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Economics는 체코어로 vysoka ?kola ekonomicka로 v?e(브쉐)라고 줄여서 부릅니다. 체코 공과대학교, 까를대학교와 함께 프라하 3대 대학교라고 하네요. 프라하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해있으며 규모는 건물 네 개가 하나로 연결된 정도로 우리 학교 인문대보다 조금 작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선착순이 아닙니다. 수강신청기간 동안 원하는 수업을 바스켓에 담아 놓고 기다리면 학교에서 일정 기준에 따라 수업을 배정해줍니다. 학교의 1차 배정이 끝나고 자리가 남은 수업을 줍는 기간이 있는데 이때는 선착순이 맞습니다. 수업시수가 우리와는 다르게 ECTS로 측정이 되는데 최소 15ECTS를 신청해야 합니다. (1ECTS=26시간이라는 기준인데, 에세이나 팀플 등 수업 외 로드로 들어갈 시간까지 예상해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3ECTS짜리 강의는 수업시간만 따지면 대략 주 1회 75분입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배정해주면서 수업 몇 개를 못 듣게 되라도, 처음에 바스켓에 담아 놓은 ECTS 수보다 적게 수업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수강신청기간 중 30ECTS를 담아놨는데 배정 후 3ECTS짜리 수업 두 개가 잘려서 24ECTS가 남았다면 남은 수업을 줍는 기간에 6ECTS짜리 수업 하나든 3ECTS짜리 수업 두 개든 수업을 추가해서 적어도30ECTS로 학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수업 몇 개를 더 들어서 30ECTS를 초과하게 들어도 상관 없습니다.) 이게 원칙이긴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잘 모르고 신청했을 수 있으니 연락하면 빼주겠다고 오티 중에 들었습니다.
기숙사는 교환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은 F동과 G동 두 개가 있습니다. F동이 시설이 낫다고 들어서 지원했는데, 한 번 G동을 방문했을 때 보니 시설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수용하는 학생 수가 F동이 더 적은 것 같아서 시설을 이용할 때 F동이 더 쾌적할 것 같네요. 유료로 세탁기, 건조기, 운동시설, 청소기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1층에 있는 공용 주방은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데, 저는 항상 예약을 하고 이용했지만 가끔 그러지 않는 분들이 난입해서… 엄청 빡빡한 시스템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플랫은 주방 하나, 화장실 하나(변기가 있는 칸과, 샤워부스와 세면대가 있는 칸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침실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침실이 1인실이면 두 명이 생활하고 2인실이면 네 명이 생활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숙사 입주신청을 할 때 선착순이라 1인실이 빨리 마감이 됩니다. 그래도 운이 좋으면 2인실인데 룸메이트가 입주를 안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2인실을 둘이 쓰는 사람보다 돈을 더 내야합니다. 그리고 1인실과 2인실 모두 standard와 premium 두 가지 종류로 나뉘어 있는데 굳이 premium을 사용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학교 사이트의 설명에 standard에는 전자레인지가 없다고 해서 돈을 두 배로 내고 premium에 입주했는데 도착해서 알아보니 standard에도 전자레인지가 있더라구요. 비교해보니 premium에는 방 안에 거울이 있고, 침대 옆에 판이 덧대어져 있고, 책상이 조금 더 넓고… 이 정도의 미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 주위 premium에 입주한 모든 학생들이 통탄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다시 교환 생활을 하게 된다면 standard로 입주할 거 같네요. 그리고 기숙사가 꽤 외곽에 있지만 바로 앞에 트램 정류장이 있기에 이동은 편합니다. 트램을 타고 20여분을 가면 학교가 나오고 좀 더 가야 시내가 나옵니다. 그리고 기숙사 주변에 걸어서 10분거리, 트램 타면 5분 거리에 위치한 슈퍼마켓이 두어 군데 있어서 생활은 편리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xchange Office Team, International Office
Phone : +420 224 098 547, E-mail : exchange@vse.cz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29ECTS만큼 강의를 들었습니다. 총 8과목이었는데, 한 수업은 자체드랍을 하여 F를 받았고, 한 수업은 학점인정이 되지 않기에 나머지 강의들이 학점인정이 순조로이 된다면 8학점을 받을 것 같습니다. 같이 온 다른 한국 학생들에 비해 얕고 넓은 지식을 익히는 강의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수업이 렉쳐와 세미나 두 종류인데 렉쳐는 주로 이론을 다루고 세미나는 학생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렉쳐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는 연습문제를 푸는 방식입니다. 렉쳐만 있는 수업, 세미나만 있는 수업, 렉쳐와 세미나 둘 다 있는 수업 등이 있는데 저는 렉쳐만 있는 수업 5과목, 렉쳐와 세미나 둘 다 있는 수업 2과목, 세미나만 있는 수업 한 과목 이렇게 들었습니다. 세미나는 우리 학교에서 수업시수를 인정 받을 때 1/2를 곱해서 계산하기 때문에 만약 세미나만 있는 3ECTS짜리 수업을 듣는다면 학점을 인정 받을 수 없습니다ㅠㅠ 그리고 대부분 렉쳐는 출석을 체크하지 않고 세미나는 체크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출석을 체크하는 렉쳐도 있고 체크하지 않는 세미나도 있어서 강의계획서를 잘 확인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수업이 출석을 보지 않는 것 같네요. 