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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O현_Drexel University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April 2018

I.파견대학

 

 1. 개요

Drexel University는 미국의 5번째로 큰 도시인 Philadelphia의 University city라는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미국 대학 순위는 약 100위권에 해당한다고 한다. 바로 옆에 University of Pennsylvania와 맞닿아 있으며, Philadelphia 중심인 center city로 나가는 것도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되고, 지하철이나 우버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뉴욕과 워싱턴 사이에 위치한 점도 장점인데, 버스를 이용할 시 뉴욕까지 2시간, 워싱턴까지 3시간 소요되어 여행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Academic adviser를 Drexel university에서 지정해 주는데 그 분의 email에 따라서 진행하면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내가 듣고 싶은 강좌를 검색한 후 보내면 그 분이 신청을 알아서 해주시고 완료되면 다 되었다고 알려주시고, 신청이 불가한 경우에도 다시 연락 주시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미국에서 비자발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12학점 이상을 수강해야 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기숙사의 경우에는 본인이 기숙사에서 살지 못해서 International House Philadelphia 라는 곳에서 거주했었다. 한달 주거비가 875불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 곳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미국 Philadelphia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방을 대신 구해 주시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40번가를 넘어가면 그래도 괜찮은 기숙사가 있으니 학교 기숙사에서 살기 싫거나, 기숙사 입주를 거절 당한다면, Drexel에서 제시한 대안보다는 직접 인터넷을 좀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가격은 월 800불 보다 저렴한 것은 찾기 힘들 것이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 Services

Drexel University

 

3141 Chestnut Street; Suite 222

 Philadelphia, PA 19104

Molly Jordan: mj478@drexel.edu    phone at 630-303-8630

 Tel: 215.895.2502 | Fax: 215.895.6617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한 과목은 총 4과목 12학점이었고 다음과 같다. (Physical Geology, Advanced Field methods in Earth Science, Japanese1, African Dance Technique1). 서울대학교에서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같은 과가 Drexel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비슷한 것을 배울 수 있는 Geology를 전공으로 해서academic adviser에게 알렸고 승인 받았다. 전공 강의들은 대부분 Pre-requisite을 요구했기 때문에 고학년 강좌의 경우에는 선수과목 수강에 대한 인증이 필요했는데 나의 경우에는 펜실베이니아의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필드에서의 현장 학습 과목인 Advanced Field methods in Earth Science가 3학년 과목이였어서 증빙자료제출을 요구 받았고 지구환경과학부 수업인 구조지질학 프로젝트과정에서 만든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 전문이 영어였던 것은 아니지만, 첨부된 사진과 관련 terminology를 보시면 수강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보냈더니 듣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수업이 만족스러웠다. 토요일을 5번 썼지만, 어차피 여행 가려면 돈 드는데 미국의 유명 지질학 명소를 공짜로 거기에 수업까지 들으며 간다는 것이 좋았고 거기다가 필드노트만 제출하면 되었어서 한국처럼 갔다 와서 보고서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 팀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끔찍했다. 왠만하면 과제는 혼자 하는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아프리카 댄스의 경우에는 미국 가는 김에 이런 특이한 수업 하나 듣는 것이 좋아 보여서 신청했는데, 결국은 자신에게 맞는 강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여행을 다닌 1달을 제외하면 실제로 Drexel에서 학교 생활을 한 것은 정확히 3달이었다. 3달동안 영어가 많이 늘었느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외국인에 갖고 있던 편견이나 거리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것이 대화를 더 편하게 만들어 준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 산다고 영어를 할 기회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방안에 혼자 있는 사람에게 말을 붙일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가장 중요한 일은 자주 보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고 생각한다. 처음 미국에 와서 이런 저런 행사를 다닐 때 자기소개만 몇 번을 했는지 잘 모를 정도로 같은 말만 반복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 결국엔 소수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표현을 다양하게 연습하는 편이 영어실력 자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학습 방법

Drexel에서의 학점자체는 그렇게 어렵게 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수업이나 시험 난이도 모두 서울대학교가 높았다. Japanese의 경우 1학기동안 배운 것이 전무했을 정도였다. 쉬운 강의를 찾는다면 수강하면 좋겠지만, 뭔가를 배워가고 싶다면 비추천이다.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12학점 4과목 4.0/4.0을 받았고 전공과목 Physical Geology는 1등을 해서 교수님이 칭찬해주셨다. 서울대에서 Drexel로가는 학생이라면 수업만 듣고 과제만 낸다면 학점 자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서울대에서 GPA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기도 하지 않은가) 다만 아쉬웠던 점은 Philadelphia의 경우에는 공립 도서관 차원에서 외국인에게도 무료 ESL course를 운영한다. 나는 끝날 때쯤에 이 정보를 접했는데 가기 전에 알았더라면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영어 싪력도 늘릴 수 있는 기회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물품은 해외여행과 같다고 생각한다. 110V전압을 사용한다. 물가 수준은 빅맥이 8불 정도 했던 것 같다. Pennsylvania의 경우 8%의 부가가치세를 내야하고 15%의 팁을 더 내야 하므로 보이는 가격에서 20%를 더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옷 같은 것 쇼핑하는 것을 빼면 여행 제외하고 한 달에 생활비로 100만원 정도 썼던 것 같다. 여기에 방 값이 한달 100만원정도 한다. 보험, 비행기, 예방접종, 방 값, 여행비 등을 포함한 4개월 전체 체류에 약 1200~1300만원 정도 들었다.(옷이나 쇼핑제외)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병원은 한번도 아파 본 적이 없어서 이용을 하지 않았다. 은행은 TD bank를 써야 매달 몇회씩 결제해야 하고 얼마 이상의 deposit이 계좌에 있어야 하는 등의 규정이 없다. 그렇지만 나는 현금은 처음에 입국할 때 100만원 정도 환전한 것으로 썼고, 대부분은 신한카드 S20로 계속 사용했다. Drexel은 megabus정류장이 바로 학교 앞이라 그 점은 좋다. 하지만 경험상 미국 버스 자체가 연착이 전체의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으므로 계획을 너무 빠듯하게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통신은 삼성폰은 3g 밖에 안 터지는 것 같았다. 아이폰의 경우에는 어떤 통신사던지 LTE를 지원했던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AT&T 40불 6기가를 사용했는데 적당히 만족했다. 학교에서도 와이파이를 쓰기 때문에 데이터가 크게 부족할 일은 없다.

