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가 다녀온 Simon Fraser University는 밴쿠버 근처 Burnaby에 주 캠퍼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harbor centre, 그리고 Surrey에 있는 Surrey 캠퍼스가 있습니다. Burnaby campus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30-40분 정도 떨어진 아름다운 Burnaby mountain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다운타운까지 버스나 sky train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SFU는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가진 학교로 인정받고 있으며, comprehensive university중에서는 캐나다 최고로 꼽히는 대학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 첫 학기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학기가 시작하기 2-3개월 전, 교환학생 담당자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우선 course catalog를 보고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그 우선순위 리스트를 담당자에게 보내주면, 담당자분이 선수과목 이수여부를 확인하여 수강 가능한 과목의 수강신청을 해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일반 학생들에 비해서 먼저 수강신청을 하게 되므로, 선수과목 이수 여부만 확인하면,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두 학기동안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의 경우, 두번째 학기에는 스스로 수강신청을 하며,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난 후에 수강신청을 변경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개강 첫 주 수업을 들은 후, 수강과목을 변경하고 싶다면,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찾아가서 상의하면 시간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SFU의 기숙사는 크게 세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첫번째는 주방이 없고 주로 신입생들이 많이 사는 Towers가 있습니다. 이 기숙사의 경우 비교적 새로 건축되어서 깨끗하고 시설이 좋지만, 주방이 없어서 meal plan을 필수적으로 구입해야합니다. Meal plan을 구입하면 편하긴 하지만, 학교 식당음식이 그렇게 맛있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서 학생들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또 신입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라서 조금 시끄럽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설이 좋고 활기찬 느낌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로, Mccow와 Shell은 Tower 보다는 지은지 오래 된 기숙사로서, Tower와 마찬가지로 1인 1실을 사용하지만, 주방이 있는 기숙사입니다. 교환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주방을 같이 쓰기 때문에 Tower 보다는 조용하지만, 친구들을 사귀기엔 좋습니다. 건물이 조금 낡았지만, 이번 여름에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Town house가 있는데요, 이 기숙사는 4명이서 한 집을 같이 사용하게 됩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2,3층은 각각 방 2개 씩이 있는데요, 밤 시간에 quiet hour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다른 기숙사들과는 달리 housemate들의 양해만 구하면 집에서 파티를 할 수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숙사입니다. 주방과 화장실 청소를 스스로 해야 하고, 학교 건물들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다른 학생들과 친해지고,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기숙사입니다. 다만, 교환학생 첫학기의 경우, 주방이 있는 기숙사와 없는 기숙사 두 가지만 선택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방이 있는 기숙사를 선택하더라도 townhouse 가 아닌 shell 이나 mccow에 배정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기숙사에 대한 설명은, residence application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학교 밖의 집 값이 더 싸다고는 하지만, 기숙사가 안전하기도 하고, 다른 학생들과의 교류도 더 쉽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경제학부 전공과목 3개 -International Trade, International Finance, Economic History of Globalization -과, 외교학과 전공 1개 – Comparative Poitics-, 심리학과 전공 1개 – Introduction to Law and Psychology를 들었습니다.
ECON 342 International Trade
이 과목은 인도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국제무역론으로서, 국제무역이론에 대해서 배우는 강의입니다. 교수님 발음이 인도발음이라 처음에는 조금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 한명한명에 관심을 굉장히 많이 가지시고, 차근차근 설명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셔서 좋았습니다. 내용은 쉽지만, 모든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CON 345 International Finance
이 과목은 David Cox 교수님 수업인데요, SFU 학생들 사이에서도 잘 가르치는 교수님으로 알려져 있어서 인기강의라고 합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준비를 정말 잘 해오시고 (직접 강의노트를 써서 올려주심), 배우는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내용은 조금 어렵지만, 교수님께서 워낙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이론 외에도, 현재 국제경제 상황에 지금 배우는 이론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잘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비록 대형강의이지만, TA시간에 TA가 문제풀이와 함께, 어려웠던 개념들은 다시 일대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따라가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ECON 372 Economic History of Globalization
이 과목은 경제적 세계화의 역사를 다룬 과목이었는데요, 각 시대 별 경제적 세계화의 동력 뿐만 아니라, 후반부 강의에서는 국제경제 이론들을 review하기도 했습니다. 매주 논문을 한편 씩 요약해오고, Tutorial시간에 논문들에 대한 토론을 했는데, 열심히 참여하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강의였습니다.
