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줄여서 ‘NUS’ 또는 ‘말레이(Malay)’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자 등록학생 수나 교육과정 면에서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다. 도쿄 대학교, 베이징 대학과 함께 아시아 3대 명문대학으로 꼽힌다. 2011년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선정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아시아 3위, 세계 28위를 기록했다. 공학과 과학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대학의 MBA 과정은 2011년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세계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이후 교육 중심의 대학에서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변화하고 있다. [1]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합격이 확정되고 어느 정도 지나면 메일 폭탄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메일이 쏟아집니다. 수강신청 및 기숙사 신청 안내도 이렇게 오는데, 그래서 이 기간에 매일매일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부 영어라서 힘들긴 하지만 잘 읽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수강 신청은 선착순이 아니고, 기간 내에 듣고 싶은 과목들을 골라서 신청해 두면 며칠 뒤에 결과가 옵니다. 나중에 수강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때 많이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 변경도 가능하지만, 인기 강좌의 경우에는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1차적으로 신청하는 단계에서 잘 생각해서 넣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목 코드에서 맨 앞자리 숫자가 수강 권장 학년, 즉 강의 수준을 의미하므로 강의 선택할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는 대부분 U-Town(University Town)과 PGPR에서 고르게 될텐데 PGPR은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모든 친구들이 유타운이 신축이라 훨씬 시설도 좋고 깨끗하다고 말했습니다. 유타운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은 것이 갖추어져 있고 특히 바로 앞에 우리 학교 신양 같은 ERC라는 곳이 감동적인 시설을 자랑해서 살 만 한 것 같습니다(저는 TF-learn프로그램에 참가했기 때문에 강제로 이곳에 배정되었습니다).
유타운 내에서 Cinnamon과 Tembusu는 시설은 똑같고, 식당도 공유합니다. (참고로 이 두 곳에 살게 되면 강제로 급식을 하게 되는데, 매일 먹으면 질리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은 합니다.) 다만 Cinnamon에는 USP라고 불리는 장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살기 때문에 조금 더 학구적인 분위기입니다. 복도형과 아파트형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아파트형은 거실이 있고 플랫메이트(?)같은 것이 생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대부분의 경우 아파트형이 더 깔끔하고 진짜 집처럼 되어 있지만, 저의 경우 플랫메이트를 잘못 만나 고생했기 때문에 어느 쪽을 추천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위를 참기 힘들어 한다면 에어컨이 있는 방을 고르시되, 선풍기가 커서 더위를 심하게 타는 편이 아니라면 에어컨이 없어도 그럭저럭 살 만은 하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어컨 방이 더 비쌀 뿐만 아니라 돈 주고 충전도 해야 하니까요.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가 누군지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초반에 메일을 보냈던 사람은 Non-Graduating Team, Registrar’s Office의 Tan Leng Choo라는 분이었습니다. 메일 주소는 regtlc@nus.edu.sg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2. 외국어 습득 정도
많이 들으셨겠지만 하기 나름입니다. 싱가폴에는 영어권 국가와 중국어권 국가 학생들이 모두 모여들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언어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다만 싱가폴 사람들은 싱글리시를 쓰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알아듣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싱가폴 학생들은 외국인에게 말할 때는 신경 써서 영어로 말해주는데, 사람에 따라 그래도 알아듣기 힘든 억양도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자습실이 너무나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공부할 일이 없어도 괜히 가서 앉아 있고는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공부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고, 숙제만 겨우겨우 해간 정도입니다. 가기 전에 목적을 확실히 해둘 것을 추천합니다. 시험 전주에 일주일의 방학이 주어지는데, 괜히 이 때 시험 때문에 불안해하며 여행 일정에 차질을 주는 바람에 나중에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성적이 나오고 보니 어차피 건질 게 없어서.....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유타운 기숙사 침대에는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있고 시트나 베개 같은 것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통 첫날에는 현지 사정을 잘 몰라서 이런 것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쨌든 잠은 자야 하기 때문에 가방에 자리가 남는다면 가장 기본적인 매트리스 커버 등을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춥지는 않으니까 하루 정도는 수건 같은 것을 덮고 자고 되도록 빨리 현지 친구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것들을 해결하세요.