 

 3. 여가 생활

산책하거나 미국에서 사귄 친구와 Philadelphia 맛집 탐방 같은 것을 자주 갔다. 사실 밤 10시 이후에는 카페들도 다 닫아서 갈 곳이 마땅히 없다. 그래서 친구 집에 가거나 자기 집에 불러서 집에서 놀 때가 많다. 산책을 좋아한다면 drexel은 산책할 곳이 없고, UPENN 캠퍼스나 스쿨킬 강 주변 산책로가 좋다. Philadelphia에서 야경이 가장 예쁜 곳은 내 생각에 Drexel park라는 곳에서 바라본 center city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필라델피아미술관 정문에서 내려다보는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자신만의 Philly 명소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기타 보고 사항

Philadelphia로 교환학생 오는 사람들은 40번가 이후로 넘어가면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위험해 보이긴 한다. 그 주변에 거주하는 친구들 말로는 거의 매일 싸우는듯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기도 한다. 그 지역에서 사는 미국 여자애는 밤에 성희롱적 발언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직접 가보면 왜 40번가를 경계라고 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밤에는 피하는 편이 좋고 가야 한다면 왠만하면 걷지 말고 우버나 리프트로 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40번가까지만 UPenn 경찰들이 돌아다녀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아는 한국인들 내에서는 지내는 동안 한번도 누가 와서 돈을 뺐거나 해코지한 적은 없으니 걱정을 크게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그리웠던 고국에 돌아와 짧았던 지난 시간을 다시 생각하며 글을 적어 나간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리운 것이 아니다. 매일을 의미 있는 하루로 만들고 싶어했던 내 모습과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찼던 그 시간이 그립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이곳에 와서 내가 무엇을 얻고 가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고 나름대로는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었다.

 먼저 국가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 생각 해볼 수 있었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가장 먼저 나를 대표했다. 언제나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질문은 국적이었고, Korean이라는 답변은 그 다음 대화 자체를 결정했다. 이러한 경험에 의해 국가는 국민에게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인이 인정받고 대우받기 위해서는 국가의 위치 또한 중요하다고 느꼈다. 한국은 그런 점에서 아시아 최고의 브랜드였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웠던 시간들이었고 후대에는 더 자랑스러운 Korea를 물려주고 싶게 되었다.

교환학생을 하며 얻은 깨달음 두 번째는 나의 모교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내가 수업을 들은 Drexel University는 미국에서 2000여 개의 미국내의 대학교에서 100위권의 학교였는데 시설이나 규모에서 서울대학교가 압도적으로 좋았던 것과 별개로 수업과 학생수준에서도 서울대학교가 압도적인 것을 느꼈다.

전공 수업에서의 팀 프로젝트나 레포트 작성 등에서도 막연하게 들었던 미국인들은 창의적이다. 라는 말이 그다지 맞지 않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질문하기를 어려워했고 발표를 어려워했다. 세계 속에서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대학이라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기회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이르게는 부모님의 헌신으로 자랐고, 누군가의 자리일 수도 있던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13학번으로 입학하여, 어떤 누군가가 오고 싶었던 Drexel University로의 교환학생을, 누군가에게 더 필요했을 수 있는 미래에셋 장학금을 받으며 왔다는 생각의 종착지였다. 내가 서 있는 자리는 누군가를 밀어낸 자리이기에 그 자리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적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 에너지자원공학과 졸업생, 장학생, 면접자, 사원 등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의 의미, 학교에 대한 자긍심, 기회에 대한 책임을 생각했던 선명했던 시간을 지나, 다시 익숙했던 카페에서 필요한 자격증, 준비해야 하는 시험, 목표로 할 기업을 찾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 남아있으면 할 수 있는 학점 취득, 대외 활동 등의 일상까지 고려해서 “교환학생을 추천하냐?”라고 묻는다면 난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영어권 국가에 가야’, ‘여행할 곳이 많은 곳에 가야’, ‘남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에 가야’, 의미 있는 교환학생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지난 일상을 멀리 떨어져 관조할 수 있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생활이 끝나면 물론 전체 일정에서 조금은 뒤쳐진 곳에서 다시 출발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왜 앞으로 가고 있는지, 옆에 누가 같이 가고 있는지, 조금 멀지만 멋진 길로는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다녀왔습니다.” 라는 말로 이만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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