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웁살라 대학교는 1477년 야콥 울브손에 의해 세워진 대학교로,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이다. 이 학교는 두 개의 캠퍼스를 갖고 있는데, 캠퍼스 웁살라의 경우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70km,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서 30km 떨어져 있고, 캠퍼스 고틀랜드의 경우 발트 해의 고틀랜드 섬에 따로 떨어져 위치하고 있다. 대학교에는 총 45,000명의 학생들이 있으며 8개의 학부와 1,200개 이상의 과목을 가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학교이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2.1. 수강신청 방법
2.1.1. ECTS 학점 및 학점 인정
수강신청 방법에 앞서, 웁살라 대학교의 경우 학점을 ECTS로 환산하는데, Full time workload는 30 ECTS로 최대 37.5 ECTS, 최소 22.5 ECTS를 수강 할 수 있다. 하나의 강의가 보통 7.5ECTS 혹은 15ECTS이므로 보통 3-4 강의 정도 수강하는 것이다. 5 ECTS의 수업이 한국의 3학점짜리 수업과 비슷한 로드라 생각한다.
서울대학교의 학점인정 규정의 경우에는 강의시간 기준 15시간당 1학점이 인정되는데, self study와 같은 경우에는 강의시간으로 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학점을 인정받기가 어렵다. 그리하여 전공교과 대체인정을 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일반선택과목으로 넣으면 수업시수에 대응되는 만큼의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학점인정을 받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2.1.2. 피리어드제 (period system)
또한 웁살라 대학교는 학기가 피리어드제로 운영된다. 기본적인 얼개는 한 학기가 4개의 피리어드로 구성되며, 한 피리어드에 7.5 ECTS의 수업 한 개를 집중적으로 이수하여 총 4개의 수업을 직렬로 수강하는 것이다. 한국의 병렬식 수강방식과는 다르게, 한 과목에 집중하여 공부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과목별 학습시간 분배의 고민을 덜 수가 있다. 하지만 이는 교환학생의 경우 단점으로 다가오는데, 여행 등의 일정으로 며칠만 빠지더라도 해당 과목의 많은 부분을 빠뜨리게 되기 때문에 해당 과목 F를 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피리어드가 4개뿐이기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4번밖에 없다. 우물쭈물하다가 여행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여행을 갈 거면 강의 첫날부터 시원하게 드랍하고 해당 피리어드에 여행을 열심히 다니는 게 좋다. 또한 수강신청을 할 때, 몇 피리어드에 어떤 과목을 수강할지 설계하여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강의는 7.5 ECTS로 딱 떨어지게 되어있지 않고, 2개 피리어드 동안 진행되는 15 ECTS 수업이 있고, 10 ECTS 및 5 ECTS 수업도 있다. 필자는 1, 2 피리어드 동안 15 ECTS 수업을 듣고, 3, 4 피리어드에 10 ECTS 와 5 ECTS 수업을 들었으며, 7.5 ECTS 기초스웨덴어1을 수강하였다.
2.1.3. 수강신청
웁살라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수학 허가가 나면 Application 관련 메일과 링크가 올 텐데 온라인 지원에서 선호도에 따라 8가지 course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이때 선택한 course에 대해서는 성적 증명서 등을 통해 자격조건을 만족시킨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8가지를 고르면 후에 담당자가 최종 수강 과목을 통지하는데, 보통 3-4 과목이 최종 선택된다. . 모든 강의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며 흥미로운 강의가 많지만, 자격요건 때문에 보통 소속 대학의 강의를 듣게 된다. 추가로, Intensive Basic Swedish Summer Course라고 하여 7.5 ECTS의 강의를 정규 학기 시작 전(8.1-8.26)에 선착순 100명(링크는 4.16에 오픈)에게 제공하는데 이는 스웨덴 생활에 유용하고, 스웨덴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므로 꼭 신청하는 게 좋다.
