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대만 정치대학교에 2017학년도 2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대만의 주요 대학으로는 5개의 국립대학교가 있는데, 그 중에서 수도인 타이페이에는 국립 대만대학교와 국립 정치대학교가 있습니다. 정치대학교는 이과가 거의 없는 문과 위주의 학교이고, 다양한 외국어 학과가 있고, 정치, 외교학과가 특히 강세인 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정치대학교의 수강신청은 개강하기 몇 주전부터 시작되고, 학기가 시작된 후 첫째 주까지 변경이 가능합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네 개 정도로 나뉘는데 각 기간마다 신청할 수 있는 수업의 범주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첫 주차에는 교양 과목, 둘째 주는 전공과목 이런 식입니다. 정확한 예는 아니지만 수강신청 절차 자체는 저렇게 운영되고, 국제협력본부에서 상세하게 공지 메일을 보내주고, 매 주차가 시작될 때 어떤 강의를 넣을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시기에 맞게 신청하면 됩니다.
또, 수업 취소는 한 학기에 두 번 가능합니다. 첫 번째 취소는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아예 수업 철회를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두 달 정도 지났을 때 수업 수강 기록에는 남지만 성적이 들어가지 않는 철회입니다. 두 가지 모두 기간을 학교에서 메일로 공지를 해줍니다. 교수님께 사인을 받은 후에 교환학생은 국제협력본부에 제출하면 됩니다.
-기숙사
신청할 수 있는 기숙사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국제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하우스인데, 이 기숙사는 정원이 매우 적어서 추첨으로 뽑습니다. 2인실이고 화장실이 내부에 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청소를 기숙사에서 해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기숙사에는 한국인이나 아시아인이 많이 살지 않고 유럽 출신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워낙 독일이나 프랑스 같이 유럽권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은데, 아이하우스에는 이 학생들 비중이 높습니다. 층 구분없이 혼성 기숙사입니다.
두 번째 기숙사는 산 위에 있는 자강구사입니다. 지은 지가 오래 돼서 시설이 낡고,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일 층은 거의 다 학부 출신 교환학생들이 사용하고, 이층부터는 일학년 여학생들이 거주합니다. 4인실이고 화장실은 외부에 있는 공용인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화장실이 더러운 편입니다. 기숙사에서 학교로 내려오려면 십오분 정도 걷든지, 셔틀버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처음에 시설이 더럽고 시간 낭비가 심한 것 같아서 학교 밖에 따로 방을 잡으려고 했다가 그냥 적응돼서 살았습니다. 지하에는 슈퍼가 있는데 일반 마트처럼 할인도 해주고, 옆에는 구내 식당이 네다섯 개 정도 있습니다. 또 맞은 편 건물은 다른 기숙사인데, 2학년 이상의 학부생이나 석사 교환학생이 거주할 수 있습니다. 훨씬 깔끔하고 신식 기숙사인데 살 수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편의점, 문구점, 카페 등의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정치대학교 국제협력본부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친절하고 일 처리가 정확하고 신속합니다. 그래서 교환학생 관련 질문을 하면 빠른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학점이수에 대한 부담이 없이 교환을 간 경우이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운지, 어학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서 수업을 들었고, 여섯 과목 정도 수강하였습니다. 어학에 도움이 되는 수업으로 한중 번역 수업, 만다린 수업 그리고 전공어인 프랑스어를 잊지 않기 위한 프랑스어 회화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놀랐던 점은 정치대에서 프랑스어 수업 수준이 한국보다 매우 쉬운 수준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원서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대만에서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회화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한중 번역 수업은 학생들에게 번역 분량을 주고 발표하는 방식의 수업인데 학생 수가 많고, 교수님이 꼼꼼하게 교정을 해주지 않아서 효율적인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어 강의로 대만의 헌법과 정치, EU의 소프트 파워, 영어 강의로 중국의 예술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대만의 헌법과 정치, EU의 소프트 파워는 교수님들이 필기를 꼼꼼하게 해주시거나 ppt 자료를 제공하시기 때문에 기본 지식이 있으면 들어볼 만한 수업입니다. 그렇지만 해당 과목에 대한 배경지식이 아예 없이 듣는다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외국어를 한자식 발음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외교학과 수업에서 지명이나 역사적인 인물을 말할 때, 약간 알아듣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EU의 소프트 파워 수업은 다른 대학교 스페인어 학과 교수님이 출강오시는 수업인데, 관련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고, 가르치는 것에도 굉장히 열정이 있고, 학생들 개별 레포트 내용도 꼼꼼히 봐주십니다. 정치대에서 들어볼 만한 수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진행되는 중국의 예술 수업도 매우 추천합니다. 우선 교수님이 해당 분야에 대해서 박식하시고 중국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세 차례의 현장체험도 진행하시는데 한 번은 Sinica에 가고, 국립고궁박물원에 두 차례 방문합니다. 교수님이 동행하면서 설명도 해주시고, 시니카의 경우 학생들만을 위해서 따로 개방을 해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레포트, 시험 등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영어 발음에 대만 사람들 특유의 억양이 없어서 강의를 듣기도 좋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정치대로 교환학생을 갈 때 학교 측에서 세 가지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완전 만다린 수업, 일반 수업과 만다린 수업 반반 그리고 완전 일반 수업만 듣는 과정입니다. 