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Geroge Washington University(이하 GW)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북서부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캠퍼스 근처에 백악관, 국회 및 각종 미국 정부부처와 씽크탱크, 국제기구가 위치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정치학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국제정치학(International Affairs)을 전공 혹은 부전공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매우 높습니다.
캠퍼스는 도심에 위치한 Foggy Bottom과 교외로 떨어져 있는 Mount Vernon이 있습니다. 양쪽 캠퍼스 모두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고, 기숙사도 양 캠퍼스 모두에 있습니다. 두 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24시간 운행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GW의 교환 프로그램은 매우 꼼꼼하고 학생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혹시나 학교로부터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수강신청 및 기숙사 입사에 차질이 생길까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강신청 및 기숙사 신청 기간이 나오면 교환 담당자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이메일만 자주 확인하신다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GW 교환학생으로 승인이 나면 각종 서류들을 준비하여 우편으로 송부하거나, 학교에서 알려주는 사이트(studyabroad.gwu.edu)에서 확인 처리하게 됩니다. 소정의 절차를 마치면 GW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Study Aborad에서 학번(G00000000)을 부여해줍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이 학번을 사용하여 해당사이트(banweb.gwu.edu)에서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은 GW 정규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끝낸 이후에 하게 되므로 듣고 싶은 과목을 한번에 신청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강신청 기간이 길고, 학기가 시작한 후 정정기간 동안에도 시간표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틈날 때마다 수강신청 사이트를 확인한다면 원하는 과목을 모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기간 전에 어떤 학과에서 어떤 과목들이 개설되는지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http://my.gwu.edu/mod/pws/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의 교수가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고 싶으시다면 미국 교수평가사이트(http://www.ratemyprofessors.com/)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많은 교수님들이 수업계획서를 개강 전에 잘 올려주지 않으십니다. 교수평가사이트를 참고하거나, Study Abroad에서 배정해주는 Exchange Partner에게 문의하여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추천합니다.
기숙사는 여러 동이 있는데, Study Abroad 측에서 배정해줍니다. 제가 수강했던 2012년 봄학기에 교환학생들은 본 캠퍼스인 Foggy Bottom에 있는 Philip Amsterdam Hall 또는 Ivory Hall에 배정되었습니다. 두 기숙사에는 GW 정규학생들 중에서 이전 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이 거주하므로 교류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기숙사비는 모두 6,000여 달러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캠퍼스 근처에 레지던스들이 있어서 유학생 및 두 학기 이상 머무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주거비가 더 싼 레지던스에서 살기도 합니다.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에서는 교외 레지던스에서 거주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미국 현지 학생들과 살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는 편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래도 부담이 되신다면, 본 캠퍼스인 Foggy Bottom에서 셔틀버스로 20여 분 떨어진 Mount Vernon 캠퍼스에 위치한 기숙사에 배정받을 수 있는지 교환 담당자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 중에서 원래 배정받는 기숙사에서 Mount Vernon으로 옮겨가 기숙사비를 약 1,500달러 정도 절감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Philip Amsterdam Hall과 Ivory Hall에 배정된다면 한 방에 네 명이 살게 됩니다. 한 방 안에는 공용부엌, 공용거실이 있고, 두 개의 작은 방이 있는데 각 방에 두 명씩 살게 됩니다. 각 방에 화장실 하나와 옷장 두 개, 침대 두 개, 책상 두 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Mount Vernon의 경우, (제가 가본 기숙사의 경우) 두 명에서 네 명이 같이 거주하고, 화장실은 한 층이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각 방에 하나씩 존재하기도 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제가 수학했던 2012년 봄학기의 담당자는 Office of Study Abroad 소속의 Jacleen Mowery였습니다. 대개 Jacki라고 부릅니다.
* Jacleen Mowery 연락처
- E-mail: jmowery1@email.gwu.edu
- TEL: 202.994.3944
- FAX: 202.994.9133
Study Abroad 사무실 직원들 모두가 좋은 분들이고, 교환학생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항상 기꺼이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보면 Study Abroad뿐만 아니라 International Services Office(ISO)로부터도 몇 번 연락을 받게 되실 겁니다. 이곳은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GW에서 공부하는 국제학생들을 모두 담당하는 부서로, 학생비자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합니다. 혹시 GW에서 paid job을 얻게 되신다면 여러모로 자주 방문하게 되실 것입니다.
