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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김O현_City, University of London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제가 파견되었던 대학교는 런던에 위치한 City University London이었습니다. 런던대학 리그에 포함되어있는 대학교이며, 시티대학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세기 런던에 생겨난 평민을 위한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입니다. 런던 이즐링턴 지역이 위치하여 현재 도시 중심부와 매우 가깝습니다. 인근 지하철역과도 상당히 가까운 편입니다. 위치는 실제로 시티대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주요 건물 3, 4개 정도의 작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Northampton square를 중심으로 건물들이 위치해있습니다. 유명한 경영대인 Cass Business School은 근처에 별도로 캠퍼스를 갖고 있습니다. Business, Journalism, Law 등이 유명합니다. 저는 우리학교의 사회대 격인 SASS로 파견되어서 메인 캠퍼스에서 생활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진행됩니다. 파견 나가기 전 학기 중에 수강신청 안내 이메일이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SASS 소속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과목 목록과 각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보내줬습니다. 그 중에서 최대 4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고, 선택지를 이메일로 답장하면 학기 개강 직전에 결과를 알려줬습니다. 몇 달 정도는 소요됐던 것 같습니다. 기존 학생들이 다 수강신청을 하고 나서 배정해주는 거라서, 수강신청 인원이 많으면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시간이 겹치는 게 없는지 등을 고려해서 배정해준다고 합니다. 처음 이메일을 보낼 때 선택한 4과목 외에도 예비로 2과목을 더 선택하게 되는데 그 우선순위대로 배정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개강하고 첫 1주일 동안은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첫 수업을 들어보고 이메일을 통해 수강신청을 정정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계획서에서 수업 내용을 자세히 알려줘서 수강신청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숙사는 쓰지 못했습니다. 1년 동안 생활하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배정해준다고 하던데, 제 경우에는 특별한 혜택은 없었습니다. 현지 학교 기준으로 봄학기가 2학기여서, 기존 학생들이 방을 비우지 않는 한 빈자리가 날 일이 없어서 자리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숙사를 신청하고 싶다고 말을 했지만, 신청자가 많아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며 우선 예비자 목록에 등록했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한 번 더 문의를 해봤는데, 사실상 기숙사를 못 쓴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해서 따로 지낼 곳을 알아봤습니다. 12월 무렵에 기숙사에 빈자리가 났다는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이미 출국이 멀지 않았고 집을 계약한 상태라서 포기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니 기숙사를 쓰게 된 학생들은 모두 학교 5분 거리에 있는 Liberty House에 배정되었습니다. 계약이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비용 면에서는 꽤 비싼 편이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tudy-abroad@city.ac.uk; +44 (0)20 7040 0107
  SASS.Exchanges@city.ac.uk; SASS Senior Exchanges Officer, Eleanor Hannan; SASS Exchanges Officer, Roma Ivanauskait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SG1022 Producing Social Data: 1학년 과목이었습니다. 제가 들은 것 중 유일하게 시험이 없는 과목이었고, 과제로 평가가 결정되는 과목이었습니다. 개인 레포트를 한 번 제출했고, 큰 프로젝트로는 조별로 설문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매주 랩 시간에 조별로 토의할 시간을 줬고, 수업 시간에는 사회조사의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실제로 조사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을 초청해서 강연도 들었습니다. 조별 보고서의 경우에는 3명이 한 조를 이루어서 한 학기 동안 설문조사를 계획하고 실행해서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계획서와 최종 보고서가 평가 대상이었습니다. Qualtrics와 SPSS를 이용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은 사회학과 학생들과 정치학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IP1022 Principles of Economics 2: Countries and Systems 마찬가지로 1학년 과목이었습니다. 거시경제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웠는데, 경제학과 수업이 아니라 정치학과 수업이라서 경제학 내용을 심도 깊게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거시경제학 이론의 흐름에 대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1시간의 튜토리얼과 1시간의 강의가 있는 가벼운 수업이었습니다. 강의하시는 분 강의력이 좋아서, 수업을 꽤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튜토리얼 시간에는 학생들이 조별 발표를 진행했고, 그걸 기반으로 토론을 했습니다. 평가는 조별 발표, 개인 보고서, 기말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전은 반입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저는 미리 확인하지 않아서 들고 가진 못했습니다. 다만 사전도 반입 가능한 종류가 정해져 있고 영영 사전만 가능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말시험은 short paragraph 문제 몇 개와 에세이 문제 하나로 이루어졌습니다. 발표나 보고서는 점수를 잘 받지 못했는데,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아서 괜찮게 성적을 받았습니다.
