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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박윤지

Submitted by Editor on 9 July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UBC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립대학으로 내가 있었던 Vancouver campus Okanagan campus가 있다. 밴쿠버 서쪽 끝의 반도 같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Downtown과는 버스로 40분 거리, 공항과는 스카이트레인 및 버스로 40분에서 1시간 거리이다. 주변에 숲과 바다가 있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UBC로부터 admission 허가를 받은 후, 이메일 안내에 따라 UBC 홈페이지에서 주요 사항들을 확인하고 몇 가지 서류들을 제출하게 된다. 이 때,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10개 써서 제출하는데, UBC의 담당자가 이 중에서 서너 개를 신청해준다. 신청된 과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강 후 약 2주 간의 수강신청 변경기간 동안 변경하면 된다. 그 후에도 드랍기간 같은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절차가 다소 까다롭고 귀찮다고 하니 변경기간 내에 확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교과목 중 선수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것들이 있는데, 신청이 가능하면 일단 신청한 후 담당교수님과 상의하면 된다. 내가 수강한 과목들은 교환학생에 한해서는 선수과목 조건을 적용시키지 않았다.

 

UBC는 캠퍼스가 매우 커서 기숙사도 여럿이 있다. Totem Place, Venier, Walter Gage tower, Fairview Crescent, Marine Drived와 신축공사 중인 여러 건물들이 있다.

Totem Place Venier는 서쪽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데(그렇다고 여기에서 바다가 보이지는 않는다.), 주로 1,2학년생들이 배정받는다. 방은 1인실이며 공동취사실과 공동 화장실 및 욕실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 배정받은 학생들은 meal plan을 같이 구매하여 기숙사 식당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Gage Tower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17층 짜리 기숙사이다. 공대나 자연과학대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에 강의실에서 매우 가까우며, 바로 앞에 bus loop이 있어서 학교 밖으로 나가기에도 용이하다. 캠퍼스 내의 village marketplace와도 걸어서 10분 이내의 거리이다. 건물 외관은 다소 투박하고 삭막하지만 내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깨끗한 편이다. 3개의 tower가 있고 이들을 연결하는 commons block에는 office 및 학습실, 매점, 탁구대, 소파, 화장실 등이 있다. 6명이 한 unit에 함께 사는 아파트 형태로, 방은 1인실이지만 거실, 부엌, 발코니, 화장실은 유닛메이트들과 공유한다. 각 방은 건물 및 유닛 문을 열 때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카드키+비밀번호로 잠글 수 있다. 화장실에는 세면대 두 개와 샤워부스 두 개가 있다. 거실에는 소파와 작은 테이블이 갖추어져 있고 벽에 식탁 및 의자가 있다. 부엌에는 중간 크기의 냉장고 두 개와 전자레인지가 있다. tower의 지하에는 세탁실이 있는데, $10짜리 세탁카드를 사서 충전하여 쓰면 된다. 건조기는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아 여러 차례 건조하거나 방에서 직접 말려야 한다. Gage의 높은 층 몇몇 방들에서는 바다가 보여서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기숙사 거주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들(디저트 파티, 와인 시음회 등)도 종종 열린다. 또한 3개 층마다 학생인 TA가 있어서 한 학기에 한 번 있는 시설 및 위생 점검 등의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모임을 주최한다.

  Fairview Crescent는 타운하우스처럼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기숙사이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강의동들과는 먼 편이지만 marketplace와의 거리는 Gage에서 marketplace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방은 1인실이고, 한 유닛에 네 명이나 여섯 명이 거주하며 부엌, 거실, 화장실을 공유한다. 지정된 곳에 세탁실과 commons room이 있다. 주로 유럽권 교환학생들이 이 곳을 배정받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래서인 지 포트럭 파티 등 파티 모임이 잦은 편이라고 한다.

