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2018학년도 1학기동안 체코, 프라하의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농경제사회학부 15학번 최도형이라고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 현지 학교의 개강일은 2018년 2월 12일이었고 수강신청 기간은 약 한달 전인 1월 3일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수강신청은 선착순이 아닙니다. 그래서 신청희망 학생이 많은 수업은 학생들을 자르는데 학교에 따르면 일정 기준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저도 듣고자 했던 과목을 못들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강신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링크 https://ozs.vse.cz/english/incoming-students/exchange-programme/course-registration/)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숙사 : 제가 알기로 교환학생 중에 기숙사 입주를 원하지만 자리가 없어 하지 못한 경우는 없습니다. 기숙사 입주에 관한 내용은 제 경우에 10월 말 경에 메일을 통해 기숙사 입주 신청 방법에 대해 안내 받았습니다. 안내 받은 대로만 하신다면 큰 문제 없이 신청하실 수 있을 겁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xchange Office Team, International Office
Phone : +420 224 098 547, E-mail : exchange@vse.cz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Computation for Data Science and Analytics. Prof. N. Kasp?ikova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기초 개념들과 수학 지식을 배우면서 동시에 R studio를 통해 실습도 해보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의 영어 억양이 독특하셔서 저로서는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첫 강의시간에 미국인을 포함한 학생들과 강의를 알아듣기 힘들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시간의 절반은 이론, 나머지 절반은 실습시간이었습니다. 이론시간에는 ‘벡터와 행렬의 연산’, ‘특성근과 특성벡터’, ‘선형방정식의 해 구하기’, ‘데이터 로직’ 등등에 대해 배우는데 1학년 교양수준의 수학 지식만 있다면 혼자 공부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이기에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실습시간엔 주로 이론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습합니다. 즉, ‘벡터와 행렬의 연산’을 배웠다면 그 연산을 실제 R studio를 이용해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이것도 교수님이 적어주시는 코드만 잘 따라간다면 전혀 어렵지 않고 간단한 구글링으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평가는 oral test로 받게 되는데 시험 전 미리 질문 할 개념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쉽게 준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머릿속에 크게 남는 건 없으나 성적은 받기 쉬운 과목이었습니다.
Introduction to Game Theory. Prof. L. Cingl
게임이론의 입문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내용이 없고 수업만 잘 따라가신다면 쉽게 성취도를 낼 수 있는 과목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력도 출중하십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개념의 도입부에서 그 개념을 이해하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웹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기면 성적에 들어갈 보너스 점수도 얻고 져도 앞으로 배울 개념이 무엇일까 궁금증이 증폭되어 수업의 집중도가 확실히 올라가서 좋았습니다. 세 과목 밖에 수강하지 않았지만 체코에서의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Sociology of Virtual Organization . Prof. E. Ka?parova
직역하자면 ‘가상조직의 사회학’인데 사실 강의보다는 프로젝트 실습이었습니다. ‘Successfully transitioning to a virtual organization’이라는 주제의 하위 주제로 ‘virtual organization definition’, ‘Human factors in virtual organization’, ‘Successfully transitioning to a virtual organization’ 따위의 주제를 조마다 배정받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 게 전반부입니다. 후반부에는 위의 각 주제보고서를 모든 조들이 공유를 한 다음 가상조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나 혹은 가상조직으로 전환하려는 가상 기업의 Business plan을 작성해 제출하는 것입니다. 경영학과도 아니고 경영학 수업을 들은 적도 없었지만 4명의 조원들과 함께 작성하는 것이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강의의 가장 특이한 점은 오프라인 강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져서 교수님은 공지사항이나 프로젝트에 참고할 만한 리딩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려주시고, 두 차례의 보고서에 코멘트를 남겨주신 것 이외에는 대화해본 적도, 만나본 적도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만 해야해서 BP를 작성할 때 조차 페이스북 메신져로 회의를 했습니다. 외국인들과 가상조직 내에서 협업을 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로드가 많지 않았고 정기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와 학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체코는 체코어를 쓰는 국가입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으로서 체코에 있게 되신다면 체코어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을 영어로 생활하게 됩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오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기에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하신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체코어를 배우고 싶으실 경우 현지 학교에서 맺어주는 체코 버디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 체코어 강의도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수강하는 강의수가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공부했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 수업을 듣고 6일을 여행하는 생활을 반복했고 여행을 가지 않는 주에만 틈틈이 복습에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주로 기숙사 방이나 시내에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공부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비자를 꼭 미리미리 신청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체코 대사관의 업무 속도가 느린 편이라 비자가 늦게 나와서 출국 일주일 전까지 마음 졸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별히 챙겨야 할 것은 없습니다. 체코 학교에서 보낸 필요 서류를 수령함과 동시에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침구류는 모두 기숙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들고 가실 필요 없고 기타 개인용품과 옷가지 등등 해서 저는 20kg, 10kg 캐리어 각각 하나씩 들고 갔습니다. 주방용품은 현지에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구매했습니다.
체코는 식자재 물가가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저의 경우 일주일치 장을 보면 보통 한화로 2~3만원을 썼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와 학교 내에 구내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가격은 한화로 약 3~4천원 했던 것 같은데 우리 학교와 비교해서 맛은 없는 편입니다. 요리하기도 번거롭고 돈도 아끼고 싶을 때 주로 이용했습니다. 요리 식자재는 트램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 kaufland나 Lidl, 혹은 조금 더 멀리 있는 tesco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tesco가 깔끔한 편이라 자주 이용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학생용 교통 티켓을 따로 구매하게 됩니다. 트램, 지하철,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을 약 5개월 넘게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티켓인데 금액이 한화로 약 6만원 정도였습니다. 아무데서나 구매할 순 없고 교통 회사에 직접 찾아가서 몇가지 서류를 제출한 뒤에 살 수 있는데 학교 OT 주간에 관련 설명을 듣고 체코 버디와 함께 구매하러 갔습니다..
유심칩은 OT주간에 학교에서 판매하는 Vodafone을 사용했습니다. 제휴상품이기도 하고 매주 열리는 Nation to nation 파티 티켓과 묶음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일주일에 6일이 비었기 때문에 체코 내외로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체스키, 바리, 플젠 등 체코 근교 도시들도 상당히 볼만한데 저는 학기가 끝나고 가족들과 렌터카로 근교 도시들을 둘러봤습니다. 대중교통도 편리하지만 여건이 되신다면 렌터카 여행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저는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현지 친구들과 거의 매주 축구를 했습니다. 교환학생들 중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어서 가입을 했고 거기에 올라오는 공지를 보고 참여했습니다. 공지가 대단한 건 아니고 내가 몇시에 풋살장 예약했으니 시간 되는 사람 같이 공차자는 식의 내용입니다. 또 그렇게 만난 친구들과 팀을 결성하여 학교 풋살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학기 초반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관한 공지가 교환학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니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계속된 학교 생활과 개인사 등등의 문제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시기에 휴식 삼아 잘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선정되고서도 영어 실력이 좋지않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솔직하게 ‘돈은 돈 대로 써가며 언어문제로 고생만 하다가 얻는 것 없이 돌아오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을 했었는데요, 귀국한 지 3주일이 되어가는 지금 교환학생은 제게 더 없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서 다시 누릴 수 있을까 싶은 시간적 여유를 느꼈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것을 제외하고는 어떤 구속도 없었던 자유로운 생활을 통해 다시금 몸과 마음을 재충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현지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좋은 추억은 덤으로 간직한 채 돌아왔습니다. 물론 각자가 교환학생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다르겠습니다만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시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