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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_Univ. of Hawaii_신은비

Submitted by Editor on 5 November 2014

 

 

 

 

파견기간

2013.8.12~

2014.1.15

교 환 학 생

귀국 보고서

소 속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파견국가

미국

성 명

신은비

파견대학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작성일

2014.2.26

 

 

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UH)는 하와이 주립대 중 가장 큰 규모로, 오아후 섬의 중심인 호놀룰루에 위치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인 하와이에 위치한 만큼 해양생물학 연구와 해양학, 수중 로봇 기술, 천문학 등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언어학과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은 세계 1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inguistics 중에서도   Second Language Studies(SLS)가 가장 유명한데, 교환 학생 중 상당수가 이 분야를 공부하러 온 것을 보고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UH는 이 지역 학생들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 및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많은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어느 하나의 인종이 다수를 이루지 않고 말 그대로 인종의 용광로 마냥 매우 골고루 섞여있어서 세계화의 참모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매우 아담한 체구의 필리핀 계 원주민들, 오랜 세월 하와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아시아계 이민자들, 미국 본토에서 온 백인, 흑인들 등 사실상 하와이의 복잡하고 다양한 인구 구성을 그대로 옮겨 담아 놓은 대학이다. 여기에다가 매 학기 100~120명 정도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교환 학생들이 더해져, UH 특유의 다채롭고 이국적인 모습이 완성된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UH는 반드시 미국의 병원에서 TB test 를 받고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확인되고 나서야 수강신청 hold가 풀리도록 되어있다. 이 반응을 보려면 최소 2~3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수강신청 2, 3일 전에 미리 도착해서 교내 University Health Service 에서 검사를 미리 받아 수강신청에 차질이 없도록 권장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 개강 직전에 도착해서 늦게 검사를 받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수강신청 하기 힘든 전공과목을 여러 개 들어야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변경기간(개강 후 일주일 정도)에 원하는 과목들 수강신청이 다 가능했다.

다만, 수강신청 할 때 Pre-requisite hold를 주의해야 한다. 이는 대부분의 전공과목에 걸려있는 제한으로, 전공탐색 과목을 미리 들어야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예를 들면, ENG 272과목에 Pre-requisite : ENG 100이라면 ENG 100 대 난이도(100의 자리 숫자가 커질수록 높은 수준의 난이도를 의미)의 과목을 수강하거나, 그에 준하는 과목을 서울대에서 들었어야 한다. 홀드를 풀려면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이전에 들었던 관련 전공 과목 명과 간단한 설명을 보태서 내가 이 수업을 들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며, 영문 성적표도 첨부해야 한다. 교수님이 직접 학생 ID 번호를 입력해야 해당 강의 홀드가 풀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미리 미리 메일을 보내 허락을 받도록 하자. 나는 수강신청 날이 되어서 부랴부랴 메일을 돌렸지만, 답장이 2, 3일씩 늦는 교수님들이 꽤 많으셔서 애를 먹었었다.

기숙사는 크게 학교 기숙사와 외부 기숙사로 나뉜다. 학생이 많은 가을학기에 온 나는 96명의 교환학생 중 16명을 추첨으로 뽑는 기숙사에 떨어져 외부기숙사인 Atherton YMCA에서 한 학기를 보냈다. 나중에 다른 친구들을 보니 절반 이상은 인터넷으로 학교 주변에 방을 구해 살고 있었다. 여러 친구들 집에 놀러 간 경험으로 비교를 하자면, 학교 기숙사(Gateway)는 쾌적하고 화장실을 4명이서 하나씩 쓰므로 편리하지만 $1700을 추가로 내고 학식 카페테리아 meal plan을 이용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어 가격이 가장 비싸다. 기숙사 사는 친구 따라 종종 갔었던 카페테리아는 뷔페 식에 아이스크림과 스타벅스 커피까지 비치되어 있어 처음에는 즐겨 갔지만 이내 곧 맛이 질려서 (살도 엄청 찐다!) 안 가게 되었다. 또한 기숙사에는 부엌이 없으므로 (거의 아무도 쓰지 않는 작은 부엌이 몇 층엔가 하나 있다고는 들었다) 교환 학생 가서 요리 좀 해보고 싶다 하는 학생들에겐 조금 갑갑할지도 모른다.

반면, YMCA 1층에 넉넉히 큰 부엌이 있어서 친구들끼리 종종 요리를 해먹거나 간단하게 자기 먹을 것 해먹기에 좋다. 가장 큰 장점은 길 건너면 바로 캠퍼스와 닿고, 특히 Sinclair 도서관이 코 앞이기 때문에 시험기간에 위험 부담 없이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다는 점. 그러나 가격이 저렴한 만큼 (4달에 $2720) 기숙사보다는 방 상태도 영 안 좋고 화장실 및 샤워실도 공동으로 되어있어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그런 만큼 다른 방 친구들과도 많이 마주치고 하면서 친해질 기회가 많다.

