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핀란드]이O림_University of Helsinki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헬싱키 대학교

헬싱키 대학교 (핀란드어: Helsingin yliopisto, 스웨덴어: Helsingfors universitet)는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대학교이다. 스웨덴 제국 시절인 1640년에 투르쿠 시에서 투르쿠 왕립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1828년에 투르쿠 대화재 후 투르쿠에서 헬싱키로 옮겼으며, 1917년 핀란드가 주권국민국가가 되었을 때 헬싱키 대학교로 개명되었다. (출처: 위키피디아)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①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오리엔테이션 당일 이루어집니다. 서울대학교와 다르게 수강신청이 그렇게 경쟁적이지 않고, 인원이 꽉 차도 교수님께 따로 이메일을 드려서 교수님의 재량으로 수업을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수업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초안지’ 비슷한 걸 받으시는 교수님도 있으시더라고요.) 오리엔테이션 당일 헬싱키대학교 홈페이지에 로그인 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고, 그 아이디로 weboodi라는 사이트에서 수강신청을 합니다.

 

학교 측에서 모든 걸 차근차근 친절히 설명해서 수강신청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 가지 당황스러웠던 점은 교환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는 날이 수강신청 마지막 날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강좌들이 자리가 차 있었고, 언어 관련 강좌의 경우 아예 수강신청 기간 자체가 일찍 끝나버려서 신청이 불가능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헬싱키대학교로 교환학생 신청할 때 이 점 미리 유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헬싱키대학교에 지원할 때 학교 측에서 Learning Agreement(강의 수강 계획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계획서일 뿐 실제 수강신청은 이와 다르게 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learning agreement에 쓴 과목이 막상 수강신청을 하려고 보니 신청 기간이 끝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과목을 신청했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 https://weboodi.helsinki.fi/hy/etusivu.html

강의계획서를 볼 수 있는 사이트:

https://www.helsinki.fi/en/studying/new-students/courses-in-english

 

② 기숙사

헬싱키 전역에 있는 모든 학생 기숙사는 HOAS 혹은 Unihome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교환학생 신청을 할 때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때 이 두 개의 기숙사 중 한 군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HOAS가 Unihome보다 훨씬 많은 학생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어서 저는 HOAS를 선택했습니다. 학생 기숙사는 헬싱키 전역에 분포되어 있고, 기숙사 배정 원칙은 랜덤 배정이나 본인이 원하는 구체적인 기숙사 조건 (기숙사 위치, 기숙사 가격, 기숙사 구조 등..) 이 있다면 희망사항 칸에 써 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HOAS가 학생들 요구에 맞춰 거의 다 원하는 기숙사를 배정해 줬다고 하더군요. 저는 기숙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여서 그냥 빈칸으로 냈습니다.

제가 살았던 HOAS 기숙사는 Junailijankuja 5 였습니다. Pasila라는 기차역과 매우 가깝고, 헬싱키 중앙역까지 기차로 5분, 헬싱키 대학교까지 약 15~2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1인 studio apartment, 3인 shared apartment, 6인 shared apartment가 있으며 원하는 기숙사 구조가 있다면 기숙사 신청을 할 때 희망사항 칸에 적을 수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 구조를 아예 몰라서 그냥 빈칸으로 냈더니 6인 apartment를 배정받았습니다. 부엌과 화장실/샤워실은 공용이며 10제곱미터의 개인 방이 주어집니다. 한 가지 안 좋은 점이 있다면 방음이 잘 되지 않는 편이라 옆 기숙사 방이나 꼭대기 층에 있는 Common Room에서 밤 늦게까지 파티를 하면 굉장히 시끄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새벽 4시에 파티소리 때문에 깬 적이 있습니다..) 한 달 생활비는 417유로였고, 저는 따로 담당자와 연락해서 출국 전 4달치 월세를 모두 지불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한 기숙사였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Janna Koivisto

담당 부서: International Exchange Services

연락처: studentexchange@helsinki.fi

 

담당자는 계속 바뀔 수 있지만 교환학생 관련 부서와 연락처는 아마 계속 동일할 것 같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ntroduction to the Finnish Education System (Matti Meri)

‘핀란드 교육의 이해’ 같은 느낌의 수업입니다. 이론보다는 실전 중심의 수업이며, 순수 강의 시간은 별로 없는 대신 핀란드에 있는 초, 중, 고등학교, 특수학교, 다문화 학생들이 많은 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주어집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들으시면 좋은 수업일 것 같습니다.