그리고 각 수업당 두 번 결석까지는 허용이 된다고 들었는데 공식적으로 들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Basic Czech for Foreigners(A1) : 외국어수업은 학점인정이 되지 않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어차피 세미나 과목이라 외국어가 아니어도 인정을 못받았겠지만…. 3ECTS, 주 1회 75분 수업이라 많이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고 체코어로 본인을 소개하는 발표를 합니다. 인사말. 기본적인 동사와 형용사, 남성 여성 중성 등의 성수일치 등을 배웁니다. 간판과 메뉴판과 상품명 등을 읽을 수 있고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등을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줍니다.
From Kafka to Havel : Introduction into the History and Culture of Czech Lands : 3ETCS, 주 1회 75분 수업이고 1학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참담합니다. 체코 억양으로 말을 더듬으셔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 나중에 피피티를 보고 구글에 검색해가며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중간과 기말을 봅니다. 선사시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체코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는데 흥미롭지만… 프라하 시내에서 팁투어해주시는 분이 역사 설명은 더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Economics of Life : 5ETCS, 주 1회 75분 렉쳐, 주 1회 75분 세미나 수업을 하고 2학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렉쳐에서 교수가 이론적인 부분을 가르치고 세미나에서 조교가 연습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행동경제학을 얕게 훑고 지나가는 내용으로, 결혼, 범죄, 마약 등등의 문제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Garry Becker교수님의 연구를 많이 다룹니다. 중간 기말을 보고 과제가 두 번 있으며 수업시간에 참여도에 따라 추가점수를 줍니다. 교수님이 약간 지루하게 강의를 하지만 내용이 재미있기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Economic Potential of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 3ETCS, 주 1회 75분 수업이고 1학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문화, 인구문제, 경제문제, 노동시장문제 등등을 다뤘습니다. 넓고 얕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말고사와 레포트 그리고 출석으로 점수를 냅니다. 교수님이 매우 말이 빠르고 슬라이드에 내용이 많아서 수업 중에는 자주 흐름을 놓쳤지만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Quality of Working Life : 6ETCS, 주 1회 75분 렉쳐, 주 1회 75분 세미나 수업을 하고 2학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유쾌한 교수님께서 렉쳐와 세미나를 모두 진행하십니다. 가장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셔서 이해가 편했습니다. 주로 세미나 시간에, 가끔은 렉쳐 시간에도 옆자리 학생과 협력을 요구하십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수업이기에 주로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에게 조를 짜서 사례를 검색해보게 하고 그 내용을 돌아가면서 말하게 시키십니다. 기말과 레포트로 성적을 내는데, 기말은 매우 기초적인 질문을 물어보십니다. 첫 시간에 학생들이 CSR에 얼마나 아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도록 간단한 서술형 10여 문제를 내셨고, 그 문제가 기말에 그대로 나올 거라고 말씀하셨으며, 실제로 그랬습니다. 레포트도 제출하기만 하면 점수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메일을 확인하신지 1시간만에 점수를 주시더라구요… 학점 따기도 쉽고 교수님도 유쾌하시고 재밌으시며 수업시간 중에도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접해서 가장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Society and Politics in Latin America : 3ETCS, 주 1회 75분 수업이고 1학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매주 나라를 하나씩 정해서 그 나라에 대해 알아보는 식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대략적인 역사와 문화, 정치 상황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간 기말 시험과 레포트로 평가가 되는데 저는 레포트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학점 인정을 받을 때 S/U로 되는데, 이 학교가 절대평가라서 100점 만점에 59점 이하여야 페일이었고, 저는 중간 기말 성적 합이 이미 60을 넘었기에 레포트를 내지 않아도 이미 패스여서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일부 교수님은 레포트를 내지 않으면 페일을 줄 수 있으니 강의계획서를 잘 확인해보세요! 이 교수님도 말이 빨라서 수업시간에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역시 얕고 넓은 지식을 배우기에 적합했습니다.