PSYC 268 Introduction to Law and Psychology
이 과목은 법심리학 과목인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강의입니다. SFU는 criminology가 굉장히 유명한 학교인 만큼, Forensic psychology 분야 역시 북미에서 손꼽힐만큼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과목을 가르치는 Stephen Hart교수님은 실제로 Forensic psychologist로 활동하시면서 경험한 여러가지 일화들을 재미있게 들려주십니다. 각자 교재를 읽어오고, 수업시간에는 주로 교수님이 겪은 여러 사례들에 대해서 토론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캐나다, 미국 법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교재를 읽으면 충분히 따라 갈 수 있습니다.
IS 210 Comparative Politics
이 과목은 비교정치학 수업인데요, 다양한 regime들에 대한 논의와 함께, 국제정치의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배웁니다. International student들이 많은 수업이고, 토론 등의 활동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또, 교수님이 학생들의 발표나 리포트 하나하나에 대해서 피드백을 잘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비록 영어 실력을 늘리는 것이 교환학생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전에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별로 없었는데, 외국 친구들와 4개월동안 생활하면서,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많이 편안해지고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수업시간에 항상 tutorial이 있고, tutorial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것이 당연한 분위기 였기 때문에, 편하게 academic한 presentation이나 writing 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간혹, international student들 중에서 tutorial이나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런 태도로는 외국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3. 학습 방법
거의 모든 수업에 tutorial이 있고, 이 시간에 대부분의 내용에 대한 review가 이루어지므로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기 보다는 이 시간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essay question이라고 해도, 대부분 tutorial 시간에 토론 한 내용에서 물어보기 때문에 이 시간에 열심히 하면 좋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밴쿠버의 겨울날씨는 우리나라보다 따뜻하지만,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모자가 있는 편안한 겉옷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춥지 않기 때문에 패딩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개인적으로는 모자가 있는 야상점퍼 같은 옷들이 유용하게 쓰였던 것 같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품들 (이불, 수건, 주방기구등)은 와서 구입하시면 되는데, SFU에서 정해주는 GPS partner들의 도움을 받아 학기초에 이 물품들을 구입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가서 구입했는데, 차가 있는 GPS Partner와 함꼐 다니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합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학생들의 경우 기숙사가 조금 춥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없어도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추위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생활 중 만나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 나눠가질 수 있도록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이 크게 비싸지는 않고, 대중교통이 편리해서 비교적 쉽게 대부분의 물건들을 구입 할 수 있기 때문에, 옷 등의 개인적인 물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지에 와서 구입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 - 오기 전에 혹시라도 병원에 가게 될 경우를 대비하고, 학교에서도 보험에 드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6개월 미만의 경우 주 보험 가입이 불가능해서 한국에서 사보험에 가입했는데요, 다행히 병원에 갈 일이 없어서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의료 시스템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조금 복잡해서, 아프면 family doctor를 찾아가야 한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필요한 경우, GPS partner나 현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은행 – 저는 시티은행 카드를 만들어서 가져갔습니다. 비록 수수료를 조금 내기는 하지만, 4개월 동안 있는데 현지 계좌를 만들기는 번거로워서 시티은행 현금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알아두셔야 할 것은, 밴쿠버에 시티은행 지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ATM이나 상점에서 VISA나 MASTER CARD를 받기 때문에, 두가지 다 준비해서 가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교통 – 첫날 오리엔테이션에 가면 학생증을 만들어주는데요, 이 학생증을 vending machine에 넣으면 U-PASS가 나옵니다. 이 U-PASS fee는 나중에 student account를 통해서 내면 됩니다. 매달 한장씩 받게 되는 이 카드가 있으면,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습니다. 