Marine Drive는 학교의 서쪽 바닷가에 위치해 있으며, 비교적 최근에 지어서 외관이 깔끔하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학생 관련 업무는 주로 Go Global에서 담당하며, 내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의 담당자는 Jennifer CaineBreanne Ringheim이었다. Jennifer Caine은 장기휴가를 냈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지 않다.

http://www.students.ubc.ca/global

Breanne Ringheim

Advisor, Incoming Students | Go Global: International Learning Programs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 Vancouver

1783 West Mall | Vancouver, BC  Canada V6T 1Z2

Phone 604 822 8334 | Fax 604 822 9885

breanne.ringheim@ubc.ca | Skype - breanne.ringheim

  파견되어 있는 중 궁금한 점,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에는 International House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나는 전공으로만 세 과목을 들었다. Shakespeare and Renaissance, Prose Fiction, Literature in Canada였다. 가장 힘들면서도 기억에 남는 수업은 Shakespeare and Renaissance이지만, 국내에서는 캐나다 문학에 대해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Literature in Canada도 듣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강의이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외국어 강좌는 회화 위주로 진행되어 말하기 실력을 기르기에 좋으니 들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캐나다에 한 학기 체류하는 것만으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적어도 내 경우,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사람들과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도 영어 실력을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기르고 싶다면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를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유닛메이트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자주 하는 것이 좋다.

 

3. 학습 방법

교환학생을 가는 목적에 따라 학습 방법은 달라질 것 같다. 내 경우 공부나 영어 실력 향상을 주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습 시간은 한국에서보다 짧았다. 일단 매 수업 전 진도를 나갈 만큼 작품을 읽었다. 강의 개요가 미리 제공되는 수업의 경우 주요 부분에 집중했고, 토론 주제가 정해진 경우에는 그에 대한 내 의견들도 간략히 메모했다. 수업들의 특성상 리딩을 하지 않고 가면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리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날도 있었는데, 그럴 때에는 해당 부분을 skimming이라도 하고 수업에 참여했다. 복습은 파일을 정리하며 핵심을 읽어보는 정도로 했고, 어려운 부분에 한해서는 필기 전체를 읽고 작품에서 해당 부분들을 찾아보았다. 그 밖의 레포트와 시험 준비는 1~2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밴쿠버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높다. 특히 소비세율도 높은 편으로, 가격표에 적힌 가격에 세금 12%가 추가로 붙는다. 각종 공산품도 한국보다 비싼 편이며, 식료품도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다.

이처럼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되도록 한국에서 가져가는 편이 좋다. , 무리하지는 않는 범위 내에서. 옷은 넉넉히 가져가되 티셔츠나 바지, 치마 등은 밴쿠버에서도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 짐이 이미 많은 데에도 무리하게 챙기거나 국제우편으로 부칠 필요는 없다. 겨울이라면 따뜻한 파카와 바람막이 정도를 챙겨가면 좋고, 양말과 스타킹 등의 속옷은 캐나다 것들이 질도 떨어지고 값은 비싸니 한국에서 챙겨 오면 편하다. 기숙사 내에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랜선과 공유기가 필수품이다. 컨버터도 한두 개 필요하며, 자신이 쓰던 필기류도 챙겨오는 것이 좋다. 건전지는 한국이 훨씬 저렴하니 밴쿠버에서 사기보다는 미리 챙겨갔지만 한 학기 동안 쓸 일이 많지는 않았다. 그 밖의 각종 전자기기는 필요에 따라 챙겨가면 된다. 자주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출국 전에 처방받아 가져가는 것이 편하다. 화장품 및 위생용품은 밴쿠버에서도 괜찮은 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피부가 예민하거나 특별히 선호하는 제품이 있다면 적당량 챙겨가는 쪽이 편하다.

침구류나 식기류처럼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것들은 밴쿠버에 도착한 후 구매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BC 캠퍼스 내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캐나다/미국 음식 외에도 중식, 일식, 베트남식 및 동남아시아식, 그리스식, 몽골식 음식 등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고 하지만 한국 음식점도 있다. 그런데 음식값은 대체로 최소 $7~8 이상이고 추가로 팁을 줘야 하는 경우가 많아 비싼 편이다. $5대에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도 몇 군데 있지만 음식이 기름진 편이어서 쉽게 질리게 된다. 캠퍼스 밖에도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들이 많다. 가격대는 고급 레스토랑들을 제외하고는 캠퍼스 내의 비슷한 음식점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다. 밴쿠버에는 유명한 맛집들이 많으니 한 번씩 가 보는 것도 좋다.

Totem Place Venier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식사를 만들어 먹는 때가 많다. Bus loop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 거리에 Save on Foods라는 비교적 큰 마트가 있으며, 다른 경로로 버스를 타고 더 나가면 Safefood가 있다. 이런 큰 마트들은 회원가입을 하면 몇몇 품목들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Downtown으로 나가면 한인마트가 있어서 한국 식재료 및 반찬, 인스턴트 식품을 웬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다. 캠퍼스 내에도 drugstore와 잡화점이 있고, 과일 및 식료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이 식료품점에서도 라면과 컵라면, 햇반, 중국산 쌀과 두부를 구할 수 있다.