2.1.4. 강좌선택요령
웁살라 대학의 경우 학사과정은 3년이고, 학석사 통합과정은 5년이 걸린다. 본인이 4학년 이상인 경우에는 석사과정(Second cycle) 수업을 듣고 싶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석사수업의 경우 로드가 상당히 많은 편이기 때문에 해당 피리어드에는 공부와 과제에 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모든 강의에는 조별과제와 세미나가 거의 무조건 있는 편이다. 또한 출석만 한다고 강의를 패스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패스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꽤 잘 할 수 있는 강좌들을 수강하여야 한다 주변에 주전공이 아닌 분야의 강좌를 수강한 친구들은 모두 해당 강좌를 드랍하거나 F를 받았다. 강좌 선택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 이미 조금 배운 교과목을 수강신청하여, 한국의 강좌와 비교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좋을 것이다.
2.2. 기숙사
웁살라 대학에서는 정말 많은 기숙사를 제공하지만,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고 어울리는 데에는 플록스타(Flogsta)가 가장 유리하다. 강의동 위치가 멀더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
2.2.1. Flogsta
플록스타는 웁살라 중심에서 서북쪽에 있는 기숙사이다. 길을 외웠을 경우 자전거로 정치관, 경제관, 센트럴, EBC, English Park까지 15분 정도 걸리며, BMC와 Angstrom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Jingjing Huang Staaf jingjing.huangstaaf@uadm.uu.se
담당자에게 한 번도 연락해본 적이 없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우선 가을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집중 기초 스웨덴어를 꼭 수강하길 추천한다.
https://cloud.timeedit.net/uu/web/schema/ 타임에딧 사이트에서 강좌의 과거 시간표와 현재 시간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1.1. Basic Swedish (5PU028), 7.5 credits, Department of Scandinavian Languages
기초 스웨덴어의 경우 현지에서 생활하는 데에 쓸 수 있는 기본적인 스웨덴어를 배운다. 서울대학교의 초급 외국어 1 정도의 로드인 것 같다. 하지만 강의가 꽤 길게 이어지고, 한 번 빠지면 타격이 커서 수업을 3번 가고 드랍했다. 강의는 English parken에서 진행되었다.
1.2. Analytical Chemistry II (1KB101), 15 credits, Department of Chemistry ? BMC
분석화학2는 화학부 전공과목인데, 서울대학교 분석화학2와 교재와 범위가 거의 일치한다. Harris 분석화학 교재, 전기화학부터 그 이후내용을 다룬다.
20명가량의 스웨덴 학생들 중 나만 외국인이었다. 내가 지각해서 없을 때는 교수님이 스웨덴어로 수업을 하다가, 내가 들어오면 영어로 바꾸어 강의를 진행하셨다.
1,2 피리어드동안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1 피리어드에는 질의응답식 이론수업 및 6회의 실험을 진행하였다. 수업을 하기 전에, Self study로 주어진 양만큼 교재를 읽어가야 하고, 강의시간에는 교수님이 질문을 던지면 그것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 나는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서 대답을 거의 못했지만 그것에 대한 패널티는 없었다.
실험은 학습 진도에 해당하는 실험을 수행한다. 실험보고서는 조별로 하나씩만 제출하며, 패스만 하면 되고 페일을 할 경우 교수님이 수정하라고 하는 부분을 수정하여 제출하면 패스가 된다. 실험은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수행한 뒤 점심을 먹고 2시간 정도 더 하면 끝나는 편이었고, 실험 보고서는 실험이 끝나자마자 같이 바로 쓰고 헤어졌는데, 실험보고서는 거의 결과 정리만 하면 되어서 4-6시간정도만에 완성하였다.
2 피리어드에는 랩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2주 동안 매일 아침 9시부터 5시까지 실험실에 나와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때 여행 때문에 수업을 모두 참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서 빠졌다.
그리고 기말고사를 봤는데, 오픈북 시험이었고, 기출문제도 주어진다. 시험은 공부를 하지 않아서 좀 어렵게 느껴졌지만, 다행히 통과하였다 만점의 절반 이상을 받으면 패스이다.
