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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_Erasmus Univ._전혜원

Submitted by Editor on 15 May 2017

 

 

 

 

파견기간

2016-2학기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소 속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파견국가

네덜란드

성 명

전혜원

파견대학

Erasmus University

작성일

2017.3.12

 

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로테르담에 위치한 에라스무스 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했습니다. 로테르담은 수도인 암스테르담에 이어 네덜란드 제 2의 도시이며, 큰 무역항이 위치하는 경제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한 큐브 하우스, 마켓홀 등 유명하고 독특한 건축물들이 있어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와 보고 싶어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네덜란드 내 다른 도시에 비해 외국인의 비율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학교에도 교환학생 및 외국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는 국제 이주와 외국인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아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갔는데, 수업 중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개강 전 이메일을 통해 하게 됩니다. 담당 직원이 스누메일로 파견 학기에 열리는 과목들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 주소를 보내 주었고, 그곳에서 강의계획서를 읽어본 후 메일로 듣고 싶은 과목들을 적어 보냈습니다. 메일 발송 후 별도의 수강신청 절차는 필요 없었고, 수강 정원이 너무 많아서 못 듣는 일도 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 각 블럭이 시작하기 한 달 전까지는 수강과목 변경도 가능해서, 저는 네덜란드에 도착한 후 수강 과목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기숙사는 크게 캠퍼스 밖의 casa erasmus international house(I-house), 그리고 캠퍼스 내의 Hatta building 3가지로 나뉩니다. 보통 Hatta에는 1년동안 생활하는 학생들이 살았고, 한 학기 교환학생들은 casa I-house에 많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신청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메일을 수시로 체크하고 메일이 온 후 바로 답장을 해서 신청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정신이 없어 메일 확인을 못했다가 나중에 기숙사 관련 메일이 온 것을 발견했는데, 들어가 보니 이미 다 차 있어서 나중에 따로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I-house hatta의 시설이 더 좋고 건물 안에 세탁기가 있어 편하긴 하지만 casa 400유로대 초반으로 가격이 제일 싸서 많이들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단과대마다 담당 기관과 담당자가 달랐는데, 사회대의 경우 International Admissions and Exchange라는 기관에서 교환학생들을 담당했습니다. 보통 담당 부서와는 이메일(internationaloffice@fsw.eur.nl)로 연락을 하게 됩니다. 답장이 느려 답답한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Mandeville 건물에 있는 담당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도 됩니다. 물론 그런 식의 일 처리를 네덜란드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정말 급한 경우만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Globalization I-Culture and Society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기본 개념을 배우고, 여성, 범죄, 미디어 등의 주제와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연관시켜 그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논의합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기대하시는 수준이 높아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고 읽을거리도 많긴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세계화를 보는 새로운 눈이 생긴 것 같아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2)Difference between people

 우리 학교 심리학과의 ‘성격심리학’에 상응하는 과목입니다. 여러 심리학자들이 주장한 기본적인 이론을 배웁니다. 시험이 모두 객관적으로 나와서 부담 없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3)International Migration

 국제 이주 현상에 대해 전반으로 다루는 수업입니다. 국제 이주로 인해 이주민이 도착한 국가와 출신국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그 과정에서 이주민들은 무슨 경험을 하는지, 국제이주를 계속해서 일어나게 하는, 혹은 멈추게 하는 시스템은 무엇인지 등을 배웁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이주에 관한 여러 기본적인 이론도 다루게 됩니다. 다른 수업에선 네덜란드 학생들과 섞어서 토론 조를 편성했는데, 이 수업은 교환학생끼리만 묶어서 별도의 토론 조를 편성해 주었습니다. 보통 현지 학생보다는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과 더 깊이 친해질 일이 많아서, 이미 친해진 친구들끼리 같은 토론 조에서 토론해서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네덜란드어를 배울 것을 기대하고 오시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영어 구사력을 갖추고 있어서, 일상생활을 할 때 영어만 할 줄 알면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래도 학교의 언어교육원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네덜란드어 기초 수업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들으면 됩니다.