Understanding the International Economic Order : 3ETCS짜리 수업이지만 intensive course였기에 3일 동안 9시부터 4시까지 수업을 듣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1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Intensive course는 대부분 외부에서 초빙해온 강사 분이 수업을 하시는 방식으로, 이 교수님은 이탈리아에서 오신 분이었습니다. 영어도 잘 하시고 유머러스하신 분으로 수업을 듣기 편했고, 국제 경제에 관한 간단한 역사와 EU체제 등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사흘 연속으로 수업을 하면서 오전에는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팀을 짜서 조사를 해서 발표하는 식이었습니다. 사흘 째 오후에 시험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Theory and Practice of Investment Process : 3ETCS, 주 1회 75분 수업이고 1학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강의를 자체드랍했기에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첫 수업까지 가고 그 후로는 다시는 가지 않았는데 일단 전공학점으로 인정이 될까 했지만 알고보니 인정이 되지 않고, 교수님이 체코 억양이 강하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하시며 매주 리딩이 있으며 발표를 한 번 해야하고 기말고사가 oral exam입니다. 현지 학생에게 들어보니 체코에는 oral exam을 하는 과목이 많다, 통계 과목이나 경제 과목도 oral exam으로 교수님 앞에서 칠판에 문제를 풀면서 푸는 식이 많다고 하지만 저는 수강 과목 중 이게 유일하게 oral exam이었고 결국 시험도 보지 않았기에..
2. 외국어 습득 정도
체코는 체코어를 쓰는 나라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 꼭 필요한 수준은 아닙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는 영어만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학교 밖에서도 젊은 사람들이나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대부분 짧게라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비교적 로드가 적은 수업들만 들었기에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가 13주이기에 한국보다 학기가 짧습니다. 그런데 5월 1일과 5월 8일이 국경일이기에, 그에 해당하는 요일에만 수업하는 과목들은 총 11주만에 수업을 끝내야해서 진도를 빨리 나가고 시험도 빨리 봤던 것 같습니다. 체코에서는 기말고사를 보는 exam period가 6월 중순까지 늘어집니다. 각 수업마다 시험 일시를 여러 번 열어서 본인이 원하는 시험 날짜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고, 현지 학생 대부분은 시험 공부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한 주에 몇 과목 시험을 보지 않는 식으로 시험 기간을 길게 잡더라구요. 하지만 교환학생은 빨리 출국해야할 수도 있으니 학기 마지막주에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 마지막주에 시험을 다 보고 5월 10일에 학기를 마무리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일단 현지 물가는 매우 쌉니다. 1코루나가 50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카트 가득 담아도 2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물 500미리를 2코루나에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맥주도 싼 거는 한 캔에 10코루나, 비싸도 20코루나를 안 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외식물가는 시내로 갈수록 비쌉니다. 저는 대부분의 요리를 조리해 먹었기에 식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옷은 비싼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가격이 비싸다기 보다는 퀄리티에 비해서 너무 비싼 느낌…
겨울에 도착하기에 전기장판을 챙겨왔지만 기숙사가 난방이 잘 되어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 언니가 추워서 전기장판을 맨날 썼다고 했기에 방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럽 기후로 매우매우 건조해서 한국에서는 한 번도 쓴 적 없는 바디로션을 한 통 다 썼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챙겨온 렌즈도 거의 끼지 못했습니다. 정말 건조합니다. 한국 식품은 한인 마트가 다 있어서 따로 사올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친구들 말로는 한인 마트에서 파는 김은 유통과정이 길었기에 한국에서 직접 사오는 것보다 눅눅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기숙사가 에듀롬 와이파이가 되지만 엄청 빵빵하지는 않습니다. 룸메의 친구는랜선을 챙겨와서 꽂아 쓴다고 하더라구요.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장바구니나 슬리퍼 등등을 못 찾는다고 하는데 다 팝니다. 있으면 가져오되 없다고 한국에서 사올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식기류는 플랫마다 캐바캐입니다. 먼저 입주해있던 학생들이 방을 빼면서 두고 가는 것 같아서 뭐가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저는 냄비와 후라이팬, 과도, 도마, 포크, 나이프, 스푼, 플라스틱 접시 등이 있어서 공동으로 새로 구입한 것은 커피포트와 파스타 거름망 밖에 없습니다. 개인 그릇과 머그컵과 젓가락, 락앤락 등은 따로 샀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체코 전통 음식인 꼴레뇨, 스비치코바, 굴라쉬 등등이 엄청 입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맥주를 먹게 하는 음식인 느낌? 체류하면서 두어 번만 먹은 것 같네요. 그대신 앞서 말했듯이 생활 물가가 싸기에 장을 봐서 직접 만들어 먹으면 엄청 쌉니다. 한식당은 종종 있는데 엄청 비싸네요. 회덮밥에 게맛살이 들어가는 식으로 조리법도 다르고… + 여기서 스시라고 하면 사람들은 마끼를 떠올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초밥은 니기리라고 하고 많이 안 팔더라구요! 흑흑
