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2014-11823 장원진
<귀국보고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I. 파견대학
1. 개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는 NTU, SMU와 함께 싱가포르 대표 대학으로 꼽히며, 2017년도 아시아 대학 랭킹에서는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 중 하나입니다. 국적이나 언어,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학문적 수준이나 열정이 상당히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 신청 허가를 받고 나면 NUS 측에서 메일로 수강신청 및 기숙사 지원 방법을 모두 친절하게 보내주기 때문에 해당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제공되는 수강편람을 본 후 학기당 최대 10과목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그 중 수강할 수 있게 되는 과목은 최대 5개입니다. (NUS에서는 한 과목이 4MC인데 교환학생은 한 학기에 12~20MC 내에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결과는 과목별로 나와있는 제한사항이나 신청인원 등을 고려하여 학교측에서 결정하여 통보하는 식이며, 본인이 신청한 과목의 제한사항에 해당되거나 신청인원이 너무 많을 경우에는 수강신청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과목의 수강신청에 실패한 경우에는, 학기 시작 후 첫 주에 NUS More system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add/drop하거나, APU form(초안지)을 과사무실에 제출하는 방법 등을 통해 변경할 수 있습니다. NUS는 거의 모든 수업에 본 강의뿐만 아니라 튜토리얼도 있는데 시간표를 짤 때는 강의와 튜토리얼 시간을 모두 잘 고려하여 시간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 선택지 중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기숙사(+방 형태 등)를 고르고, 배정 결과를 통보받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NUS 내에는 가장 큰 기숙사 타운인 Utown을 비롯해, PGP, 그 외 각종 레지던스 홀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들이 있는데, 대부분 교환학생들의 경우 Utown에 배정받을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각 기숙사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Utown 내에 위치한 기숙사들(Utown residence, Tembusu College, Cinnamon College, CAPT, RC4)이 시설도 깔끔할 뿐만 아니라, 편의점, 식당, 미용실, 수영장, 헬스장, 서점,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들과 접근성도 좋아 생활하기에 편리합니다.(단,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캠퍼스 밖으로 나갈 때는 교내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을 위한 여러 행사들도 U town내에 열리는 경우가 많아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기도 좋습니다. Utown 내 기숙사들의 기숙사비는 각 기숙사마다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2500싱가폴 달러 내외입니다(meal plan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기숙사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그에 대한 돈을 지불하게 됩니다. 또한 방에 에어컨이 있는 경우, 에어컨 사용에 따른 비용 또한 추가적으로 내게 됩니다.) 만약 원치 않는 기숙사 자리를 얻게 됐을 시에는 학기 시작 후 약 한 달 내에 YIH에 있는 Student Center에서 문의하면 빈자리가 있을 경우 차액을 입금하고 이동을 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NUS에 궁금한 사항은 nghelp@nus.edu.sg 메일로 질문해 답변을 받았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Chinese1
- 싱가폴은 주요언어로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어를 배우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해당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본 수업은 중국어를 배운 적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초급중국어 수업입니다. 거의 회화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어 실력의 커다란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인사법에서부터 자기소개하는 법까지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국어를 익힐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유익했던 수업입니다. 또한 수업시간에 회화연습을 비롯한 여러 활동들이 많이 진행되어, 다양한 교환학생 및 현지 친구들을 사귀기에도 좋았습니다.
2) Industrial and Oranizational Psychology
- 산업 및 조직심리학 전반에 대해 개괄하는 수업으로, 직무 분석, 평가, 훈련과 관련된 내용에서부터 근로자들의 직무동기, 태도, well-being과 관련된 내용에 이르기까지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주 2시간 강의와 튜토리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강의 내용은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었으나, 튜토리얼 때마다 현지 학생들과 함께 진행되는 팀별 발표 및 토론 시간에 활발하게 참여해야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3) Language and Cognitive processes
- 기본적으로 언어심리학 전반을 개괄하는 수업이지만, 특별히 싱가폴의 bilingual들이나 multilingual들의 언어습득 및 사용 등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역시 주 2시간 강의와 튜토리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매 튜토리얼마다 적어도 한 편씩 논문을 읽어가고 발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과 조교님이 매우 understanding하시고 친절하셔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도움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4) Introduction to Theatre and Performance