. 시험은 5시간동안 진행되고, 시험시간동안 먹을 초콜릿, 젤리, 바나나, 음료들을 챙겨가야 한다. 또한 시험장은 강의실과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하므로 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하여 조금 일찍 가야 한다. 나는 이케아 근처에서 시험을 봤다.
실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Voltammetry
2. Atomic Spectroscopy Flame
3. Atomic Spectroscopy GFAAS ICP
4. Gas chromatography with MS
5. Liquid chromatography
6. Capillary Electrophoresis Ion chromatography
1.3. Electrochemistry - Solar Cells and Photocatalysis (1FA590), 5 credits, Department of Physics and Astronomy
이 수업은 반도체 전기화학 및 태양전지에 대해 다룬다. 재료공학부로서 유익한 수업이었다. 수업은 ITC와 옹스트롱에서 진행되었다. 수업은 2시간씩 10회 진행되었고, 토론식 문제풀이 및 질의응답이 2시간씩 4회 진행되었고, 최종 발표가 4시간동안 진행되었다. 교재는 따로 없이 매 수업마다 해당 분야의 교수가 PPT와 참고자료로 강의를 진행하였고, 그 수업에 대한 문제풀이 세트가 과제로 나왔다. 그래서 해당 분야의 최신 데이터와 연구성과를 알 수 있었다.
문제풀이 과제는 7세트가 주어졌고 한 번의 문제풀이 시간에 두 교수씩의 문제를 해결했다. 문제풀이시간에는 문제를 풀어주는 게 아니라, 과제로 문제를 풀어보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 조별로 토론한 뒤에, 그래도 모르는 부분을 교수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교수가 그냥 문제를 풀어 준 경우도 있었다.
최종 발표는 주어진 주제를 골라 그 주제에 대하여 조별로 발표하는 것이었다.
강의주제는 다음과 같다.
1. Course introduction
2. Principles of semiconductors and semiconductor surfaces
3. Semiconductor metal and semiconductor interfaces
4. Problem class
5. Electrochemistry and Semiconductor electrolyte interface
6. Electron transfer
7. Nanoporous solar cells
8. Problem class
9. Perovskite solar cells
10. A) Organic semiconductors B) organic solar cells.
11. Problem class
12. Low dimensional semiconductors
13. Photocatalysis ? watersplitting.
14. Problem class
15. Project presentations and feedback
1.4. Advanced Electrochemistry (1KB271), 10 credits, Department of Chemistry - Angstrom Laboratory
이 수업의 교수님은 강의력이 매우 좋으셨지만, 두 강의를 다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드랍했다. 전기화학 2 같은 느낌의 강좌였고, 기본적인 전기화학 베이스를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수업이 진행되었다. 교재는 [Hamann, Hamnett, Vielstich: Electrochemistry, Wiley-VCH, Weinheim, 2nd Ed, 2007] 이다. 강의 주제와 실험주제는 다음과 같다.
Activity and topic
Lecture: Electrochemistry - intro. and fundamentals
Lecture: Kinetics vs. mass transport
Lecture: Electrochemical methods
Lecture : Electrochemical methods
Lecture : Hyphenated electrochemical methods
Lecture : Micro and nanostructured electrodes
Lecture : Ac impedance
Lecture : Electrocatalysis & coupled reactions
Lecture : Battery and fuel cell electrochemistry
Lecture : Conducting polymers and supercapacitors
Lecture : Fuel cells
Problem solving
Problem solving
Lecture : Electrodeposition / Modified electrodes
Problem solving
Seminar 1 : Batteries, supercapacitors and fuel cells
Seminar 2 : Chemical and electrochemical steps
Lecture : Li-ion battery electrochemistry research
Lecture : Electrochemistry + structural determination
Time for questions
Experiments
Experiment 1 : Micro and macroelectrodes
Experiment 2 : Coupled chemical steps
Experiment 3 : Fuel cell simulation
Experiment 4 : Batteries and supercaps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을 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스웨덴 사람들은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부담 없이 구사한다. 하지만 그것이 본인의 영어실력을 늘려주지는 않고, 영어실력이 늘려면 따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 중에 영어를 공부하기는 어렵다.