ISO에서는 Annie Hill이라는 분이 교환학생 업무를 주로 맡으시는데, 교환학생으로 GW에 도착하기까지는 Study Abroad가 업무를 전담하므로 참고로 알고만 계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한 과목은 네 개였습니다. 전공 과목 세 개, 교양 과목 한 개로 총 네 개 12학점이었습니다.
1) (교양) Black&White Photography (Katherine Sifers 교수)
이 과목은 개인 소유의 수동 필름카메라가 있어야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마침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있어서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10명 정도가 같이 수강하는 소규모 수업으로, 일주일에 한 번 5시간씩 흑백사진을 촬영, 필름현상, 사진인화를 직접 하는 실기 위주의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는 주로 필름을 현상하고 사진을 인화하기 때문에 거의 매시간 주교재를 읽어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과제가 부여됩니다.
평가는 출석, 총 3회의 사진프로젝트, 이론 퀴즈로 이루어졌습니다. 소규모 수업이라 교수님과의 의사소통을 많이 하게 되고, 많이 할수록 얻어가는 것이 많은 수업입니다. 매번 출석해야 촬영, 현상, 인화 관련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출석이 중요합니다. 사진프로젝트는 사진의 내용과 인화물의 퀄리티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2회째 프로젝트부터는 수강생들이 서로의 작품에 대한 비평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실시간 피드백과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참고하면서 다음 프로젝트에서 수정할 부분을 점검하고,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입니다. 이론 퀴즈는 흑백사진과 관련된 용어 및 기술을 서술하는 간단한 필기시험입니다. 수업에 열심히 참가해서 기술을 익히고, 스터디가이드를 만들어서 공부하면 무리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수업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필름 현상 및 사진 인화 시간 동안 교수님 및 다른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 도시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 수도 있었고, 사진프로젝트를 하며 흥미로운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 수강한 덕분에 프로젝트1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점점 더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좋은 작품들을 남겨올 수도 있었습니다.
2) (전공) Conflict Resolution (Paul Williams 교수)
GW의 국제정치학부인 Ellio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에서 개설하는 분쟁해결 과목입니다. 국제기구를 통해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배웁니다. 수업은 강의식이고, 교수님께서 던지시는 여러 질문들에 대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대답을 하며 수업이 진행됩니다. 영국발음이 매력적인 Paul Williams 교수님께서 매우 위트 있는 분이시고, 분쟁해결 분야에 정통하시며 현재 활발히 학계활동을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흥미만 갖고 있다면 여러모로 좋은 수업이 될 것입니다.
평가는 출석, 중간레포트, 기말레포트로 이루어집니다. 매 시간마다 교수님이 Roll-call paper를 돌리셔서 자기 이름을 적어 출석을 확인합니다. 중간레포트는 한 가지 국제분쟁을 선택해서 분쟁당사자, 분쟁의 원인, 양상 등을 분석하는 Conflict Analysis Paper이고, 기말레포트는 수업시간에 배운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여 이전에 분석을 마친 분쟁의 해결 모델을 제시하는 Conflict Resolution Paper입니다. 교수님께서 페이퍼에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 및 몇몇 유형을 제시해주시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게 탐구할 국제분쟁을 설정하고, 심도 있게 조사한다면 흥미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리딩이 매시간 주어져도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쉬운데, 양질의 페이퍼를 써내기 위해서는 꼬박꼬박 리딩을 해서 수업시간에 질문 및 답변을 하고 차근차근 페이퍼 작업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Mexico의 마약과의 전쟁을 주제로 중간 및 기말 페이퍼를 썼는데, 주제는 흥미로웠으나 워낙 관련자료가 부족하고 분쟁의 형태가 불분명하여서 그다지 좋은 페이퍼를 쓰지는 못했습니다. 혹시 수강을 희망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초반부터 교수님과 많이 대화를 나누면서 분석페이퍼부터 해결페이퍼까지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US Foreign Policy (Elizabeth Saunders 교수)
Political Science 학과에서 개설하는 수업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의 역사와 이론적 분석을 배웁니다. 100여 명이 수강하는 대형강의인데 주로 강의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질문과 답변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수업입니다. Elizabeth Saunders 교수님의 수업은 명쾌하고 흥미롭습니다.