- 극예술과 관련된 여러 이론들이나 이슈들에 관해 다루는 수업으로, 크게 이론과 실제(practice)의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 외에 수차례의 팀플 발표와 관극보고서 제출 등 여타의 교양과목들에 비해 로드가 상당히 많아 해당 과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값진 수업이었습니다. practice시간에 배우고 연습한 것을 바탕으로 학기의 마지막에는 팀 구성원들과 함께 직접 연극발표를 하게 되는데, 이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현지친구들이나 다른 교환학생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으며, 관극보고서를 위해 싱가폴 현지 연극을 관람하러 간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싱가폴은 다양한 문화권이 섞여있는 나라인만큼, English, Mandarin, Malay, Bahasa 등 언어적 배경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수업시간 등 공적인 자리에서는 표준영어를 사용하고 실제 학교에서 접하게 되는 많은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이 대부분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지만, 기타 일상생활이나 사적인 자리에서는 대부분 Singlish라는 싱가폴만의 독특한 언어를 사용합니다. Singlish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등 다양한 언어들이 혼합된 형태로, lah, leh등 중국어나 말레이어 등 기타 언어를 중간에 섞어서 쓰며 문법도 표준 영어와 상당히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억양이 중국어처럼 상당히 강하고 빠르게 사용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이에 적응하기까지 의사소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거의 현지 친구들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에 익숙해지고 주변 친구들로부터 Singlish도 조금 배우고 하면서 대화가 수월해졌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싱가폴에 가서 대단한 영어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NUS에는 full-time 학생들이나 교환학생들 중 외국인학생 비율이 높아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외국인들과 대화하고 해당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가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싱가포르는 인구의 상당수가 중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기 때문에, 중국어를 처음 배우는 초심자로서 중국어를 습득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NUS학생들은 모교 학생들보다도 학업에 대한 열의가 뛰어나고 학업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강 초기부터 곳곳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현지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시험기간이나 과제시즌이 되면 도서관과 카페, 컴퓨터실, 기숙사 라운지 등 모든 학습공간이 학생들로 꽉 차 공부할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간 목적이 학업보다는 다양한 경험에 있었기 때문에 모교에서 했던 것보다는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지만, 늘 이러한 현지학생들의 모습이 자극제가 되어 교환기간 동안 학업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수업복습과 주어진 과제를 해내는 데 집중하였고, 시험 직전에는 모교에서와 같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였습니다. 수업의 경우 (예습이 필수적인 중국어를 제외하고는) 따로 예습을 하진 않았지만, 수업 이후 녹취를 들으며 복습을 하는 형태로 공부했습니다. 영어로 된 수업 내용을 머릿속으로 이해하면서 동시에 필기를 하다보면 놓치는 부분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튜토리얼의 경우에는 교수님의 강의보다 학생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에 앞서 논문 Reading이나 토론 및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또한 팀플을 하는 데 있어서도 다른 팀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맡은 부분을 준비하였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서 반드시 가져갈 물품으로는 멀티어댑터, 화장품, 텀블러, 기본 의약품, 모기퇴치제, 우산 등이 있습니다. 다른 생활용품들(침구류, 세면도구, 청소도구, 학용품 등)은 모두 학교나 학교근처(Vivocity, Clementi mall, IKEA 등)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지 물가의 경우, 비싼 곳의 물가는 아주 비싸지만, 대부분의 일반 서민층이 이용하는 재화나 서비스 가격은 반대로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Meal plan이 제공되는 Residential College4에 살아서 기본적으로 평일 아침/저녁 식사는 기숙사 Dining hall에서 해결하였습니다. Meal plan은 Chinese, Malay, Vegetarian, Western, Indian 중에서 종류도 선택가능하고 이 외에 샐러드나 요거트, 과일과 각종 음료까지 제공되어 늘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아침에는 일찍 수업에 가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간단히 테이크아웃 해갈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어 바쁜 학기 중에도 식사를 거르지 않고 늘 챙겨먹을 수 있었습니다. 점심은 학교 내 Canteen에서 주로 먹었는데, Canteen은 학생식당 개념으로 푸드코트처럼 되어 있으며(외부의 호커센터와 비슷한 개념),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Meal plan이 제공되지 않는 주말 등에는 기숙사 내 주방에서 직접 요리해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학교 밖에 나가 사먹기도 했습니다. 한식이 먹고 싶을 땐 Utown 내의 ‘황’이라는 한식당이나Koufu라는Canteen 내의 한식 코너에서 종종 사먹었습니다.
저는 시티은행을 사용하였기 때문에(시티은행 ATM은 곳곳에 설치돼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인출 수수료도 아주 적음)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현지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지만, 개설을 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개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끊는 경우, 생각보다 현지은행을 이용할 때와 이용하지 않을 때 수수료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고, 마트나 음식점 등에서도 은행/카드 등에 따라 다양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상당히 잘 되어 있어, 웬만한 곳은 대중교통으로 큰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만 버스의 경우에는 배차간격도 길고 노선 수도 적은 편이라 이용하는 데 조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의 경우에는 한국과 이용요금이 비슷한 편이나, 버스의 경우에는 이용요금이 거리에 따라 부과되기 때문에 한국보다 저렴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택시 요금 또한 블루택시나 우버, 그랩택시를 이용했을 때 할증요금이 없을 시 서울 택시요금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통신비 시스템이 합리적이라고 느꼈는데 제가 썼던 iPhone5S는 Singtel사 기준으로 4G를 사용해야 했지만 데이터 속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금제는 1주일 간 요금이나 한 달 요금 등으로 선택할 수 있었고 특히 데이터만 사서 쓸 수 있어서 통화나 문자는 쓰지 않았는데 비용이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예를 들어 1개월 3GB가 20달러였고 Top-up시 주는 보너스 잔액, 데이터, Free incoming call 등도 유용했습니다. 특히 보너스 잔액의 경우 한국으로의 국제 통화에 종종 이용했는데 불가피하게 데이터 통화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Singtel사에서는 019를 국제전화 앞에 붙이면 한국으로의 통화비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주 저렴했습니다. (공항에서 심카드 살 때 직원 말로는 현지 통신비랑 똑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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