3. 학습 방법
3.1. 웁살라 수업의 특징들
위의 강의설명에 적당히 쓰기도 했지만, 이를 정리하여 몇 가지 특징으로 묶을 수 있어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우선 모든 수업은 아무리 대형 강의이거나 짧은 강의더라도 무조건 조별과제가 있다. 조별과제가 아니라면 조별 세미나 같은 게 있다. 작은 모임이 되어 서로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리고 문과 수업의 경우에는 말을 안 하고 있으면 말을 걸어서 어떻게 생각 하는지 물어본다고 한다. 조별과제가 싫거나 영어 울렁증이 있다면 한국인 친구랑 꼭 같이 듣는 게 좋을 것이고, 스웨덴사람만 듣는 강좌를 골라 듣는다면 스웨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학교는 따로 교양강의라는 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학위를 학과로 받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받는다. 학사는 3년 프로그램, 학석사 통합은 5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피리어드제와 학위프로그램이 결합되면, 각 피리어드에 열리는 강좌가 제한되어 있어서 선택권이 꽤 좁아지게 된다. 그리하여 각 프로그램의 학생들은 그들끼리 대부분의 수업을 같이 듣게 되고, 서로 이미 끼리끼리 친한 상태라서 그들 사이에 끼어서 친해지기가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학사생의 경우 영어로 대화해달라고 말하면 거리낌 없이 영어로 대화하고, 석사 이상의 경우 국제학생이 워낙 많기 때문에 기본 값이 영어라서 별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강의에서 교수의 이름을 부른다. 일부 교수의 경우엔 교수 호칭을 붙이기도 한다는 것 같다. 이게 얼마나 큰 의미냐면, 대학원생이 자기 지도교수한테 ‘Marina, you're so cute’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Marina 교수도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넘긴다. 반도체 전기화학 수업에서는 수강생 중 다수가 박사 학생이었는데 교수랑 아무런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대학원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위아래 없는 모습이었고, 이러한 비권위적인 분위기 덕분에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3.2. 대학교 홈페이지, Student portalen, 웁살라 메일
스웨덴에서는 한국 사이트가 접속이 너무 느리게 되어서 스누메일을 버리고 웁살라에서 받은 이메일만을 이용했다. 이메일은 이름과 성, 4자리 무작위 숫자로 구성된다. 서울대 ETL 용도의 학생포탈인 Studentportalen이 있는데, 여기에 로그인 할때는 이름과 무작위 숫자로 구성된 8자리 아이디로 로그인을 한다.
3.3. 강의 시간표 구글/애플 캘린더로 내보내기(휴대폰으로 강의시간변동 및 강의실확인)
강의시간표는 TimeEdit https://cloud.timeedit.net/uu/web/schema/
에서 과거 강좌를 포함한 모든 강좌 시간표를 띄울 수 있다. 강의시간 증빙을 위하여 이 사이트를 이용하게 된다. 또한 이번에 들을 과목 시간표가 아직 안 나왔다면, 작년 시간표를 보고 이번 시간표가 어떨지 유추할 수 있다. 학생포탈의 My Schedule 탭도 TimeEdit의 화면을 띄워주기 때문에, 둘 중 어느 것을 쓰더라도 상관없다.
강의시간표에서 강의시간표를 로드 할 기간을 정한다. 전체학기나, 해당피리어드를 구간으로 잡으면 좋다. 구독버튼을 누르고 연관된 4주로 설정하고 URL을 복사한다.
