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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강O연_Sciences Po_2016학년도 2학기 및 2017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Sciences Po)는 프랑스의 사회과학 분야에 특화된 그랑제꼴 중 하나 입니다. 파리 외에도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도 캠퍼스를 두고 있지만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가는 곳은 파리 캠퍼스로, 파리의 가장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생제르망데프레 지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국제정치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원, 외교관 등 정계 주요인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프랑스 고위 엘리트 양성 대학으로 알려진 교육기관입니다. 시앙스포에는 가장 유명한 (국제)정치 분야 뿐 아니라 사회과학적, 인문학적 수업이 제공됩니다. 소수정예의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및 국제관계 분야에서 2017년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학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들은 학기가 시작하기 몇 달 전 시앙스포용 포털에 접속하는 메일 계정을 제공받게 됩니다. 이 메일을 통해 수강신청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과 행정 전반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됩니다. 메일은 프랑스어와 영어 버전, 두 가지 버전으로 오고, 영어로 문의를 하는 경우에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불어를 잘 못하시는 분이어도 걱정하실 필요는 크게 없습니다. 수강신청 방식은 서울대학교와 비슷하게 선착순으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수업 리스트는 신청하기 1~2주 전에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됩니다. 인기 있는 강좌에 대한 경쟁은 당연히 치열합니다. 예전에는 널널했다고 하지만 제가 있을 때나 최근에 수강신청을 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과목씩은 신청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앙스포 교환학생 페이스북 홈페이지 등에서 강의들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 학기 커리큘럼이 많이 바뀌기도 해서 미리 다녀온 학생들의 이야기나 강의계획서를 잘 읽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시앙스포에도 처음 일주일 동안 드랍 기간이 있긴 하지만 서울대학교와 달리 강의를 새로 신청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미리 최대한 신청해놓고 드랍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류학생들을 위한 외국어 강의의 경우 메일을 통해 학기가 시작한 후에도 신청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다른 정규 강의의 경우 그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프랑스는 싸데뻥의 나라이기에 우선 메일로 문의를 하시거나 전화로 문의하시면 안 될 것도 될 수가 있습니다.

 

알려져 있듯이 시앙스포는 따로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을 구할 수 있는 여러 경로들은 다른 분들이 더 잘 써놓으신 것 같아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고 제가 집을 구한 방법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근거 없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집을 구하지 않고 프랑스에 들어갔는데 결국 약 2달 정도를 집 없는 신세로 전전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보증인이 없는 외국인 학생의 경우, 생각보다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웬만하면 프랑스에 도착한 후부터 바로 거주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놓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집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계약하는 게 불안하시다면 한인민박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곳에서 최소 한 달 동안의 거처라도 구해놓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전 금방 집이 구해질 줄 알고 친구들 집에서 신세를 지다가 결국 너무 안 구해져서 그제야 파리 외곽에 있는 한인민박에 장기투숙을 했는데 그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쓴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그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처음부터 한인민박에 묵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존과 같은 사이트에 한인민박 장기투숙생 구하는 글이 가끔 올라오는데 미리 집을 못 구하는 경우 그런 곳에서 한 달 정도 묵으면서 찾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한 학기 정도로 짧게 가시는 경우 복잡하게 집 계약을 하지 않고 에어비앤비 장기 투숙으로 지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주택보조금을 못 받고 가격이 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것저것 덜 신경 써도 되고 후기가 많은 에어비앤비의 경우 검증이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단점을 커버할 만큼의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제 얘기로 돌아오자면, 저는 그렇게 한인민박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Sciences Po logements이라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중개사이트에서 이상한 집주인을 만나서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돈만 날리고 계속 집을 구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 사이트가 학교 이름이 달려있긴 하지만 100% 검증된 집을 구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완전히 신뢰는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너무 지쳐서 프랑스존이라는 사이트에서 집 중개를 해주신다는 분께 중개료를 지불하고 다행히 현지 부동산을 껴서 좋은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아참 프랑스존에서 유명한 한인 부동산은 중개료를 불법으로 많이 떼어가고 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굉장히 무책임하다고 하니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줄 요약을 하자면, 파리에 도착하면 머무를 곳을 꼭 출국 전에 한국에서 미리 정하고 가세요!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premiercycle.echange@sciencepo.fr 라는 메일로부터 수강신청과 행정 등에 관한 메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주소로 문의를 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시앙스포는 총 3가지 수업 종류가 있는데 먼저 60~100명 정도의 Lecture, 30~50명 정도의 Seminar, 20명 정도의 Elective라는 수업으로 나뉩니다. Lecture 수업은 서울대학교의 대형 강의처럼 강의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대규모 수업(2시간)과 lecture 수업의 이해와 실전 적용을 도모하는 소규모 수업(2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eminar 수업의 경우 들어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소규모 수업인 Elective는 수업 중 교수와 학생 간 교류가 가장 활발한 수업이고 학생들의 직접 발표와 수업 내 토론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교수에 따라 스타일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업 중 반은 교수 강의와 중간중간의 학생들의 질문이나 토론, 나머지 반은 학생들의 발제의 구조로 가는 형태여서 기본적인 수업 참여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2018년 파견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seminar와 elective 중 하나가 사라지고 새로운 유형의 수업들이 생긴 것 같아서 앞의 내용은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스포츠 수업, 예술 수업, 외국어 수업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2016년 2학기 수업

 

1) The artist, the patron, and the market :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art and power 1848-1968

 

전 학 학기에 영어 강의를 하나씩 들었습니다. 프랑스어 수업만 듣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했고 영어 강의가 더 성적을 잘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기 전에 시앙스포 영어 강의가 프랑스어 강의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했는데 이 강의는 제가 시앙스포에서 들었던 강의 중에 가장 인상적일 정도로 좋은 강의였습니다.

