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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_Univ. of Auckland_최유민

Submitted by Editor on 21 March 2014

 I. 파견대학

 1. 개요

 오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 UOA)는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중심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오클랜드 시내에 걸어서 10분이면 가고, 항구도 가까워서 주변의 섬에 쉽게 나들이를 갈 수 있습니다. 학교의 캠퍼스는 크지 않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 아름답고, 교육 면에서도 학생들의 학습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가 풍부합니다. 또한 국제 학생, 교환학생들이 매우 많아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고, 마음만 있다면 다양한 영역에서 주가 되어 활동할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오클랜드 대학교의 student online service탭에 들어가시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헤매지만 금방 아실 수 있어요. 온라인으로 강의를 넣기만 하면 되고, 따로 우편이나 메일로 확인받는 절차는 없습니다. 다만 Stage 1 이상의 강의를 들을 때에는 그 강의를 들을만한 수준이 된다는 인증이 필요한데요. 이 경우 해당 강의 교수님께 메일을 주고 받는 식으로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일단 강의에 나와 있는 메일로 먼저 연락을 취해 보시고, 교수님이 지시하는 대로 (우리 학교에서 선 수강한 강의의 영문 실라부스를 전송한다든가, 오클랜드에서 직접 인터뷰를 한다든가)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UniLodge라는 기숙사의 2 1(twin share room)에 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합니다.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위치의 편리성입니다. 강의실까지 5분이면 도착하고, 시내까지도 5~10분이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뉴질랜드의 대형 마트인 Countdown이나 아시안 마트들도 매우 가까워서 편리하게 식료품을 사올 수 있습니다.

밥이 나오지 않는 기숙사라서 가격도 다른 기숙사에 비해서는 훨씬 쌉니다. 식료품비까지 해서 계산해봐도 기숙사 중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인 것 같고요. 밥이 나오지 않는 기숙사이다 보니 직접 해먹어야 했는데, 타지에서 처음엔 조금 막막할 수 있지만 살다 보니 이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요리를 하고 먹는 일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하고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한 학기 살면서 방을 같이 썼던 룸메이트와 요리를 하면서 굉장히 가까워졌고, 1층의 Common Kitchen에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 함께 요리하면서 친목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인터넷이 느리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느렸지만, 기숙사의 지침대로 컴퓨터 설정을 변경했더니 빨라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용량의 파일을 다운받는다든가 하는 일은 일상 생활에서는 어렵습니다. 사실 UniLodge 외의 다른 기숙사들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걸 생각하면 뉴질랜드의 인터넷 자체가 한국과 달랐던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앞으로 오클랜드 대학교로 교환이 결정되신다면 메일을 받게 되실거구요. Susanna Sabbage라는 분이 교환 프로그램을 총괄하십니다.

Direct Dial:    +64 9 923 4371

Fax:             +64 9 303 5934

email: s.sabbage@auckland.ac.nz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ACADENG 110 Writing

저는 Neil Matheson 교수님의 writing 수업을 들었습니다. 지난 후기에서는 stage 1이 너무 쉽다고 2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사실 쉽긴 합니다. 우리 학교의 대학영어 수업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교수님이 너무너무 좋았고, 소규모 수업으로(처음엔 소규모가 아니지만 학기가 지나갈수록 사람이 줄어듭니다 ^^;), 열심히 듣는다면 기초를 다지기에 좋은 수업입니다.

2) FTVMS 110 - Advertising and Society

미디어학부의 전공 수업인 광고와 사회는 제가 들은 수업 중 가장 재미있고 남는 것이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에 감명을 받아서 오클랜드 대학교는 수업의 질마저 좋았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Suzanne Woodward 교수님의 수업이었고요. 2번의 에세이와 1번의 기말시험이 있습니다. 광고학이라고 해서 홍보 쪽으로 많이 배우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수업에서는 광고의 역사와 그 안의 담론들을 배우면서 19세기 이후 자본주의의 전개를 배운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이론에만 치우친 것은 아니고 수업 시간에는 수백 개의 광고 영상을 보면서 광고를 읽어내는 눈을 키우게 해 줍니다.

이 수업은 대형강의이지만 대형강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 오클랜드 대학의 다른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매주 1시간의 튜토리얼 시간이 있어 대략 20명 규모의 토론 수업이 따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조를 나눠 코스리딩과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수업은 튜토리얼 시간에 언어적 한계로 배제될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튜토리얼 수업(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EAL Tutorial) 시간을 따로 배정해서 진행합니다. 참여는 자유였지만 저는 이 튜토리얼에 매주 참여했고, 메인 튜토리얼 시간에 부족한 영어로 표현하지 못한 궁금한 점이나 의견을 마음껏 말할 수 있었습니다.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이 수업의 튜터분들은 모두 매우 친절하시고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진지하게 들어주십니다. 에세이 또한 한 줄 한 줄 자세히 첨삭해 주셔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력히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3) ASIAN 140 - New Zealand and Asia

 Manying Ip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NZ and Asia 수업은 솔직히 말해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매주 강의자가 바뀌는 식이라 수업의 커리큘럼이 일관되지 못한 느낌이 들었고, 모든 주제가 겉핥기식인 느낌입니다. 색다른 교양 수업을 원하신다면 다른 수업을 들으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능력 향상은 한 학기의 교환학생 경험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지만, 영어를 계속해서 써볼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영어가 늘기 위해서는 한국에 있든 영어권 국가에 있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할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에서 했던 것처럼 공부하면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UOA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앞서 Advertising and Society 수업 소개에서 말했듯이, UOA는 일정 이상의 내용 습득을 보장하는 제도가 수업 내에 잘 갖춰져 있습니다.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가 벅찬 경우 튜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ELSAC 등의 센터에 에세이 쓰기에 관해 문의하면 1:1 상담을 해 주십니다. 각각의 수업의 Facebook 페이지에 질문을 올려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 우리 학교의 ETL과 같은 CECIL 페이지에 자주 방문하여 공지사항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 물품

- 우비

 제가 갔던 2013 2학기에는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고 하더군요. 처음 갔을 때는 10도를 상회하는 수준이었고, 이후에는 점점 따뜻해져서 내내 가을 날씨~여름 날씨 사이를 오가는 기온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해에는 내내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고 하니 우비를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충분한 화장품

알아서 잘 가져오시겠지만 ^^; 화장품을 한 학기 쓸 양으로 충분하게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현지 화장품은 가격이 비쌀뿐더러 질이 좋지도 않거든요.

