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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_ University of Guadalajara-황진실

Submitted by Editor on 21 March 2014

  

I. 파견대학

 1. 개요
      
멕시코는 흔히 위험한 국가라 생각하지만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내에서도 최고의 치안을 자랑하며, 멕시코 내의 유럽 도시라 불릴 만큼 역사도 깊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과달라하라 대학교는 과달라하라 도시 전체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보통 파견되면 인문대학교(CUCSH) Letra 과로 배정된다. 영어 강의는 매우 희귀하며, 스페인어를 중급 이상으로 구사할 수 있어야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현지에서 인종 차별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동양인 여학생은 현지인의 호감을 얻는 듯 하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항상 거리낌 없이 다가오기 때문에 열린 마음만 갖고 있다면 친구를 사귀는데 어렵지 않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학과 내에 게시판에 붙은 과목일람에서 과목번호를 적고 교환 프로그램 담당 선생님께 가서 등록하면 된다. 도착해서 해야 하는 일이 교환 프로그램 담당 선생님을 만나 학생증을 만드는 일이다. 학생증을 만드는 게 급하지는 않지만 버스 탈 때나, 지하철을 탈 때 50% 할인권(transvale)이 있는데, 학생증을 가지고 있어야만 UDeG 내에서 뜨란스발레를 살 수 있다. 또한 학생증이 있어야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수강신청의 경우, 인기있는 과목은 일찍 마감되기도 하므로 서둘러서 처리할 것을 추천한다.

        과달라하라 대학에는 기숙사가 없다. 따라서 집을 따로 구해야 하는데, 선배들이 살았던 집을 수소문하여 그 곳에 사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고, comparta del piso라는 사이트가 있어 집을 알아볼 수도 있다고 한다. 집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첫번째로는 홈스테이이다. 홈스테이는 안전하고, 처음 정착할 시엔 유용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비싸며(한달 한화 40만원 가량), 또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단점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두번째, 삐소(piso)를 찾는 방법이다. 보통 삐소는 큰 집에 있는 여러 방 중 하나에 살며, 거실과 부엌을 공유한다. 현지 친구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다만, 처음 정착 시에 삐소에서 적응하는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보통 집을 계약할 때에는 계약서를 쓰지 않으며 1달에 한번 월세(renta)를 내게 된다. 삐소의 평균 월세는 공과금 포함 1800-2500 페소(한화 18만원-25만원 가량)이다. 안전한 곳, 부촌(Andares, Chapultepec)에 자리잡을수록 월세가 높아진다. 집을 보러 다니게 된다면 주인을 잘 관찰하자. 주인을 잘못 만나면 집을 나갈 때 굉장히 고생하게 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매번 바뀌며, 기본적으로 과달라하라 대학은 교환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2명 정도가 아시아에서 온 모든 교환학생을 상대하므로 항상 바빠보인다. Rectoria라는 건물에서 교환학생이라 밝히고 질문하면 오피스까지 안내해준다. 작년에는 Sandra라는 선생님이 우리를 담당했지만 아마 바뀌었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최근에 교환학생을 간 학생(2013 2학기 교환학생)의 말로는 이제 과달라하라 대학도 현지 멕시코인과 교환학생을 연결해주는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니, 개강 임박하여 가지 않고 1달 전에는 도착해서 미리 OT도 참여하면 처음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한 과목으로는 Espanol superior, Ensenanza de la lengua espanola como segunda lengua, Cine y liteatura mexicana, Historia del arte Mexicano siglo XIX-XX 가 있었다. 스페인어가 익숙하지 않고 외국인 학생에게 그나마 편안한 수업을 찾는다면 letra과의 Espanol superiorEnsenanza de la lengua espanola como segunda lengua(이하 Ensenanza)를 추천한다. 특히 Espanol superior의 경우, 우리나라 학생들이 강점을 갖는 문법, 특히 Sintax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한 수업을 하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어 문법을 잘 모르듯, 현지 학생들이 오히려 더 어려워하여 초기 자신감을 북돋아주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상기 언급했듯이, 스페인어 sintax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며 일주일에 한번 있는 lab 수업에서는 라틴어를 배웠다. 라틴어는 스페인어의 기본이 되니만큼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수업을 하셨던 carmina Alejandra 교수님은 외국인 학생들을 굉장히 배려해주셨으며, 발표를 독려하며 일일히 학생의 습득 정도를 확인해주시고는 하였다. Ensenanaza 수업은 스페인어 교수론과 비슷하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스페인어, 특히 스페인어 문법을 어떻게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가를 배우기 때문에 현재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Irene 교수님의 수업을 토대로 보자면,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은 1회씩 자기 자신의 수업을 하게 된다. 동료들의 평가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며, 피드백을 통하여 더 나은 교습법을 토론하게 된다. Irene 교수님은 과달라하라 대학에 체류하는 선문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으며, 동양권의 학생들을 굉장히 배려해주신다.