 

Music (Anu Sepp)

원래는 음악 교육에 관련된 수업입니다만, 제가 들었을 땐 교수님이 살짝 커리큘럼을 바꿔 포괄적인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수업을 하셨습니다. 교수님 본인의 관심사가 ‘음악과 민족 정체성과의 관계’ 여서, 과제 또한 각국의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해 ppt로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핀란드의 전통 악기인 kantele 를 배울 기회도 있었고, 핀란드의 음악홀인 musiikkitalo에 가서 공짜로 콘서트도 관람하고, 다른 학생들의 발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음악도 접할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다른 교수님이 맡으셔도 수업이 이렇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Finnish beginners’ course for exchange students (Taija Udd)

교환학생을 위한 핀란드어 기초 수업인 만큼 진도를 굉장히 천천히 나가시고 학생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하십니다. 한 학기 동안 인사말부터 시작해서 자기소개, 음식, 스포츠, 날씨, 가족 등에 대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핀란드어를 맛보기로 가볍게 배우시고 싶으시다면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Advanced Chinese 2 (CEFR B1) (Zhao Xiufen)

헬싱키 대학교에 속해 있는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에서 진행되는 수업이며, 제가 들었을 때는 수강생 13명 중 저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모두 핀란드인이었습니다. 수업은 주로 중국어로 진행이 되며, 단어 설명을 하실 때 종종 영어를 섞어서 하십니다. 이 수업의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학생이 아닌 일반 성인 분들과도 같이 수업을 들었다는 점입니다. 대학교 자체에서 열린 수업이 아니라 공자학원에서 열린 수업이기 때문에 일반인도 얼마든지 수강료를 내고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헬싱키대학교 학생들은 무료로 수업을 듣고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70대 핀란드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과 같이 중국어로 대화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2. 외국어 습득 정도

핀란드어의 경우에는 워낙 어려운 언어라 한 학기만으로는 실력을 늘리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핀란드인들이 영어를 굉장히 잘 구사하기 때문에 핀란드어를 하지 못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끊임없이 영어로 얘기하다 보니 확실히 말하기의 두려움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Introduction to Finnish Education System과 Music 수업의 경우 레포트 과제만 있었습니다. 핀란드어와 중국어 수업의 경우 한국에서 언어 공부하는 것처럼 많이 외우고 많이 쓰고 많이 따라 읽었더니 큰 문제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핀란드 물가가 많이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tokmanni, ikea 같은 매장에서 가정용품을 꽤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구매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패션 스타일은 한국과는 다르고 또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라 패션에 신경 쓰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옷을 많이 가져오는 걸 추천합니다. 한국어 책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심심풀이 용으로 한국어 소설 두세 권 정도 가져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HOAS 기숙사의 경우 인터넷 연결이 제공되기 때문에 와이파이 공유기랑 연결 잭만 가져오시면 기숙사에서 공짜 와이파이를 쓸 수 있습니다. 공유기 강추합니다.

버거킹 세트메뉴 하나에 8~9유로, 외식했을 때 한 끼에 12~15유로, 펍에서 파는 맥주가 0.5리터에 6유로 정도 합니다. 그런데 마트 물가는 생각보다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어서 기숙사에서 밥을 해 드신다면 충분히 돈을 절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학생식당에서 헬싱키대학 학생증/국제학생증으로 2.6유로에 꽤 푸짐한 점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 달 생활비 50만원으로 잘 해결했습니다.

