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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_Boston College_박윤민

Submitted by Editor on 21 March 2014

 I. 파견대학

 1. 개요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2. 외국어 습득 정도

 3. 학습 방법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3. 여가 생활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I. 파견대학

1. 개요

Boston College(BC)는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교입니다. College라는 명칭 때문에 4년제 대학이 아니라는 오해를 살 때가 가끔 있는데, 실제로는 미국 4년제 대학 중 30위권에 드는 학문적으로 매우 뛰어난 대학교입니다. Boston College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미국 문화의 정수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며, 보스턴 근교에 위치한 Boston College 또한 미국 대학 문화를 경험하기에 모범적인 예가 될 만한 곳입니다. 예수회 학교로 종교적인 색채가 있지만 그로 인해 교환학생 생활에 제약이 발생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히려 학교 내에 종교적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건축물이나 조각들이 많아 미적으로 뛰어난 캠퍼스를 이루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보스턴 근교의 대표적인 대학들인 HarvardMIT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어 날씨가 변덕스럽기도 하지만, 맑은 날씨일 때의 Boston College 캠퍼스는 미국 내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눈부신 모습을 자랑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출국 몇 달 전에 본인이 듣고자 하는 강의를 10개 정도 골라 Boston College 내 교환학생 프로그램 담당 부서인 OIP에 그 리스트를 보내게 됩니다. 수강편람은 BC 홈페이지인 http://bc.edu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으며, 강의 시간 및 선수 과목 등의 정보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시간표를 짜는 데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시간표를 짤 때 강의에 대한 평가를 보고 싶다면 BC 학생회에서 제공하는 UGBC PEPs라는 강의평가 웹사이트(http://www.ugbc.org/pep/search.php)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선정한 10개 강의 중에서 수강신청이 가능한 과목들 4~5(12~15학점)를 골라 교환학생의 기본적인 시간표가 짜이게 됩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강의들로 시간표가 짜였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강한 뒤부터 일정 기간 동안 UIS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교환학생들도 일반 BC 학생들과 동등하게 수강신청 변경을 할 수가 있습니다. 수강신청 변경 기간은 BC 홈페이지의 학사 일정에 공지되며, 이 기간 동안 본인이 듣고자 하는 강의로 자유롭게 이동하면 됩니다. 한국에서의 초안지와 같이 교수님께 ‘override’를 요청하여 정원 외에 추가로 수강신청을 할 수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는 학생 식당에서 열심히 UIS로 시간표를 변경하는 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얼굴이라도 알게 된 학생이 있다면 UIS의 사용법을 묻거나 좋은 강의에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보며 함께 시간표를 짜 보는 것도 좋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중에 살게 되는 곳은 기숙사(on-campus housing)와 자취방(off-campus housing)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on campus로 배정받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져서 off campus에서 살게 될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입니다. 혹여나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off campus에서 살게 되더라도, 교외 자취 정보를 제공해 주는 부서가 학교 내에 있으니 해당 부서에 연락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면 됩니다. 기숙사는 traditional, suite, apartment 세 가지로 나뉩니다. Traditional 기숙사에서는 대개 한 방에 2명이 함께 살게 되며, 옷장, 책상, 침대가 방에 있는 것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화장실, 샤워 시설 등은 모두 그 층에 있는 공용 시설을 사용하게 됩니다. Suite는 한 방에 2명씩 총 2개 또는 4개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4명에서 8명까지도 생활하게 되는 곳입니다. Traditional에 거실(공용 공간)과 화장실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Apartment는 여기에 부엌까지 더해진 형태입니다. 기숙사비는 apartment>suite>traditional 순인데, apartment를 제외한 다른 형태의 기숙사들은 2300달러 정도 하는 mandatory meal plan을 구입해 학교 식당에서 의무적으로 써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기숙사비와 식비가 묶여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에 비해 apartment는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meal plan이 없어, 본인이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다면 flex meal plan을 구입하고, 기숙사에서 밥을 먹고 싶다면 스스로 재료를 사 요리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기숙사비와 식비를 포함한 총 생활비는 suiteapartment>traditional 순인 것 같습니다.

