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드렉셀 대학교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학교로 1891년에 개교하여 오늘날 경영대, 공대와 같은 실용적인 학과들로 유명합니다. 드렉셀 대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학교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인턴 경험을 쌓게 해주는 Co-op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학교를 다니는 상당수의 재학생들이 Co-op프로그램을 참여하여 실무 경험을 쌓고, 학교 수업과 인턴활동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드렉셀 대학교는 일년이 약 세 달로 이루어진 쿼터로 이루어져 있는 쿼터제를 실시하는데, 만약 교환학생을 한 학기 신청할 경우 드렉셀 대학교에서는 11주 (수업 10주+시험기간 1주) 정도로 다른 학교보다는 더 짧은 기간을 다니게 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Academic Advisor로부터 메일이 오면,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서 과목들을 찾아본 후에 무슨 수업을 듣고 싶은지 과목명을 적어서 메일로 보냅니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면 만약에 제한이 있거나 인원이 꽉 차서 듣지 못하는 과목들을 advisor가 알려주고,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친 후에 최종 시간표가 확정됩니다.
기숙사 같은 경우에는 저희 때 문제가 있었던 부분입니다. 언제부터 기숙사 신청 기간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서 조금 늦게 기숙사 신청을 했는데, 교내 기숙사가 꽉 차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학교측에서 통보했습니다. 그래서 급히 찾아보다가 대부분의 사설 기숙사가 최소 1년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유일하게 1달마다 돈을 내는 International House Philadelphia의 1인실에 주방과 화장실을 쉐어하는 방에 묵었습니다. 학교도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리고, 국제 학생들이 많이 머무르다보니 기숙사 측에서 주최하는 행사들도 많아 이에 참가하면서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시설은 조금 오래된 편인데 비해 한달에 895불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천할만한 옵션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서울대학교의 OIA와 비슷한 기구인 드렉셀 대학의 ISSS의 대표자는 Mary Hagenbach로, mth62@drexel.edu 입니다. Academic Advisor은 사람마다 다르게 배정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Environmental Studies 전공으로 Introduction of Environmental Science, Introduction of Environmental Studies, 그리고 Introduction of Cultural Diversity, History of Drexel University 수업을 들었습니다.
Introduction of Environmental Science 강의는 5학점에, 일주일에 7시간이 진행되는 수업으로, 2번의 강의 수업과 1번의 fieldwork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Fieldwork 때 필라델피아의 습지, 숲, 강 등 다양한 자연환경들을 방문하면서 물고기를 잡거나 습지에서 직접 발이 빠져가며 물의 깊이를 재는 등의 쉽게 경험하기 힘든 활동들을 했습니다. 매주 이에 대한 Lap Report를 써야 했기 때문에 과제가 많은 편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입니다. 매주 써야 하는 Lap Report과 Fieldwork notebook, 그리고 2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산출되었습니다.
Introduction to Environmental Studies는 사실 예상과는 많이 다른 수업이었습니다. 일반적인 Environmental Studies보다는 미국, 그리고 필라델피아가 어떤 환경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 지역적인 연구가 중점이 된 강의였습니다. 전형적인 강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시험 2번과 퀴즈 1번, 그리고 과제 2개가 있었습니다.
Introduction to Cultural Diversity는 인류학 수업으로, 과연 미국 학생들의 시점에서는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신청했지만, 문화적 다양성의 원리, 근본적인 원칙에 대한 책을 읽고 그 책을 요약하는 수준으로만 진행되었으며, 교수님의 강의력이 너무 기대 이하였습니다.
