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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_칭화(청화)대학교_김민철

Submitted by Editor on 12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칭화대는 1911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대학으로서 북경대와 함께 중국 양대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힌다. 전통적으로 북경대는 문과가, 칭화대는 이과가 강세를 보인다고 인식되고 있으며 조금 특이한 점으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경제관리학원(경영학과, 경제학부를 포함하고 있는 상과대학) 소속 전공들 상당수가 이과로 분류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국 최고의 대학답게 학생들 또한 상당히 우수하며 사회적 지위 및 금전적 측면에서 이른바 엘리트층에 속하는 집안 학생들이 많다. 칭화대는 북경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경대와 어언대, 인민대가 모두 근처에 있고 인근 대학생들의 중심적인 모임장소라고 할 수 있는 오도구(五道口)가 교문 밖 약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북경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다른 교환학생들 혹은 다른 학교에 재학중인 현지 친구들과의 교류도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과 관련해서는 파견 전 이메일을 통해서, 그리고 중국 현지에 도착하여 등록(册报) 후 수강신청 화면 캡쳐자료 및 영문 설명이 나와 있는 문서를 통해 자세하게 안내되므로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신청 또한 교환학생을 위한 신청기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시간에만 잘 맞추어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한다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는데 거의 지장이 없다. 수강신청은 학기 시작 직전 중국 현지에서 이루어진다. 다만 중국 현지에 파견되기 전 우리학교 행정실에 수학신청원을 제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들을 과목들을 한국에서 미리 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필요한 실라버스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http://academic.tsinghua.edu.cn로 접속하여 학사행정과 관련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으나 현지에서의 학생등록절차 이전에는 접근권한이 없어 이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지 친구를 통해 구해보거나 칭화대의 국제협력본부 교환학생(, 본부 차원의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이메일을 통해 실라버스를 요청하여 받아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기숙사는 Zijing Student Dormitory로서(紫荆公寓) 싱글룸, 더블룸, AB룸이 존재한다. 여기서 AB룸이란 싱글룸의 약 1.5~2배 정도 되는 공간의 중간에 벽이 막혀 있어 실질적으로 싱글룸 2개와 같은 환경이되 화장실과 방문앞 작은 수납공간을 공유하는 특이한 형태의 방이다. 싱글룸은 개인 침대와 화장실이 제공되어 쾌적하며(대부분의 학생들이 싱글룸을 선호한다) 더블룸은 2 1실이다. 싱글룸과 AB룸은 1 80위안, 더블룸은 1 40위안에 이용가능하다. 기숙사는 칭화대의 중국 학생들과는 분리되어 있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이며 처음 방 신청시 경쟁이 치열하므로 싱글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이루어질 인터넷 선착순 신청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방이든 학기가 시작된 후 기숙사에 빈 방이 생길 경우(매 학기마다 1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빈 방이 생긴다고 한다) 기숙사 관리사무소에 가서 잘 이야기하면 방을 변경할 수 있으므로 원하는 형태의 방을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다른 타입으로라도 신청해서 처음부터 기숙사에 거주하는 편이 낫다. 참고로 칭화대 주변 주거비용이 최근 많이 올라 한국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므로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이 친구를 사귄다는 면에서나 생활비 면에서나 여러모로 유리하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s. Xing ZHOU (Foreign Student Affairs Office)