Boston College의 기숙사는 크게 Lower 지역, Upper 지역, Newton 지역 이렇게 세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Lower 지역이 강의실까지의 동선, 전차(T)역까지의 거리, 편의시설, 근처 식당의 맛, 분위기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우세합니다. Lower는 주로 3~4학년, Upper 2학년, Newton 1학년이 거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Apartment들이 대부분 Lower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apartment를 택하면 Lower로 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Suite 또한 Lower 쪽에 많이 있지만 자리가 잘 나지 않는 편이고, traditional은 대부분 Upper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밤낮 없이 시끌벅적하고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싶다면 apartmentsuite에서 많은 룸메이트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을 추천하며, 그렇지 않고 놀 때는 확실하게 놀되 쉴 때는 편안하게 쉬면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싶다면 traditional에서 한 룸메이트와 알콩달콩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룸메이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이 도저히 맞지 않아 함께 살 수가 없을 정도일 때는 중간에 방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며, 다른 형태의 기숙사로 이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 프로그램 자체는 OIP(Office of International Program)에서 담당합니다. 프로그램 주관은 Esther Messing 씨가, 구체적인 실무는 Margaret Ramirez 씨가 맡고 있습니다. 주로 oipexchange@bc.edumargaret.ramirez@bc.edu라는 이메일을 통해 출국 전 준비 사항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게 될 것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F-1 비자 발급과 I-20 신분 유지 등에 관한 업무는 OISS(Office of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BC 캠퍼스에 도착했을 때 의무적으로 도착 신고를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궁금한 점에 대해 bcis@bc.edu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한국에서 한 학기에 대개 18에서 21학점까지 수강하는 것과는 달리 Boston College에서는 12에서 15학점을 수강하게 될 것입니다. 들을 수 있는 강의가 많아야 다섯 개에 불과하므로 수강편람, UGBC PEPs 등을 이용해 본인에게 적합한 강의들을 잘 찾아내야 합니다. 개강 첫 주에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하므로 그 기간 동안 본인이 관심 있는 수업에는 최대한 많이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들은 과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Law I/Introduction to Law – Professor Twomey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기업법에 대한 개론 수업입니다. Twomey 교수님은 경영학과 교수님들 가운데 가장 평이 좋은 교수님들 중 하나로, 강의 평가에서 교수님에 대한 추천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아끼는 분입니다. 미국 사법 체계와 계약법에 관해 개론적인 설명을 해 주시는데, 법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하더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Office hour에 따로 찾아가면 수업 시간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고, 또 인간적으로도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보스턴 시가 속해 있는 서포크 카운티 법원에 견학을 다녀오는 것이나 최신 토픽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쓰는 것 등도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 들었던 수업들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수업이었습니다.

(2) Computers in Management – Professor Gallaugher

  본 수업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첫 파트는 경영 현장에서 컴퓨터를 비롯한 IS(Information system)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최신 기업 트렌드를 통해 알아보는 수업입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IT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 반대로 IT에만 의존하다가 크게 실패한 기업들의 케이스를 둘러보며 살아 있는 경영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수업 후반부에는 수강생들끼리 팀을 짜 창업 아이템을 생각해 내어 3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이 파트를 가르치신 Gallaugher 교수님은 경영대 전체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유머 감각이 넘치시며, 본인의 열정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뜨겁게 매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님입니다. 이 파트가 끝나고 나면 엑셀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계산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저의 경우 Straubing 교수님이 두 번째 파트를 주관하셨는데, Gallaugher 교수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유머 감각과 강의력을 동시에 겸비한 교수님이었습니다. 이 강의는 파트 1 2를 이론과 실습이라고 단정 짓기가 어렵습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강의가 하나의 이름 아래 붙어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두 파트에서 배우는 내용이 모두 흥미 있고 실용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Topics: Urban Real Estate – Professor Corcoran

  이 수업 또한 경영학과 수업으로, 도시 부동산에 대한 다방면의 지식에 대해 배우는 강의였습니다. Corcoran 교수님은 보스턴 남부 최악의 슬럼가였던 Columbia Point를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Harbor Point로 재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부동산 개발업자입니다. 경찰조차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했던 지역을 재개발해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한데 어울려 살 수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노하우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Corcoran 교수님의 수업 뒤에는 개발한 부동산을 임대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 뒤 한 달에 걸쳐 실제 보스턴 근교의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을 선정해 재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수업 내용은 기존에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화제였기 때문에 흥미로웠지만, 수업이 다소 산만하게 짜여 있어 제대로 배운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오피스 빌딩 건축 현장 견학 등 다채로운 활동들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Ugly Americans” in the “American Century:” a transnational history – Professor Noonan

