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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강연수

Submitted by Editor on 21 March 2014

  

안녕하세요, 저는 중어중문학과 11학번 강연수입니다. 저는 캐나다 벤쿠버의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수강신청은 가기 전부터 그쪽 대외협력본부 쪽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에 따라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 신청 우선순위와 함께 적어서 내면 됩니다. 기숙사 역시 미리 신청을 하면 도착하기 전부터 배정을 받게 되고 도착하는 대로 해당 기숙사 건물 데스크에 가면 바로 안내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출국 전까지 메일만 잘 확인하며 내라는 서류 등만 잘 신경써서 제출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님 백문경 선생님과 끊임없이 컨택하면서 준비해나가시면 됩니다.

 

수강 신청과 관련해서는 우선 이메일 안내에 따라 course syllabus를 참고해서 듣고 싶은 수업을 적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외국어 습득 정도는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고 어차피 교환학생들끼리 많이 어울리면서 영어는 많이 쓰게 되니까 너무 외국어 향상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업적으로 영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UBC는 분위기가 원체 중국인, 한국인 등 아시아인들도 많고 다양한 영어가 섞여있기 때문에 모든 영어 발음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언어로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런 환경이니 부담 가지지 말고 자신의 영어를 할 줄 아는대로 최대한 활용하여 친구도 사귀고 수업도 열심히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공부를 할 때에는 study buddy를 만들라고 하는데요, 그래야 함께 수업도 빠지지 않고 나가고 혹시 한 번 빠지더라도 노트를 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 같이 듣다가 몇 번 말하게 된 친구나 친해진 친구에게 중간 고사나 기말 고사 때 함께 공부하자고 해보세요. 조금이라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office hour에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은 한국에서도 안 해본 일이어서 새롭고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다고 꼭 찾아가거나 해야하는 것도 아니니까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입국 시 필요한 것은 돈밖에 없습니다. 저는 한 학기 밖에 있지 않아서 은행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현금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1년 가시는 분께는 계좌를 개설해서 debit card를 들고 다닐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불편하지 않고 예쁜 물건이 있는데 현금이 부족해 사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어요. 현지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15~20% 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경우 그만큼 양도 더 많습니다. 공업품의 경우 약간 비싼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것은 아닙니다. 우선, 그곳에 가면 기숙사에는 책상과 침대 매트리스밖에 없기 때문에 이불을 사야하는데요, 가까운 Richmond IKEA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장만하시면 되요. 스텐드도 방마다 다르겠지만 안 좋을 수가 있으니 스텐드도 사실 분은 사시면 되고 빨래할 세제, 린스, 바구니, 그리고 샤워 바구니(샤워실은 6인실 기준 2개입니다), 식기 등을 구입하시면 되겠어요. 식기 같은 경우 처음에 너무 많이 장만하지 마세요. 제가 있었던 Walter Gage의 경우 flat mate 6명 중에 현지 캐나다 친구가 꼭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집에서 식기를 실어다 나릅니다. 그리고 욕실 화장지나 부엌 키친타올 등 flat 전체가 같이 쓰는 것은 되도록이면 서로 상의해서 같이 사러가고 같이 쓰시길 바랍니다. 처음에 누가 청소하고, 어떤 규칙을 지킬 것이며 등등은 잘 정해놓는 것이 좋아요. 시간이 지나면 애매해지거든요. 교통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Upass 카드를 줍니다. 그걸 보여주기만 하면 어떤 버스든, 어떤 지하철이든 통과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지역에서 통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주를 가거나 하면 돈을 내야해요. 하지만 벤쿠버 안에서는 마음껏 쓰고 다니셔도 됩니다. 핸드폰은 일단 기숙사에 짐을 내리고 나면 아마 데스크 옆에 개강을 맞이하여 Fido 등의 회사들이 부스를 쳐놓고 있을거에요. 그 때 거기 가서 적당한 plan으로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캐나다 날씨 관련해서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벤쿠버는 여름 3개월 빼고는 날이 우중충하다고 합니다. 제가 있었을 때는 10월 한 달 빼고 그렇게 우중충한 것은 아니었어요. 비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 탓인지 교환학생 본연의 외로움 탓인지 우울증이 오기도 하는데요, 우울할 때는 혼자 우울해 하지 마세요. 아마 UBC 대부분의 기숙사에서 1 1실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울할 때 혼자 있는 것은 해결책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 외국에 나가서는 외국인 친구를 만나야 하는 것이라는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압박감은 가지지 마시고 자신과 맞는 어떤 친구도 좋으니 친구와 함께 쇼핑도 가고 산책도 가고 운동도 하시면서 마음을 달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스카이프도 자주 하시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카톡도 자주 하세요.

마지막으로 여행 관련인데요, 여행은 자신이 얼마나 마음먹고 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에 별로 흥미가 없었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았는데요, 고래도 보러 바다도 나가보시고, 록키 산맥도 가보시고, 오로라 보러 북쪽으로도 가보시고, 벤쿠버와 가까운 빅토리아도 가보시고, 북미 간 김에 미국도 갔다와 보세요. 저는 현지인 같은 생활을 선호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록키산맥만 다녀왔고, 가까운 휘슬러나 주변 산들에 하이킹을 하러 다녔습니다. 벤쿠버도 일단 나가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외식해볼 만한 곳도 많이 있고 분위기 좋은 곳도 많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니시면 좋으실 거에요. 밥이 먹고 싶다면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Richmond를 가셔도 좋고 한국인 식당도 괜찮은 곳이 많아요. 한국인들이 주로 사는 곳은 UBC에서 조금 멀긴한데 가까운 곳으로는 Downtown에 한국인 식당 거리가 있으니 물어보고 찾아가보도록 하세요.

 

벌써 한 학기가 끝나고 돌아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네요. 교환학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유익한 것 같습니다. 낯선 곳에서 처음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 해본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학업과 한국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약간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저는 인생에서 참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가시기 전에 목표들을 세우고 가시겠죠? 경험자로서 교환학생의 가장 큰 수확은 여행이자 여유이자 일탈입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신다면 그것으로도 교환학생 잘 보내고 오신거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UBC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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