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Stony Brook University의 정확한 명칭은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New York 주 Stony Brook 이라는 곳에 위치한 뉴욕주립대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으로 선정되면, 학교에서 메일이 옵니다. Student ID를 부여 받으면 Solar system에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단, 2학년 이상의 전공과목의 경우 필수 이수 과목 제한 때문에 학교에 가기 전에는 신청이 불가합니다. 그 수업이 꼭 듣고 싶다면 개강한 뒤 해당 과 사무실에 찾아가서 교환학생임을 밝히면 대부분은 수강을 허가 해 줍니다. 저도 Theater Arts 과의 3학년 전공과목인 Stage Management 수업을 듣고 싶어 과 사무실에 찾아가 부탁을 해서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과정은 한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여타 학교와 달리 Stony Brook에서는 모든 교환학생들에게 임의로 방을 배정해 줍니다. 따로 신청 절차가 없어요. 교환학생들은 거의 모두 West Apartment에 살게 되는데 시설은 학교 기숙사 중 가장 좋은 편이지만 대신 금액이 매우 비쌉니다. 하지만 선택권은 없어요. 기숙사에 살고 싶지 않다면 아마 기숙사비를 내지 않고 Off campus에 거주 가능 하지만, 단기 월세를 잘 주지 않아서 대부분은 비싸지만 기숙사에 살게 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2012년 봄학기 까지는 Mariam Isack 이라는 분이 교환학생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담당 부서는International Academic Programs & Services 였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Stony Brook에는 교환학생 및 유학생, 복수학위 취득생 등 외국인 학생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 학생들을 위한 IAP class를 개설합니다. 학기마다 주제는 바뀌는 것 같은데, IAP 라는 category 안에 있는 수업은 항상 열려요. 제가 들은 과목은 American History & Society 였는데, 시트콤을 보거나 기사를 읽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현대 미국 사회에 대해서 이해하는 수업이었어요. 대부분이 교환학생(그 중에서도 80%가 한국 학생..)이어서 선생님이 배려도 많이 해 주신 편이었구요. 한국 학생이 많아서 처음에는 좀 걱정도 되었는데 다들 수업시간에는 영어를 사용하고, 또 한국 친구들도 만들 수 있었고, 또 다른 수업과는 달리 제가 직접 말할 기회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OIA에 있는 선배의 후기를 보고 News Literacy라는 과목도 들었는데, 미국 학생들에게 이 수업에 대해 얘기를 하면 왜 그 수업을 듣냐고 놀라고 걱정해주는 과목입니다. 그만큼 과제가 많아요. 난이도가 높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할 것이 많습니다. 매 주 퀴즈와 과제가 1개씩 있고, 시험은 총 3번 봅니다. 그 중 마지막 시험은 TV 뉴스를 보고 그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이라 저에게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정말 얻어 가는 것은 많습니다. 영어 작문 실력도 늘고, 뉴스를 접할 기회도 많습니다.
Introduction to Business for non-majors 라는 경영학과 전공 탐색과목도 들었는데, 만약 이 수업을 들으실 예정이라면, 그리고 교수님 이름이 Gioccone라면 책은 절대 사지 마세요. PPT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책이 필요 없습니다. 교재는 학교에서 자체제작한 책이라 아마존 등에서도 구입할 수가 없고 학교 서점에서만 살 수 있는데 Used도 100달러 정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도 수업시간에 사용 하지 않았고, 교재를 학교 서점에 되 파는 기간에 받아 주지도 않습니다.
