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으로서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대학생의 특권이자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졸업하기 전 4학년 1학기에 싱가포르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 파견 지역/대학 선정 이유
싱가포르가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없고 오히려 한국인에게 호의적인 편이어서 생활하기에 좋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싱가포르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어 영어를 배우기도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에 싱가포르를 선택했습니다.
결정적으로 NTU는 공인어학성적 없이 추천서로 지원 가능한 학교 중 가장 충원인원이 많아 어학성적이 만료된 저에게 더없이 좋은 학교였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대학들 중 일부는 홈페이지에 어학성적을 추천서 등 다른 서류로 갈음할 수 있다고 쓰여 있으니, 어학성적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분들도 교환학생 지원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NTU는 난양이공대학이라는 이름과 달리 경영대, 사회과학대 등의 단과대학들도 있어 문과생인 저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아동가족학 전공이었으나 NTU에 비슷한 전공이 없어 경영학을 희망했고, 경영대학에 배정되어 그곳에서 한 학기를 수학하고 왔습니다.
3. 파견 지역/대학 소개
난양 이공대학(NTU, 南洋理工大學)은 싱가포르의 2대 공립 대학의 하나이다. 캠퍼스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크며, 8개 단과대학에 공학·응용과학·경영학·커뮤니케이션·회계·상업, 교육·인문·사회과학·화학·수학·예술·디자인·미디어 등의 학부를 두고 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먼저 안내 메일이 올 것입니다. 꼭 메일 알람 설정해 두시고,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따라가시면 됩니다. 웬만한 것은 아래의 첫 번째 메일로 문의하시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GEM-Trailblazer@ntu.edu.sg (교환지원, 교환학생 전반에 관한 문의)
has-exch@ntu.edu.sg (기숙사 관련 문의)
ng_prog@ntu.edu.sg (Office of Academic Affairs)
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 지원 후에 NTU 측에서 허가가 나면 ‘E-Welcome Package’라는 이메일이 오게 됩니다. 그 메일에 싱가포르 학생비자(=Student's Pass) 신청, 기숙사 신청, 수강신청 등 중요한 일정들이 안내될 것입니다. 보통 출국 전에 비자 발급 비용을 인터넷으로 먼저 납부하고, 납부영수증 등의 서류를 인쇄한 후 NTU에 가서 학생 비자 신청을 완료합니다. 이 때 증명사진 등 준비물이 필요하니 출국 전 비자 발급 비용을 낼 때 동일한 사이트에서 안내되는 비자 신청 준비물을 꼭 기록해두시고 미리 준비해 가시길 바랍니다. 캠퍼스에서 비자 신청을 할 때 대기시간이 최소 1시간으로 매우 길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시는 것이 대기시간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2. 교환 장학금 지원 시기 및 방법
미래에셋 장학금이 가장 유명하고, 서울교환학생장학금 등 외부 장학금들이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사정으로 장학금 신청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도 국제협력본부 교환 장학금이 있는데, 파견 확정 후에 국제협력본부 OT에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십니다. 이것은 학기가 거의 시작하기 직전부터 신청할 수 있었고, 구체적인 신청 기간에 대해서는 장학금 지원 안내 메일이 오기 때문에 메일함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주민등록등본, 통장사본, 과세증명서 등)을 출국 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NTU 측에서 교환학생 허가가 난 후 ‘E-Welcome Package’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구체적인 기숙사 지원 방법과 지원 기간에 대한 안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국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고 기숙사는 랜덤으로 배정되는데, 에어컨이 있는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습니다. NTU에 도착해서 한 달 정도 지난 후 NTU 측에서 이메일로 기숙사비 납부에 대한 공지를 하고, NTU 내의 정해진 장소에 가서 몇 달치의 기숙사비를 카드로 한꺼번에 결제합니다.
4. 국외수학허가 신청 절차
NTU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한국과 달리 추첨제로 진행됩니다. NTU에서 이메일로 보낸 수강신청 관련 링크에 들어가서 희망하는 10과목을 입력하고 일정 기간 기다립니다. 이후 과목 옆에 'Approved'가 뜨면 실제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을 할 수 있는데, 한 과목도 승인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른 과목 승인 요청을 해 달라고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고, 나중에 NTU 학과 사무실이나 학생 센터에 가서 원하는 과목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도와주시고 바로 Register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과목이 Register 되면 최종적으로 수강신청이 확정된 것입니다. 수강신청 기간에는 매일 10시에 특정 과목이 Register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개강 후부터 2주 간 추가/드랍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 원하는 강좌를 Waitlist에 올려두고 매일 매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출국하기 전 국외수학허가 신청서를 학과 사무실에 제출해야 하는데, 확정된 과목들이 아니라 들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들을 적은 후 제출합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1) 언제 출국할까?
교환학생 캠퍼스 투어는 학기가 시작하는 주 직전의 목요일에 있었고,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은 그 다음날인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캠퍼스 투어는 안내 메일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초기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던 활동들이었습니다. 항공편을 예매하실 때 이 점 참고하셔서 적어도 학기가 시작하기 3~4일 전에는 싱가포르에 도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씨티카드 발급
한국에서 씨티은행 카드를 만들어 갔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pioneer MRT역에 씨티은행 현금인출기가 있어 편리했고, 3개월 정도 체류했기 때문에 굳이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주로 인출한 현금을 NTU 학생증에 충전한 후 학생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학교 안팎에서 대부분의 결제를 했습니다. 예외적으로 학생증으로 결제가 되지 않는 곳에서는 씨티은행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를 했습니다.
