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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전O연_Universite Paris-Sorbonne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소르본 대학은 파리 1대학 (Pantheon-Sorbonne), 파리 3대학(Sorbonne-Nouvelle), 파리 4대학(Sorbonne), 파리 6대학(Pierre et Marie Curie)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4대학은 문학, 예술, 인문과학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1253년 건립된 유서 깊은 대학으로 예전부터 교육의 중심지였던 라틴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빅토르 위고, 파스퇴르, 들뢰즈 등 걸출한 인사들을 배출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개강 며칠 전에 과마다 지정된 교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됩니다. 벽에 수업 리스트가 붙어 있고 원하는 과목명과 과목 코드를 수강 신청용 용지에 수기로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기숙사는 제공하지 않으므로 프랑스존을 이용하거나 사설 기숙사 등에 개인적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이번 학기부터 시테 국제기숙사에 한국관이 문을 열었다고 하니 그쪽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프랑스존에서 집을 구해 한국인, 모로코인, 콜롬비아인, 저 이렇게 4명이 함께 살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Virginie MOURTON

Responsable des Conventions (Afrique, Amerique Latine, Asie, Moyen-Orient et Europe)

<virginie.mourton@sorbonne-universite.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했던 과목은 총 네 과목입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많이 설명해 주셨지만 대부분의 강의는 대형 강의인 CM(cours magistraux)과 소규모 그룹 수업 방식인 TD(travaux diriges)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하지만 강의에 따라 CM 혹은 TD만 존재하거나, 한 교수님께서 CM과 TD를 합쳐서 수업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4대학 캠퍼스는 주로 3학년 수업 위주로 진행하는 Cluny, Luxembourg역 근처의 본 캠퍼스, 1, 2학년 대부분 학과의 수업이 진행되는 Malesherbes 캠퍼스, 1, 2학년 철학과 등의 수업이 진행되는 Clignancourt 캠퍼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 과마다 파리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건물에서 수업을 듣기도 합니다.

 

FLE: 외국 학생들을 위한 프랑스어 강의입니다. 각국의 교환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델프 교재를 사용하며, 수업 타입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제가 수강했던 formations hybrides는 학교에서 듣는 수업 이외에도 집에서 moodle이라는 플랫폼에 접속해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Grammaire et linguistique: 소르본 대학에 다니는 1학년 학생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수강하는 강의입니다. CM 시간에는 Malesherbes 캠퍼스의 대형 강의실에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CM은 따로 시험을 보지 않고, 각 TD 수업마다 3번의 시험을 보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지난 학기에는 학생 시위 때문에 시험은 2회만 실시되었습니다. CM 수업에서는 프랑스어 문법 전반을 다루었고, TD 시간에는 주로 동사 위주로 수업했습니다.

 

Grammaire francaise: Clignancourt 캠퍼스에서 진행되었던 수업으로 CM 없이 TD만 있었으며, 중간 범위까지는 주어와 동사, 기말 범위에서는 형태론, 의미론 등을 다루었습니다.

 

Linguistique formelle: 2학년 수업으로 CM과 TD가 한꺼번에 진행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Categories lexicales, constituants, fonction, grille-theta, Modele X-barre 등 다양한 개념에 대해 배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델프 B2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로 수업을 들었고, 전부 알아듣기에는 벅찼지만 교수님들께서 PPT를 사용하시거나 수업 내용을 정리한 프린트를 나누어 주셔서 시험 보기 전에는 그것들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인 분과 대화할 때 빼고는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를 접할 수는 있었지만 드라마틱한 실력 향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PPT와 유인물 위주로 공부했고, 수업 때 교수님들 말씀을 녹음하긴 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제가 들었던 강의는 문법 강의들이었기 때문에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이나 교수님들께서 참고하라고 하셨던 서적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최소한의 옷가지, 상비약, 필기구 정도만 가져갔고 세면도구, 그릇 등은 모두 현지에서 샀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은 운 좋게도 베개, 이불 등을 준비해주시고 주방용품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따로 살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도 고무장갑이 있지만 청소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길이도 짧고 얇으므로 한국에서 사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료품 가격은 한국보다 싸지만 공산품은 비쌉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프랑스, 특히 파리 물가는 비싼 편입니다. 밖에서 사 먹으면 정말 비싸기 때문에 생활비를 아끼고 싶으시다면 집에서 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특별히 아팠던 적이 없어서 병원은 한 번도 안 갔었고, 두통약 같은 건 근처 약국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은행 계좌는 따로 열지 않았고 한국에서 가져간 체크카드로 문제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은행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체크카드 수수료 이외에 따로 은행 수수료는 없어서 환전을 많이 해갈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3존에 살아서 파리 시내까지 들어가려면 RER을 타야 했는데 RER E선의 경우 기본 배차 간격이 15분이고 지난 학기에는 파업 때문에 30분, 1시간에 한 대씩 운행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버스는 파리든 외곽이든 배차 간격이 긴 편입니다. 하지만 파리 시내에 거주하신다면 지하철 망이 정말 촘촘하고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걸어 다닐 수 있어서 교통 때문에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 요금은 비싼 편이기 때문에 매번 표를 사는 것보다 나비고 카드를 매달 충전해서 사용하는 게 더 저렴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선불로 영국 유심카드를 사갔었는데 파리 자체의 인터넷 속도도 느린데 로밍으로 이용하다 보니 정말 느려져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프리 유심을 많이 쓰는 것 같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제가 살았던 동네는 치안이 안 좋아서 집에 있을 때는 거의 밖으로 안 나갔었고 파리에서 여가생활을 했습니다. 학생증이나 학생 비자가 있으면 파리 대부분의 박물관과 관광지가 무료이므로 많이 다니시기를 추천합니다. 파리는 오래된 건물과 공원이 많아 그냥 가볍게 걷기에도 좋은 도시였습니다. RER로 갈 수 있는 거리에 디즈니랜드, 베르사유 궁전, 고성들, 대형 쇼핑몰, 근교 도시 등이 있어서 주말에 다녀오기 좋았습니다. FlixBus를 타고 투르 같은 지방도시에 가기도 했습니다. 학기 중간중간에 방학이 많고 파리에는 유럽 각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많아 부활절 방학이나 주말 등을 이용해 여러 유럽 국가를 여행하기도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제가 있는 동안에 프랑스에서는 각종 노조 파업과 학생 시위 등이 겹쳐 조금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학생 시위 때문에 시험 일정이 바뀌거나 시험이 아예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불안감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동네 치안도 안 좋고 가족들도 보고 싶어서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좋은 인연도 만들고 새로운 곳도 다니며 한국에 있었다면 결코 마주할 수 없었을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의 대학 생활은 한국에서의 그것보다 훨씬 여유로워서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많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살았던 곳이 아닌 새로운 거주지에서의 6개월 동안의 삶과 그곳에서 마주했던 자신의 색다른 모습은 인생의 한 페이지를 독특한 색으로 물들여서, 힘들었던 일도, 행복했던 일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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