EC2018 Intermediate Mathematical Methods 2학년 과목이었습니다. 경제수학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었는데, 한국 중등교육 과정에서 배우지 않았던 개념들이 많이 나와서 다소 생소했습니다. 응용 문제를 잘 풀 수 있는가 보다는 기본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더 중요시했던 것 같습니다. 같은 강의실에서 2시간 수업과 1시간 튜토리얼을 진행했습니다. 튜토리얼 시간에는 문제 풀이를 했는데, 문제 풀이는 크게 수준이 높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학교에서 허용하는 계산기 종류가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영국에서만 주로 파는 계산기라 현지에서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평가는 take-home 문제풀이 하나와 기말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이 점수를 받기엔 좋은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EC3010 Corporate Finance 3학년 과목이었습니다. 다른 과목들과는 수업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2시간의 수업과 1시간 튜토리얼을 진행했고, 튜토리얼 시간에는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수업 난이도는 가장 높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회계를 배우지 않아서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경영학 쪽 회계가 아닌 경제학 쪽 회계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평가는 중간 시험, 기말 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중간 시험은 객관식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았는데, 기말 시험은 조금 더 까다로웠습니다.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었고, 응용문제와 개념을 묻는 문제가 모두 나왔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영어가 크게 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미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생활에서 영어를 더 쓴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악센트나 말투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말하는데 자신감이 점점 생겼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영국에 도착했을 때 영어로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단번에 알아듣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사실 발음보다도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었던 게 더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런던은 다문화 도시이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온갖 악센트를 다 들을 수 있는 곳이라서 당당하게 말을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우선 수업에 출석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은 출석률을 최종 성적에 포함시키지 않는데, 그래서 사실 현지 학생들도 출석률이 좋지는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는 편이 수업 자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강의 시간 외에도 튜토리얼 시간이 따로 있는데, 이 시간도 경우에 따라서는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수업 자료는 Moodle이라는 사이트에 공개됩니다. 우리 학교의 etl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사이트에 수업에 활용한 자료뿐만이 아니라 보조 자료들을 많이 올려주곤 하는데, 그 자료들을 읽는 것도 수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외의 공부 방법은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학기만 파견 나가게 될 경우에는 비자를 미리 신청해 발급받지 않아도 됩니다. 현지 공항에서 오퍼 레터 등 서류를 보여주고 도장을 받게 됩니다.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은 개인적으로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지에서 사이즈가 맞는 옷을 찾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고, 그래서 옷을 많이 가져갔던 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 런던 날씨는 다소 온화한 편이지만,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심하게 풀어서, 전기 매트나 충전용 손난로 같은 물품이 꽤 유용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물품이 아니라면 현지에서도 돈만 있으면 물건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위시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을 해도 하루면 금방 배송이 오고, 집에서 걸어서 30분 거리 내에 대형 마트들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짐을 다 챙겨가지 않더라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런던 물가는 비싼 편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집값이 매우 비싼 편입니다. 아마 zone 1에 집을 구하시는 경우에 가격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텐데, 예산에 맞는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알아봐야 합니다. 저는 3달 가량을 머물렀는데, 최대 1000파운드로 생각하고 집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교통비도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버스 환승제도나, 요금 캡 제도 등이 있기는 하지만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 4파운드씩은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 요금도 피크 시간대에는 3파운드를 넘어갈 정도로 비쌉니다. 