의료) 웬만하면 병원에 안 가야합니다. 저는 3월 초에 볼거리에 걸려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정말정말 불편합니다. 일단 병원에 가기 전에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서 이 보험이 적용되는 병원이 근처에 어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체코 비자를 받을 때 많이들 신청한다는 pvzp보험을 신청하였기에 거기에 전화를 걸었고, 기숙사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예약을 하고 며칠 후에 가거나 지금 당장 가서 응급실?로 가거나 여서 후자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접수를 하고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의사가 영어를 잘 하지 못했고, 입 안을 들여다보고 체온을 잰 후에 다음날 다시 와보라고 했습니다. 다음날도 역시 오래 기다렸고, 그날 만난 의사도 영어를 잘 못했습니다. 볼거리인 것 같다, 줄 수 있는 처방이 없으니 아프면 진통제를 먹고 버텨라, 일주일 후에 다시 와서 다 나았는지 확인해보자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에 갔을 때 만난 의사는 영어가 유창했고, 다 나았는지 확인을 하는 것으로 진료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보험은 첫 1회 방문만 병원비를 지급해주었기에, 두 번째 방문에 15000원, 세 번째 방문에 7500원을 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상비약도 한국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약을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은행) 따로 통장을 개설하지 않고 하나은행의 비바G체크카드를 썼습니다. 다른 언니가 은행에 통장을 개설하려 다녀왔다고 하는데, 입학허가서를 요구해서 못했다고 합니다. 하나은행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라이파이젠 은행 atm에서 출금하는 것이 좋다고 들어서 그렇게 살았습니다.
교통) 트램이 잘 되어 있어서 시내를 다니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교통권은 학생증이 있으면 3개월 혹은 5개월짜리 교통권을 끊을 수 있습니다. 저는 3개월짜리를 끊었는데 720코루나 + 카드값 20코루나 = 3만원대 후반입니다. 이는 2월 첫주 오티 기간에 학교에서 버디들을 시켜서 발급 과정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로 가는 것도 버스나 비행기, 기차가 잘 되어 있습니다. 가격도 괜찮습니다. 라이언에어라는 저가 항공사 가격을 계속 확인하다가 싼 것이 뜨면 가는 식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통신) 학교에서
3. 여가 생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월요일 오전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수업을 듣고 수요일 오후에 당일치기로 국내 여행을 가거나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여행을 다녀오는 생활을 시험기간을 빼고 해왔기에 다른 여가생활을 따로 즐기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프라하가 도시 자체는 작아서 시내에 따로 볼 게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꼽아보자면 기숙사 바로 옆 주거지역에 jump park praha라고 방방장이 있어서 친구랑 놀러 갔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강가에서 농산물 시장이 열린다는데 계속 여행 가있어서 못가봤네요ㅠ 한 번 가보시길…
4. 기타 보고 사항
버디시스템이 잘 되어있습니다. 신청자에 한해서 개인 버디를 배정해주는 시스템인데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 버디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오고 정착을 도와줍니다. 저는 버디 운이 정말 좋아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만났기에 학기 중에도 자주 만나고 이번 여름에 한국으로 놀러오기까지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우 버디가 정말 바빠서 거의 못 만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건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네요.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귀국 전에는 과연 한국 생활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지금 돌아온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완벽하게 잘 살고 있는 걸 보니 지난 한 학기 동안 있었던 일들이 꿈만 같네요. 정말 실감이 안 납니다. 그래도 가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고,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다 미화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제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제 자신이 정말 원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약간 후회되는 건 어차피 성적 s/u로 반영되는데 시험 공부 조금 덜 하고 더 열심히 놀 걸 그랬네요. 하지만 다시 가라고 하기엔… 한 학기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두 학기 파견이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들 것 같아요. 아쉬울 때 딱 잘 돌아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