버스기사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로 올라오는 버스는 4-5 가지 정도 되는데요, 비교적 자주 있고, 노선도 다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을 버스와 sky train을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운타운으로 바로 가는 버스와, 학교 근처 sky train station으로 가는 버스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요, sky train 방향만 잘 주의해서 타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통신 – 저는 미리 한국에서 유학생 임대폰을 만들어서 갔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도착해서 바로 휴대폰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편리했습니다. 비록, 인터넷 요금제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학교 전체에서 와이파이가 되고,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등을 이용하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도착해서 오리엔테이션 등의 일정으로 바쁜데 휴대폰을 개통하러 나가기 번거로우므로 한국에서 만들어 가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인터넷에서 유학생 휴대폰 검색하면 여러 업체들이 나옵니다)
3. 여가 생활
초반에는 주로 교환학생 친구들과 밴쿠버 곳곳을 여행하러 다녔습니다. 학교수업의 부담이 크지 않고, 학교에서 다운타운이 멀지 않기 때문에 주말이나 수업이 없는 날의 경우 친구들과 함께 밴쿠버 다운타운이나 곳곳의 공원들에 갔습니다. 겨울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지만, 봄이 되면 날씨가 굉장히 좋아지기 때문에, 주변의 여러 아름다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학교 에서 5분 거리에 있는 Burnaby mountain park는 우선 학교에서 굉장히 가까워서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가기에 좋았는데요, 탁 트인 산 위에서 밴쿠버 다운타운, 그리고 바다까지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봄이 되면 벚꽃이 정말 예쁘게 핍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거나 sun bathing을 합니다. 그 외에도 Stanley park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정원이 아름다운 queen Elizabeth park 등 여유롭게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원들이 많습니다.
또, vancouver는 겨울스포츠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밴쿠버 근처 가까이에 여러 스키장들이 있어서 당일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하키도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 가끔 하키경기를 보러 가기도 했는데요, 룰을 잘 몰라도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이기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2월 중순에는 1주일 간 reading break가 주어지는데요, 중간고사 직전에 공부를 하기 위한 방학이라고 주어지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때 여행을 떠납니다. 1주일 간 학교가 쉬기 때문에 평소에는 가지 못했던 먼 곳으로 많이 여행을 가는 데요, 밴프나 시애틀, 라스베가스 등으로 많이 여행을 갑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에는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파티를 하거나 펍에서 모였습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공식적인 교환학생 행사는 많지 않지만 교환학생들 끼리의 potluck party등의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들에 참여하면서 주로 여가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학교 내의 pub에서는 매주 party night과 wings night이 있었는데요, party night은 매주 다른 주제의 파티들이 열리는 날이라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습니다. Wings night에는 친한 친구들끼리 펍에 모여서 하키경기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학교 안에 있어도, 친구집에 놀러가서 놀거나 파티를 하는 등 즐길거리는 충분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SFU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GPS partner를 배정받게 되는 데요, 어떤 GPS partner들은 적극적으로 많이 도와주지만, 어떤 학생들은 너무 바빠서 partner로서의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친구의 partner라도 친해져서 함께 어울리면 현지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 수업시간에 만난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함께 수업을 들은 친구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다들 친절하게 잘 도와주기 때문에, 재미있는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좋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SFU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제 인생을 바꿔놓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너무 짧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누구보다도 좋은 친구들을 너무나 많이 만난 덕분에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고 느낄 만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4학년이라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그 선택이 너무나도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 있어 교환학생 경험은, 단순히 영어실력 향상과 같은 의미가 아니라,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주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기회였습니다. 한국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생각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 앞으로의 삶에서의 목표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 행복할 시간을 보냈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한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