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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_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_윤유경

Submitted by Editor on 12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제가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학교는 싱가폴 경영 대학입니다. 우리학교에서 싱가폴에 갈 수 있는 학교는 NUS, NTU, SMU 3개가 있는데 NUS는 종합 대학, NTU는 기술 대학, SMU는 경영 전문 대학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각 학교마다 학풍이나 장점이 다르지만, 세 학교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훌륭한 학교들 입니다.

 

             제가 SMU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SMU는 와튼을 모방한 소규모 세미나 형식의 수업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본교에서는 강의 식 수업이 많고, 대규모 수업이 많아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SMU의 이러한 자유로운 학풍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에서 수학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시아에 이런 학풍이면서 영어를 제 1의 언어로 쓰는 나라가 싱가폴이 유일했습니다. 서구가 아닌 아시아에 이런 나라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고, 어떤 나라인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로, 전례없는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전 세계 선진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에서도 견실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싱가폴이란 나라의 저력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아시아에서 홍콩을 제외하고는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 꼽히는 이유도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저는 이러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하고도 귀중한 배움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먼저, SMU에서는 외국인이라고,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이라고 주늑 들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마음 먹으면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가 주어지고, 강의 중간 중간에 궁금한 점에 대해서 얼마든지 질문 할 수 있습니다. 수업 내용이 아카데믹하기 보다는, 실제 비즈니스에 쓰이는 지식들과 내용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도 SMU만의 장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MBA와 교과과정이 비슷할 수도 있는데, 학부 때 미리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겪을 수 있는 점들에 대해 학습하고 경험하고 사회에 나갈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영어 사용에 대해서도 세계 어느 곳에 이런 나라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만큼 그 나라만의 고유함을 유지 하면서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의 영어 사용에 열려 있는 곳입니다. 모두가 각기 다른 영어를 쓴다는 점에서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다는 점이 지금의 싱가폴을 만들 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싱가폴은 아주 작은 규모의 나라이지만 동남아시아의 허브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국가의 전략적 위치를 잘 포지셔닝 해왔습니다. 주변 나라의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입니다. 싱가폴은 각국으로 가는 항공, 해운의 허브이면서 두바이유가 거래되는 허브이기도 합니다. 이런 지리적 위치에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언어 장벽이 없다는 점, 또한 국민들의 실용적인 사고 방식이 지금의 경제적 번영을 이루게 했습니다. 직접 겪어 보면, 싱가폴인들이 한국인들과는 달리 얼마나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실용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싱가폴이 개방성을 유지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도 개방적이고 호의적입니다. 물론 규모면에서 대한민국과 싱가폴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이 갖고 있지 못한 싱가폴의 장점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몇 년 전 외쳤던 동북아 허브를 싱가폴은 동남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 허브를 이루어 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미리 그룹별로 배정된 날에 선착순으로 하게 됩니다. 혹시 원하는 수업을 이때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강 후, 비딩을 통해 수업을 조정하게 되는데 교환학생에게는 할당된 머니가 많으므로, 원하는 수업을 1-2개 정도 잘 선정해서 머니를 많이 배당하면 수업을 낙찰받게 됩니다.

 

테마섹 장학금을 받은 사람은 프린셉이라는 학교 근처 15분 거리에서 지낼 수 있지만, 아닌 사람들은 지난 2학기 동안 커먼웰스라는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나 시설이 열악하고 컴플레인이 많아 학교측에서도 직접 집을 구할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 입니다. 저는 첫학기 때는 프린셉에서 지내고 두번째 학기에는 학교 근처 페러파크역에 있는 씨티스퀘어라는 콘도에서 살았습니다. 룸메이트를 구할 수 있다면, 콘도에서 지내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영장도 있고, 핼쓰 시설도 있어서 단기간 지내기에 편리합니다. (룸메이트를 구할시 1달에 1인당 750-800 SGD) 혹시 HDB (싱가폴 국영 아파트)도 한국촌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구해보시면, 싼 가격에 지내실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MU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Rehju MOHAMEDrehjumohamed@smu.edu.sg입니다. 친절하게 일정이 있을 때마다 메일 연락을 해주니, 메일을 잘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친구들과 비교하면, 교환학생을 SMU처럼 체계적으로 챙겨주는 학교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SMU에는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아주 흥미를 가질만한 수업이 많습니다. 금융에 강점이 있는 학교로 소문이 나있으며, 실제 실용적인 금융 지식을 배우고, 직접 이를 적용해보는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이 많습니다. 저는 Financial Instruments, Institution and MarketEnterprise Risk Management라는 2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FIIM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수업 중간 중간에 금융 관련 시사를 다뤄주므로, 개인적으로는 아주 유용한 과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제와 마켓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ERM은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관한 과목으로써, 금융 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라는 이슈가 크게 대두되었으므로 관심있는 분은 들어보시면 좋습니다.

