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도 뮌헨공과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이유지입니다. 인문대학 학생인지라 뮌헨공과대학교 파견 학과로는 경영학과를 선택해 다녀왔습니다. 우선 뮌헨공대가 위치한 뮌헨이라는 도시는, 독일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남부 바이에른 주의 주도입니다. 뮌헨공과대학교는 독일 공과대학교에서도 명성이 있는 학교이며 노벨상 수상자 또한 다수 배출한 바 있습니다.
뮌헨공대 캠퍼스는 크게 시내에 위치한 메인 캠퍼스, Garching 캠퍼스, Freising 캠퍼스(Weihenstephan campus)로 나뉩니다. 대부부의 경영대학 수업은 메인 캠퍼스에서 열리며, 경영대로 파견나가시는 경우 가르힝이나 프라이징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일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독일어를 비롯한 외국어 강의 또한 메인 캠퍼스에서 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가르힝 캠퍼스의 경우 정보과, 수학과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한때 서울대에서도 언급되었던 대형 미끄럼틀이 가르힝 캠퍼스에 있습니다. 프라이징 캠퍼스의 경우 생명공학과 관련된 과들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바이엔슈테판 맥주의 양조와 관련이 있는 캠퍼스입니다. (바이엔슈테판 캠퍼스에서 생산된 맥주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팔고 있습니다.)
경영대학과 랭귀지센터가 위치한 메인 캠퍼스는 Theresienstrasse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명 대학로를 따라 가면 또 다른 뮌헨의 명문 대학인 LMU에 갈 수 있습니다. 메인 캠퍼스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카페테리아입니다. 건축학과 건물에 위치한 루프탑 카페테리아에 가면 뮌헨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커피와 케이크, 바이엔슈테판 맥주 등을 팔고 있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많은 학생들이 카페테리아에서 일광욕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 또한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경영대학에서는 프락티쿰 등의 소수 강의가 아닌 이상 수강신청을 굳이 하지 않아도 시험만 보면 학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lecturio라는 사이트에 강의가 녹화되어 올라오기에 수업에 가지 않아도 무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룹 프로젝트 등이 성적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며 녹화 강의는 한 번에 몰아듣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기에 좋은 성적을 안정적으로 받고 싶다면 수업에 성실하게 출석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강신청은 campus.tum.de에서 하시면 됩니다.
랭귀지센터 강의들은 수강인원이 정해져 있어 한국에서처럼 수강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또한 pre-test를 요구하는 강의들이 있기에 이점 또한 숙지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뮌헨의 기숙사는 뮌헨공대 자체 기숙사가 아닌, 뮌헨 시에서 관리하는 기숙사입니다. 이에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 모여 살게되며, 실제로 제 플랫메이트들 중 뮌헨공대에 다니는 학생은 저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뮌헨은 주거비가 상당히 비싼 편이기에 기숙사를 꼭 신청하셔야 합니다. 배정은 랜덤인데, 저는 상대적으로 좋은 기숙사에 배정되었지만 다른 기숙사에 비해 비싼 기숙사비를 낸 바 있습니다. 제 기숙사의 경우 6명이 한 층에 살며, 거실과 발코니,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형태는 한 기숙사 내부에서도 다양하니 직접 배정을 받아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기숙사는 독일인 친구를 사귀기에 수월하다는 점에 있어서도 단연 좋은 선택지입니다. 막상 독일에서 생활한다고 하지만, 실생활에서 독일인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할 기회가 없기에 독일인 플랫메이트들이 없는 친구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만 교류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Technische Universitat Munchen
Anna Kondratskaya
International Center (incoming)
Arcisstraße 21
Room 0196
80333 Munchen
Tel.: + 49.89.289.25024
Fax: + 49.89.289.25458
incoming_help@zv.tum.de
www.international.tum.d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Technology and innovation management : introduction
경영학적 바탕이 거의 없어도 재밌게 들을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친근하시고 시험 또한 객관식이기에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강하는 강의입니다. 게스트 렉처 시간 또한 있어 독일 기업인들의 강연 또한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험은 객관식으로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Marketing
마케팅 또한 경영학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수강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수업의 경우 강의가 녹화되어 사이트에 올라오기에 수업에 가지 않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학기말에 한 번만 존재하기에 많은 학생들은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대부분 수업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케팅 또한 시험은 객관식으로 출제됩니다.
