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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김O근_University of Leeds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리즈대학교는 대학이름보다는 흥미로운 연구와 지역 이름으로 유명합니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는 의과대학 연구 결과가 바로 리즈대학교에서 나왔습니다. 또한 ‘리즈시절’의 어원이 되는 지역입니다. 축구팬이라면 리즈유나이티드는 모를 수 없는 팀일 것입니다. 90년대 마지막 황금기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파산과 2부리그 강등)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리즈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한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던 데서 ‘리즈시절’이란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대학교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면 ‘2017년 올해의 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학생중심의 친절한 대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9월 중순에 학기가 시작합니다. 그래서 8월 초부터 수강편람은 확인할 수 있고 8월 말부터 수강을 희망하는 수업 리스트를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이후에도 메일을 통해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학생중심 수강신청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교환학생을 위한 책자 및 안내서가 나옵니다. 그 절차에 따라서 하면 전혀 문제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1학기만 다녀오시는 분은 1, 2학기 패키지(?) 강의를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수업의 경우 1학기만 들어선 성적이 나오지 않고 수강 처리도 해주지 않습니다. 간혹 있으니 주의하시면 됩니다.

기숙사도 걱정이 많았는데 신청기간이 되면 안내 메일이 옵니다. 자, 기숙사가 매우 중요한데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혹은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고 20분 걸려 학교로 오실 생각이 아니라면 무조건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학교의 중심, 학생회관(Student Union) 바로 뒤에 있는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Catering(학식 제공)이 되는 중고가의 기숙사였습니다. 학식비 및 관리비 모두 포함해서4달 간 500만원 정도 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숙사 값입니다. 지리상의 이점, 기숙사 내 편의시설(탁구장과 당구장), 나쁘지 않은 학식의 질 등을 고려해서 선택한 기숙사이지만 여전히 비용은 납득할 수준은 아니네요.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백문경 담당자님. 국제협력본부 02-880-2594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총 3 전공 과목과 1 교양과목을 수강했습니다. 학점 인정을 위해 Department of Biology에 있는 Sports Science 학과로 등록 후 해당 학과의 전공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 학점을 채우기 위해 경영학을 수강했습니다.

 

(1)  Motor Control : 10Credit / 주1회 1시간 / 운동 (학습과) 제어
 운동기술의 분류와 여러 운동제어이론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현재 중등교원임용 전공체육 과목 내용과 거의 일치합니다. 들어놓길 아주 잘한 과목 같습니다. 1학년이 듣는 전공과목이라 그런지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학습한 지식을 적용해보거나 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실습 시간도 여럿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교육, 참교육이라고 느꼈습니다.

(2)  Motor Development : 10Credit / 주1회 1시간 / 운동발달
 리즈대학교의 꽤 저명한 교수님이 직접 이론도 정립하고 수많은 저서를 낸 분야의 학문입니다. 일명 저자 직강이었고 앞선 Motor Control을 선수과목으로 공지하였지만 동시에 듣는 것이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임을 학습하는지 배우는 강의입니다. 특히 유아기에서 발달 지체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테스트와 치료법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수업은 유아체육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였습니다만 심화 내용으로 들어갈 때부터 Exit하고 말았네요. 교수님께서 때론 권위적이고 일방적이시지만(지각한 학생에게 나가라고 지시하시는 등…) 정이 있는 분이셔서 농담도 하시고 강의도 재미있게 하십니다.

(3)  Exercise and Physiology : 20Credit / 주4회 1시간씩 / 운동 생리학
 저를 한 학기 동안 괴롭힌 과목입니다. 또 가장 특이한 방식의 강의였습니다. 이 과목은 200 여명의 학생이 수강하는데 스포츠과학과 뿐만 아니라 약대, 생물학과 등 여러 학과의 공통 전공과목입니다. 그리고 매주 교수님이 바뀌십니다. 한 주는 내분비계 전문 교수님, 한 주는 근골격계, 이렇게 생리학에서도 각 분야의 교수님께서 강의하셨습니다. 모두 전문적이고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으나 안타깝게도 제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다시 도전해보리라 기약하고 말았습니다.

(4)  Introduction to Management : 10Credit / 주1회 1시간 / 경영학개론
 교양 및 기초 과목으로 교환학생 추천 강좌입니다. 그만큼 로드가 적고 난이도가 낮습니다. 평가는 발표 1번과 기말 시험입니다. 발표 당일 발표자가 안 와서 백업 파일로 커버한 아찔한 기억이 있네요.

 

 2. 외국어 습득 정도

 

1학기라는 기간은 언어를 익히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국 영어는요. 태어나서 대학생까지 미국 영어 발음으로 듣고 말하며 공부해서 교환 생활 동안에도 똑같이 했습니다. 굳이 영국식으로 발음하려 하진 않았어요. 간혹 유학생 중에서도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친구가 있어 신기했습니다. 문제는 토종 영국인, 그 중에서도 지방 사투리를 쓰는 영국인들입니다.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할 정도로 말이 빠릅니다. 심지어 일부 영국인은 발음이 뭉개지거나 사투리를 써서 이게 영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언어 같습니다. 아주 간단한 질문도 다르게 들려서 매우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같은 기숙사 친구들, 운동하는 친구들, 동아리 친구들 대부분이 미국식 영어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영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부끄러울 정도로 학습이라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10주 간의 수업 후에 1달 동안 방학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기말 시험 준비를 하면 됩니다. 정말 시험 직전에 친구와 도서관에서 공부한 것이 학습의 전부입니다. 다만, 학교 수업 자체가 매우 친절하고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보조 장치가 있습니다. 가령 퀴즈를 통해 배운 것을 복습하는 시스템이 있고, 해당 교수님께서 시험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해주십니다. 서술형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객관식이 많아 운에 맡길 수라도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정말 꼭 필요한 물품이라고 생각하는 건 없지만, 밥을 잘 챙겨드시는 편이라면 1인용 밥솥을 추천합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영국에서 지방이라 조금 저렴하다 해도 여전히 살인적입니다. 대형마트 및 지역 시장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이 한국 물가의 1.5~2배 정도 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자체 보건소 및 병원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진료비는 무료입니다.

1학기 교환학생은 현지 카드를 굳이 만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로 Barclays 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가 잘 발달하였고 외진 지역은 택시 어플도 이용했습니다.

통신비는 한국보다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해 유심칩을 끼우면 됩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탁구 동아리와 일본인 동아리에 가입하였고 탁구 동아리가 제 주 동아리였습니다. 이곳의 운동부 시스템은 독특하고 개인적으로 선진적이라 생각합니다. 동아리 가입 방식은 1. 누구나 2~3주 기간 동안 아무 동아리 체험 가능(정말 편하게 여기저기 체험할 수 있습니다) 2. 체험 기간 이후에 가입 여부 결정(이 과정에서 강제나 권유가 없습니다) 3. 가입비 납부 4. 학교를 대표해 타 학교와 시합을 치르고 싶다면 ‘팀’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지원 절차는 토너먼트, 코치 선택 등 동아리 별로 다릅니다. 즉 한 동아리 내에서도 팀과 단순 아마추어(?)가 있는 2 트랙 형태입니다. 저의 경우 운 좋게 탁구 팀에 들어 다른 지역의 학교 팀과 경기를 하곤 했습니다. 이때 맨체스터, 요크 등의 대학교를 가보았네요.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제 인생의 리즈시절’입니다. 제 생애 그때만큼 홀가분하게 놀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습니다. 영국의 축구 경기를 얼마나 봤는지 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전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의 가치를 다시금 느꼈고 이는 제 진로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학교 및 관계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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