 Tsinghua University

 Beijing 100084, P.R.China

 Tel: +86-10-62773076

 Fax: +86-10-62771134

 Email: visiting@tsinghua.edu.cn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필자는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商务沟通,경영학 전선 2학점), 금융기관경영론(金融机构,경영학 전선 2학점), 재무제표분석 및 기업가치평가(财务报表分析,경영학 전선 3학점), 국제회계주제연구(国际会计专题,경영학 전선 3학점), 노동경제학(劳动经济学,경제학 전선 3학점), 국제경제학(国际经济学,경제학 전선 3학점), 행동경제학(行为经济学,경제학 전선 3학점) 7과목 19학점을 수강하였다. 경제관리학원 수업들은 우리학교 경영대와 비슷하게 영어강의로 진행되는 수업의 비중이 상당히 커서 중국어에 서투른 학생이라도 영어강의만으로도 충분히 시간표를 짤 수 있으며, 중국어강의를 신청할 경우 열의를 보인다면 교수님들께서 충분히 배려해주시고 개인적 문의를 통해 시험에서 영어로 서술형 답안을 작성하는 것도 일부 허용해주시는 등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수강이 가능하고 개인적 성취감 및 언어적으로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으므로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무난한 방법으로는 내용이 어려운 과목들을 영어강의로, 내용이 비교적 쉬운 과목들을 중국어강의로 수강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최종성적은 한국처럼 A~F 기준이 아닌 100점 만점으로 표시되며 중국어 강의와 영어강의 상관없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혼합된 평가기준에 의해 일반적으로 한 과목 내 최고점이 91~95, 최저점이 60~70점 그리고 평균이 80~83점 정도에서 형성된다. 추천할 만한 과목들은 다음과 같다:

1. 노동경제학(劳动经济学): 猛岭生 교수님 수업으로서 우리학교 경제학부 전공수업들과 비교해볼 때 시험문제가 상당히 쉽고 과제도 간단한 편이다. 통계학적 베이스가 약간 필요하지만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이며 내용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수업이다.

2. 행동경제학(行为经济学): 중국계 재미교포이신 Jaimie Lien 교수님 수업으로서 젊고 성실하며 열정적인 교수님으로부터 영어 측면에서나 학문적 측면에서나 상당한 지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내용 자체가 신고전주의 경제학 모델들이 완벽하게 설명해내지 못하는 인간 행위들을 대안적 경제학 모델들을 통해 흥미롭게 설명해내는 것으로 서울대에서는 개설되지 않는 과목이기에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어볼 것을 추천하며, 덤으로 GRE에 등장할 법한 세련된 학문적 영어 표현들도 다수 습득할 수 있어 대학원 진학 예정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3.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务沟): 영어 네이티브에 가까운 Nancy Han 교수님 수업으로서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매 수업시간마다 제품설명, 마케팅플랜, 재무 및 자금조달계획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하여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 기말시험으로는 최종적으로 이를 모두 종합하여 기업 CFO,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모의 투자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 요구되어 자기계발 측면에서 영어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 상경계 학생이 아니더라도 이 수업은 꼭 듣기를 추천하는데, 이는 반 분위기가 훈훈하기에 이 수업의 한 반 30명 정도가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대부분 좋은 친구가 되어 있으며 한 학기 동안 같은 조로 활동할 대여섯 명의 친구들과는 매주 팀 미팅을 하면서 정말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칭화대 중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기에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결과적으로 수업 준비에 상대적으로 불성실하게 임했던 한두 명을 제외한 수강생 전원이 90점 이상을 획득하는 등 다른 수업들에 비해 성적도 매우 잘 주셨다고 생각하며, 성적 부여에 있어서 영어실력 자체보다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얼마나 반영하여 기말발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었는지 등 노력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신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및 학습 방법