 

선생님 두 분이서 진행을 하시는 강의였는데 프로파간다라는 주제를 통해 미술과 정치권력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미술사와 정치사를 다루는 수업인데 그 둘에 대해서 제가 많이 아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업만 열심히 듣는다면 따라가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상당히 많은 미술 작품들을 다루는데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파리 시내의 미술관 및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이라 수업을 듣고 바로 작품들을 실물로 보러 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강의력도 좋은 편이고 로드도 페이퍼 한 번과 시험 한 번, 그리고 발표 한 번으로 이루어져서 많이 힘들지 않은 강의입니다.

 

2) L’Asie dans les relations internationales depuis 1900

 

서양에서 동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서 들은 강의입니다. 불어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따라가기 크게 어렵지 않은 강의였습니다. 아무래도 동북아시아의 역사 위주로 배우는 우리나라 교육과는 달리 동남아시아까지를 포함해서 다루기 때문에 생각보다 생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아시아 역사에 대해서 제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달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3) Francais intermediare (B2) : Martine DESROCHES

 

무난한 프랑스어 수업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친절하시고 학생들끼리 교류를 많이 시키셔서 친구를 만나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4) 운동 수업 : Pilates & Danses de salon

 

제 개인적인 의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미묘한 움직임을 요하는 운동 수업의 경우 언어의 한계가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필라테스에서 어디 근육에 힘을 주라는데 그런 것을 알아듣지 못해서 운동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습니다. 살롱댄스도 마찬가지로 박자를 타는 방법이나 자세나 이런 걸 설명해주는데 선생님 말이 빠르기도 했고 쓰는 용어들이 낯선 것들이 많아 충분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2017년 1학기 수업

 

1) Macroeconomie

 

거시경제 입문 같은 느낌의 lecture 수업입니다. 경제를 배워보신 분이라면 크게 문제없이 따라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경제를 배운 이후로 처음 들었는데 기본적인 개념들은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대형 강의실에서 하는 lecture 수업은 선생님이 마이크를 사용해서 굉장히 또박또박 말하셔서 프랑스어를 이해하기는 다른 수업에 비해 쉬운 편이었습니다.

 

2) Theories of international studies

 

영어 강의었는데 이 강의는 시앙스포 영어 강의가 별로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선생님이 굉장히 권위주의적이었고 이모저모 부적절한 발언들을 많이 하셔서 같이 듣는 다른 학생들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냥 한 번 국제관계학에 대해서 가볍게 배워보고 싶은 분들께는 나쁘지 않습니다. 로드도 거의 없고 시험도 평이합니다.

 

3) Francais utilisateur avance (C1) : Anne-Charlotte PEYAUD

 

좋은 선생님이셨습니다. 굉장히 젊으셔서 학생들과도 거의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말이 너무 빠르거나 슬랭을 많이 쓰셔서 알아듣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제가 아직 C1 실력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은 것이라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모두 유럽 아이들이었는데 대학원생이거나 프랑스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 프랑스어를 너무 잘했고 그래서 그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서 수업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제 서툰 발표에도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고 많이 북돋아주셨습니다. 혹시 C1 수업을 들으실 분이 계시다면 이 선생님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불어를 꾸준히 공부한 상태였고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기 전 8월 한 달 동안 프랑스 남부도시의 어학원에서 불어 공부를 한 상태였습니다. 사실 어학원에서 늘었던 것 이상으로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동안에는 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프랑스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불어 강의를 2학기 연속으로 많이 듣고 나니 확실히 듣기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불어로 된 텍스트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읽기나 쓰기 실력도 약간은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하기는 생각보다 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는 습득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밖에 언어교환 모임을 통해서 프랑스어 말하기를 연습했습니다. 또 저는 카우치서핑을 종종 여행하면서 이용했는데 프랑스에서 여행할 때에는 호스트들과 거의 프랑스어로 대화하면서 조금씩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그냥 수업 열심히 듣고 기회가 된다면 주변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서 수업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절대평가다 보니 아이들이 자기 필기를 공유하는데 크게 거리낌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겨울에 오신다면 전기장판 정도? 그것도 만약에 난방 잘되는 곳으로 가시면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전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옷이 맘에 안 들거나 비싸서 한국에서 중간에 옷을 더 받기도 했습니다. 전자제품도 비싸니 충전기나 보조배터리 같은 걸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기초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은 오히려 여기가 더 싸고 좋은 게 많아서 따로 가져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파리는 그리고 유럽 어느 도시보다도 한인마트가 잘 되어 있고 가격도 한국과 크게 차이는 없는 편이라 짐이 많은 경우 굳이 한식을 안 갖고 와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안 파는 명이나물이라든지... 집에서 직접 빻으신 고춧가루 같은 것...? 정도는 갖고 오시면 유용한데 라면이나 햇반 이런건 파리에도 많아요! 미니밥솥은 프랑스존이나 네이버 카페 프잘사에서 구하면 쉽게 구해집니다.