이제 구글 캘린더로 들어가서 [친구의 캘린더 추가하기] > [URL로 추가]를 누른 뒤 복사한 URL을 붙여넣기하고 [캘린더 추가]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추가된 캘린더를 클릭하여 캘린더 이름을 적당히 바꾸어준다. 그리고 해당 구글 캘린더에 동기화된 스마트폰의 캘린더를 동기화하면 휴대폰에서 강의시간과 강의실을 확인할 수 있고, 강의시간이 변동될 경우 캘린더에 강의시간도 자동으로 바뀐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화폐단위는 SEK(Swedish kronor, 크로나)이고 1 SEK는 대략 130원이다. 노르웨이 크로나와 대략 비슷하면서 조금 싸고, 10 kr은 1유로와 대략 비슷하다.
마트 식재료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싸게 느껴진다. 오징어류와 조개류는 구하기 어렵다. 연어 등 어류는 생각보다 비싸다. 육류의 경우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거의 반값 할인을 하는데, 할인할 때 사면 싸게 살 수 있다.
외식을 할 경우 길거리 음식은 6000원 정도, 네이션버거 및 맥스버거의 경우 만원 정도, 학식도 1만원, 저렴한 식당의 평일 런치의 경우 1.5만원정도, 식당 외식의 경우 2-4만원정도가 든다.
생활용품의 경우 가장 싼 것들로 구매하면 비싸지 않게 살 수 있다. 대략 다이소의 두 배 정도. 치약의 경우 한국치약과 느낌이 많이 달라서 불편할 수도 있으니 센소다인처럼 유명한 걸 쓰는 게 좋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케밥, 팔라펠,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40 kr 정도 하는 것 같다. 버거의 경우 네이션은 감자튀김 포함 65-75kr, 맥스는 감튀와 음료 포함 75-95 kr. 맥도날드, 버거킹도 비슷하다. BMC 학식은 학생카드로 결제시 73 kr, 일반결제시 90kr 이며 블로센 후스 학식의 경우 음료와 샐러드 포함 90 kr이었던 것 같다. 저렴한 식당의 평일 런치의 경우 99kr, 식당 외식의 경우 100-200kr 정도가 든다.
2.1. 택배
택배를 스웨덴에서 받을 때는, 기숙사 주소로 서비스 포인트에서 택배를 받아가라는 편지 한 통이 배송된다. 플록스타에 살 경우 서비스포인트는 이카 배스트이다. DHL로 보냈을 경우 이카 배스트 옆의 미니샵에서 받을 수 있다. 플록스타 4동에서 200 m 정도 되는데, 경사가 워낙 심해서 무거운 택배의 경우 힘들 수 있다.
택배를 한국으로 보낼 때는 IKEA에서 두꺼운 박스 2개에 3천원 정도에 사서 포장 후 박스테이프로 감는다. 현지 우체국 서비스도 이용해 보고 여러 회사 알아본 결과, 스킥카파켓을 (https://www.skickapaket.net/) 이용하는 게 싸고 추적도 가능하고 배송도 빠르다. 저 사이트에서 신청하고 페덱스에 전화해서 주소와 pick-up 시간을 상의하면 집까지 찾아와서 가져간다. 한국 배송지까지 배송해 주고, 일주일 이내로 도착하며, 15 kg 보내는데 16만원 정도 들었다. 대략 1kg에 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2.2. 인터넷, 유심, 통신사, 데이터로밍, 한국으로 전화
플록스타에 들어오는 인터넷은 자주 끊기고 느리기 때문에 LOL같은 게임에는 적합하지 않다. 공유기로 와이파이를 쓰다가 갑자기 와이파이가 안 될 때가 많은데, 이는 공유기의 문제가 아니라 플록스타의 문제이다.
스웨덴 인터넷이라 그런지 한국 사이트나, 본교 홈페이지에 들어갈 때는 매우 느리다. 이는 휴대폰 LTE로 접속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카카오톡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할 때 오래 걸린다. 한국 서버와 통신하는 게 느린 것 같다. 스웨덴 사이트나 국제 사이트에 접속하는 데에는 별 문제 없다.
