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미국의 수도이자 정치의 중심지인 Washington DC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대처럼 커다란 캠퍼스에 익숙한 우리들에겐 조금 어색할 수도 있지만, NYU와 같이 대도시에 있는 대학들이 그렇듯 이곳도 Foggy Bottom이라는 지역 안에 대학 건물들이 넓게 퍼져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특히 학교가 위치한 North West 구역은 백악관, IMF, World Bank등의 기관이 걸어서 20분 거리 안에 모여있고, University Police Department를 비롯해 총 5종류의 경찰의 관할권 안에 있어 DC 안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불립니다. Washington DC에 위치한 것에서 알 수 있는 이곳은 정치학과 국제관게학 분야에서 미국 최고를 자랑하며, 국제학생의 비율이 높은 만큼 문화간 연구(Intercultural Study) 분야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서울대 마이스누 포털과 마찬가지로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는 주로 my.gwu.edu를 이용합니다. 사이트의 좌측 메뉴에 보면 “gweb info system”이라는 메뉴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GWid라는 우리의 학번과 같은 id가 필요한데 이 번호는 합격 뒤 여러가지 info메일과 함께 받으실 수 있습니다. 홀수학번과 짝수학번으로 이틀에 나누어 수강신청을 하는 서울대와 달리 이곳은 이수학점이 많은 학생들부터 차례로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non-degree student로 분류되는 교환학생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끝낸 후 마지막에 신청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의들이 이미 마감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표를 짤 때 여러가지 플랜B를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초안지와 같은 RT-form을 작성할 수도 있지만 강의실 사정으로 수강인원을 초과한 경우 이 양식을 받아주시지 않는 교수님들도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선수과목이 있어 온라인 수강신청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한국에서 들었던 수업 중 선수과목과 비슷한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번역해 해당교수님께 보여드리고 RT-form에 서명을 받으면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기숙사는 교환학생의 경우 Philip Amsterdam Hall 또는 Ivory Tower에 배정받게 됩니다. 특히 Philip Amsterdam Hall의 경우 지난 학기부터 FOFAC이라는 이곳 outgoing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기숙사로 쓰이고 있어 다양한 나라에서 수학했던 GWU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환학생들은 다른 교환학생들과 룸메이트가 되는데 저는 두 학기 모두 미국학생들과 같은 방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Philip Amsterdam Hall 이었는데 4인 1실이며, 안에 방 2개와 화장실 2개가 있으며 거실과 부엌은 4명이 공유합니다. Philip Amsterdam Hall은 3, 4학년 기숙사로 비교적 시설이 좋지만 기숙사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원하는 경우 Study Abroad Office에 연락하면 다른 기숙사에 배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이곳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담당자중 가장 많은 연락을 취하게 될 사람은 Jacleen Mowery (jmowery1@gwu.edu) 입니다. 교환학생으로 가면 Study Abroad와 International Student Office(ISO) 이 두 부서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는데 Study Abroad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서울대의 OIA같은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ISO는 교환학생과 그 학교에 와있는 유학생들까지 포함해 모든 외국인 학생들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두 부서 모두 교환학생이 행정처리를 위해 도움을 받게 될 곳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전공이 언론정보학이고 연합전공으로 정보문화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가지와 관련된 수업을 주로 들었습니다. 정보문화학의 경우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 비슷한 전공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교수님께 허락을 받고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과 같은 관련 과목을 찾아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full time student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학기에 최소 12학점을 들어야 하며 저는 2학기 동안 총 9과목 25학점을 수강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들었던 수업들 중 추천할만한 몇가지 입니다.
