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스페인_Autonomous University of Barcelona (UAB)_장혜원

Submitted by Editor on 28 October 2014

 I. 파견대학

 

 1. 개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niversitat Autonoma de Barcelona)는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까딸루냐에서 Universitat de Barcelona Universitat Pompeu Fabra와 함께 가장 유명하며 QS세계 대학 랭킹에 의하면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대학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까딸루냐의 기타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 많으며 까딸란주의가 약간은 강한 느낌의 대학이기도 합니다. 서울대 학생들에게 이 대학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교환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아주 잘 형성되어있다는 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입학허가서를 받고 난 뒤 기숙사 및 수강신청에 관한 정보를 몇 차례에 걸쳐 이메일로 받게 됩니다. 수강신청은 한국에서가 아니라 그곳에 가서 하고 다만 그 전에 예비수강신청처럼 수강을 원하는 과목을 적어서 보내야 합니다. 양식은 교환학생을 위한 안내책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대학은 기숙사가 아주 크게 잘 되어 있는데 기숙사 신청을 빨리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담당자한테 메일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기숙사 이름은 Vila Universitaria이고 1인실, 2인실, 4인실 그리고 5인실이 있습니다. 아파트 형식의 기숙사이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4인실 혹은 5인실에서 생활합니다. 4인실은 방이 두 개이고 두 명의 학생이 그 방을 공유하며 5인실도 마찬가지인데 개인 방을 쓰는 학생이 한 명 더 있는 것입니다. 기숙사 홈페이지 http://www.uab.cat/vilauniversitaria/ 에 들어가면 가격이 나와있는데 제가 있었던 5인실의 2인용 방이 한 달에 220유로(한화 30-40만원정도)였습니다. 관리비는 불포함된 가격입니다.

기숙사에 사는 장점은 그 곳에 사는 다른 교환학생들 및 현지 학생들과 지내기가 말할 수 없이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다들 옆집 이웃이 되어 서로의 집에 초대해서 식사도 같이 하고 캠퍼스 안에 있는 헬스장(SAF)에도 같이 다니고 Vila Universitaria에서 주관하는 여러 가지 행사들에 참여하기도 아주 편리합니다. 단점은 바르셀로나 시내까지 나오기가 약간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기차역까지 10-15분 정도 걸어가서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 중심지인 Placa Catalunya까지 오려면 한시간 이상 잡아야 했습니다. 또 파티 같은 곳에 갔다가 밤에 돌아올 때는 한 시간 간격의 야간 버스(nit bus)를 타고 귀가해야 했는데, 피곤할 때도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스페인의 느릿느릿한 리듬에 적응되고 부터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 중에는 처음 3개월(기숙사 최소 계약 기간)만 기숙사에 살고 그 다음에는 시내로 이사 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Angel Gonzalez 라는 분이고 이메일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intercanvi.vila1@hotmail.es>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세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제가 수학했던 과가 통번역학과(Facultat de Traduccio i interpretacio)였는데 하나는 번역수업(영어로 진행)이고 나머지는 까딸루냐의 현실(스페인어로 진행)이라는 수업과 외국인을 위한 스페인어 수업(스페인어로 진행)이었습니다.

 

1)     Traduccion Inversa(Castellano-Ingles)

스페인어로 된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하는 수업이었는데 교환학생들은 거의 없고 현지 학생들 혹은 영국에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번역의 스킬에 대한 법을 배우면서 실제로 번역 연습도 하기 때문에 번역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수업입니다. 과제 5번과 조별 발표 1번 그리고 기말 시험으로 평가는 이루어집니다. 문학 텍스트가 아니라 실용적 텍스트를 번역하기 때문에 나중에 실제로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영국 분이시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며 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중상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아시안 학생들이라고 반겨주시면서 가끔은 봐 주기도 하셨던 것 같습니다.

 

2)     Realidad Catalana

스페인에서 가장 독립심이 강한 까딸루냐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에 대해 배우는 강의입니다. 외국인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피상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기는 하지만 듣고 나면 까딸루냐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선생님이 굉장히 널널하시고 시험도 쉬워 부담은 전혀 없이 들었던 수업입니다. 개인 발표 한 번(스페인어)과 기말 시험 한 번으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3)     Idioma Castellano para Estudiantes Extranjeros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페인어 수업입니다. 이 강좌를 예비 수강 신청하면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 개강하기 일주일 전 즈음에 레벨 테스트를 봅니다. 문법과 작문 시험이며 시험 결과에 따라 상중하로 레벨을 나눕니다. 저는 이미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고급반에서 수강을 했는데 헷갈릴 만한 사항들을 선생님께서 아주 잘 짚어 시원하게 정리를 잘 해주셨습니다. 과제 두 번과 기말 시험 한 번으로 평가가 이루어 집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델레 C1이 있는 상태에서 스페인에 갔고 그래서 처음에 언어 장벽 때문에 친구를 못 사귄다든지 하는 문제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현지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향상된 영역은 듣기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룸메이트와 많이 친하게 지내서 듣기 실력이 전보다 많이 늘었고 보다 정교하게 말하게 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스페인어 수업에서 배운 바를 적용하면서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 중에서는 아예 스페인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친구들도 꽤 많았는데 그 친구들과는 필요에 따라 영어를 사용해 두 언어 모두에 있어 실력 향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나 표지판, 방송 등을 들으면서 (대부분 까딸란이기는 해도 스페인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책으로 배울 때는 간과하는 일상 단어들에 대한 감이 좋아집니다. 스페인어 실력이 그다지 높지 않아 걱정하는 분이 계시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대부분 착하고 사람 좋은 멋이 있어서 영어만 해도 차별하지 않으며 학기가 끝날 때 즈음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무조건 스페인어 실력이 늘어있을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스페인 물가는 타 유럽 국가에 비해 싼 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비싼 것은 외식비인데 외식은 학생으로 있다보면 잘 안하게 됩니다. 식재료비가 한국보다 싸기 때문에 해 먹으면 한 달 식비는 20만원 내에서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교통비는 우리나라보다 비싸지만 정기권을 끊으면 한 달에 십 만원 정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통신요금은 가장 싼 심카드를 사용하면 한 달에 10유로(만오천원)이며 유럽 세일 시즌에 옷을 사면 옷 값 역시 한국보다 쌉니다. 술 값은 한국과 비슷하며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마시고 나가기 때문에 크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전기장판을 가져가라고 추천하는데 저는 정기장판 없이 잘 살았습니다. 스페인의 겨울은 영상권이라 별로 춥지 않고 이불 두꺼운 것을 덮으면 충분합니다. 약값은 비싸기 때문에 개인 약은 챙겨가시는 걸 추천하고 도난이 많은 바르셀로나의 특성 상 만약을 대비해 여분의 현금카드, 여권 사본 등을 준비해 가시면 좋습니다. 저는 한 번 여권 든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아서 고생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여권 사본이 있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식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숙사에 살면 기차를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정기권을 끊어놓으면 편합니다(한달 정기권은 77유로, 25세 미만은 신분증과 함께 가지고 다닐 시 3개월에 155유로, 10회 정기권은 20유로입니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2.1유로인데 가격이 올라가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택시 15분 정도 타면 8-10유로 정도 나옵니다. 밤에 부득이할 때는 이용했었습니다. 택시가 위험하다는 느낌은 한국보다 덜한 것 같습니다.