 Cine y literature Mexicana Historia del arte 수업은 letra과의 수업이 아닌 historia 과의 수업이다. Letra과의 수업은 서어서문학과 관련된 수업이 거의 없다.  Espanol과 관련된 수업은 거의 대학국어 식으로 이루어지고, 멕시코 소설, 돈키호테와 관련된 수업 등 많지 않으며, 세계 문학과 같이 대상이 광범위한 과목이 많으니, 전공인정을 받으려는 학생들은 주의를 요한다. 타과 수업들은 스페인어가 DELE B2 이상인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Cine 수업에서는 멕시코 중단편소설(혹은 장편소설의 발췌 부분)과 그 소설들을 각색한 영화를 비교하며 보고 영화와 소설의 매체에 대해 탐구했다. 소설의 환상을 영화로 어떻게 옮기는가와 같은 영화 기법에 관해서도 공부하지만 동시에 소설을 읽고 문학적 의미도 탐구하는 아주 흥미로운 수업이다. 다만, 토론도 하기 때문에(또한 불시에 시키시기 때문에) 교환학생 첫학기인 학생들에게는 괴로울 수도 있다.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매력적인 수업이었으며, 가장 서어서문학과에서 배울 법한 수업이었다. 마술적 사실주의와 환상문학이 멕시코에서 어떻게 멕시코화()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덧붙여, 거의 한 권에 달하는 리딩과 매번 써내는 감상문으로, 스페인어의 향상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강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Arte 수업은 멕시코 19-20세기 미술에 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멕시코 역사를 알면 더욱 더 감명깊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예술 형식에 국한된 수업이었다는 점이다. 멕시코에 관심이 많고 더군다나 멕시코 예술에 관심이 많다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서어서문학과의 중남미 문화비평의 심화 수업이라고 간주할 수 있겠다. 발표가 한 회 주어진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 외국어 습득 정도에 대해선 개개인의 편차가 클 것이다. 멕시코는 각 지방마다 어휘가 다르고, 구어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만 해서 스페인어가 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속어와 구어를 많이 섞어서 쓰고, 과달라하라에서 5시간 걸리는 멕시코 시티에만 가도 벌써 발음과 쓰는 구어가 다르기 때문에 문어체와 뉴스 같은 표준 스페인어를 동시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제된 스페인어를 쓰는 경우가 많았으며,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스페인어는 상대적으로 문법이 틀리는 경우도 많다. 만약 스페인어를 중점적으로 늘리고 싶다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말해볼 것을 권유하며, 그들의 은어를 외우는데 노력하기보다 가장 기초적인 소통을 하는데 노력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수업에서 쓰이는 고급 어휘는 한국에 돌아와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데 단단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3. 학습 방법 : 나는 DELE 시험을 멕시코 현지에서 치르느라 DELE와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했다. 매주 소설을 읽고 작문을 해야 했던 cine 수업은 매우 유용했다. 듣기와 말하기는, 별다른 일이 없는 밤마다 스페인어로 더빙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며 연습했다. 애니메이션은 유투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되도록 교환학생 이전에 여러 번 보면서 그 속도에 익숙해지는 것을 추천한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과달라하라가 따뜻하긴 하지만 추워지는 때도 있고, 다른 지방으로 여행할 것을 대비해 여름옷 외에 두꺼운 여벌의 옷도 챙겨야 한다. 그 외 생필품은 멕시코에서도 거의 구할 수 있으니(심지어 고추장과 당면마저) 걱정할 것은 없다. 멕시코에서 한국보다 비싸고 발달이 덜 된 것들은 문구류, 의류, 화장품류 등이다. 문구류 같은 경우, 공책부터 펜까지 꼼꼼히 챙기자. 의류나 화장품은 백화점 브랜드 정도는 다 들어와 있으나, 중간 가격대가 없다. 남학생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보세 의류의 합리적인 가격에 익숙한 여학생들이라면 슬플 것. 그에 비해 식료품의 가격은 가히 혁명적이다. 한국 식품점에만 가지 않는다면, 식비로 걱정할 일은 없다. 연어 1kg에 만원 가량이니 천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과달라하라에서 3-9월 사이엔 수산물 섭취는 위험하다고 한다. 월세(renta) 1800-2500페소(한화 18만원-25만원) 사이이다. 홈스테이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세 끼가 풍족하게 주어지므로 월세가 45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한달 생활비로는, 50만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으며, 쇼핑과 외식 빈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앞서 말한 듯이 집에서 먹는 것이 가장 싸다. 그러나 멕시코 식()문화의 정점을 이루는 길거리 음식을 잊지 말자. 타꼬의 천국이다. 덧붙여 나는 한국으로 떠나기 마지막 주에는 저녁을 타꼬로만 먹었다.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 또한 멕시코의 특징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과달라하라에서는 수산물 섭취를 하지 말자.