스웨덴 유심의 경우 이카 배스트 옆에 있는 미니샵에서 콤빅 유심과 콤빅 데이터플랜을 사는 게 편하다. 유심은 프레스비론 Pressbyran 에서 다양한 통신사의 것들을 살 수 있긴 한데, 교환학생은 스웨덴 주민번호가 없어서 할인이나 혜택을 받기도 어렵고 결국 가격은 엇비슷하기 때문에, 그냥 미니샵에서 파는 걸 사는 게 편하다. 2017년쯤에 유럽 연합국가에서 통신사 대 통합 정책을 펼친 뒤로 모든 통신사가 데이터를 대략 공유하기 때문에, 통신사 상관없이 로밍 걱정 없이 유럽연합국가에서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 결국 콤빅 유심을 사면 거의 유럽전역에서 LTE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
살 만한 콤빅 데이터 플랜은 145kr와 195kr짜리가 있다. 각 플랜은 30일동안 유럽연합 내 전화와 문자가 무제한이고 데이터는 각각 5GB와 10GB이고 플랜이 끝나기 전에 추가 등록시 30일이 충전되며 남은 데이터는 이월된다. 남은 일수와 데이터는 휴대폰에 comviq어플을 다운받아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으로 전화를 해야 할 경우, 콤빅 데이터플랜에 잔고(Saldo)를 충전하여 한국으로 전화를 걸 수가 있다. 잔고는 AMIGO 50kr짜리 데이터플랜을 등록하여 충전할 수 있다. 분당 요금으로 계산되며 올림 법으로 셈한다. 50kr로 대략 25분정도 통화가 가능하다.
데이터 플랜 등록/충전 방법은 미니샵에서 산 데이터 플랜 종이에 Sakerhetskod라는 13자리 번호가 있는데, 다이얼 창에서 [*110*열세자리코드#]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면 데이터 혹은 잔고가 즉시 충전된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Halebop, 헤일봅 유심을 계속 쓰고싶다면?
헤일봅 유심을 처음 받을 경우 외국에서 자동 데이터 로밍이 되질 않는다. 여행을 가기 전에 헤일봅 홈페이지나, 상담센터에 전화를 하여 외국에서도 데이터를 쓰고 싶다고 말하면 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모든 상담센터는 영어로 전화 가능하고, 추가요금은 들지 않는다.
2.3. 교통
2.3.1. 자전거
웁살라 학생은 대부분 자전거를 탄다. 500-800 kr 정도에 중고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니다가 비슷한 가격에 파는걸 권장한다. 대체로 자전거를 타다보면 수리할 일이 생기기 때문에 이득을 보고 팔기는 힘들다. 자전거를 살 때는 기어가 있고 잘 작동하는지, 덜컹거리는 소리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지, 안장은 편안한지, 자물쇠는 튼튼하고 번호키가 아닌지, 라이트는 있고 탈착에 문제가 없는지와 디자인을 보면 될 것 같다.
2.3.2. UL
UL은 Uppsala Linje(웁살라 선)의 약자로 웁살라 레지온의 시내 교통 서비스를 담당한다. 웁살라 내부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UL 버스 또는 통근열차를 이용하게 된다. 버스 티켓은 버스에서 버스기사에게 직접 사거나 UL카드에 월간 티켓이나 잔고를 충전하여 카드 리더기에 태그하거나, UL 앱에서 티켓을 사서 버스기사에게 티켓을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UL 앱인데, 잔고도 자유롭게 확인가능하고, 단일 티켓을 구입할 경우 잔여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여 버스비를 아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UL 앱을 추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도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글 맵에서는 버스 정류장이 잘못된 위치로 찍혀있어 엉뚱한 데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UL 앱에 포함된 지도에는 버스 정류장 위치가 아주 정확하게 찍히기 때문에, 버스 티켓을 사면서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갈 수 있다. 비록 가게 이름으로는 길을 찾지 못하지만, 가고 싶은 건물의 주소를 UL 앱에 목적지로 적으면 아주 상세한 경로를 알 수 있다.