한인 마트는 없지만 아시안 마켓이 몇 군데 있어서 거기에서 고추장, 된장, 김치, 떡볶이 재료, 라면, 간장 등등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파는 것 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제 경험상 한국에서 다 챙겨오는 것보다는 여기 현지에서 사는 게 훨씬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① 의료

헬싱키 대학에 교환학생을 신청할 때 제출해야 할 서류 중에 학생 보험 서류가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추천해 주는 학생 보험이 있는데 그걸 가입하면 왠만한 질병/상해는 다 커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의료 부분은 제가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② 은행

1년 교환학생 하는 분들은 Nordea Bank에서 계좌를 하나 새로 만드시기도 하던데, 6개월 교환학생 하는 분들은 그렇게 많이 현지 계좌를 안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하나 Viva G 체크카드(Mastercard)와 서울대학교 학생증(Visa) 두 카드를 주로 활용했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잘 쓸 수 있었습니다.  

③ 통신

핀란드 편의점인 R Kioski에서 다양한 prepaid usim 카드를 팔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Saunalahti, Telia, DNA 이렇게 세 회사의 유심칩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 오리엔테이션 때 공짜로 DNA 유심칩을 주기는 했는데, 제 기숙사에서 데이터가 잘 안 터져서 저는 따로 Telia 유심칩을 구입했습니다. 데이터 플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데이터/전화/문자 무제한인 대신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는 형식/쓰는 만큼 내는 형식 이렇게 있습니다. 이건 본인의 데이터 사용 습관에 맞춰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후자의 방식을 택했고 한달에 10유로 정도로 충분히 데이터/문자/전화를 잘 쓸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에 있을 땐 와이파이에 연결했기 때문에.. 꼭 공유기 가져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④ 교통

헬싱키를 포함한 근교 교통체계는 크게 3존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1존은 헬싱키 지역, 2존은 헬싱키, 에스포, 반타(공항이 있는 곳) 지역, 3존은 그것보다 더 외곽에 있는 지역들입니다. 1존에서만 다닐 땐 90분 무제한 환승 가능한 1회권 티켓이 2.9유로, 1+2존에서 다닐 땐 4.2유로입니다. 3존까지는 저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티켓 가격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리엔테이션 때 travel card를 신청하면 학생 할인 가격으로 4개월치 교통비를 미리 다 지불하고 교통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1존에서만 다니는 교통 카드를 신청했는데, 4개월에 12만원을 내고 헬싱키 지역 내에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가끔 에스포나 반타에 갈 때는, 교통카드에 일정 금액을 충전하고 1+2존 금액에서 1존 금액을 뺀 만큼의 차액만 지불하면 됩니다. 원하신다면 더 돈을 내고 1+2존에서 모두 통용되는 교통 카드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만, 에스포나 반타에 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닥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주로 남는 시간에 사색(?)을 하거나 아니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핀란드 내에서 가볼 만한 도시로는 Porvoo, Turku, Tampere, Jyvaskyla, Ivalo, Saariselka 등이 있습니다. 1학기에 오시는 분들은 1~3월달에, 2학기에 오시는 분들은 11~12월달에 꼭 Lapland 지역 여행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 헬싱키에 있는 대한민국 대사관에 미니 한국어 도서관이 있습니다. 공짜로 책을 빌릴수 있고, 대출 기한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책들이 꽤 많아서 잘 찾다 보면 괜찮은 한국 소설을 건질 수 있습니다.  

- 헬싱키 대학 한국어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신 한국인 교수님이 계십니다. (김정영 교수님, jeong-young.kim@helsinki.fi). 교수님께 한국어 도우미로 활동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시면 아마 굉장히 반갑게 환영해주실 겁니다. 한국어 도우미 활동을 통해 많은 핀란드 친구들도 만나고 제2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가르쳐 보기도 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난 5개월동안에서 핀란드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이 짧은 글에 다 담아내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확실한 건 핀란드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전에는 보지 못했던 걸 보게 되었고 느끼지 못했던 걸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핏 봤을 땐 조용하고 재미 없고 물가만 비싼 나라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핀란드에서 적어도 한 학기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된다면 진짜 핀란드 사회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핀란드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하게 됩니다. 핀란드에 첫 발을 내딛을 때는 굉장히 무섭고 두려웠지만 교환학생 생활이 끝난 지금 핀란드는 저의 두 번째 고향이 되었습니다. 핀란드에서 보낸 한 학기를 두고두고 그리워하게 될 것 같습니다.

 

View Count
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