과목명에 흥미를 느껴 듣게 된 미국사 과목입니다. 기존의 미국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국의 역사를 다른 나라, 민족, 문화 등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파악하는 과목이었는데, 30~50명씩 함께 수강했던 다른 과목들과 비교해 5명이라는 소수 정예 인원으로 구성된 수업이었기 때문에 좀 더 애착을 가지고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근대 미국사에 대해 개괄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6~8페이지에 이르는 미국사 에세이를 쓰면서 역사에 대한 고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다만 교수님이 상당히 많은 양의 리딩을 요구하시기 때문에 본 과목으로 인해 다른 공부나 교환학생 생활에 지장이 올 수 있습니다. 2회 수업이었는데 각 수업마다 30~50페이지의 영문 사료 리딩을 요구하셨고, 그와 별개로 2주마다 있는 퀴즈는 각 퀴즈에 100페이지 이상의 미국사 교과서 내용이 할당되어 상당히 버거웠습니다. 그렇지만 버텨 낸다면 분명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온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양적으로 영어를 훨씬 더 많이 접하게 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면 그것을 줄일 수 있는 정도의 실력 향상은 얻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긴 영어 텍스트를 읽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꼈었는데, 교환학생을 와서 하루에도 수십 페이지씩 영문 자료를 읽다 보니 이제 두려움 없이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원어민 친구들과 말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말하기, 듣기 실력은 많이 향상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실제로 미국 대학생들이 대화에서 쓰는 영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교과 지식과 영어로 나뉠 것입니다. 교과 지식의 경우 한국 대학에서 공부했듯 습득하면 되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강의가 매우 많은 읽기 자료를 과제로 내 주다 보니 때로는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찰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환학생 와서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유학생을 포함한 Boston College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요일 오후부터 목요일 밤까지 거의 도서관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는 생활을 합니다. 주중에는 별다른 파티나 모임도 열리지 않기 때문에 도서관을 기본으로 생활이 돌아가게 됩니다. 수업이나 파티 등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금요일이 되는 순간부터는 분위기가 확 바뀌기 때문에 이들과 즐겁게 노시면 됩니다.

영어의 경우 교과 공부를 하면서, 또 다른 BC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학습을 할 수 있는데,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미국인 학생들과는 아마 사적으로 만나는 것보다는 수업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원어민이 아니라고 해서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미국 친구들이 하지 못했던 한국에서의 경험 등을 예로 들며 적극적으로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팀원들과도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미국인 학생들보다는 제3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이들 또한 우리와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에서 나고 자라 온 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미국 영어가 아닌 국제 영어에 대한 학습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교포들과 가장 많은 교류가 있었는데, 한국 대중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아 같이 가요를 듣고 1 2일 등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관심사를 공유하면서도 항상 영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 매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영어 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같이 간 한국인 교환학생들이나 기존에 미국 대학을 다니고 있던 한국인 유학생들과의 거리 유지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이에 대해 출국 전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막상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보니 전혀 걱정할 거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한국인들과 일부러 거리를 둘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에서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하루의 많은 생활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게 되며, 그것 때문에 영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영어로 대화를 조금 한다고 한국어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듯 말입니다. 하루 종일 한국 사람들과만 대화하고 교류한다면 영어가 늘 리 없겠지만, 그런 경우만 아니라면 이미 충분히 영어를 접하게 되기 때문에 굳이 한국 사람들과 거리를 둘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미국에서 있을 한 학기 동안만 쓸 물품들은 모두 미국에서 구매해 한국에서 가져가는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가져가야 할 물품들은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한국 물품들과 첫 보름 정도의 생활 동안 필요한 물품들, 이렇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전압이 각각 220v 110v로 다르기 때문에, 돼지코로 불리는 컨버터를 가져가는 것이 필수입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카메라 등은 미국에 온 첫 날부터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충전하기 위해 컨버터를 챙겨 놓는 것이 좋습니다. 짐의 양의 경우 사람들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남성 기준으로 국제선 비행기를 탈 때 무료로 부칠 수 있는 짐의 크기, 무게(23kg)에 맞는 이민가방 하나와 기내 휴대용 캐리어 하나, 그리고 백팩 하나 정도면 한 학기 교환학생은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미국에서 옷, 기념품을 사게 되기 때문에 귀국할 때의 짐은 상당히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위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3단 이민가방 등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보스턴 현지의 물가 수준은 상당히 높습니다. 공산품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거나 싼 것들도 많지만, 식당에 가서 먹는 음식이나 이발과 같이 사람의 손이 닿는 서비스업 물가가 한국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식당의 경우 7% 남짓의 세금과 18% 남짓의 팁이 더해지기 때문에, 표면적인 가격에 1/4 정도가 더 붙어 실제 가격은 더욱 더 높아지게 됩니다. 이처럼 한국과는 다른 세금과 팁 가산에 대해서도 유의해 자금 계획을 짜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공산품의 경우에도 Target 등 대형 할인매장의 가격과 CVS 등 소형 매장의 가격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생활용품들을 살 때 근처 대형 할인매장으로 택시를 타고 가, 생활에 필요하다고 예측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사 오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그 때 필요한 것들은 근처 작은 가게들에서 사면 되지만, 대형 할인매장과 비교하면 덤터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매우 비쌉니다. 네 달 남짓의 한 학기 생활을 대비해 미리 사서 보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대부분 학교 내 식당에서 하게 됩니다. 교환학생을 비롯한 모든 BC 학생들에게는 Eagle One Card라는 학생증이 주어지는데, 이 학생증으로 본인의 meal plan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Traditional이나 suite에 살게 되어 mandatory meal plan을 구매하게 된 학생의 경우 한 학기에 2300달러 정도의 식사권이 나오게 되는데, 가끔씩 하게 되는 외식 등을 감안한다면 한 학기 내에 다 쓰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입니다. 금액 걱정 없이 마음껏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먹으면 됩니다. 이에 비해 apartment에 살게 된 학생의 경우에는 본인이 먹는 만큼 돈을 쓰게 되는 flex meal plan을 택하게 되므로, 돈을 아껴야 하는 유인이 생깁니다. 점심 메뉴는 7~12달러선, 저녁 메뉴는 9~15달러선에서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과 자금 사정을 고려해 선택해 식사를 해결하면 됩니다.