 이와 달리 영어는 쓸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교환학생끼리 이야기할 때도 영어로 이야기하게 되고, 수업도 영어로 들으며 리딩도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서 영어 사용이 익숙해지고 편해집니다. 물론 유럽 출신 교환학생들이 대부분이고, 그들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므로 영국계 출신이 아니라면 구사력 자체가 뛰어나진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영어실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고 생각하기보단 그냥 일상 생활에서 영어를 쓰면서 익숙해진다는 생각으로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사회대는 PBL(problem-based-learning)이라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강의들이 모두 강의와 토론 세션의 2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더 중심이 되는 것은 강의보다는 토론 세션입니다. 학생들은 조교와 함께 주어진 지문을 읽고 어떤 내용을 공부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한 후, 질문을 도출하여 그에 대한 답을 각자 찾아옵니다. (도서관에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책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후 각자 조사한 내용을 수업시간에 함께 이야기하고, 놓친 부분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책 읽고 조사하는 데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비교적 물가가 싼 편에 속합니다. 슈퍼마켓에서의 식료품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쌉니다. 물론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우리나라의 1.5배 정도 합니다(인건비가 비싸서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화요일마다 blaak역에서 열리는 blaak market에 가면 더더욱 저렴하게 식료품 구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집에서 요리를 해 먹고 도시락을 싸서 다니면 생활비 절약이 가능합니다. 의류의 경우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비싸지만, 빈티지 마켓이나 세일 기간, 기타 저렴한 옷가게들을 이용하면 더 싸게 구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리어 무게가 초과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의 옷가지만 가져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져왔으면 하고 후회했던 것은 클렌징폼입니다. 네덜란드에서 거품이 나는 폼클렌징을 찾으려 굉장히 노력했지만 끝까지 실패했습니다. 클렌징폼이라고 추천받아서 사오면 다 크림 제형의 것이어서 세수하면서 왠지 찜찜했습니다. 또 수분크림도 가져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유럽은 굉장히 건조했습니다. 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가져오시면 굉장히 유용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여행 중 혼자 사진을 찍을 때를 대비해 삼각대도 사오시면 좋습니다. 셀카봉은 많이 파는데 삼각대는 파는 곳을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자전거 관련 물품은 여기서도 워낙 많이 팔고 잘 되어 있어 한국에서 굳이 사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one-stop-shop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면 은행 계좌 개설과 보험 가입을 할 수 있으며, 휴대폰 유심칩도 그냥 하나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물론 충전은 따로 돈을 내고 해야 합니다.) 교통은 트램과 메트로, 버스가 다 있지만 자전거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자전거는 페이스북의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데, 보통 50유로~70유로정도 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중앙역으로 갈 때는 트램도 종종 이용하게 되므로 교통카드인 ov칩 카드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여가 생활

 수업이 일주일에 두번 뿐이라 주말을 이용해서는 해외 여행을, 주중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는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네덜란드가 독일이나 벨기에, 프랑스와 매우 가깝고, 영국도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금방 갈 수 있어 여행하기 편리했습니다. 2블럭과 3블럭 사이에는 일주일 정도 방학도 있어 이탈리아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다들 여행을 많이 다녀서 정보 공유하기도 편합니다.

 화요일마다 plan c에서 esn에서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파티가 있는데, 예전에는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다들 그 파티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그 외에 다른 곳에서 비정기적으로 여는 파티들은 괜찮았습니다. 그 외에 영화 상영회, 바베큐 파티, speed dating esn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 다른 international 학생들을 만나 잘 놀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귀찮더라도 나가서 친구들을 사귀는 게 외롭지 않은 교환 생활을 위해 좋습니다. 그 밖에 저는 교환학생 친구들끼리 모여 각자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주는 모임도 가졌고, 로테르담 내의 맛집 탐방을 하면서 놀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저는 스스로의 건강함을 지나치게 믿어 비상약이나 연고 등을 가져가지 않았는데,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늘 건강했지만 타지에서 부모님 없이 살다 보니 예상치 못한 피부병에 걸리기도 했고,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소화 불량도 있었습니다. 또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다친 적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니 보험도 꼭 가입하시고 상비약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 생활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보람차고 좋았던 것이 학교 수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다른 시각으로 국제 이주라는 주제를 다뤄본 것은 신기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한 학기밖에 있지 못했지만 많은 내용을 배운 것 같아 행복하고, 한 학기 더 수업을 들었다면 더 많이 배웠을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수업을 들으며 이주여성 문제에 관심이 생겨 관련 책과 활동을 요즘 찾아보고 있는데, 교환 생활이 제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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