History of Drexel University는 1학점짜리의 부담 없는 수업으로, 학교와 지역의 역사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대신 온라인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수업으로 대체되는 날도 많았으며, 마지막 수업 때에는 다 같이 학교를 돌아보는 등 1학점인만큼 유연한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한 학기를 생활한다고 언어가 급격히 늘 수 있다고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오리엔테이션이나 학교 행사에 참가해 친구들을 만들면 그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생활영어를 많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택배를 부치는 일 등 실제 상황을 마주하며 영어를 사용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으며, 수업 시간에 academic 영어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모든 수업이 절대평가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최대한 교수님이 말하는 것들을 알아듣기 위해 노력하고, 주어진 과제들을 성실히 해낸다면 수업을 듣고 성적을 받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사실 필라델피아가 워낙에 큰 도시이고,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이 주변에 정말 많기 때문에 따로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물품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여기에 와서 전기담요나 옷걸이, 수납장 등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들을 아마존에서 주문하거나 우버를 타고 월마트에 가서 샀습니다. 현지 물가는 미국의 평균 수준입니다. 다만, tax와 tip을 따로 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음식점에 가던 써있는 가격의 25% 정도가 더 charge 된다는 것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필라델피아는 대학 도시인만큼 많은 아시아인들이 있고, 그에 따라 정말 많은 아시안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걸어서 10분 내에 한식당이 2개가 있었으며, street마다 중식 또는 일식 음식점이 있습니다. 한국 마트인 H mart는 우버로 20-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1달에 한 번씩 가서 한국 식품들을 사왔습니다. 따라서 음식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현지 대표 패스트 푸드점인 shake shack은 학생회관 내에 있고, chipotle도 가까운 거리에 2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학교 안에 푸드 트럭이 많기 때문에 간단히 점심을 사먹기 좋았습니다.
의료보험은 필수로 가입을 해야만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실제로 가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은행은 TD bank에서 계좌를 개설해 사용했는데, 유학생들이 단기적으로 계좌를 개설해서 사용하고 닫기 편하기로 유명한 은행입니다. 한국에서 얼마를 송금하던지 간에 15$의 수수료만이 부과되고, 한 달에 얼마 이상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것도 없었습니다. 은행이 학교 내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교통은 주로 Uber와 Lyft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특히나 2명 이하의 사람이 이용할 때 Uber pool을 이용하면 거의 대중교통과 비슷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훨씬 많이 이용했습니다. 또한 필라델피아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큰 기차역인 30th street station이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었기에 다른 도시로 기차를 이용해 여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유심 같은 경우에 저는 한국에서 미리 ‘마이심카페’에서 3개월 유심을 구입해서 갔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해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꼭 사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사용했던 통신사는 Ultra Mobile로, 미국 최대의 통신사 T Mobile의 선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3. 여가 생활
필라델피아 자체가 매우 역사성이 깊은 도시이고, 현대성 또한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주말마다 도시 구경을 많이 했습니다. 시청, Reading Terminal Market, Independence Hall 등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방문하고, 할로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들에도 참가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 내부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gym에 가고, 강가를 따라 조깅하는 등의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가 버스 정류장이 Drexel 대학 정문에 있어서 걸어갈 수 있고, 공항도 우버나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30분도 걸리지 않게 가깝기 때문에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기도 편했습니다. 워싱턴 D.C, 뉴욕은 각각 메가 버스로 3시간, 2시간이 걸려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고, 주말에 비행기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캐나다의 퀘벡, 토론토도 여행했습니다. 또한 2학기 때에는 Thanksgiving Day 연휴가 있기 때문에 플로리다의 올랜도와 마이애미로 6일 간 여행을 갔습니다. 특히나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은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때인 만큼 학교 자체에서 행사를 많이 주최하고, 할로윈, Thanksgiving,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카운트다운까지 미국의 공휴일이 많기 때문에 맘껏 이 분위기를 누리고 즐기실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미국에 있을 때 마냥 모든 일들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생활해야 하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나가야 하는 점 때문에 때론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 때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다른 나라 학교의 강의를 듣고, 직접 참여를 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북미를 여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더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단 한 번도 교환학생을 간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다른 환경에 놓여 새로움을 경험하고, 현재의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교환 학생 생활을 했던 3개월은 잠시 동안의 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