 

현지 물가는 전 오히려 한국보다 싸다고 느껴졌어요. 외식을 자주 하지만 않는다면? 외식비도 미슐랭 레스토랑을 가지 않는 한 요즘 서울 물가랑 비슷합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절대적으로 싸요. 다만 밖에서 술을 마시면 그게 좀 비쌉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전 거의 집에서 한식을 해먹거나 고기를 구워먹거나 파스타를 해먹거나 이 셋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요. 비싼 것도 그랬지만 프랑스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아서이기도 했어요. 오히려 이탈리안 음식들이 외식으로 먹어도 가성비도 좋고 맛있어서 자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 그리고 쌀국수가 정말 맛있고 양이 많았어요. 외식한 것 중 비중은 쌀국수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빵집에서 샌드위치 사서 먹으면 5유로 내외로 싸고 맛있는 한 끼가 되었습니다.

 

교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ImagineR이라는 1년용 교통카드를 사용하는데 가장 저렴합니다. 듣기로는 한 학기만 있는 학생이라도 중간에 해지비용 없이 해지를 할 수 있다고 들어서 좀 귀찮은 행정처리를 감내할 수 있다면 한 학기만 있는 학생들도 신청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핸드폰의 경우 free나 orange 등 다양한 통신사가 있는데 가장 저렴했던 것은 Free Mobile이었고 실제로 친구들도 이를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월 20유로 정도로 거의 무제한 데이터에 가까운 혜택을 제공합니다. 시내에 free 매장에서 바로 신청하고 (부탁하면) 유심칩까지 직접 갈아줍니다. 그리고 2017년 6월부터인가 EU 내에서는 로밍비가 나가지 않아요!

 

파리에서는 주택 보조금(알로까시옹)을 받기 위해서 파리 은행의 계좌가 필요합니다. 저는 학기 초반에 학교로 은행부스들이 찾아오는데 거기서 약속을 잡고 LCL에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영어도 잘 통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돌아올 때 미리 계좌를 잘 닫고 오셔야 나중에 문제가 없어요!

 

 

 

3. 여가 생활

 

박물관 및 미술관들이 거의 다 무료인건 다들 아실 것 같고 저는 그 외에도 파리 시내 곳곳에서, 그리고 또 근교에서 열리는 시장에 가는 걸 엄청 좋아했어요! 우리나라 재래시장과는 달리 프랑스는 그런 재래시장들이 엄청 활성화되어 있더라구요. Marche d’Aligre Beauvau라는 시장이 굉장히 가격이 싸서 전 야채랑 과일 사러 자주 갔어요. 좀 분위기가 험악해보일 수는 있으나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시고 싶으면 가보는 것 추천해요! 그리고 또 TGV Max라는 게 제가 있을 때 새로 생겼었는데 그게 26살 미만의 학생들에게 월 89유로로(가격변동이 없다면!) TGV와 Intercites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도록 해주는 요금제에요! 뭐 여러 제약이 있긴 한데 저는 이거 가입해서 평소에 가보기 힘들었던 프랑스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만약 이게 적용이 안되는 노선이라면 뭐 예를 들어 리옹까지는 TGV Max로 무료로 가고 거기서부터 돈을 내고 간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돈을 매우 많이 아꼈답니다. 국내 여행 많이 다니실 분이라면 추천해요!

 

 

 

4. 기타 보고 사항

 

시앙스포는 확실히 다른 대학들에 비해서 시키는 것도 많고 출결관리도 엄격해요. 그래서 널널한 교환학생을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에겐 비추합니다. 저는 그리고 교환 가기 전에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가서 더더욱 많이 시앙스포의 좋은 수업들을 누리고 오지 못한 것 같아요. 그 분야에 관심이 있고 또 배경지식이 있으신 분들이 가면 정말 색다르고 좋은 수업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앙스포가 다른 학교들에 비해 종강을 빨리 해서 방학이 더 길어요! 매우 큰 장점입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국에 귀국한지 1년이 넘게 지난 후에야 이 보고서를 쓰게 되어 그 동안 변화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시앙스포를 100% 만끽하고 오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다른 대학이 더 잘 맞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아무래도 제 관심 분야와 거리가 있기도 했고 또 생판 처음 배우는 걸 프랑스어로 들으니 아예 처음부터 장벽이 너무 높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그때가 아니면 다시는 경험할 수 없었을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교환학생을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나 스스로에 대해도 그렇게 많은 시간 동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거든요.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릴게요. dayeonik@snu.ac.kr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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