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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안혜수

Submitted by Editor on 9 July 2013

Ⅰ. UBC가 소재하는 지역인 밴쿠버는?

우선 밴쿠버는 캐나다의 서쪽에 위치한 도시로서 일년 중 6-9월을 제외하고는 우기라고 불릴 정도로 비가 많이 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가 밴쿠버에 처음 도착한 12월달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여행을 하고자 학기 시작보다 미리 밴쿠버로 떠났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 곳 사람들은 햇빛을 갈구하며 해가 뜨는 날에는 밖에 나와서 돗자리 깔고 누워서 햇빛을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숙사?

UBC에는 많은 기숙사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 학기 동안 다녀오는 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는 Gage, Fairview, Vanier, Totem 이렇게 4군데가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Vanier에 들어갔습니다. Vanier 1,2학년을 위한 기숙사로서 긴 복도에 여러 개의 방이 붙어 있고, 공용 거실과 공용 화장실/샤워실이 있는 곳입니다. Vanier 1학년 신입생들이 많아서 시끄럽다는 소문과는 달리 매우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meal plan 구매가 필수적입니다. Vanier의 장점은 교환 기간 내내 밥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학생이 홀로 타지에서 식사를 제때에 잘 해 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Vanier가 아닌 다른 기숙사에서 살았던 친구들은 베이글로 한 끼를 때우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시험기간에도 따로 시간을 내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해야했지만 바로 앞에 식당에서 meal plan을 이용하였던 저는 그런 걱정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Vanier의 단점은 한 unit에 방이 여섯 개 정도 딸려 있는 타 기숙사와는 달리 기숙사 친구들을 사귀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은 같은 unit에 살고 있는 룸메이트와 고정적으로 매일 보면서 자연스레 친해지는 데에 반해 저는 기숙사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일부로 씻으러 갈 때나 거실에 갈 때 말을 붙이고 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 수업?

저는 이 곳 UBC에서 수업 총 3개를 들었습니다.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서 3과목 모두 경영학 과목으로 신청해서 들었으나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경영학 과목은 경영대학 간에 협정을 맺어서 오는 교환학생들만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UBC 자체의 방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환학생 담당자와 여러 번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듣고 싶은 수업을 넣어달라고 요청을 하였고, 다행히 경영학 과목 3개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1.     COMM 473- Corporate Finance – Yuill Garry : ‘재무관리와 유사한 수업으로 재무관리 앞 부분의 기초적인 내용을 가르칩니다. 이 곳 캐나다 학생들은 어릴 적부터 계산을 계산기로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며 암기를 하는 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계산과 공식의 적용을 요하는 이 수업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유쾌하시고 발음도 정확하셔서 한 학기 동안 이 수업 듣는 재미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2.     COMM 329- Organizational Behaviour - Martin: ‘조직행위론수업인데, 교수님께서 이론에 치우지지 않고 실습과 게임을 곁들여서 수업을 진행하셔서 듣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조 별로 실습을 자주 하고 과제로 조 프로젝트가 있다 보니 같은 조 사람끼리 친해질 수 있고 영어실력도 한층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3.     COMM 362- Buyer’s behavior –Kate white: 전공이 소비자학인 만큼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많은 사례를 보여주셔서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안목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

전반적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캐나다의 수업들은 한국의 수업에 비해서 이론보다는 실용을, 암기보다는 이해와 적용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수업들을 들으면서 우리 나라의 수업들도 좀더 실생활에 적용이 되도록 수업을 진행하였으면 더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Ⅴ 여가시간

저는 여가시간을 주로 교환학생을 위한 파티에 가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보냈습니다. 주말에는 밴쿠버 도시를 구경하였으며, 거의 한 달에 한 번 씩은 시간을 내서 도시 바깥에 있는 곳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한 학기에 한번 Reading week break가 있어서 저는 그 시간을 이용해 다른 교환학생들과 멕시코에 다녀왔으며, 기말고사 기간이 시작하기 전에는 시간을 내서 Rocky 산맥에 다녀왔습니다. 또한 제가 간 밴쿠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장이 있는 곳으로 주말을 이용해 두어 번 정도 스키를 타러 가기도 하였습니다.

이 곳 UBC 정규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서는 학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 학생들과 노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교환학생들과 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같이 어울려 놀면서 학생들이 각자의 기숙사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면 현지인을 꼭 사귀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같은 처지의 교환학생들끼리의 만남과 어울림, 그리고 소중한 경험들을 즐기기 바랍니다. 

. 마치며

이번 한 학기 교환학생 기간은 짧지만 저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영어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경험과 친구들이 생겼고,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하면서 독립심이 많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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