 

한 학기 동안 파견되는 학생들은 누구나 다 i-MED라는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오리엔테이션 때에도 알려주지만, i-MED가 커버해주는 항목들을 잘 숙지해야 한다. 소소하게 아픈 경우에는 village marketplace의 약국이나 drugstore에서 직접 약을 사면 된다. 병원에 가야 한다면 캠퍼스 내의 병원에서 학생을 담당하는 곳으로 가서 예약을 하고 담당 의사를 만나 진찰을 받는다. 이 때 i-MED를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처방받은 약 중에서도 보험이 커버해주는 것들이 있으니 약국에 갈 때에도 지참하도록 한다. 보험이 커버해줄 때에는 대부분의 경우 학교 병원에서 보험사로 직접 청구서를 보내니 학생이 의료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몇몇 경우에는 학생이 우선 병원비를 내고나서 필요한 서류들을 챙겨 보험사로 청구해야 한다.

 

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쓸 수 있는 가족연계신용카드와 현금카드를 준비해갔다. 밴쿠버에서도 신분증 두 개(UBC 학생증도 가능)가 있으면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캠퍼스 안에는 BMO Scotia Bank가 입점해 있다.

 

밴쿠버에서도 핸드폰은 필수품이다.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있다면 몇몇 기종을 제외하고는 현지에서 유심 칩만 사서 개통할 수 있다. 대리점에서 작고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피처폰을 대여해 사용할 수도 있다. Downtown에는 주요 통신사들이 있으며, 캠퍼스 안에도 Rogers Wireless가 입점해 있다. 나는 스마트폰을 가져가서 월초에 일정 금액을 내고 그만큼 사용하는 선불요금제를 이용했다.

밴쿠버는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는 편이다. 다양한 노선의 버스가 있으며 우리나라의지하철 격인 스카이트레인이 있다. UBC 캠퍼스 안으로도 여러 버스들이 들어오며, 스카이트레인역과도 쉽게 연결된다. UBC의 학생들은 학기 초에 일정 금액을 내고 매달 초에 U-pass를 발급받는다. 이것이 있으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내에서 대중교통을 그냥 이용할 수 있다. (버스에 타면서 운전사에게 U-pass를 보여주는 식으로.) , 빅토리아 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U-pass는 전월 말에서 해당월 초에 교내 서점 1층에서 발급받는데, 잃어버리면 다음 달이 되기 전에는 재발급받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 택시의 경우 팁을 포함하면 한국보다 비싸다. Gage 앞에는 거의 항상 택시들이 몇 대 정도 대기하고 있으며, 콜택시도 있으므로 필요할 때는 쉽게 이용할 수 있다.

 

 3. 여가 생활

나는 수업이 이른 오전에 끝나는 날들이 많아서 혼자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녔다. 캠퍼스 내의 명소들을 찾아 돌아다녔고, 밴쿠버의 예쁜 공원들을 산책하기도 했다. 혼자 Downtown의 바닷가에 갈 때도 있었다.

주말에는 함께 파견된 사람들과 밴쿠버 곳곳을 돌아다녔다. 교환학생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과 휘슬러 스키장 등 조금 먼 곳에 다녀오기도 했다.

유닛메이트들과 시간을 보낼 때에는 주로 수다를 떨거나 같이 TV를 보았다. 유닛메이트가 주최하는 모임에 가거나 함께 산책/운동하기도 했다.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나 모임에도 종종 참여했다. 기숙사에서 열리는 모임들과 포트럭 파티에 가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또한 UBC에는 여러 동아리들이 있으며, 교환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학교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는 각종 체육 강좌가 열린다. 유닛메이트와 취향이 비슷하면 같은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같은 강좌를 들어도 재미있다.

 

 4. 기타 보고 사항

  캐나다에 6개월 미만으로 체류하는 사람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체류할 사람은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캐나다에서 다른 나라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비자 필요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캐나다 입국 심사시 거주 예정지를 물으며 증명하라고 할 때도 있으므로 admission과 함께 기숙사비 지불 영수증도 챙겨가야 한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UBC에서의 한 학기는 정말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한국에서는 할 수 없던 경험들을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측면으로 자극받았고, 나를 탐구해보게 되었다. 동시에 휴식을 취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 그 곳에서의 시간은 끝났지만 내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은 내가 성장해나가는 소중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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