Stage Management라는 수업은 위에서도 말했듯 선 수강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사무실에 부탁해서 들은 과목입니다. 제가 평소 관심 있던 과목이라 듣게 되었는데, 무대 경영에 대한 아주 실무적인 수업입니다. 정말로 Stage Manager가 되려고 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었어요. 사전 지식도 없고, 연극 용어를 영어로 배우려니 힘든 점이 있었는데 차츰 적응이 되었고, 학점도 잘 받았습니다. Stony Brook의 교환학생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이점 중 하나가 바로 선 수강 조건에 상관 없이 모든 과목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tage Management 외에도 다른 학생들은 Acting 수업, Chorus 수업 등 다양한 종류의 수업을 듣습니다. 한국 대학에서 수강하기 힘든 이런 특이한 과목들을 신청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처음이었고 국내에서만 영어 학습을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활하면 얼마나 영어 실력이 향상될 지 잘 가늠할 수 없었는데, 일단 1학기동안 영어가 크게 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플러스 되는 점은 있는데요, 학교에 아무리 한국사람이 많다 해도 학교의 직원들, 교수님들,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 룸메이트 등 대부분의 사람은 원어민입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영어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대화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한국말을 영어로 생각하는 데 시간도 걸리고, 완벽히 구현해내기도 어려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모든 소통이 가능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3. 학습 방법
미국 대학의 수업은 암기보다는 서술 위주로 시험을 봅니다. 또 수업 진행은 한국보다 느슨하고 느린데 과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것이 많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매 주 무언가를 해야 할 것입니다. 시험기간에 며칠 공부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구요. 하지만 한국보다는 수업 분위기도 자유롭고, 과제의 횟수는 많지만 양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라서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지는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때보다 덜 공부한 편이었는데도 학점은 A 2개 B 2개가 나왔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뉴욕의 물가는 미국에서도 좀 비싼 편인데, 특히 서비스업의 물가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면 한국보다 훨씬 싼데,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한 끼에 적어도 10달러는 생각해야 합니다. 학교 식당도 비싸구요. 그래서 주방이 있는 West에 산다면 대부분 취사를 하게 됩니다. New York city에 한인마트가 있어서 한국음식재료는 충분히 구할 수 있고(대신 가격은 비쌉니다.) Target이나 Pathmark 등 마트에서 미국 식재료를 구입해서 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입국 할 때 굳이 필요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불을 가져갔는데, 학교 근처의 Smith Haven Mall에 있는 Sears에서 구매해도 그리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현지 구입도 괜찮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안에 Student Health Center라는 의료시설이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반드시 학교에서 제시하는 의료보험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보험료를 냈다면 이 곳에서 간단한 진료는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시티은행 체크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한 번 뽑을 때 1달러의 수수료가 나가는 통장이 있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기차역 근처에 있는 Seven Eleven에서 1달러의 수수료로 출금 가능하고 city에 나가면 시티은행이 정말 많아서 한 번 뽑아두고 쓰면 큰 불편은 없습니다. 학교 안에는 Bank of America ATM이 있는데, BOA account를 만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Account fee가 있어서 계좌를 사용하지 않아도 수수료를 내야하고, 계좌를 닫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주변에도 BOA 계좌를 만들었다가 고생하는 한국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시티은행 계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New York City로 나가 관광을 했습니다. Stony Brook 기차역에서 Penn Station(NYC의 기차역)으로 가는 데는 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긴 시간인 것 같지만 익숙해지면 그렇게 먼 거리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NYC는 세계 중심의 도시인 만큼 볼 것, 살 것,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특히 미술관 관람,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NYC는 천국이나 다름 없습니다. tkts라는 곳에서 뮤지컬 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의 공연도 10일 전 학생예매를 이용하면 15달러에 가장 앞자리에서 볼 수 있고, Stony Brook 학생증이 있으면 MoMA(Museum of Modern Art)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Met(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기부 입장으로 최저 1달러만 내면 관람이 가능합니다.
NYC 뿐 아니라 저는 동부에 있는 Boston, Philadelphia, Washington D.C도 방문했습니다. 금요일 수업이 없다면 금,토,일 2박 3일로 한 도시 혹은 두 도시를 충분히 갔다올 수 있습니다. NYC에서 megabus를 이용하면 4,5시간 정도 걸리는데. Amtrek(기차)은 생각보다 매우 비싸서, 저렴한 버스가 학생들이 이용하기 좋습니다.
Spring Break(가을 학기의 경우 Thanksgiving Break)에는 주말이 포함되면 10일정도 시간이 생기는데, 저는 비행기를 타고 Florida로 갔습니다. Miami와 Orlando에서 휴가를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200달러 정도에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던 것 같네요.
4. 기타 보고 사항
2012년 봄학기에는 ISO(International Students Organization)에서 신청자들에 한에 English pal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영어 학습을 도와주는 친구인데, 사실 같이 대화를 하는 것 정도이지만 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영어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신청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ISO에 있는 친구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하시면 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으로서의 경험은 아마 대학생활 중 가장 값지고 또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는 미국에서의 생활이 잘 맞아서 향수병 같은 것도 거의 없었고, NYC에서의 문화생활을 즐기고, 영화에서나 보던 건물에 직접 가 보고, 쇼핑을 하고, 맛집을 가고, 또 학교 안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미국 대학의 수업을 듣고 파티를 가는 등의 경험 모두가 즐겁고 흥미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생각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 하고, 친구들도 더 많이 사귀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남는데, 그만큼 할 수 있는 활동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자신이 노력하고 찾기 나름이니 여행이면 여행, 동아리면 동아리, 수업이면 수업,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공부에 얽매이기 보다는 그 외에 한국에서 할 수 없는 경험들도 많이 해 보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은 유학생이 아닌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