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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_UNSW_이지은

Submitted by Editor on 9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UNSW Sydney가 있는 New South Wales 주의 주립대학으로 세계 대학 랭킹에서 50위권 안에 드는 학교입니다. UNSW 캠퍼스는 2개로 본 캠퍼스인 Kensington 캠퍼스와 미대 캠퍼스인 Paddington 캠퍼스가 있습니다. UNSW는 교환학생이나 방문학생, 유학생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특히 상경계열 쪽에는 아시아 학생들의 비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은 UNSW 입학 허가를 받으면, 그 때부터 메일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받게 됩니다. 수강과목은 4과목을 신청하면 되고, 메일에 쓰여있는 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기숙사는 종류가 다양하여 가격대, 위치, 식사 방법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선택하신 후 기숙사 별 지원절차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어떤 기숙사에서는 교수님의 추천서도 요하므로 미리 준비하셔야 하고,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교환학생 파견되기 2-3개월 전에 미리 신청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중에 International House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은 세 끼 식사가 제공되고, 기숙사 자체적으로 여러 프로그램, 활동들이 많아서 친구를 사귀기에 좀 더 쉬울 것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학기에는 Intermediate Chinese 1, Intermediate French 1, Marine Environment, Modern Art and French Imperialism 이렇게 네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전공이 불어라 들을 과목이 없어 마지막 미술 과목을 수강하였는데 너무 따라가기 어려웠고 결국 Fail했습니다. Marine Environment 과목 역시 다른 친구들이 비추한 것과 같이 저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최대한 전공으로 채워 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2학기에는 중국어와 불어 과목을 계속하였고 French Speaking World Reading Performance 라는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Reading Performance 과목 역시 현대예술 과목이라 Fail을 받았습니다. 저는 교양과목으로 수강하였는데 막상 수업을 들어가 보면 다 그 분야로 전공을 삼고 있는 학생들이라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정말 들을 전공이 없으면 Marine Environment처럼 교환학생들이 주로 듣는 수업을 듣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2외국어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불어 수업과 중국어 수업은 모두 추천할 만 하였습니다. 특히 불어 수업은 교수님들의 열정과 커리큘럼이 좋았고, 중국어 수업은 교수진의 비전문적인 면이 보이긴 하지만 학우들과 친해지기 좋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학교 안의 second hand book shop에 제가 책도 다 팔아놓았으니 Intermediate 수업을 들으실 분들은 그 곳에서 재빠르게 구입하시면 비싼 책 값도 많이 아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정도까진 아니지만, 말하기 듣기는 확실히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어쨌든 가서 살아남아야 되기 때문에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 부족 문제는 완전히 사라집니다. 가서 외국 친구들이 제 영어를 알아듣고, 이런 영어 실력으로도 충분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딱히 문법이 틀렸을 까봐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그런 문제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도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영어실력 향상이 교환학생의 가장 큰 동기였는데, 다녀오니 영어가 기대수준만큼 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이 전혀 교환학생을 후회하게 만든다거나 아쉽게 하는 요소가 되지는 않습니다. 영어실력 향상 외적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면 정말 느끼는 바가 많고 참 좋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혹시 가고는 싶은데, 영어가 많이 느는 것이 아니라면 시간과 돈을 내기 아깝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전 그냥 믿고 가 볼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마냥 쉽고 재미있기 보다는 힘들기 때문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이 곳도 ppt로 수업을 진행하니 ppt를 출력하셔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tutorial 조교에게 메일로 혹은 개인적으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호주는 한국과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변압기 챙겨오시고, 멀티탭 챙겨오시면 유용합니다. 그리고 밤에 잘 때 정말 춥기 때문에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잠옷도 챙겨오시면 유용합니다. 그 외에는 호주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다 싸오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호주 물가가 생각보다 비쌉니다. 처음엔 집에서 꼬박꼬박 밥 해먹고, 학교에도 도시락을 싸 가는 등 해서 물가에 적응을 하였습니다. 기숙사가 비싼 것 같아서 저는 www.gumtree.com.au라는 사이트에서 하나하나 연락하여 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호주는 워낙에 아시아계 국제학생이 많고, 이를 이용하려는 악덕 집주인들도 많습니다. 처음에 너무 친절하거나 집에 너무 규칙이 많으면 의심해 볼 만 합니다. 쿠지 비치 근처는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고 가까이에 바다가 있어 살기는 좋지만 비쌉니다. 저는 켄싱턴과 이스트레이크라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방값을 일주일에 각각 120$, 110$을 냈습니다. 워낙에 싸게 구한 편이라 이 가격 생각하고 구하시려면 약간 무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 학기만 있다 오실거면 INTERNATIONAL HOUSE나 여러 교환학생들과 같이 사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하우스메이트로 교환학생들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였지만 1년 동안 있었기 때문에 결국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검색해 보면 시티나 레드펀 주변에 싼 집이 몇몇 있는데 대부분 한 방에 6, 많게는 9명씩 집어넣고 셰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애초에 선택사항에서 제외하시는 편이 낮습니다. 저는 시티보다는 학교 주변에서 사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대부분 그렇게 하고, 안전이나 가격 측면에서도 낫습니다. 특히 레드펀은 마약하는 사람들이 많고, 킹스크로스는 유흥지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두 곳은 피할 것을 추천합니다.