마지막으로, 방을 렌트하는 경우는 친구들마다 차이가 너무 심해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어떤 친구네는 정말 깨끗하고 예쁜 가정집 같아서 종종 작은 파티도 열고 했던 반면, 어떤 친구는 바퀴벌레가 너무 나와서 이사를 네 번씩 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은 거실, 부엌 등을 공유하고 네다섯 개의 방이 있는 형식인데, 한 집 아래에 사는 floor mate들끼리 깊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Darrell Kicker & Sara Otis

Manoa International Exchange (MIX)
TEL: 808.956.4728/3101
Email:
uhmix@hawaii.edu, kicker@hawaii.edu, sotis@hawaii.edu
Web: http://manoa.hawaii.edu/international/mix

한국에서도 수강신청 등 의문점이 생기면 이메일로 종종 문의 드렸던 교환학생 담당자분들이다. 도착해서 TB test와 학생증 등록을 마치고 바로 MIX에 방문해서 여러 정보를 얻는 게 좋다. 바로 있을 Visa Clearance, Orientation 등과 같은 행사에 대한 안내는 물론 교환학생에 관한 전반적인 질문 모두를 받아주시는데, 나중에 뒤풀이 파티 장소에서도 뵐 수 있다. 두 분 모두 너무나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주셔서 의지할 곳 없이 막막했던 그 때 많은 힘이 되었다. QLC 건물 2층에 있는 ISS(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부서를 찾아가면 된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Woman Narrator (Pf. Middleton): 주로 학부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문과 전공 강의지만, 미국인들에게는 국문과 전공 수업이니만큼 교환학생이 듣기에 그리 만만했던 수업은 아니었다. 여성 문학을 한 학기에 5, 발췌독을 2권 더 했으며, 에세이는 총 세 번씩 5페이지 분량이었다. 1주일에 1, 2회정도 조별로 나뉘어 20분 동안 Discussion Question의 답을 찾는 그룹활동이 많았다. 마지막에는 두 시간 동안 빽빽하게 에세이 질문들에 답해야 하는 기말고사가 있었다. 서울대의 영문과 전선에 비하면 로드가 꽤 있는 편이었지만, 한 학기에 책을 12권씩 읽는 다른 영문과 전공 수업을 듣다가 바꿔서 그런지 상당히 할만하게 느껴졌다. 모든 페이퍼를 단어 단위로 첨삭해주시고 반 페이지 가득 코멘트도 달아주시는 교수님의 무서운 열정이 참 감동적이었다.

-Psychology of Human Sexuality (Pf. Lisamarie): 여러 의미로 이번 학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다. 너무나 예쁜 금발 미녀 교수님에게 반하고, 교과서의 적나라함에 기겁하고, 부끄러움 없는 학생들의 당돌한 질문에 놀라고, 무려 강당을 빌려서 팀별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팀플의 스케일에 참 곤혹스러웠다. 비록 예상했던 심리학 수업이랑은 거리가 멀었지만, 15년 동안 한국식 교육에만 익숙했던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으로 재미있었던 수업이었다. 수업은 대형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알찬 ppt로 진행되며, Lisamarie 교수님이 워낙 위트도 넘치시고 특히 발음이 명확하고 또박또박해서 필기하는데 매우 감사했다. 객관식 필기 시험을 총 세 번 치고, 팀 별로 20장짜리 탐구 보고서 하나와 캠페인 하나를 만들어내야 한다. 팀플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의외로 수업에 큰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로컬 친구들은 에세이에는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이 진가를 발휘하는 때는 번뜩이고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캠페인 때이다. 뽑기, 다트놀이, 의상, 스티커, 카드, 직접 구운 특정 모양의 과자와 초콜릿 등이 난무하는 그 광경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Global Management and Organizational Behavior (Dr. Shin): 거창한 제목의 교재가 있긴 하지만, 교수님 역량으로 유명인의 에피소드나 실제 겪으셨던 온갖 경험들을 잘 녹여내서 강의하시는 스타일이시다. 항상 학생들과 소통하고 농담을 걸고, 말을 걸고, 의견을 묻는 수업 방식이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되었지만, 결국 다들 교수님과 친해져서 부담 없이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40명 되는 학생들 모두의 이름을 외우시고 특징과 성격까지 다 파악해서 질문을 하시는 교수님 덕분에 참 인상 깊었던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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