(1) Cognitive Psychology (Myungho Sohn)
인지심리학 입문과목으로 9번의 퀴즈와 5번의 페이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퀴즈는 각 단원이 끝날 때 마다 보고, 페이퍼는 해당 단원과 관련된 논문에 대한evaluation paper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얼핏 로드가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각 단원을 배우자마자 바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복기하기 쉽고, 한 학기가 끝난 뒤 머리 속에 남는 지식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단 두 개만 볼 때 보다 훨씬 많습니다. Evaluation paper의 경우 주로 각 단원과 관련돼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유명한 논문들을 과제로 내주시는데 교재만으로 배우는 것보다 해당 지식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비판적 사고를 연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인지심리가 HCI의 근간이 되는 학문이기 때문에 정보문화학 관련 수업으로 이 수업을 들었지만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그 외 인간의 뇌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이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Intercultural Communication (Caroline Jankins)
문화간 커뮤니케이션 과목으로 2번의 시험과, 3번의 페이퍼, 1번의 개인발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간에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 배우는 과목인 만큼 국제학생의 비율이 높고, 토론과 activity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 가장 느낀점이 많았던 부분은 “show and tell”이라고 부르는 개인발표 시간이었습니다. 매주 몇 명씩 돌아가면서 미디어에 등장한 문화간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소식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정치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음악,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의 한가지 단점이라면 Foggy Bottom 캠퍼스가 아니라 셔틀버스를 타야 하는 Mount Vernon 캠퍼스에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앞뒤로 약간의 공강이 필요하다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Mount Vernon 캠퍼스 자체도 아름답고 수업도 전공을 불문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3) Group Dynamics (Lynn Offerman)
Organizational Science Department에서 진행하는 수업으로 커뮤니케이션학과 심리학의 접점에 있는 수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번의 시험과 1개의 그룹프로젝트(프리젠테이션 + 보고서)로 이루어진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개인에서 출발하여 군중과 같은 큰 집단에 이르기까지 집단이 어떻게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가에 대해 배우고 어떻게 하면 각 개인이 효과적인 집단 운용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공부합니다. 그런 만큼 교수님이 다양한 activity를 활용하시는데 특히 Mount Vernon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GW Summit 프로그램은 집단 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의 경우 교환학생 경험을 동해 읽기와 쓰기 실력을 가장 많이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페이퍼의 비중이 높은 수업들을 많이 들으면서 영어로 아카데믹한 글을 쓰는 것에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말하기의 경우 생각보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일반적으로 교환학생이 미국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저의 경우 룸메이트들이 모두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기본적으로 외국어로 진행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스스로 조금 더 노력해 예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고 여행을 다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보다 적은 학점을 수강하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충분히 여행을 다니면서도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교수님과 TA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수업 전후나 office hour에 찾아가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친절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교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현지 학교에서 요구하는 모든 서류를 빠짐없이 챙기는 것입니다. 여권, 비자, DS-2019 그리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Immunization form 등을 모두 확인해보고, 입국시 심사대에서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파일에 정리해 꺼내기 쉬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Immunization form의 경우 한국과 필수 예방접종 요구사항이 달라 다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용품 중 한국에서 꼭 챙겨가는 것이 좋은 것은 “돼지코”라고 불리는 220V를 110V로 바꿔주는 콘센트입니다. 그리고 전자사전 등 가지고 가는 전자제품들이 프리볼트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DC의 날씨는 한국과 비슷해 4계절 옷이 모두 필요합니다. 또한 계절에 상관없이 비가 많기 때문에 바람막이와 레인부츠가 있으면 유용합니다. 물가는 대체로 한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의류는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겨울 옷의 경우 최소한만 한국에서 가지고 가고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경우 학교 내 따로 카페테리아가 없는데 식당 가격이 한국에 비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생활에 적응이 된 뒤에서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재료는 기숙사에서 바로 한블록 건너에 있는 Whole Foods나 조금 떨어져 있지만 Whole Foods보다 저렴한 Trader Joe’s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Whole Foods는 작년에 처음 생겼는데 유기농, 친환경의 로컬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가을부터는 한국식재료 섹션이 따로 생긴다고 하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 한국음식을 버지니아주에 있는 H-mart에서구매할 수 있는데 차 없이는 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주로 한국학생들끼리 모여 인터넷으로 한번에 주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핸드폰의 경우, prepaid phone을 사용하거나 요즘은 스마트폰의 경우 U-sim만 따로 구매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통신사는 AT&T, Verizon, T-mobile 등이 있는데 저나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모두 가장 저렴한 T-mobile을 이용했습니다. 국제전화의 경우는 skype등을 활용하면 국제전화카드 등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DC는 지하철이 비교적 잘 갖춰진 편이기 때문에, 이동할 때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Foggy Bottom역에서 메트로를 타면 학교 주변에 있는 쇼핑몰, 대형마트는 물론, 국회의사당, 국회도서관 등과 같은 곳들을 가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DC는 규모가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도시 내의 볼거리들은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은 평일에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들 같은 경우 무료인 경우가 많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 가끔 휴식이 필요할 때면 내셔널 갤러리를 찾아가 한 작품을 골라 그 앞에 앉아있곤 했습니다. 또 봄에 벚꽃이 필 때 학교 근처에 위치한 링컨 메모리얼을 시작으로 제퍼슨 메모리얼까지 강을 따라 걸으면 장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지타운이나 듀퐁서클 쪽으로 가면 서울의 가로수길이나 삼청동처럼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항이나 우리의 고속버스에 해당하는 Mega Bus, Bolt Bus 등의 정류장도 가깝기 때문에 주말이나 추수감사절 연휴, Spring Break 등을 이용하면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도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주말을 이용해 보스턴, 볼티모어, 매릴랜드 등을 여행하고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마이매이와 올랜도, Spring Break에는 뉴욕을 길게 여행했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뉴욕에 머물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MoMA 뿐만 아니라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프릭 콜렉션 등을방문했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처음 떠날 때는 괜히 1년이나 신청했나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시간이 흐른 뒤 돌아온 지금, 미국에서의 시간들을 앞으로 평생의 자양분이 될 만큼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것은 물론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하는 것은 교환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 대해 뒤돌아보고, 앞으로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고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것에 감사하며 저의 경험이 앞으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