건강 문제는 학교 내 보건소에서 대부분 해결이 가능합니다. 미국 병원은 진료비가 매우 높기로 악명이 높아, BC를 다니는 미국 학생들도 보통 보건소에서 진찰을 받고는 합니다. 다만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진료를 받기 하루이틀 전에 예약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Boston College는 학생이 병원을 가게 될 때를 대비해 학생들을 사설 의료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시키게 하는데, 기본 옵션으로 가입되는 보험이 한 학기에 무려 1000달러가 넘는 보험료를 자랑합니다. 학교 기본 보험이 아닌 교외 사설 업체에서 보험을 드는 경우 이 돈을 200달러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medical insurance waiver 신청을 하셔서 불필요한 지출을 막으시기 바랍니다.

은행의 경우 저는 Bank of America 계좌를 새로 만들어 이용했는데, 계좌 개설도 어렵지 않고 이 때 만들어지는 체크카드를 미국 생활 내내 정말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학교에서 조금 나가면 Bank of America 지점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입출금(checking) 계좌 및 체크카드를 만들면 됩니다. 계좌 개설시에 은행 직원에게 해외 송금 방법을 물어보면 은행 코드가 적힌 서류를 줄 것입니다. 이 코드를 통해 미국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한국에서 Bank of America 계좌로 송금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국제 송금은 수수료가 매우 비싸므로 한 번에 충분히 많은 돈을 송금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비, meal plan비 또한 Bank of America 계좌로 연결된 수표나 카드 결제로 편리하게 지불할 수 있습니다.

Boston College는 이름과는 달리 보스턴 시내에 위치해 있지 않고, 보스턴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근교 체스트넛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울과 분당 정도의 거리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보스턴 시내로 나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보스턴과 보스턴 근교는 T라고 하는 전차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큰 불편 없이 보스턴과 학교 사이를 오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내 셔틀버스와 같이 BC에도 두 코스로 운영되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B라인의 Boston College역이 아니라 D라인의 Reservoir역을 이용하면 보스턴 시내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15~20분 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T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택시의 경우 요금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공항을 오가는 경우 등 짐이 많을 경우에는 택시가 편리할 수 있습니다.

통신 문제의 경우 저는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유심칩을 한국에서 미리 구매하여 가져갔습니다. H2O Wireless 등 선불 유심칩 업체들은 AT&T, Verizon 등 미국 통신사들의 통신망을 재판매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판매 업체명이 다르다고 해도 실제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대형 통신사들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50달러 정도 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통화 및 문자메시지 무제한, 그리고 데이터 500MB를 제공받아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유심칩을 구매하지 못하더라도, 현지 오리엔테이션 때 통신 문제와 관련해 조언을 구할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내 와이파이는 거의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 덕분에 교내에서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보스턴 시내를 돌아다닐 때나 근교로 여행을 나갈 때 데이터를 사용해 Google Maps, Yelp, Opentable 등의 어플리케이션들을 이용하면 상당히 편리하므로 어느 정도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를 선택할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의 통화나 데이터 연결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휴대폰의 종류, 또 통신사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건물 안에 들어갔을 때 no signal이 뜨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이러한 불편함에 익숙해질 때까지 꽤 오랜 시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3. 여가 생활

미국의 대학 생활은 거의 모든 부분이 교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캠퍼스 내에만 있어도 충분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Boston College는 다른 미국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대학 스포츠에 있어 매우 열정적이며,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Boston College를 졸업한 지 50년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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