3. 여가 생활
3.1. 네이션, Nation
네이션은 웁살라 대학교의 동아리같은 것으로 네이션의 이름은 스웨덴의 지역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호그와트에서 학생을 4개의 네이션으로 나누어 가입시키는 것 같은 느낌인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유효한 스웨덴 학생증인 네이션 카드를 발급받기 위하여 네이션 가입이 필수적이다. 네이션은 어느 네이션을 가입하든 거의 상관이 없고, 한 학기 교환의 경우 네이션 활동은 하기 힘든 편인 것 같다. 네이션을 가입할 때 패키지를 사라고 홍보하는데, 그냥 최소한으로만 가입하고 나중에 추가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나는 소규모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좋아해서 고틀란드(Gotland)네이션에 가입했다. 실제로 가족같은 분위기이다. 버거가 맛있는 것도 아니고 놀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특별한 뭔가는 없었다. 다만 고틀란드 네이션에서 여는 초콜릿 갤럽(Chocolate gallop)이라고 초코 디저트로 방을 가득 메우는 초코 피카 데이가 있는데 그 것은 꼭 가면 좋겠다.
놀란드(Norrland)는 막혀있긴 하지만 그늘이 져서 좋은 야외 펍과 맛있는 버거를 제공한다. 기네스 생맥주도 있고, 팔콘 생맥주를 아주 싸게 판다.
GH는 팬케익을 판다고 하고, 보드게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칼마르(Kalmar) 또한 보드게임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보드게임 관리가 잘 되어 퀄리티가 높다.
3.2. 개스크(Gasque)
개스크는 스웨덴의 전통적인 가장 Formal한 식사자리를 일컫는다. 개스크보다 조금 덜 formal 한 식사는 sexa라고 한다.
개스크 때문에 남자는 정장을 가져오거나 사야 하는데, 복장 규정이 아주 엄격한 것은 아니라서, 정장 마이와 넥타이만 가져오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와 어두운 신발은 정장이 아닌 것으로 적당히 입어도 된다.
우선 국제학생을 위한 개스크가 가장 잘 짜여 있는 것 같으므로 네이션 개스크보다는 국제 개스크를 추천한다. 개스크에서는 5시간동안 이것저것을 하며 식사를 하는데, 5시간이 절대 짧지 않은 시간이라서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라면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개스크는 아마 한 번이면 충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개스크가 끝나고 애프터 파티로 클럽이 열리는데, 클럽은 한국과 다르게 매우 건전하다고 한다. 재미있긴 했지만 그 때가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클럽이 될 것 같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나는 스웨덴이 어떤 나라인지도 모른 상태로 교환학생 후기가 많아서 스웨덴의 웁살라 대학을 고르게 되었는데, 이는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퍼스널 스페이스를 존중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가면 아주 친절하게 대한다. 유럽 사람들은 대체로 활발하면서 먼저 말을 거는 성격일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스웨덴 사람의 특징은 꽤 충격적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그들의 문화와 정서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유럽 각국의 문화와 정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뼛속 깊이 깨닫게 되었으며, 우리 사회가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을 모두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웁살라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외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 학생들도 아주 다양하게 만나 교류할 수 있었다. 나는 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의 친구들과, 여성의 친구들, 다른 대학교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그러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런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다른 전공분야, 다른 성 정체성,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덜어낼 수 있었다.
스웨덴의 사람들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상대가 남자친구가 있든지 여자친구가 있든지 그것에 대해 따지지 않고, 유당불내증이 있으면 당연히 락토프리 식품을 주며, 채식주의자를 보고 왜 채식을 하냐고 물어보지 않는다. 당연히 인종차별도 거의 없다. 개인의 특징을 따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그 사회에서 나는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교환학생 생활 동안 느낀 이 해방감이 교환학생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많은 사람들도 자신이 자신인 채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http://blog.naver.com/jusang0154 블로그에 웁살라 교환학생에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뭐든 물어봐 주세요! 이메일은 jusang0154@snu.ac.k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