III. 학업
총 3과목―경영학 수업 하나, 중국어 수업(CHINESE LEVEL 1), 발성법 수업을 들었는데, 수요일과 목요일만 수업이 있어서 시간적으로 굉장히 여유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수업을 좀 더 들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개강하고 2달 후부터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I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여권, 공유기(기숙사 방에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름 옷, 외투(에어컨을 세게 틀어서 강의실이 춥기도 합니다.) 옷걸이, 얇은 이불(기숙사 입주하면 매트리스만 있습니다.), 선크림, 로션 등 화장품류(싱가포르는 화장품이 비싸기 때문에 넉넉히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렌즈와 세척액(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했습니다.), 샌들, 생리대, 상비약, 필기구, 노트북 등. 나머지 생활용품(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휴지 등)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중간에 필요했던 물품(마스크 등)은 부모님께 택배로 받았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교내 캔틴(canteen)에서 식사를 할 경우 식비가 한국에 비해 저렴합니다. 주로 아침식사로 먹는 카야토스트 세트는 보통 2.3싱달러(2000원)이고, 커피(Kopi O, Kopi C)도 한 잔에 1000원 정도입니다. 그 외 생활용품은 한국과 비슷한 정도이고, 화장품 종류, 술은 한국보다 많이 비싼 편입니다.
3.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환학생 기간 동안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NTU는 한국과 다르게 학기 도중에 recess week(리세스 위크) 라는 기간이 있는데, 현지 학생들에게는 시험 준비와 과제로 바쁜 시기이지만 교환학생들에게는 주변국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시기입니다. recess week는 (1월에 시작하는 학기 기준으로) 3월 첫째 주였습니다. 싱가포르와 가장 가까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Johor Bahru) 지역은 Jurong East MRT역에서 버스로 1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입니다. 말레이시아 물가가 싱가포르보다 훨씬 싸지만, 조호바루의 물가는 싱가포르와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저렴한 것 같습니다. recess week 기간에 저는 조호바루를 여행한 후 말레이시아 국내선을 통해 수도 쿠알라룸푸르(KL)로 말레이시아 국내선을 통해 이동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KL로 바로 간다면 버스보다는 비행기가 시간, 체력 측면에서 훨씬 낫고 항공권도 저렴합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태국 가는 항공권도 왕복 10만 원 정도로, 한국에서 태국 가는 것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호주 역시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가까워 recess week 기간에 호주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NTU 동아리 소개 부스는 학기 시작하고 첫 주나 둘째 주에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스쿠버다이빙 동아리, 테니스 동아리, life guard 동아리 등 운동 동아리가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KLP라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동아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단체 활동들이 대부분 중단되었고 도서관이나 수영장과 같은 교내의 많은 시설들이 대부분 폐쇄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에는 수업이 없는 날에 싱가포르 여기저기를 구경했습니다. 나이트 사파리, 티옹 바루(Tiong bahru) 베이커리,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미술관, 보타닉 가든, 라우파삿 사테거리, Chomp Chomp 푸드센터, 센토사 섬, 세인트 존 섬, 클락키 지역 등을 구경했고, 한식이 그리울 때는 두끼 떡볶이나 탄종파가 지역에 갔습니다.
4. 안전 관련 유의사항
코로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전했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1)생필품 구매
생활용품 등을 사러 마트에 갈 일이 생기는데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은 곳이 Fair Price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Boon Lay역 Jurong Point 쇼핑몰 안에 있습니다.
(2)핸드폰 유심
핸드폰 유심(=sim card)은 창이공항 Cheers 편의점에서 살 수 있습니다. 여행자 유심이 아니라 4개월짜리 Singtel 유심을 구매했고, 생활하면서 데이터가 부족해지면 편의점에서 한달짜리 데이터를 구매했습니다. 기존에 한국에서 쓰던 핸드폰은 정지 신청을 했습니다.
(3)Grab 어플을 깔아두시면 택시를 잡거나 음식 배달을 시키는 데 유용합니다.
(4)학교 셔틀
학교버스는 총 3가지가 있는데, Red와 Blue라고 적힌 것은 교내순환셔틀(방향이 정반대), Campus Green이라 적힌 것은 학교와 가장 가까운 Pioneer MRT역과 교내를 이어주는 셔틀입니다. 이 버스들은 무료이며 주말에도 운행합니다. uwave 어플에서 운행 간격 및 현재 버스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5) 한국에서 오는 택배 받기
한국에서 오는 택배가 일단 싱가포르에 도착한 후에 Singpost 사이트에서 등기번호(Tracking No.)를 입력하면 배송현황을 알 수 있습니다. 택배기사님의 전화를 못 받았을 경우에는 교내 Biological Sciences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Popstation 무인보관함에서 등기번호를 입력하고 택배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비록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예정보다 한 달 정도 일찍 귀국을 하게 되었으나 만일 교환학생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싱가포르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더 잘 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싱가포르에서 만난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