시티은행 계좌의 경우 BANAMEX ATM 기기에서 은행 운영시간에 인출을 한다면 수수료가 공짜이다. BANAMEX만 공짜이고 HSBC(2600원가량)부터 BBVA(6600)까지 수수료는 다양하다.

과달라하라, 아니 멕시코의 교통은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끔찍할 것이다. 스마트폰에 경로가 다 있고, 언제 오는지도 표시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멕시코는 심지어 버스 루트조차 알 수가 없다.(참고로 구글에서 ruta de Guadalajara를 검색하면 한 사이트가 나오는데 그를 통해 미리 조사할 수는 있다) 그만하면 다행인데, 버스를 타면서도 방송이 없다. 알림도 없다. 버스를 타면 바로 기사님께 어디를 가고 싶다고 알리자. 조용히 있다가 눈 뜨면 종점일 터이니. 그에 비해 지하철은 빠르고, 깨끗하다. 택시의 경우는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흥정을 하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곳이면 현지인과 함께 타고, 어느 정도 물가에 익숙해졌다 하면 흥정해서 타도록 한다.

  멕시코의 핸드폰과 요금은 선불제이다. 처음 왔을 때에는 주변인의 도움을 청하자. 보통 편의점에서 요금을 충전할 수 있다.

  멕시코는 약국이 굉장히 잘되어있어, 웬만한 약은 약국에서 살 수 있지만 가끔 다리가 부러지거나 하는 사고가 일어날 때가 있다. 내가 다리에 골절을 입었을 때에는 응급실과 같은 cruz verde를 갔는데 굉장히 허술하여 보험 같은 것도 전혀 확인하지 않고 심지어 내 신원도 확인하지 않았다. 여행자 보험이 실효성이 있을는지 의문이 들었다. 연줄이 있을 때 진료가 빠르며(친구가 의사일 때), 병원비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그러나 어떤 병원이냐에 따라 진료비가 중구난방이라 한다

 3. 여가 생활

여가 생활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아쉽게도 나는 개인적인 여가생활(요리)과 학업에 심취하여 자세하게는 모른다. 다만 기타 수업 등 악기 수업이나, 멕시코 요리를 배우는 코스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

또한 매주 주말에 여행을 가는 것을 강력하게 권유한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정보가 없고, 멕시코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여 처음 4개월 동안 정말 많이도 해멨었다. 사실 정보가 없었다기 보다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듯 하다. 스페인어를 못하는데 좌절하기도 하였고, 교환학생을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걱정이 너무나 컸다. 무언가 얻고 싶은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생활하면서 초조해하고 고민하기만 했는데, 지나고 나니 그 또한 다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흔히 그러듯이, 할 일이 없다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무언가 할 일을 만들고 싶었고, 가만히 있을 때 스스로를 들들 볶았는데 지금 와서는 고민할 시간에 마음 편히 영화를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듯  싶다. 현지인과 이야기해야만 스페인어를 더 잘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고 혼자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볼 때에는 이럴 거면 멕시코는 왜 왔지하고 자괴감이 들곤 했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여유로웠던 시간은 앞으로 몇 년간은 맞이하기 힘들 것이고, 그 자체로 반짝하는 추억이 되었다. 특히 멕시코에 적응하고 나서의 여행은,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되어서 말하기조차 힘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교환학생을 통해 욕심을 부리곤 하는데, 여러 토끼를 한 손에 다 잡기보다, 딱 하나, 그 생활을 행복하게, 한여름밤의 꿈처럼 뜨겁게 보낼 수만 있다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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