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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기간 | 2014.2~2014.6 |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 소 속 | 중어중문학과 |
파견국가 | 중국 | 성 명 | 정민혜 | |
파견대학 | 북경대학교 | 작성일 | 2014.10.30 |
I. 파견대학
1.개요
북경대학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초의 국립 종합대학교이다. 베이징의 주 캠퍼스와 보건 캠퍼스, 광둥성 선전 캠퍼스가 있다. 베이징 서쪽 교외지역에 위치한 주 캠퍼스는 이화원과 원명원 등 역사 유적이 가깝고, 이공계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칭화대학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도 인접해 있다. 웨이밍호로 둘러싸였으며 청 왕조의 정원이 자리 잡았던 곳이어서 옛 건물, 정원, 정자 등 중국 전통적 경관이 남아 있다. 선전 캠퍼스에는 선전대학원이 있다. 최근 세계학술지에서 정한 대학 순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4위인 서울대학교 다음으로 5위에 북경대학교가 있으며 세계대학순위로는 48위에 위치해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한국에서처럼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하는 방식이 아니다. 우선 유학생사무실에서 수강신청용 종이를 받고, 그 종이에 적힌 웹 사이트 주소에 들어가서 그 학기에 개설되는 강의와 강의내용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 강의 담당 학과사무실에 가서 강의장소와 시간이 적힌 책자를 받아온다. 그 책자가 우리학교로 치면 스누타임이라고 볼 수 있다. 책자에 적힌 강의시간과 장소를 확인하여 자율적으로 시간표를 짠 후, 그 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들어본다. 약 2주간 수강변경기간이므로 그 2주 내에 어떤 수업을 들을지 확정한다. 그리고 나서 앞서 유학생사무실에서 받았던 수강신청용 종이에 자신이 이번 학기에 수강할 과목명과 교수명을 적고, 유학생사무실에 제출하면 된다.
기숙사의 경우는 외국인전용기숙사인 5호동에 살게 되는데, 우선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책자에 나와있는 입사가능일 이후에 기숙사 관리동인 4호동에 가서 입사신청을 하면 된다. 입사신청 시 보증금 1000원이 필요하다. 절차는 간단하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숙사 안에 매점, 식당, 인쇄소, 과일가게 등 필요한 것은 다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다. 매점에서 생수 배달도 가능하므로 참고하면 좋겠다. 정수기 물은 썩 믿음직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공부하기에 나쁘지 않은 장소이다. 다만 가격이 비교적 세긴 하다. 세탁기,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이며 세탁기는 동전을 투입해야 사용 가능한데, 동전이 없을 시에는 4호동에 가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된다. 그리고 본인에게 방카드가 주어지는데 이 카드로 물,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한 달 안에 쓸 수 있는 물과 전기량이 정해져 있긴 하나, 사실 전기는 다 쓸 일이 없다. 물도 세면대가 아니라 샤워실에서 쓰면 주어진 양으로 충분히 생활 가능하다. 다만 세면대에서 쓰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카드에서 물을 쓸 수 있는 정도가 팍팍 줄어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샤워실에서 물을 쓰는 것을 권한다. 취사실은 매 층마다 있는 것은 아니고, 기억에 7층, 9층 이런 식으로 한 층 걸러 있으므로 요리를 하고 싶다면 이곳에 가면 된다. 그리고 기숙사 방은 널찍하고 좋으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불이 어두워서 꼭 스탠드를 구비해야 한다. 기숙사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매우 친절하므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요청하면 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이현지, 국제협력본부, +82-2-880-8633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현대한어, 고문강독, 현대한어허사연구 총 전공 3과목과 어언생코스로 열리는 중국사회문화강좌를 하나 들었다. 후자는 교양 수준에다가 1학점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고, 시험 또한 기말고사 한 번이며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이기에 정말 부담 없는 수업이다. 다만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현대한어 수업은 본교에서 개설되었던 중국언어와 문자 수업과 유사하다. 중국어의 발전역사에서 시작하여 중학교 때 배웠던 생활국어처럼 발음체계, 발음기관 등에 대해서 배운다. 어학수업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본인은 어학수업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셔서 나쁘지 않았다. 자잘한 과제가 있지만 딱히 어렵지는 않으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교수님이 중요하다고 일러주신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고문강독은 본교에서 열리는 산문강독 수업과 유사한데, 이런 수업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중국어로 중국문학을 읽는다는 것에서 묘미가 있으며, 확실히 그 나라 언어로 그 문학을 읽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비교적 익숙한 글들도 나오기 때문에 내용 습득에 있어 어려움이 덜하다. 교수님의 강의력 또한 좋고, 친절하셔서 하나하나 잘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자신의 중국어 실력이 낮다고 수업이해를 하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걱정을 덜 수 있다. 그리고 문학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찾는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대한어허사연구는 중간, 기말 레포트로만 평가가 이루어지며 출석체크를 하시지 않는다. 수업은 재미있었지만 확실히 어감이 필요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의 어감을 체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어서 그런 점이 좀 난관이었기는 했다. 그러나 이 수업은 유학생수업이 아니라 중국인 본과생들과 듣는 수업이어서 나름대로 중국학생들은 어떤 태도로 수업에 참여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부끄럽지만 대학 3년 동안 중국어를 그리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hsk 5급 수준에서 교환학생을 갔다. 게다가 회화를 할 기회도 없었고, 회화수업도 들은 적이 없어서 말하기 듣기는 더 꽝이었다. 그러나 중국에 한 학기를 다녀오면서 확실히 듣기는 많이 늘었고, 말하기는 늘었다기보다는 외국어를 말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다. 뭔가 발전과정을 늘어놓기 어려워 수치적으로 말하자면 4개월 다녀온 후 바로 hsk6급을 취득하였다. 확실히 듣기는 어딜 가나 중국어가 드리니까 늘기가 비교적 쉽지만, 말하기는 자신이 자꾸 중국어를 쓰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늘 기회가 없다. 고로 중국에서 얼마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행동하느냐에 따라 말하기 수준의 향상 정도가 달라진다고 본다. 북경대는 비교적 멘토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북경대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행행동할 때에야 비로소 그들과 중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학습 방법