저는 일반 수업과 만다린 수업 반반을 택했는데, 이 코스는 일주일에 한 번, 세시간짜리 어학수업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일반 학부 수업을 듣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어학실력 향상만을 위해서는 사실 수업 시수나 강도가 모자란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 만다린 코스는 매일 세 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듣는 어학당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어학당에서만 수업을 듣기 때문에 3개월 코스로 다른 수업을 듣는 경우보다 학기가 훨씬 끝납니다. 굳이 교환학생으로 가지 않아도 어학당에 신청해서 수업을 듣고,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는 반반 수업을 들었는데,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수업 시수가 적어서 놀랐습니다. 수업은 가장 높은 반에서 들었는데, 선생님은 보통어 발음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신문기사를 통해서 수업했습니다. 문화 보존, 무장테러 이런 식으로 주제를 정해서, 한 주제당 2-3주 수업을 하는데, 관련 어휘를 학습하고, 관련 주제에 대한 질문지를 만들고 친구와 대화하고, 기사를 읽고 문제를 푸는 과제를 해오는 방식입니다.중간과 기말 각각 필기 시험과 10분짜리 발표가 있습니다. 새로운 단어들을 배우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엄청난 어학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반 학생들 중에는 일반 수업을 다 들으면서 따로 어학당 수업을 신청해서 듣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중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 대만을 선택했지만, 쉬엄쉬엄 배우고 오자는 생각이어서 저는 어학 수업과 일반 수업 균형을 잡으면서 듣고 왔습니다. 일반 수업을 중국어로 들으면서 완전히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필기하거나 ppt를 보는 식으로 내용 학습과 어학 공부를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정치대에는 한국어과가 있기 때문에 그 학생들과 언어 교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언어 교환 친구는 제한이 없어서 저는 연락이 오는대로 3명의 친구와 함께 했는데, 다른 한국 친구 중에는 일곱 명과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언어 교환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띄엄띄엄 만나다가 그만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친구와 잘 맞는 경우에는 여기저기 같이 놀러다니면서 정말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와 거의 못하는 친구와 교환하면서 각각 노래 가사를 배우거나, 아예 중국어 회화를 하면서 어학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만 친구들끼리 떠들 때는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래도 듣기와 말하기 실력이 이전에 비해 향상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중국어의 경우 어학 수업에서는 단어를 많이 외우고, 정확한 용법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중국어로 듣는 다른 수업에서 많은 어휘와 용법, 문장을 접하고 습득하고자 했습니다.
현지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중국어로 수업을 주기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과 대만 친구들과 중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실제로 중국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자신이 하기에 따라 천양지차로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언어교환이나 친구들을 만나면서 최대한 중국어로 많이 말하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실질적인 중국어 활용 능력을 기른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대만은 한국과 비슷한 동아시아 문화권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파는 거의 모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만에서 거울을 보낸다면 난방이 잘 안 되어있기 때문에 전기 담요를 들고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추워서, 온도가 높더라도 습도가 높아서 으슬으슬하게 추워서 예상보다 더 추운 날이 많습니다. 대만에서 수건을 사는 경우 질이 안 좋다고 하니 수건을 쓸만큼 챙겨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만 물가 수준은 학생이 체감하기에는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대만에 식비, 음료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해서 3000-8000원 안팎이면 학교 주변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실제로 생활하는 경우는 한국과 거의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서 방세나 과일, 식재료, 가구 등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돈이 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거의 사먹게 됩니다. 기숙사에 주방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대만은 워낙 밖에서 외식하는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자취방을 구하더라도 주방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것이 워낙 저렴하기도 하기 때문에 거의 매 끼니를 사먹게 됩니다. 