 

이외에도 Strategy라는 SMU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 있는데, 하버드 대학의 케이스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므로 체계적으로 케이스 스터디와 경영전략을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수업입니다. Management Communication에서는 비즈니스에서 쓰이는 영어를 사례와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솔직히 영어에 대해서 아주 자신이 없는 분들에게는 싱가폴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싱가폴은 싱글리시라는 특유의 영어를 사용하므로,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은 발음을 망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싱가폴은 어학학습을 위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학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영미권 국가나 유럽을 가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영어가 완전히 익숙한 언어가 아니라서, 특히 수업을 따라가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수업 뿐만 아니라 그룹 프로젝트도 싱가폴 친구들과 진행하게 되는데, 그들의 영어를 알아듣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SMU에서는 수동적인 학습이 아니라 영어로 능동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으므로, 영어를 많이 연습해 보시고 싶으신 분들이 가면 아주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싱글리시를 들으려면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들의 영어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듣지 않았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 나라에 갔으면 그 나라 사람들의 언어생활, 관습을 존중하는 태도로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이는 게 바람직합니다. 영어가 부족하다면, 현지에서 미국영어나 영국영어를 쓰는 튜터나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통해 추가로 학습하시는 게 좋습니다.

 

SMU에서는 그룹 프로젝트가 본인의 능동적인 지식 습득 정도나 학습 정도를 좌우하게 되므로,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그룹 프로젝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시길 추천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점이 더 많습니다. 되도록 교환학생이 아닌 싱가폴 현지 친구들과 그룹을 형성하면, 그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점이 많습니다. 저도 싱가폴 친구들이 한국 학생들 못지 않게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그룹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챙겨가실 건 많이 없습니다. 여름 옷들과 냉방이 잘되어 있으므로 두꺼운 옷을 챙겨가시면 됩니다. 필요하신 건 모두 현지에서 구입가능하나, 개인이 필요한 의약품이나 화장품은 한국에서 미리 가져가시길 추천합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한국보다 약간 비싼 정도이며 최근 환율이 많이 내려가고 있어서,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학교 내에 있는 주로 저렴한 호커 센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곳에서 한국음식도 팔고 있습니다. 은행도 외국인이 계좌를 개설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교통도 지하철과 버스 시스템이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다만 버스가 다음 정착지를 알려주지 않으니, 이는 구글 맵을 이용해서 보길 바랍니다. 통신은 편의전에서 유심카드를 사서 쓰시면 됩니다.

 

3.   여가 생활

싱가폴이 유흥을 엄격히 제한하다보니, 술값도 비싸고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잘 적응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싱가폴 자체가 유명한 관광지이고, 주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모두 가깝고 항공료도 쌉니다. 싱가폴에 있기 보다는, 이 기회에 저렴한 비용으로 주변 나라에 여행을 다녀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여기 있으면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는 친구들도 보았습니다. 싱가폴에서 주변 나라로의 여행이 저렴하고 아주 편리하다는 점이 한국과 가장 대비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 . 기타

저는 테마섹 장학금을 받을 때, 학교에서 호스트 패밀리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50대 아주머니셨는데, 1년동안 2-3주에 한번씩 밥먹으면서 굉장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 했습니다. 이 분을 통해서 싱가포리안과 싱가폴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었고,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꼭 호스트 패밀리가 아니더라도, 현지인들과 친해지는 게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에는 어학 문제로 싱가폴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1년이 지나고 보니 그 어떤 선택보다 최선을 택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싱가폴이 아시아에서도 독특한 발전 모델을 따라왔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 하는 만큼 이 나라에서 1년동안 보고 배운 것이 많습니다. 최근 서구 국가들 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아시아 국가로 관심이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싱가폴은 그 중에서도 서구 국가들의 관심의 중심에 있는 국가입니다. 전 세계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는 싱가폴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싱가폴 주변 나라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높은 경제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나라입니다. 우리 동문들도 너무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 말고 남들보다 10년 앞서서 기회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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