하지만 기타 식재료나 생필품 가격은 크게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테스코나 세인즈버리의 가격이 싼 편인데,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면 한국에서보다도 싼 값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값싼 테이크어웨이 식당도 많고, 학교 식당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거리를 팔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돈이 많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런던은 편의시설이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는 대도시입니다. 특히 은행업이 발달해 있어서, 거리를 걷다 보면 5분에 한 번씩은 atm기기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 학생 비자를 받은 경우에는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데, 한국에서 미리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발급해 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의료의 경우에는 원래 국가 보험으로 NHS 병원은 비용이 전액 무료이지만, 최근부터 단기 학생 비자를 받은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없습니다. 저는 미리 한국에서 사설 보험을 들어서 갔습니다. 저는 실제로 병원을 이용해본 적은 없었지만, NHS 병원은 대기 시간이 매우 긴 편이니 사설 보험을 든 경우에는 사설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도 잘 갖추어져 있는 편입니다.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이 다니고 있고, 버스나 지하철이 24시간 운행하는 노선도 많아서 한국보다 이용 시간도 자유로운 편인 것 같습니다. 런던 시내에는 1차선 도로가 대부분이라서 버스는 상당히 느린 편이지만, 지하철의 경우에는 속도도 빨라서 이동할 때 이용하기 편합니다. 버스 정류장도 길지 않은 거리 내에 하나씩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이스터 카드를 만들어놓고, 16-25 레일카드를 구입해서 오프피크 시간대 지하철 할인 혜택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이 편리해서 많이 이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공식 택시인 블랙캡은 안전성을 보장하는 대신 매우 비싸기 때문에, 주로 우버 앱을 이용합니다. 런던에서 주로 이용하는 시티맵퍼 앱을 사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길을 정확히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통신사가 있는데, 저는 가장 빠르다는 후기가 많았던 ee유심을 샀습니다. 데이터로 인터넷을 쓰는 건 느린 편이었는데, 대신 통신비가 한국에 비해 저렴했습니다. 제가 갔던 유럽 국가에서는 모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밖에서는 가끔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런던에서는 지하철을 빼고는 인터넷도 빠르고 통신도 잘 연결됐습니다.

 3. 여가 생활
  런던은 세계에서 문화적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도시 중 하나일 것입니다. 대규모 박물관이 여러 개 세워져 있었고, 그 박물관 입장료가 거의 무료여서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만 한참이 걸렸습니다.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역사적 랜드마크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날씨가 괜찮을 때면 런던에서 관광을 하곤 했습니다. 햇빛이 쨍한 날이면 사람들은 주로 공원에 모여들기도 합니다. 바비큐를 굽거나,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고 있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런던에 있는 동안 연극도 보러 갔고, 콘서트도 다녀왔습니다. 웨스트엔드에는 상시 뮤지컬 공연을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뮤지컬 공연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또,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스날 구장이 있어서 축구 경기 티켓을 구해 보러 가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영화관, 서점, 펍, 헬스장, 쇼핑센터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취향에 맞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유럽 여행을 생각하는 경우 비자를 다시 고려해 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단기 학생 비자는 출국 시 무효화되고, 재입국 때 다시 발급을 받게 됩니다. 재입국을 승인하는가는 입국 심사를 하는 심사관 재량인데요, 저는 두세 번 정도를 나갔다 왔는데 자주 출국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단기 학생 비자라도 사전에 대사관에서 따로 신청하는 비자를 갖고 있으면 재입국이 가능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파견 기간을 마치고 귀국한지도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직도 문득 그 때 추억이 많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 한국에서만 있었다면 몰랐을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고,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익숙하지 않았던 점도 많았지만, 그런 경험이 제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그 기간을 더 제대로 보내지 못해서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런던에라는 대도시에서 살아볼 수 있었다는 게 제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파견 기간 동안에도 잘 온 것이 맞을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돌아온 것 같아서 좋은 결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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