현지 물가 수준은 우리 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정도인 것 같습니다. 다만 과일주스나 호커센터(야외 푸드코트 같은 개념)의 음식 가격은 저렴하고, 종업원이 있고 에어컨이 있는 식당에서 먹으려면 평범한 돈부리 한 그릇을 먹어도 20달러가 나옵니다. 싱가폴 친구들은 쇼핑을 한국에서 합니다. 싱가폴이 쇼핑의 천국이라고 하는 말을 어디서 듣고 쇼핑할 준비를 하고 갔는데, 브랜드가 다양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좋을 것이 없습니다. 살만 한 것은 찰스 앤 키스 정도입니다. 화장품도 쓰던 것이 있으면 챙겨가시거나 면세점에서 구입하세요. 에뛰드하우스의 가격은 한국 가격의 정확히 세배였습니다. 더 페이스 샵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유타운에 살게 된다면 주로 기숙사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멀리 나가기 귀찮을 때는 유타운 안에 있는 푸드코트인 koufu를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Koufu나 교내에 있는 학생 식당을 이용하면 비싸도 4달러를 넘지는 않습니다. 다만 물을 안 주기 때문에 음료 값이 은근히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프지 마세요.. 아프면 여러 모로 서러워집니다. 학교 보건소가 그나마 가장 싸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가게 되는데, 접수하러 기다리고, 진료하러 기다리고, 약 받으러 기다리다 보면 하루가 다 갑니다(싱가폴에선 줄 서는 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진료비가 기본 10달러였던 것 같고 약값이 별도로 나옵니다. 저는 장염에 걸려서 이렇게 비싸다며 툴툴거리면서 약을 타먹었는데, 그 정도면 양반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중이염에 걸렸는데, 의사들이 자꾸 아무 이상이 없다고… 줄 서는 시간과 진료비 다 들여서 두 번을 갔는데도 뭐가 문젠지를 못 찾아냅니다. 그러더니 전문의에게 소견서를 써주는데(보건소 분들은 전문의가 아니에요), 전문의에게 가면 기본적으로 60달러?80달러?라고 합니다. 이러다가 병이 뭔지도 모르고 10만원 날리겠다 싶어서 그냥 조금 참다가 한국에서 병원에 갔는데, 5초 만에 염증을 발견하셨습니다.
NUS에서 드는 보험에서 뭐 해주겠지 했는데 잘 읽어보니 사망이나 큰 사고가 났을 때만 배상이 되더라구요. 되도록이면 별도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약국에서 약 타 먹으면 나을 정도의 병(두통이나 복통 정도)이면 보건소를 가시고, 전문의가 필요하다 싶으면 보건소에서 시간낭비 하지 말고 바로 대학병원으로 가세요. 그냥 아프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은행은 가장 큰 은행이라는 DBS의 계좌를 개설했고, 교통카드는 되도록 빨리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버스 탈 때 잔돈을 안 거슬러 주니까요. 공항 지하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카드값 $5+처음에 기본적으로 충전하는 돈 $7=$12 냈던 것 같습니다. MRT는 한국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는 않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MRT역이나 열차 안에서 뭘 먹거나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통신은 선불카드를 사서 썼는데, singtel의 superhot128 카드를 샀습니다. $28짜리인데 $128 만큼의 통화를 줍니다. 당시 스마트폰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는 어떤 요금제가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3. 여가 생활
주로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을 여행했습니다. 시험 전주에 방학을 주는데 미리 계획을 세워두면 비행기표나 숙소도 싼값에 예약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할 생각이라면 시간표에 월요일이나 금요일을 비워두고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방콕과 마닐라, 말라카, 빈탄에 다녀왔고, 푸켓, 발리, 하노이, 랑카위, 코타키나발루 등에 가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지내다 보면 듣게 되겠지만 싱가폴은 짧은 시간에 경제 발전을 이룬 개발 독재 국가입니다. 엄격한 법률도 이런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텐데요, 짧은 시간에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한 점도 많이 있지만, 또 그렇지 않은 점도 많아 여러 모로 흥미로운 나라입니다. 관심이 있다면 현지 친구들과 이러한 주제로 대화를 나눠보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만 싱가폴 친구들 앞에서 싱가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지만 객관적인 사실이라도 듣기 싫어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교우관계에 대해서도 궁금하실 텐데요, 학기 초반에 있는 오티나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다른 교환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생깁니다. 다시 안 볼 사람도 많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싱가폴 버디는 꼭 신청하시는 게 좋구요, 중국 및 아시아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TF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친구들을 통하면 될 것입니다. 요즘 아시아에서는 한류 붐이 엄청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먼저 말을 걸어오는 친구들도 있는 데다 방학 때 한국에 놀러오는 친구들도 많은 정도이기 때문에, 친구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언어 수업이 친구를 사귀기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업을 들을 때는 긴팔 옷을 꼭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앙냉방 시스템이기 때문에 추워도 별 수 없이 덜덜 떨며 있어야 하거든요. 또 교환, 환불이 잘 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잘 확인하시고 신중한 쇼핑 하시기 바랍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싱가폴은 치안이 정말 잘 되어 있고, 깔끔함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살다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다른 면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또 교육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투자를 하고 있는지는 우리가 배울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을 캠퍼스에서 직접 느끼고 왔습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는 배수시설이나 건물들에 소름이 끼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싱가폴은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이고, 쾌적한 캠퍼스를 자랑해 교환학생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다음에 가게 되는 학우분들도 이것을 누리고 마음껏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처 적지 못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궁금한 게 있으시면 yoon5521@snu.ac.kr로 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