중국 교환학생을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영어와 중국어 실력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최고 명문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칭화대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미국, 캐나다, 스페인, 러시아, 영국, 싱가포르, 태국,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베네수엘라, 남아공 등 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교환학생이 파견되므로 이들과 영어를 사용하며 친하게 지내면서 일상을 함께 함으로써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들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릴 때에는 때때로 중국에 있다는 점을 잊어버릴 정도이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노력하여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친구 그룹에도 소속되어 중국어로 대화하며 함께 공부도 하고 여가시간도 보낸다면 비약적인 중국어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 정도는 미리 학습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칭화대에 재학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의 숫자가 상당하지만, 해외에 나온 만큼 외국인 친구들과의 관계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것이 한정된 시간을 보다 유익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어습득 정도는 정말로 자기 하기 나름이기에 길지 않은 교환학생 파견학기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가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당장 편한 길을 택하여 한국 친구들하고만 어울리지 말고 처음에는 조금 낯설고 힘들더라도 학기 초부터 부지런히 외국 친구들과의 친구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다. 중국어실력을 늘리기 위해 오도구에서 학원수강을 하는 사람들도 간혹 존재하지만 필자는 이것보다는 중국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중국어에 노출되는 편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교환학생 파견은 학업 측면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고 타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온다는 측면도 매우 중요한데 학원 수업에 지나치게 치중하게 되면 후자의 측면을 살리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곳의 중국어 학원수업은 매일반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한 번뿐인 소중한 교환학생 학기를 한국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는 학과공부와 학원수업 등으로 채우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필품은 거의 챙겨가지 않아도 무방하다. 필자도 직접 중국에 가기 전에는 많은 걱정이 앞섰기에 치약과 수건, 심지어 참치캔과 햇반까지도 챙겨갔으나 결과적으로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기숙사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C Building(C)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슈퍼마켓(超市)에서 생활용품으로부터 의류, 식품류, 문구류 등 학생으로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므로 한국에서 짐을 너무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다. 오도구에 위치한 싸울아비라는 슈퍼마켓에서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한국 컵라면, 김치, 페브리즈 등 한국산 식품 및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이곳을 이용해도 좋다. 현지에서 특히 필요한 물품으로는 자전거를 꼽을 수 있는데, 교내 세 군데 위치하고 있는 자전거 판매소에서 약 200~300위안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새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다. 편리한 이동을 위해서는 자전거가 필수적이며 특히 중국 친구들과 원활하게 어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므로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이라도 꼭 한 대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인 학생들의 경우 전동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한 학기 동안 쓰기에는 가격이 다소 비쌀 뿐 아니라 배터리 등의 분실사고가 잦고 결정적으로 일부 중국인 학생들 및 북미권 혹은 유럽권 학생들이 한국인들의 교내 오토바이 사용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국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만 맺고 올 것이 아닌 이상 자전거를 타는 편이 좋다고 본다. 중국의 거친 도로환경(?)에서 자전거를 한 학기 동안 타게 된다면 어느새 웬만한 곡예쯤은 우스운 자전거 고수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 물가수준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나 어느 정도 괜찮은 식당 및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교내식당에서는 한국 돈으로 약 천 원 안팎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고 교내 슈퍼마켓에서 장갑 한 켤레에 약 3천원, 과일 한 개에 2백 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 등 물가가 굉장히 싸지만, 오도구나 중관촌 등지에서 외식을 할 때는 개인당 최소 만 원 정도가 소요되며 외국인이 주로 모이는 산리툰으로 가면 음식 및 서비스 가격이 더욱 올라간다. 더불어 관광지의 입장료가 외국인을 대상으로는 매우 비싼 수준(개인당 약 2만 원 정도)이니 유의하자.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측면에서 필자는 개인적으로 입맛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편이어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며 지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하게 기본적으로 요리(반찬) 두세 가지를 공유하고 개인별로 쌀밥을 놓고 먹는데, 요리들이 조금 맛이 자극적이기도 하고 기름을 사용하여 조리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느끼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적응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 듯하다. 기숙사 건물 사이를 포함한 캠퍼스 곳곳에 저렴한 학교식당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교내에 맥도날드와 비슷한 패스트푸드점이나 국수 전문점, 무슬림 식당 등이 있고 칭화대에 재학중인 한국 학생들로부터 전단지를 구할 수 있다면 오도구에 위치한 다양한 음식점들로부터 한식, 일식, 양식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으니 먹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본다. 오도구나 중관촌, 산리툰 등지로 나가면 다양한 중급 혹은 상급 레스토랑들이 포진하고 있다.

은행은 칭화대에 도착하여 등록을 마친 후 안내 종이의 설명에 따라 Bank of China에서 계좌를 하나 만들어 사용하거나, 한국에서 미리 씨티은행 계좌에 원화를 넣어놓고 중국 현지 ATM에서 국제체크카드를 이용해 위안화를 필요할 때마다 뽑아 쓰면 좋다.

교통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잘 마련되어 있고 배차간격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퇴근 시간대에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택시는 요금이 대체로 한국보다 조금 싸거나 비슷하고 편리하지만 기사 분들께서 대부분 영어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시고 불친절한 경우도 많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택시를 잡는 것이 흡사 전쟁을 방불케 하므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웬만큼 먼 곳이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을 다시 한 번 추천한다.

