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국립정치대학교는 장개석이 초대교장으로 있었던 학교로 타이완에 오면서부터 종합대학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주로 사회과학, 어문계열이 발전했고, 한국어학과가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강한 어문계열, 그리고 한국어학과의 존재는 뒤에 후술하겠지만 외국인으로서 중국어를 배우기에는 다른 대학교에 비해 월등히 좋은 환경을 조성합니다.
대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지도면으로는 대만대담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저는 언어중심 (언어교육원)에서 어학 프로그램만을 들었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8월 말에 미리 가서 배치고사를 쳐야 했습니다. 기숙사는 I-house와 일반 기숙사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I house는 외국인들이 많고 시설이 훨씬 좋으나 (일반 호텔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싸고, 학내기숙사는 4인실로 굉장히 저렴한 반면, 시설은 굉장히 열악하고 서울대처럼 산에 있어 이동이 불편합니다. 처음에 짐을 들고 기숙사에 입성했을 때 저희 룸메이트 4명 모두 충격을 받았고 이중 2명은 I-house로 옮기는 것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4명 모두 일주일만에 적응해 결국 옮기진 않았습니다. 처음엔 충격적이지만 지내다보면 익숙해지고 좋은 면들이 보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Deborah Lee <exgstu@gmail.com> Office of International Cooperation (OIC)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언어교육원에서 Full-Time Mandarin Course를 들었기 때문에, 따로 수강과목들을 신청하진 않았습니다. Full time을 할까 Part Time을 할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Full time을 한 것에 십분 만족했습니다.
먼저, 저는 HSK4급을 막 취득하고 갔기 때문에 해당대학에서 중국어로 전공 수업을 들을 실력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part time course를 했다면 영어 수업을 들었을 텐데, 주변 교환학생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굳이 대만에 가서 영어로 들어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Full time mandarin의 커리큘럼은 타학교 중어중문학과 친구에 의하면 대만에서 가장 좋은 곳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한 반당 10명을 넘기지 않는 인원구성, 다양한 레벨로 분반, 매주 받아쓰기와 시험 그리고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는 체계적인 운영, 능력있는 교사 등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Full time의 경우 매일 매일 수업이 있는 반면, Part time은 일주일에 한번뿐입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 만큼 어학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NCCU의 언어교육원 커리큘럼은 위에 상술했던 바와 같이, 체계적입니다. 매주 목요일에 전주에 배운 과에 대한 시험이 있었고 월요일에는 받아쓰기 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또, NCCU는 언어교환을 찾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한국어학과가 일단 있어 한국어-중국어 언어교환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고, 한국어학과가 아니더라도 한국 드라마, 아이돌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아 언어교환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4명의 대만 친구들과 각각 4번의 언어교환을 했었고, 이외에도 1학년 기숙사에 살다보니 대만친구들과 자주 놀러 다녀서 외국어 습득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학교 커리큘럼을 잘따라갔고, 언어교환으로 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 수준은 생각보다 싸진 않습니다. 대만 환도 여행을 하다보면 타이페이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의 물가는 저렴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만, 서울이 그러하듯 타이페이는 한국과 물가수준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정치대는 서울대처럼 타이페이에 있지만 중심부에서는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음식점들의 음식 가격은 타이페이 중심부보다는 저렴했습니다. 만약 대만대에서 수학을 했다면, 음식값이 2배는 더 들었을 것 같습니다.
입국시 필요한 물품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블로그 등을 보면 정말 다 싸가시던데 정말로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돼지코 여러 개가 제일 좋겠네요. 대부분 다 여기서 구매가능하니, 꼭 필요한 것들만 가져오셔도 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년 이상 대만에 있게 되면 따로 immigration에서 신청해야 하는 것이 있고 그걸 하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한 학기만 수학하는 것이었고, 은행 계좌를 만들려고 immigration center까지 갔으나,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사실 은행계좌를 따로 만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학교내 ATM에서 한국 카드로 뽑아 쓰는 거랑 한국에서 환전해 오는 거랑 유의미한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 친구는 한국 시중은행에서 환전해 왔는데, 여기서 뽑아 쓰는 것보다 안좋은 환율로 환전해왔습니다…
통신은 공항에서 student용을 사면 일반보다 나은 조건으로 무제한을 사용할 수 있고, 듣기로는 학교에도 통신사가 입점해 있는데, 여기서 하면 훨씬 싸고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다고 들었으니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동아리 가입도 매우 자유로우니 동아리 소개제때 부스를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많은 교환학생들이 (저를 비롯하여) 막상 동아리 참여는 잘 안하게 됩니다. 서울대와는 다르게 동아리들이 학생을 주축으로 엑티브한 활동들을 함께 해나가는 거라기보다, 연사초청 강의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그렇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첫번째 초과학기에 대만으로 교환학생을 갔다왔습니다. 그래서 학점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었고, 최대한 마지막으로 즐기고 오자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초과학기에는 등록금의 일부만 내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평일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언어교환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녔습니다. 매주 거의 쉬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그만큼 너무 값진 추억들을 많이 쌓고 와서 지금은 교환학생이었던 시간을 생각하면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곳들을 가서 다양한 경험을 한 이런 행복한 추억들이 나중에 힘든 일이 있을 때 큰 버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뒤늦게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데 망설이시는 분들, 일단 저지르고 나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