평가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5-6 장의 레포트로 이루어집니다. 중간고사는 조지워싱턴의 Farewell Address부터 1800년대 말까지의 미국 외교정책이 범위이며, 기말고사는 그 이후 현재까지 미국 외교정책의 역사 및 이론이 범위입니다. 시험은 크게 두 파트로, 미국 외교사의 사건 및 이론적 개념에 대해 한 문단 정도로 설명하는 문제가 4-5개, 두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5문단 정도의 에세이를 쓰는 문제 하나 출제됩니다. 레포트는 대략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미국 외교정책을 분석 및 평가하는 것으로, 주제는 크게 네 가지를 교수님께서 제시해 주시고 원하는 것을 골라서 쓰면 됩니다. 두 번의 시험과 레포트 모두 조교 혹은 교수님의 피드백이 제공됩니다.
저는 이 수업도 매우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이 매우 명쾌하기도 했고, 매 수업 이론과 현실 정책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물어보시는 교수님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고민해 보기도 하고,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미국 학생들에 비해 영작 실력이 완벽하지 않은 탓에 에세이가 너무 짧다는 이유로 중간고사 점수를 낮게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후 레포트와 기말고사에 많은 신경을 기울여 점수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4) The End of Western Supremacy (Erwan Lagadec 교수)
Elliot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에서 개설하는 수업으로, 정원이 12명인 소규모의 세미나식 수업입니다. 강의 제목은 서구의 몰락과 아시아의 등장처럼 들리지만 사실 서구권이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 어떤 노력들이 행해지고 있는가에 대한 수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 수업시간 전에 교수님이 리딩자료와 리딩에 대한 질문거리들을 Blackboard(서울대학교 ETL 같은 사이트)에 올려주시면 자유롭게 읽고 Blackboard에 몇몇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적어 올립니다. 수업시간에는 학생들 간에 이런 생각들을 발표하고 자유토론식으로 서로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중간중간에 교수님이 관련 사실에 대해 알려주시거나 당신의 의견을 말씀해주십니다.
평가는 수업참여도, 개인 발표, 기말레포트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업참여도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고받는가에 대한 평가입니다. 개인 발표는 교수님과의 상의 한 후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하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여 수업 시간에 약 30여 분 간 다른 학생들 앞에서 정보전달 및 의견 제시를 합니다. 기말레포트는 자신의 발표 주제든 수업 중에 제시된 다른 주제든 선택하여 7장 정도의 분량의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교수님의 영어 때문에 크게 곤란을 겪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프랑스인이셔서 영어 발음이 미국인들과 달랐고, 또 발음이 분명하지 않고 웅얼웅얼해서 알아듣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또한 발표식 수업에 익숙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학생들이 다양한 발음과 억양으로 자신들의 정리되지 않은 의견들까지 자유롭게 발표하는 수업이 낯설었습니다. 때문에 초반에는 최대한 열심히 이해하려고 하였지만 결국에는 불성실하게 수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는 없는 분들 중에 교수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운 수업을 신청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강력하게 다른 강의를 찾으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미국인인 룸메이트조차도 발음이 난해한 교수님의 수업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 학기 동안 GW에서 수학하면서 제 영어실력의 격이 상승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외국인 친구들과 생활하고, 외국어로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를 더욱 편하게 듣고 말하고 쓰고 읽게 된 것은 확실합니다.