 

이외에는 지금이 딱히 생각이 안 나기도 하지만, 사실 현지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봅니다.

 

2) 현지 물가

 현지 물가는 당연하게도 한국보다 비쌉니다. 1.5~2배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특히 밖에서 먹는 음식 값이 비싸서 주로 안에서 해먹었습니다. 밖에서 음식을 먹으면 최소 14달러 정도는 했던 것 같아요. 옷이나 신발 등도 한국보다 비싸니까 한국에서 사 오시는 게 좋아요.

 

    세관 통과: 이건 가져가야 할 물품이라기 보다는 가져가지 말아야 할 물품이지만 왠만한 음식은 뉴질랜드 세관에서 걸리기 쉽습니다. 라면 등 가공식품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음식, 과일, 채소 등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직접 가방을 열어 심사하는 경우가 빈번하니 처음부터 안 가져가시는 게 마음 편하실 듯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의료는 이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교환학생을 막 왔을 때 보건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었어요. 신청했었지만 이용은 안 해봤네요. 보건소에 가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던 것 같아요!

 - 은행은 학생회관이라 할 수 있는 Kate Edgar Building 안의 ANZ 은행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그 은행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은행 계좌는 만들기도 이용하기도 편했습니다.

 - 교통은 사실 기숙사에 살면서 학교를 다닌다면 딱히 이용할 일이 없습니다. 뉴질랜드는 인구가 많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오클랜드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져요. 그래서 저도 보통 친구들과 차를 렌트해서 타고 여행을 다녔고요. 다만 HOP 카드라고 하는 버스 카드가 있고 시내에서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핸드폰의 경우에는 뉴질랜드에서 주로 이용하는 Telecom, Vodafone, 2degree 등의 회사 중에 하나에서 심카드를 사서 충전해서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심카드가 무료로 배포되었던 2degree를 썼었는데, 큰 도시가 아니면 3G가 거의 안 되는 회사여서 Vodafone이나 Telecom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Vodafone의 경우 심카드가 30달러쯤 했던 것 같고, 충전식이니까 한달에 20~30달러 정도 충전해서 쓰면 한국보다는 많이 아껴야 하지만 그런대로 살만합니다.

- 컴퓨터 인터넷은 기숙사의 랜선을 이용했는데요. 제가 사는 UniLodge에만 해당되는지모르지만, 무선인터넷은 기숙사에서 막아놓거나 금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공유기를 가져갔었는데 전혀 쓸모가 없었네요.. 여기 살면서 유일하게 불만족했던 부분이 이거 하나입니다. 인터넷!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지만, 컴퓨터 설정을 좀 바꾸고 나니 그럭저럭 쓸만은 해졌었죠. 그래도 결코 빠르진 않답니다..

 

 3. 여가 생활

- 오클랜드 대학교에는 교환학생이 아주 많아서 교환학생이 외지인이라기 보다는 학교 구성원의 일원으로 당당히 대접받는 것 같아요. 그만큼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고요. 무엇보다 동아리 활동이 교환학생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특히 서울대에는 없는 레포츠 동아리들이 많으니 이번 기회에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 보신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gym이 무료입니다. 매일매일 GX 프로그램이 있어 시간에 맞춰 참여가 가능하고요. 혼자서 체력 단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사람이 좀 많지만 기숙사에서 가깝고(UniLodge 기준) 이용하기도 편리해서 좋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 오클랜드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합니다. 저도 한 학기 동안 계속해서 뉴질랜드를 돌아다녔는데요. 중간의 Mid-term Break 때에는 남섬 여행을 다녔습니다. 미드텀 브레이크 외에도 주말을 이용하거나 학기 말에 여행을 갈 수 있지만, 미드텀에 여행을 갈 거라면 항공기를 미리 예약하면 좋습니다. 숙박이나 액티비티의 경우 직전에 예약해도 큰 손해가 없지만 항공기는 직전에는 가격이 많이 오르니까 미리 그룹을 지어 예약해 두세요.

- 여행을 다니실 계획이라면 한국에 있을 때 운전면허증도 미리 따 놓는 게 좋습니다. 저는 운전면허가 없어 면허증이 있는 친구들에게 의지했었는데,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따 놓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면허증이 있으시다면 국제 면허증을 가져 오시면 현지에서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도로는 차가 적고 매우 단순해서 초보자가 여행하기에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들고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귀국 보고서를 쓰다 보니 오클랜드에서 지냈던 4개월 반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 마음이 뭉클합니다. 뉴질랜드에 양이 많은지도 모르고 떠났던 저에게 뉴질랜드는 너무나 큰 선물들을 안겨주었습니다. 어딜 가든 그림 같은 풍경과 햇살, 낮게 뜨는 구름, 선의를 베풀어주던 사람들 등 제가 경험한 뉴질랜드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파견될 후배님들도 오클랜드 대학에 가셔서 제가 누리고 감사했던 그 행운들을 모두 경험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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