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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김O영_University of Hong Kong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홍콩대학교는 1911년 3월에 설립된,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 국립 교육기관입니다. 약 100여년 동안 홍콩의 재계와 학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종합대학으로, 홍콩과기대학 등과 더불어 홍콩의 가장 명망 있는 대학이자, 아시아 최고 수준의 대학교로 꼽힙니다. 거의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명 졸업생으로는 쑨 원, 스탠리 호, 캐리 램, 가르리엘 렁 등이 있습니다. 특히 법학부 및 대학원(LLM)이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하고, 상경계열도 상당히 강하다고 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GCIN2011 Understanding Hong Kong TV industry

  홍콩의 TV 산업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홍콩의 TV 방송 산업/ 방송국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들이 듣기에는 잘 와 닿지 않는 내용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TV Program에 대해서 설명하는 셀프 동영상 촬영 과제가 있었습니다.

-GCIN2006 Fashion and luxury: Cultural and organizational dynamics

  패션과 럭셔리 산업의 특징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들은 과목입니다. 제가 수강했던 학기에는 Baniel Cheung 교수님이 수업을 하셨는데, 실제 홍콩 현지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시면서 럭셔리 브랜드들을 고객사로 많이 둔 분이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중간에 홍콩 시계 브랜드의 운영하는 분을 초대해서 특강을 하기도 했습니다.

-CLIT2007: Film Culture I

주요 영화 사조를 훑고 대표작들을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매주 1편 정도의 영화를 봐야하는데 HKU 도서관이 DVD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이라 챙겨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수업입니다. 영화를 좀 더 폭 넓고 깊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만족한 수업이었습니다.

-CLIT1008: Ways of Reading: Film, Literature and Culture

 영화, 문학, 기타 사회와 문화 곳곳에 묻어나는 다양한 “-ism” 들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Feminism, racism 등등 다양한 개념들에 대해 배우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동적으로 소비하기 쉬운 매체와 그 속의 메시지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수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만족한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개인적으로 중국어는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얘기만 드리고자 합니다.

현지 학생들이 물론 광동어나 보통화(표준 중국어)를 더 편하게 사용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른 나라 교환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교환학생들끼리만 어울리지 말고 현지 학생들이나 다른 나라 교환학생들과 어울리신다면 회화는 꽤 연습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대의 수업도 거의 100% 영어로 진행되고, 제가 수강했던 비교문학 강의들은 영어 리딩 자료도 많이 나와서 읽기와 듣기 연습도 제법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내 영어 실력 전반을 한 단계 향상시킨다”라고 기대하고 오신다면 실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영어를 쓸 기회가 많이 없어 실력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좀 더 많이 써 보면서 죽어가던 감을 살린다”정도로 기대하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학습 방법

홍콩대 수업들은 거의 대부분이 Lecture Session과 Discussion Session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 학교 인문대 언어 수업을 들으면 강의 session과 실습 session이 나뉘어져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Lecture Session에 들은 강의 내용을 토대로 Discussion Session에는 좀 더 소규모로 분반을 하여 발제 및 토론을 하는 형식입니다. 이 Discussion Session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한국에서 대형강의를 많이 듣던 차라 토론식 수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는데, 홍콩대에서 그런 갈증을 다소 해소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9월 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11월이 되면 날씨가 급격하게 쌀쌀해지므로 두터운 외투 1벌 정도는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불과 간단한 식기 같은 경우, Causeway Bay에 있는 IKEA에서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므로 굳이 가져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현지에 도착한 날 기숙사에 체크인을 하고 바로 IKEA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 와서 한 학기 동안 사용한 후 현지에 두고 왔습니다(필요한 사람 쓰라고 메모 남기고 기숙사 복도에 내 놓고 왔습니다).

물가 수준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한국보다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저는 매달 한국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출을 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의 경우, 아침은 기숙사 키친에서 간단히 씨리얼을 먹거나 과일, 빵 등을 먹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의 경우 홍콩대 안에 학교 식당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어서 교내에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합니다. 확실히 학교 식당이 가격도 싸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조금만 나가면 Central, Wan Chai, Sheung Wan 등의 지구에 맛집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밖에서 먹고 다녔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갔던 가이드북에 나온 맛집들을 하나씩 가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가격이 높지 않은 식당들도 많으니 밖에서 많은 미식 경험을 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은행의 경우, 저는 한국 씨티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현지 HSBC ATM에서 뽑아서 사용했습니다. 지하철 HKU 역 Exit C1 에 Westwood라는 쇼핑몰이 있고, 여기 1층에 ATM이 있는데 여기에서 매달 필요한 만큼 출금하여 사용했습니다.

교통은 학생용 Octopous Card를 발급받아서 사용했습니다. 학생용 Octopus Card는  교통비를 꽤 많이 아끼게 해 주는데 발급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니 도착하시면 부지런히 발급 신청을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발급 방법은 네이버에 검색해보시면 자세히 나옵니다.

통신의 경우, 현지에서 SIM 카드를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선불로 충전하는 방식의 카드였고,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 및 충전이 가능합니다. 통신사가 몇 개 있는데 저는 중화통신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장보기의 경우, 상술한 Westwood 쇼핑몰 꼭대기에 있는 슈퍼마켓이 가장 가까워서 그곳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종종 Kennedy Town 역 근처 마켓들도 이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현지 학생들 혹은 다른 나라 교환학생들과 주로 어울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과/반 단위로 유대집단이 형성되는 반면, 홍콩은 기숙사 층별로 유대 집단이 형성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숙사 층별로 매 달 행사가 한 두번씩 꼭 있고(새벽에 딤섬 먹으러 가는 날, Movie Night, Picnic 등등), 기숙사 전체 행사도 있습니다. 여가 시간에 이러한 기숙사 활동에 참여하며 현지 학생들의 문화를 익힐 수 있었는데,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홍콩대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비교적 잘 챙겨주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우리의 OIA에 해당하는 홍콩대 CEDARS에서 학기 초반에 Week of Welcome이라는 기간을 갖고 여러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주최하는데 여기에 참여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고(Tai O Trip, Dumpling Making 등) 여기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나중에도 종종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도 했습니다. 특히 HKU에서 제공하는 Family Sharing Program 도 꼭 신청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KU 졸업생/재학생/직원 가족들과 외국인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인데, 저는 운이 좋게도 굉장히 친절하고 잘 챙겨주시는 가족과 매칭이 되어서 이분들과 한 학기 내내 홍콩 구석구석을 주말마다 여행 다닐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쉽게 하지 못했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친해져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락을 있습니다.

학기 중간에 Reading Week에는 수업들이 거의 휴강을 하는데, 이 시기에 근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광저우와 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Facebook에 홍콩대 학생들의 그룹이 있는데 교환학생들도 가입을 승인해 주니 여기에 가입해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수강신청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이 생겼을 때 여기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국에서 정신없이 눈 앞에 닥친 일들만 처리하며 살기 바빴는데, 교환학생을 가서는 학점에 대한 강박도 많이 내려놓고 조금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스스로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가고 고민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꼭 한 번 교환을 떠나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화권과 아시아에 관심이 많다면, 최대한 여러 나라를 여행 다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이 경우에는 유럽이 더 낫겠지요),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고 문화적으로 친근한 곳에서 생활해보고 싶으시다면, 홍콩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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