리딩이 많은 국제정치학 과목들의 특성상 지겹도록 많은 글을 영어로 읽으면서 읽는 능력과 어느 정도 수준 있는 구조의 문장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이 하는 말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이해하며 대화를 할 수 있고,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수학하는 동안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파견 전과 파견 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파견 전에 수시로 영어 뉴스를 듣거나, 미국 드라마를 보거나, 영어 교육 방송을 청취하면서 표현을 익혔고, 이렇게 익힌 표현들을 실생활에서 많이 듣고 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광고나 룸메이트들이 쓰는 영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어떤 표현을 쓰이는지 어떤 억양으로 말하는지 배웠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은 바로 드러나지 않지만 좀더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데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파견되시는 분들이 영어실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싶으시다면 파견 중에 문법책을 보든, 단어를 외우든지 하면서 별도로 영어공부를 하시길 추천합니다. 한국에서와 달리 미국에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에 장점이 있다면, 그날 익힌 표현들이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것을 더 자주 접할 수 있고 자신이 스스로 그러한 표현들을 사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미 생활이 영어로 이루어지는데 왜 영어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지만, 분명 그런 공부들이 더 높은 수준의 영어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개인의 성향, 수강하는 과목 및 교수님의 성향에 따라서 크게 다를 것입니다. 어떤 교수님들께서는 여러 가지 평가 요소를 단순 합산해서 최종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어떤 교수님들께서는 학생의 개별 성적이 성장하는 추이를 보고 최종성적에 가산점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익히 들어서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미국 학생들은 정답을 알든 모르든 손들고 이야기하는 데에 크게 거리낌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 그러한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교환학생의 입장에서는 부정확한 영어 표현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교수님과 미국학생들이 교환학생의 입장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인내해줄 만큼 항상 자비로운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큰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온 이상, 무엇이든지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도전하고 열의를 다하시기 바랍니다. 되든 안 되든 교수님과, 다른 미국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기꺼이 도와주려는 좋은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처음에는 창피하고 답답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과정에서 실력이 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되실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특별히 챙겨야 할 것은 혹시 그리울 지도 모르는 한국 음식뿐인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도 H mart라는 한인마트에서 온라인주문 하거나, 캠퍼스 내에 있는 Whole Foods Market에서 재료를 사서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미국은 쇼핑의 천국입니다. 주변에서 쉽고 싸게 생활 용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식기며 침구류며 이것저것 챙겨갔는데, 다른 한국 교환학생들을 비롯해서 대부분이 지하철을 타고 Colombian Heights역에 내리면 있는 Target이라는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다 샀습니다. 그것도 Clearance 세일을 하는 물품들은 정말 거저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안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물품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장거리 비행으로 힘든 기숙사 입사 날에 무거운 짐들을 끌며 고생하시지 말고, 가볍게 와서 학기초에 싸게 물건을 구입하고 학기말에 기숙사 1층에 비치되는 donation 혹은 recycle 함에 넣으시기를 추천합니다.
DC를 비롯해서 동부지역은 식비가 비쌉니다. 한끼에 8달러 이상 듭니다. 그렇지만 식자재를 사서 음식을 해먹으면 그 비용이 확 줄어듭니다. 직접 음식을 하는 편이 건강하기도 하고, 장보는 것부터 요리하는 것까지 재미도 있습니다. 한편 각종 패션 비용은 저렴해서 잘못하면 쇼핑에서 큰 출혈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까다로운 것이 먹는 것입니다. 사서 먹기에는 식비가 많이 나가고 해먹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침 식사로는 다른 미국 학생들처럼 빵에 잼이나 땅콩버터를 곁들여 먹거나, 시리얼을 먹었습니다. 점심 및 저녁은 직접 해먹은 경우가 많은데 캠퍼스 내에 있는 Whole Foods Market에 가면 쌀을 포함하여 다양한 식재료가 있습니다. 저는 자주 냄비에 직접 밥을 하고 주된 반찬 하나를 요리해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한국 식재료가 필요할 때에는 H mart에서 인터넷주문하였습니다. 직접 밥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Ivory Hall과 Marvin Center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질량단위로 파는 뷔페식 식사를 하거나, 근처에 있는 식당들에서 사먹었습니다. 저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Gelman Library 앞으로 푸드트럭들이 오는데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판매하고 또 맛도 좋다고 합니다. 기분을 낼 때는 듀퐁서클, 조지타운에 가거나 캠퍼스에서 가까운 Founding Farmers 같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쿠키나 컵케익 같은 디저트를 즐겨 드시게 될 지도 모릅니다. 유제품 종류도 다양해서 많이 먹어보고 싶으실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미국 학생들은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은 만큼 운동도 열심히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에 돌아왔을 때 다이어트 욕구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GW 교환학생으로 승인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의료보험은 학교와 제휴하는 Aetna 의료보험을 들 수도 있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일반 보험회사 상품에 가입해도 됩니다. 이용한 경험은 없지만, 캠퍼스 안에 GW 대학병원이 있어서 이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GW 근처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은행은 크게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있습니다. 저는 원래 미국에서 계좌를 개설할 생각이 없었는데, GW에서 급여를 받는 활동을 하게 되어 급여지급계좌를 만들기 위해 씨티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사용했습니다. 캠퍼스에 있는 씨티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싶다고 하면 큰 어려움없이 개설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로 사용한 것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발행하는 캐시패스포트로, 한국에서 예상비용을 충전한 후에 미국에서 체크카드처럼 사용했습니다. 많은 수의 교환학생들이 한국 씨티은행에서 국제현금카드 및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