통신은 오도구에서 수많은 핸드폰 판매점 중 아무 곳이나 들러서 삼성 폰들 중 가장 싼 피쳐폰을 사서 쓰는 것이 마음 편하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현지 핸드폰 판매점에서 유심칩을 구매하여 갈아 끼워 기존 폰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와이파이는 신호가 잡히는 곳이 기숙사와 강의실, 일부 패스트푸드점 및 까페 이외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므로 와이파이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통신비는 자신이 부여받은 중국번호에 편의점에서 구입 가능한 선불 충전카드로 충전한 뒤 금액이 소진될 때까지 사용하는 형식으로 부과되며 통신비 자체는 저렴한 편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여가 생활

앞서 언급하였듯이 유명한 북경 근처 혹은 북경 시내의 관광지를 다녀오거나 기숙사 앞뜰에서 파티를 하고 오도구와 산리툰 등지에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고, 영화관, 노래방 및 당구장, 양꼬치 등 길거리음식 탐험, 맛집탐험 등 여러 가지 여가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학생증을 제시할 경우 영화관 입장료가 반값이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공휴일 기간과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북경 말고도 苏州, 杭州, 天津, 蒙古, 西安 등 다른 지역들에 관광을 다녀옴으로써 짧은 파견기간의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개인 취향에 따라 낮과 밤 각각 다양한 여가 생활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좋은 친구들과 마음의 여유, 체력 그리고 열정이 있다면 교환학생 기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즐겁게 지낼 수 있다.

 

 4. 기타 보고 사항

우리나라에 심심찮게 보도되는 중국 남부지방에서의 여러 가지 사건들과는 달리, 북경 시내는 상당히 안전한 편이므로 중국에 대한 필요 이상의 편견을 갖거나 치안문제에 특별히 겁먹거나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일반인 대다수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전혀 불가능하므로 중국어 의사소통에 서투른 경우 혹은 갈등이 생겼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관광지에서는 들어갈 땐 마음대로지만 나올 때는 아닐 지도 모르는 불법업소 알선행위 및 소매치기 등이 상당히 빈번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큰 도로에서조차 무단횡단이 일상화되어 있고 사거리 등지에서도 속도를 줄이는 관행이 확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보행할 때 및 자전거를 탈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짧은 기간이나마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쁘거나 힘들었던 경험도 있었지만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을 수많은 즐거운 일들이 제일 기억에 남고 힘들었던 일들조차 가뿐히 털어버릴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영미권과는 차별화되는 중화권 교환학생의 장점은 자기 노력 여부에 따라 영어와 중국어 모두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이며,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장점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졸업 후 어느 분야로 진출하든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은 기본으로 요구되는 경우가 많은 현 시점에서 수많은 비슷비슷한 인재들 사이에서 자기차별화를 위해서는 중국어나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제2외국어를 하나쯤 더 연마하는 편이 본인에게 많은 이득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원 당시 친구들의 권유를 뒤로하고 굳이 영미권 대학이 아닌 칭화대에 지원하기를 고집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며, 실제 교환학생 생활이 끝난 이후 돌이켜보아도 잘했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미권에서의 생활이 주로 영어만을 사용하여 이루어지는 반면, 이곳에서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주변 친구들과 상황에 맞게 영어와 중국어 양쪽을 번갈아 사용하며 생활할 수 있어 지루함을 덜 수 있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백인이 주류가 되는 영미권과 국가들과 달리 중국에서는 동양인이 주류이기에 이질감도 적고 차별도 없거나 적으며 적응하기에 훨씬 수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앞서 필자가 자세히 기술하였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멋진 교환학생 학기를 만들어나간다면 전공지식 측면에서나 중국어 및 영어실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와 다양한 경험 획득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이라는 소중한 자산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익하고 보람찬 학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페이스북과 스카이프 등을 통해 의지만 있다면 외국인 친구들과도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구축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온다면 교환학생 학기의 즐거움과 더불어 미래를 위한 자기투자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교환학생 생활은 대학생으로서 고등학교 때부터 겪어왔던 눈앞의 작은 성적 경쟁, 진로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보다 더 넓고 성숙된 시야를 갖게 해주는 중요한 계기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내게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 모교 서울대학교와 국제협력본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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