쯔주찬이라고 반찬을 골라먹을 수 있는 집밥 형태의 식당이 있는데, 질리지 않고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식이 많은 편이고, 한국 음식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1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보다는 저렴하게 3000-8000원 내외면 할 수 있고, 파스타나 훠궈도 한국에서 외식하는 수준의 비용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정치대는 만다린 선생님이 ‘미식 사막’이라고 칭할 정도로 식당이 많지 않고, 다른 대학가에 비해서 맛있는 곳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찾아보면 몇 군데가 있긴 하지만 가다보면 질릴 수도 있어서 기분 내고 싶거나 정말 맛있는 게 먹고 싶을 때는 대만대 주변이나 타이페이 101주변, 동취에 가면 훨씬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대만에서 의료 시설을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의료비용이 한국보다 저렴하게 몇 천원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정치대의 경우에는 정문 바로 앞에 진료소 같은 곳이 있어서 감기 걸리거나 간단한 질병의 경우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학교에 비용을 청구하면 절반인가, 100위안을 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 약국도 있어서 쉽게 약을 구할 수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카드가 거의 안 되고, 현금을 뽑아서 사용해야 됩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대만에서 지낼 때 불편한 몇 안 되는 점 중에 하나인데, 한국에서 카드를 만들어가는 경우 대부분 환율을 잘 쳐주는 씨티카드를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카드를 만들었고, 학교 주변에는 ATM이 없지만, 공관이나 타이페이101 쪽으로 나가면 은행지점이 있습니다. 바쁘면 편의점 ATM을 이용하지만 수수료가 천원 정도 나갑니다. 타이페이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습니다. 정치대학교 바로 옆은 아니지만 동물원 지하철역과 가까운 편입니다. 대만에는 한국과 달리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좁은 길을 건널 때 항상 좌우를 살피고 조심해야 합니다.
휴대폰은 대만에 있는 몇 개의 통신사 중에서 유심을 사서 사용하면 됩니다. 가장 큰 통신사는 중화통신이고, 여기서 4개월에 20기가 주는 유심칩이 5-6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데이터를 다 쓰면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내, 기숙사 내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방 안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공유기를 가져가야 합니다.
3. 여가 생활
정치대학교는 주변에 놀 거리가 없기로 유명합니다. 주변 식당이나 카페가 거의 아홉시 반 정도에 닫아서 학교 주변에 있으면 심심한 편입니다. 대신 학생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라 운동장에 학생들이 매우 많은데, 소속 과의 운동부에 들어간다면 친구들과 친해지고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동아리에 가입할 수도 있는데, 운동 동아리, 요가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아리 활동은 사실 중국어로 어느 정도 소통이 되어야 대만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보드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보드를 살 필요없이 빌려서 심심할 때마다 보드도 타고, 친구도 사귀었습니다. 비가 자주 오긴 하지만, 학교 바로 앞에 작은 강이 흐르고 예쁜 공원이 있어서 운동하거나 산책하기 좋습니다.
BR 18, GR 1번 버스를 타고 나가면 바로 지하철 역이나 타이페이 101쪽 쇼핑몰에 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236번 버스를 타면 대만대학교가 있는 공관 쪽에 갈 수 있는데 여기가 훨씬 대학가 느낌도 나고 가게도 많고 늦게까지 영업합니다.
스누버디같이 교환학생들과 행사를 기획하는 동아리가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행사를 기획합니다. 저는 룸메이트들과 최대한 참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과 버디가 이어지는 게 아니고 그 행사 때만 만나는 거라 친해지기는 어렵습니다. 교환학생에게 배정되는 버디는 따로 있는데 간혹 연락이 잘 안 되는 친구들도 봤습니다.
대만은 작은 나라라서 주말에는 다른 도시에 놀러가기 좋습니다. 화롄, 이란, 지우펀 등은 당일이나 일박에 가기 좋습니다.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같이 조금 먼 도시들은 이박 이상 잡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일반 기차말고 KTX같은 까오티에(고속철도)가 있는데 이건 미리 표를 사면 학생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이페이가 서울과 비슷한 완전 도시라면 다른 지역들은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재밌게 다닐 수 있지만, 영어가 잘 안 통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만에서는 일본 오키나와나 필리핀,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가는 비행기표가 저렴한 편이라서 연휴나 방학에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마치고 새로운 학기를 다니는 지금 이 글을 쓰니까 잊고 있었던 대만 생활이 다시 생각이 납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면 각자 다다른 목적을 가지고,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교환생활을 하고 오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어학과 함께 조금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쉬어가고 나 자신에게 집중했던 시간을 가지기를 원했고,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외국에서 보내는 한 두 학기는 자신에게 집중하면서도 소소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주변 여행을 다니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보거나 사람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교환학생을 보내고, 그것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회의 관찰자로 지내면서 했던 생각, 보냈던 날들에서 얻은 생각이나 배운 점들이 글로 담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기존에 속한 사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이 그리고 다시 한국의 현실로 돌아오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학생 때 한번쯤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계획하시는 분들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많이 배우고 느끼는 교환 생활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