휴대폰은 본인의 기계에 충전식 카드를 끼워서 사용하며 저는 한 달에 10유로를 내고 인터넷 600메가를 사용했었습니다. 통신사는 Vodafone, Orange, Movistar, Yoigo등이 있는데 보다폰을 추천드립니다. 데이터의 질이 제일 좋고 보다폰 끼리는 통화가 무료입니다.

은행은 La Caixa, Catalunya Caixa, Santander, Sabadell, BBVA등이 있는데 본교 학생들은 학생증 및 계좌를 Catalunya Caixa에서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계좌는 무료로 만들어주며 스페인어가 힘들다면 영어로도 응대해줍니다.

 

 

3. 여가 생활

 

여가 생활은 초기에는 대부분 교환 프로그램에 의존했었고 나중에는 점차 친구들과 이것저것 색다른 활동을 찾아 하면서 지냈습니다.

일단 매주 목요일에 교환학생 파티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내 Provenca역에 있는 Summum Bar에서 진행되며 새벽 1시나 2시 즈음에 클럽으로 이동합니다. 가끔은 Club Mojito라는 살사클럽으로도 가는데 그 곳은 1시정도 까지는 살사나 바차타 등의 음악을 틀고 그 이후에는 보통 클럽에서 트는 음악을 틉니다. 살사를 추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가끔은 모르는 사람들에 이끌려 살사를 춰 보기도 하면서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놀 때는 해변 근처의 클럽에 갔고 매 주 수요일에는 Razzmatazz라는 아주 유명한 클럽에서 공짜로 입장할 수 있는 파티가 열리기 때문에 종종 갔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그 날 해당하는 리스트에 등록하면 입장은 대부분 공짜로 할 수 있습니다.

파티를 제외하면 Vila Universitaria에서 여는 살사 수업에 등록해 춤을 배웠습니다. 초급반과 중급반이 있으며 11번 수업에 30유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쾌하게 배울 수 있으며 학교 축제 날 공연도 한 번 했는데 살사 반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여러모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또한, 한 달에 두 번 내지 세 번 까딸루냐 내의 도시들로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은 잘 모르는 Tarragona, Girona, Sitges, Peniscola, Bergueda, Montserrat 등의 지역으로 놀러 갔다 오는데, 사실상 이 프로그램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사귀기에도 좋았고 좋은 구경도 많이 했습니다.

매주 화요일에는 Cultural Twister라고 해서 자원하는 사람들의 나라에 대해 소개하고 그 나라 음식 역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저는 하지 않았는데 이 나라 저 나라 음식을 먹어보는 게 제일 기대됐던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일요일마다 누가 자신 있는 음식 하나씩 만들면서 가르쳐주고 함께 나눠 먹는 Cocina Internacional이라는 행사도 있었는데 소소하니 재미있었고 저는 김밥을 만들어봤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아주 좋았습니다.

맨날 같은 생활이 질릴 때 즈음이면 좀 더 멀리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저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기 전 여행을 많이 해서 또 여행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4월에 덴마크에 다녀오고 스페인 내에서는 마드리드와 사라고사 그리고 산 세바스티안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부활절 주간이 길어 (4월 중순 경) 그 때는 룸메이트의 시골집에 가 며칠 보내다 오기도 했습니다. 비행기 값이 싸기 때문에 이 곳 저 곳 다니기 용이하며 마음만 먹으면 열 나라 넘게도 제대로 여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이탈리아였습니다.

IV.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 학기가 야속하리만치 빨리 지나가버려 엄청난 아쉬움을 남긴 채 귀국했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나에 대해 알고 아무런 제약 없이 나 스스로 살아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훨씬 뛰어넘어 200%정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유럽 각국 그리고 중남미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면서 한국에서는 절대 배우지 못했을 문화 차이의 디테일들에 귀 기울이게 되었으며 인간으로서 눈에 띠는 성장을 했습니다. 자신감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나와 타인의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역경이 닥쳐도 예전보다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무한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View Count
1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