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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신O원_City, University of London_2017학년도 2학기 및 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City, University of London은 런던 중심부 Islington 자치구에 메인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그 외에 런던 시내 곳곳에 여러 캠퍼스를 두고 있습니다. 2016년에 런던 대학교(University of London, 주로 런던의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왕립 대학 연합체)에 가입했으며 2016년 이전까지 City University London으로 알려졌습니다. City, University of London는 런던 시와 긴밀한 관계가 있으며, 런던 시장은 대학교 총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7개의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중 Cass Business School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학기 시작 전 담당자에게 수강 신청 관련 메일이 올 것입니다. 메일에는 수업 목록과 시간표 사이트, 구글 설문지 주소를 알려줍니다. 수업 목록과 시간표 사이트를 참고하여 듣고 싶은 수업을 정하고, 알려준 구글 설문지에 희망하는 순서대로 입력합니다. 기다리면 담당자가 수강 과목을 배정하여 알려줍니다.

학교에서 기숙사를 연결해주길 원한다면, 학교 측에서 Accommodation application 관련 메일이 왔을 때 지원하면 됩니다. 여러 기숙사 중 지망하는 순서대로 입력하면 되는데, 저의 경우 1지망 Liberty Hall로 확정됐습니다. 입주 전 해당 기숙사 웹사이트를 통해 보증금을 내고 계약을 확정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긴 하지만, 학교에서도 가깝고 근처에 공원이나 편의시설도 충분했으며, Angel역, Old Street 역, Liverpool Street 역 등이 근처라 교통도 좋았습니다. 가격은 상당히 비싸지만, 런던 중심부임을 감안하면 싼 가격입니다. 다만 장기간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저의 경우 9개월 정도 통으로 계약하는 것만 가능했습니다) 1학기만 지원하시는 분들은 따로 알아봐서 사설 기숙사 등의 숙소를 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Roma Ivanauskaite

Exchanges, Placements and CPD Officer, SASS

City, University of London

A129 College Building

Northampton Square

London EC1V 0HB

T: +44 (0)20 7040 4566

SASS.Exchanges@city.ac.uk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교환학생을 위한 강의

-      Performing Arts in London

셰익스피어, 발레, 오페라 등등에 대해 배우는데, 내용 자체는 서울대학교 공연예술 관련 교양보다 쉬웠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50파운드를 내고 런던에서 하는 수준 높은 공연 5개(뮤지컬, 연극, 발레, 오페라, 셰익스피어)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조별발표를 준비하면서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      Popular Music in Britain

영국 대중음악을 문화, 사회, 정치 등의 시각에서 탐구해보는 수업입니다. 전공인 사회학 관련 지식도 많이 사용되어 저는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영국 대중 음악을 잘 모르거나, 대중문화에 대해 논평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면 난이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Performing Arts 수업과 마찬가지로 교환학생을 위한 교양 같은 강의였지만, 수준이 생각보다 높고 음악 용어나 낯선 가수들 이름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전공 강의(사회학)

-      Globalisation and the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대중 문화, 문화 산업 내 세계화 현상을 다룬 수업입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수업을 주도하는 교수가 정해져 있지 않고 여러 교수들의 1~2차례 단편적인 특강만 이어졌습니다. 대영박물관의 보물 약탈 이야기를 하다가, 맥도날드화 이야기를 하다가, 대중문화에서의 소수자 재현 문제를 다루는 등 수업이 일관성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Exploring London

런던을 빈곤, 주거, 올림픽 등의 주제에 초점을 맞춰 사회학적으로 탐구해보는 수업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서울과 마찬가지로 런던도 진보/보수 성향 선거구가 확연히 구별되는데, 여기에 빈곤, 인종 등 어떤 배경이 있는지를 배웁니다. 런던에 도착한지 6개월정도 지나서 이 수업을 듣게 됐는데, 별 생각 없이 지나다니던 런던이 다르게 보이고 재미있었습니다.

-      Criminology

본교에는 범죄학 수업이 흔치 않은데, City University of London 사회학과에서는 범죄학 수업을 많이 열고 있어서 호기심에 수강했습니다. 범죄학 개론 수업인데, 사회학 수업 중 배우는 일탈, 범죄 관련 이론이 많습니다. 익숙한 이론이 많았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재미있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      Criminal Justice

위의 Criminology 수업이 만족스러워서 다음학기에 범죄학 수업을 또 수강해보았습니다. 영국의 형법 체계를 다루는 수업인데, 우리나라의 형법 수업보다 행정적인 부분을 많이 포함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국 정부 아래 재판은 누구 관할인지, 법원 체계는 어떤지, 경찰 조직의 구성은 어떤지, 감옥과 Community Service(사회봉사명령과 비슷함)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에 대해 배웁니다. 영국 내의 법률, 행정 체계에 집중되어있고, 사례도 영국 위주라서 모르는 것이 많고 어려웠습니다.