처음에는 수업 내용도 잘 못 알아들을 수준이었기에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수업을 선택할 때, 주로 ppt나 정해진 교재가 있는 수업을 택하여 미리 예습을 할 수 있거나, 수업을 들으면서 활자를 읽을 수 있는 강의를 택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예습을 함으로써 강의를 따라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귀가 트이고 매번 강의하는 방식도 비슷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서 예습을 굳이 해 갈 필요가 없는 수준이 되었다. 첫 1달 정도는 어려움이 클 수 있으나 그 시간을 극복하면 중국어로 진행되는 강의에도 익숙해 질 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잘 견뎌내시길 바란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사실 중국도 사람 사는 곳이고 또 게다가 북경은 대도시여서 웬만한 물품은 거기서 다 구비할 수 있다. 물건을 많이 들고 가게 되면 귀국할 때 힘들어지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만 가져가는 것을 권한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부치는 ems 비용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부칠 때 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은 선박으로 부쳤다.) 중국에서 공부할 만한 책 1~2권, 공유기, 비상시 필요한 약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공유기는 중국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감이 없지 않은 듯 하니, 한국에서 꼭 사가시기를 바란다. 그래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핸드폰도 본인 핸드폰을 가져가서 유심칩만 바꾸면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꼭 가져가시길 바란다. 스탠드 같은 것은 거기서 사는 게 더 편리한 것 같다. 2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전기장판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현지 물가 수준은 위안화의 가치가 그 때 그 때 다르기 때문에 명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서울에서의 생활비보다는 적게 든다. 그러나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르다. 외부에서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이면 사실 서울에서와 비용 차이가 별반 없을 것이다. 중관촌, 오도구 쪽 음식 가격은 한국 돈으로 만원 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식을 자주 먹는다면 확실히 돈을 아낄 수 있다. 한국 돈 1200~1500원이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맛도 양도 괜찮은 편이어서 본인은 학식을 자주 먹곤 했다. 교통비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한국보다 싸다. 버스의 경우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면 한 번 찍을 때 1위안도 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숙사도 무료이기 때문에 북경대 교환학생 생활에서 생활비 부담은 확실히 적은 것 같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시설은 이용해본 적이 없다. 사실 중국 의료시설에 있어 조금 불안한 감도 있어서 웬만하면 한국에서 가져간 약으로 해결했다. 은행의 경우 5호동 바로 옆에 있는 호텔 안에 atm기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위안화를 뽑아서 생활했다. 교통은 기숙사에서 5분 정도만 걸어나가면 중관촌이나 오도구로 나갈 수 있는 버스를 탈 수 있고, 또 지하철역도 바로 앞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20~30분 정도 걸어서 중관촌, 오도구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다. 통신의 경우 핸드폰 개통이나 유심칩 관련해서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오도구에 있는 천사통신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천사통신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중국어로 설명할 필요도 없고, 믿음도 가기 때문에 주로 주변에 한국 학생들은 모두 천사통신에서 핸드폰 관련 일을 처리하였다. 참고로 오도구에 삼성서비스센터가 있기는 하다. 그리고 기숙사 내에서 인터넷을 쓸 경우에, 북경대 안에서 인터넷을 신청하는 절차가 있는데 그 과정을 밟고 나서야 사용 가능하다. 매 달 충전하는 식이기 때문에 좀 번거롭기는 하다.
3. 여가 생활
사실 한국에 비해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좀 좁기는 했다. 그러나 학교 안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또 주변에 이화원이나 베이하이 등 관광할 수 있는 곳도 많기 때문에 여가 생활을 하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기왕 북경까지 갔으니 북경 안에 있는 모든 명소들을 둘러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한 학기 정도 여가 생활은 충분히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가끔 한국이 그리우면 ktv라고 한국 노래가 다수 수록된 노래방이 오도구에 있으니 그 곳에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4. 기타 보고 사항
본인은 학기 초에 여행을 간다고 동아리 소개제 등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중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북경대학생들은 한 학기에 8~9과목을 듣기 때문에 너무 바빠서 그런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고로 좀 주저되더라도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중국에 큰 애착이 있어서 간 것도 아니고, 타지에 가면 굉장히 외로워지는 성격이라서 초반에는 많이 우울하기도 했다. 조그만 문제가 발생해도 나 혼자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데다가, 그 상황 처리를 외국어로 해야 한다는 것이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도 자꾸 하다 보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로써 뭔가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대하는 태도가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 있을 때는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중국에 가서 중국인은 물론이고 각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친구가 되면서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었고, 또 각 나라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날 때 항상 내가 먼저 다가가야지 내가 가만히 있으면 그 쪽도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을 배웠기에, 인간 관계에 있어 적극성도 높아진 것 같다. 또한 3년 내리 몸 담갔던 서울대학교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지내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였고,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과거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여러모로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또 그러한 나를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