(3) German as a foreign language a1.1
많은 교환학생과 에라스무스 학생들이 듣는 강좌로, 독일어 알파벳부터 배우는 강좌입니다. 교환학생들이 주로 수강하는 강의이기에 친구들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이며, 강사분 또한 매우 친절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대학 수업이라는 특성상 집중적으로 학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독일의 영어 구사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고 뮌헨은 독일 내에서도 대도시이기에,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더라도 영어만 구사하며 무리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친구들과 교류를 하거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독일어를 조금이라도 구사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또한 많은 독일어 수업을 열어 독일어 학습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파견 전 서울대에서 초급독일어1을 수강하고 갔으며, 알파벳과 기초적인 의사표현을 익힐 수 있었다는 데에선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1~2달 사설 어학원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의지의 부족으로 실력이 크게 늘지는 못했지만, 독일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랭귀지코스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사설 어학원을 다닐 수도 있는데, 당연히 학교 수업은 저렴하지만 수업 시수가 많지 않아 집중적으로 실력을 늘리는 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반면 사설 어학원은 수업이 굉장히 집중적으로 진행되기에(하루 3-5시간, 일주일 3-5일) 실력을 늘리기에는 어학원이 보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녔던 어학원은 도이체 아카데미로 한달 수업료가 200유로 대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대부분 어학원의 수강료는 200-600유로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인 친구들과 교류를 하면 독일어 실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대부분의 플랫메이트들이 독일인들이었기에 불과 몇달 생활에 불과했지만 독일어 듣기 실력은 수준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독일 대학이라고 서울대에서의 학습 방법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독일 학생들은 대부분 강의에서 필기(노트북필기를 비롯한 손필기까지)를 잘 하지 않는다는 학습 환경의 차이는 존재했습니다. 대부분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며 강의 시간을 보내며, 시험 또한 ppt에서 대부분 출제되기에 서울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인 캠퍼스에는 중앙도서관이 있는데,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고 여름에는 냉방이 잘 되지 않아 자주 찾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기에 가장 좋았던 곳은 경영대학 독서실이었습니다. 경영대학 건물 1층에 위치한 곳으로, 칸막이 책상이 존재하며, 음식물 섭취 또한 가능하고 무엇보다 냉방이 잘되는 숨겨진(?) 장소였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뮌헨 물가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한국과 비교해 크게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트에서 식료품 등을 사는 것은 훨씬 저렴해 생활비를 아끼려면 얼마든지 아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행을 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학교에서 주관하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저가항공과 버스, 호스텔 등을 이용해 여행을 한다면 비용 면에서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국 시 꼭 가져가야 할 물품으로는 노트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택배로 받을 생각으로 노트북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노트북은 택배가 안되어 한 학기동안 노트북 없이 생활해야 했어서 다소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 현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교환학생이라면 대부분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서 먹습니다. 대부분의 독일 학생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아마 식당에서 먹는 비용에 비해 직접 해먹는 비용이 월등히 싸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일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한인마트에서 한국식품과 식재료를 사서 요리해먹었습니다.
은행은 도이체방크나 슈파카세를 많이 이용합니다. 처음 계좌를 만들 때 선물 꾸러미를 주는데, 두 은행 모두 1년 이하의 생활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준은 아니기에, 원하시는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드시면 됩니다. 다만, 계좌를 만들러 가기 전 꼭 약속(termin)을 잡고 가야합니다. 또, 독일은 통장이 따로 없고, atm에 가서 종이로 된 거래내역서를 뽑아서 볼 수 있습니다.
교통은 크게 버스, 트람, 지하철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한 학기 교통권을 학기 시작 전에 구매하기에 그것을 지참하면 뮌헨에선 추가적인 교통비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통권을 꼭 지참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저는 한 번 기숙사에 놓고 지하철을 탔다가 검표원에게 걸려 50유로 정도의 벌금을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통신은 prepaid sim card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o2 유심을 주로 이용했는데, 충전해서 쓰는 형식의 심카드였습니다. 심카드는 telekom, o2 등에서 구매하실 수 있으며 lidl과 같은 마트에서도 저렴한 심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의료는 교환학생들은 보험 가입이 필수적이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한 번 눈병에 걸려 병원을 찾았는데, 보험에서 모두 커버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뮌헨은 도시 자체에서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은 편이며, 주변 도시나 국가로 여행을 가기에도 좋은 편입니다. 우선 뮌헨 내에 있는 isar 강과 영국정원은 많은 뮌헨인들이 사랑하는 장소로 휴식을 하고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또한 님펜부르크 궁전, 퓌센 등으로도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뮌헨이 유럽 중심에 있는 만큼 주변 도시나 국가로 여행을 가기에도 용이합니다. 저는 주로 이동수단으로 meinfernbus와 저가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도시로는 독일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레겐스부르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체코 프라하 등이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앞서 말씀드렸듯 뮌헨은 대도시입니다. 이에 인간관계 면에서 본인이 보다 노력을 해야 풍부한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다른 도시에서 온 독일인 친구만해도 처음에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했다는 경험담을 말하곤 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교환학생 파티와 행사 등이 있기에 보다 수월할 수는 있으나, 교환학생 수 또한 많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노력을 들여야합니다. 한국 교환학생 네트워크에서 또한 제가 파견된 당시에는 그리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다녀온지 다소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 대학 시절 가장 큰 자산이며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것들을 접하며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나가고 생활해나감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다 이전과는 전혀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뮌헨이라는 도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파견의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드리며, 이만 보고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