-      Sociology of Race and Racism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주제의 수업이라고 생각해서 신청했습니다. 새로운 개념과 이론을 많이 배울 수 있고, 교수님도 잘 가르쳐 주십니다.

-      Contemporary Social Theory

Habermas, Bourdieu, Boltanski, Foucault, Simmel, Lefebvre, Doreen Massey 등의 학자들을 배우고 응용합니다. 교수님의 내공이 엄청나다는 게 느껴집니다. 설명도 명쾌하고 강의력도 좋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많이 어려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다른 분들도 많이 언급하시지만, 스스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크게 실력이 늘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미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경우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듣기의 경우 많이 늘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따로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액센트가 다양하다 보니 수업과 일상생활만으로도 듣기 실력이 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영어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영어로 쓴 글은 일단 읽기가 싫고, 영어로 말해야 할 때는 주춤했었는데, 지금은 막연한 거부감이 줄고 ‘안되더라도 일단 해보자’라는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City University of London에서는 교환학생을 위해서 학술적 글쓰기, 일반적 글쓰기 등 무료 영어 강의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영어 실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한국에서의 학습 방법과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리딩을 읽고 세미나에서 활발히 참여하는 등 일반적으로 학습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기말 에세이가 평가의 100%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든 수업이 에세이 제출 전에 교수님께 피드백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헤매더라도, 피드백 기회를 잘 이용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City University of London에서는 수업이나 세미나 출석이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들은 수업들은 수업을 빠지는 학생이 많고 생각보다 널널한 분위기였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수업보다는 여행이나 여가를 선택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런던은 큰 도시이기 때문에 웬만한 물건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전기밥솥이나 전기장판 등도 Argos나 Amazon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작은 사이즈 전기장판을 가져가서 잘 썼지만, 영국에서도 구할 수 있고 한국인끼리 중고로 많이 거래합니다. 전기밥솥은 현지에서 샀는데, 한국 브랜드 밥솥보다는 성능이 떨어졌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쿠쿠 같은 한국 브랜드 밥솥도 Amazon에서 살 수 있습니다). 음식의 경우 학교 주변 Sainsbury에서 신라면을 팔 정도로 한국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한국 음식점도 많습니다. 짐에 공간이 부족하다면 전기장판, 밥솥이나 식재료 등을 굳이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려진 대로 런던의 물가는 많이 높습니다. 특히 외식이 많이 비쌉니다. 반대로 식재료 가격은 싸기 때문에 요리를 많이 하게 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가 런던 시내 중심에 있어서 주변 교통이나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

은행은 영국 HSBC에서 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편리했습니다. 1학기만 머무르는 경우 굳이 안 만들어도 될 것 같지만, 1년 동안 머무르는 경우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교통의 경우 16-25세를 위한 Railcard에 가입하고 이 멤버십을 오이스터 카드에 연동시켜 사용했습니다. 가입료가 꽤 되지만, 런던 시내 지하철, 영국 내 도시를 여행 다닐 때 타는 기차, 공항 가는 기차 등 많은 곳에 할인이 적용됩니다. Railcard 외에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데 쓸 수 있는 National Express Coachcard도 발급받았는데, 저는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잘 썼습니다. 다만 Raiocard와 Coachcard 모두 1년짜리 멤버십이라 1학기만 머무르시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네요. 학생용 오이스터 카드도 있지만, 비싸기도 하고 도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3.    여가 생활

다들 아시겠지만 웨스트엔드에는 Day Seat가 있어서 뮤지컬을 저렴하게 볼 수 있습니다. <http://www.theatremonkey.com/dayseatfinder.htm> 에서 Day Seat 관련 정보를 많이 참고했는데, 대신 사이트에 나온 것처럼 아침부터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부터 기다리면 정말 좋은 좌석을 얻을 수 있지만, 점심 때쯤 가도 좌석이 많이 남아있고 자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학교 근처에 Barbican이라는 아트센터가 있는데, 25세 이하인 경우 Young Barbican으로 가입해서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은 무료인데, 공연, 영화 등을 5, 10, 15파운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자주 봤는데, 영화는 5파운드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경우 BFI도 추천하는데, 25&Under 회원으로 가입하면 당일 상영 영화를 3파운드에 예매할 수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많이 추천하시던데, 저의 경우 교내에 K-drama, K-pop 동아리가 있어서 몇 번 참석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혹시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학점인정을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학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1학기에 최대 3~4학점 정도 인정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시작할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생각만큼 많이 이루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즐겁고 유익한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누군가 저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슬럼프에 빠지더라도 너무 우울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싶습니다. 교환학생을 시작할 때는 외국어 실력도 늘고, 친구도 많이 만들고, 여행도 하고… 계획이 많지만, 이 모든 걸 다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언어를 쓰면 평소 생활만 해도 훨씬 긴장하게 되고, 본인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것입니다. 교환학생 시기에 슬럼프에 빠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니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말길 바랍니다. 저도 ‘왜 교환학생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 할까’하고 혼자 속상해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런 휴식도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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