혹시 1년 동안 계실 분 중에 아르바이트를 하시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912 Anzac Parade Crust Pizza를 추천합니다. 시간당 14불 줍니다. 일은 어렵지만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너무 좋아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Jieun친구라고 하면 좋아할 것입니다. 항상 과외만 하다가 몸으로 뛰는 알바를 하려니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하다 보면 적응되고 특히 정이 많이 듭니다. 같이 술도 마시고 축구도 하였습니다. 한국 친구들 중에서는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와서 알바 하는 친구는 못 보았지만, 외국 친구들은 많이 보았습니다. 교환학생을 학업 위주로 보내실 지, 경험 위주로 보내실 지에 따라 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는 적응하고 오기에도 짧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균형 있는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2학기 째에는 물가에 충분히 적응하여 딱히 비싸다는 느낌 없이 편안히 즐기다 왔습니다. 막상 일을 하기만 하면 누구나 큰 경제적 부담 없이 한국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NSW 기숙사비 인터넷뱅킹 등이 편리하려면 commonwealth 은행을 이용하세요. 학교 안에도 은행이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저는 vodafone이란 통신사를 이용하였지만 친구의 방법이 더 좋은 것 같아 추천합니다. 핸드폰은 voda optus를 많이 쓰지만 무선인터넷 양이 500MB로 굉장히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Woolworth mobile을 썼고, 이 유심칩은 Woolworth 마트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45일 만료에 29불 정도였고 무선데이터가 500GB로 충분히 쓰고도 남았습니다.

 

3.     여가 생활

4.     주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에 썼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주변 상황이 달라진 만큼 항상 연락에 적극적이고 이곳저곳 참석하려는 자세가 좋은 경험을 하는 데에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친하지 않아도 무턱대고 만나자고 하고 전화해서 약속을 잡고 그렇게 시작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사실 괜한 자격지심에 사람들이 절 좋아하지 않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아시아인이라는 것도 있었고, 특히 영어가 맘처럼 되지 않아 친구들과 맘 편히 농담도 못하고 제 개인적 매력을 제대로 보일 수 없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다들 빨리 친해지는데 저만 더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엔 인종차별이다라는 극단적 생각도 해 본 적 있으나 사실 지금은 진심으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 보면 제 스스로도 다른 인종보다는 아시아인들이 훨씬 다가가기 편함을 느낍니다. 심지어 아시아계 호주인들에게도 그저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더 친근함을 느낍니다.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니 그만큼 다가가기 편한 것이지, 제가 다른 인종을 싫어해서가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막상 다른 친구들은 전혀 별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으니, 제가 느꼈던 것과 같이 괜한 자격지심에 휩싸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남깁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렇게 마지막 항목을 작성하려니 제 교환학생이 정말 끝난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합니다. 처음엔 불만 투성이였지만 날이 갈수록 제가 인생에서 한국 다음으로 오래 산 나라 호주를 사랑하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드니는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아 영어를 전혀 안 쓴다더라, 호주는 문란하다더라 안 좋은 말도 하지만, 호주는 정말 매력 있는 나라입니다. 미국,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다문화 국가로서 유명하지만 그 곳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도 모두 호주의 다문화 분위기에 감탄을 합니다. 오랫동안 Aborigin 민족의 땅이었다가, 어두운 현대사를 지닌 호주는 요즘은 매우 성공적인 다문화사회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Caucasian 인종(백인)들도 이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 자신있게 자신들의 나라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점도 하나의 요인일 것입니다. 백인들이 호주에 도착한 지도 매우 최근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소수에 대한 차별이 없는 평등한 분위기는 다문화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껏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분위기였던 만큼 대학 졸업 전에 한 번은 경험해 보아야 할 사회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호주의 누구에게나 친근한 분위기 때문에, 호주 현지인이든, 호주로 교환학생을 혼 친구들이든, 누구나 대부분 친근하고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가는데 스스럼이 없습니다. 젊은 대학생으로서 어디를 가든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마는 특히 호주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데에도 매우 적합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헤어질 때까지 제게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너무 아쉬웠습니다. 내년에는 Amanda라는 독일 친구가 저를 보러 한국에 방문하기로 약속을 단단히 하였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에는 사실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입니다.

호주의 자연환경 역시 너무 아름답습니다. 호주는 캠퍼밴을 빌려 차에서 먹고 자며 친구들끼리 여행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알아서 할 일은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는 것이 많습니다.

호주에 대한 애정만큼 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외국 나가면 모두 애국자 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호주 내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에서 스쳐 지나갔던 풍경 하나하나가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오히려 그 곳에서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TV에서 우리나라 가수들이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애국심을 높이기 위한 약간의 언론플레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와서 보니 아시아 내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와 보면, 약간 터무니없긴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란 이유만으로도 많은 아시아 친구들이 더 호감을 느껴주는 것을 매우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가수 싸이가 대박나면서 라디오며 TV며 싸이가 나오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아시아를 넘어 호주, 라틴 아메리카, 유럽 어느 출신이든 싸이를 모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그 춤을 따라 추고 후렴을 따라 부르는 등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취업 걱정, 형편 걱정으로 하루도 헛되게 보낼 수 없는 대학생 신분이신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짧은 인생에 해 보고 싶으신 것 다 해 보는 청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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