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세계적으로 100위권 안에 드는 오클랜드 대학교는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시티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전반적인 커리큘럼, 과제에 대한 피드백, 온라인 학습 자료의 활용 등의 종합적인 교육 인프라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럽, 미주, 호주,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 등에서부터 통가, 사모아 등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까지,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은 매우 다양한 인종 및 민족 구성을 보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온라인으로 개별적으로 수강 신청을 하게 됩니다. 오클랜드 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한 후, 자기가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하여 수강 신청을 하면 되는데, 선수 과목 필요 여부나 역수강 제한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에 관한 정보는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종 제한 때문에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이 불가능할 경우 concession이라는 온라인 절차를 통하여 수강신청이 가능한데 이것이 기각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International House, O'rorke Hall, Grafton Hall, Huia residence와 2012년에 새로 생긴 University Hall도 있습니다. 저는 International House에서 지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숙사비에는 세 끼 식사가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외식을 할 경우 비용의 이중 부담이 있다는 점, 기숙사 부엌 내에 가스레인지가 없어 요리를 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아쉬웠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usanna Sabbage<s.sabbage@auckland.ac.nz
Student Exchange Officer, International Offic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ACCTG101 (Accounting Information)
전 원래 회계분야에 관심이 많아 회계과목을 수강하였는데, 영어로 회계를 배우는 것은 처음이라 영어로 된 회계적 용어에 익숙해지기 위하여 회계과목 중에서 가장 기초과목인 이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거의 매주 온라인 퀴즈가 있었지만 한인 학생을 통하여 구한 족보를 참고하여 치렀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저의 경우 기존에 회계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과목은 난이도나 workload 부분에서 부담이 없었지만, 회계과목을 처음 수강하는 외국인 친구들은 이 과목을 수강하기 위하여 투입하여 할 시간이 지나치게 많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시험은 일일이 외운다고 잘 보는 성격의 시험인 것 같지 않아서 오히려 부담이 없어 좋았습니다. 이 과목의 모든 수업은 동영상이 업로드 되어 출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ACCTG371 (Financial Statement Analysis)
재무제표 분석 과목은 서울대에서도 너무나도 수강하고 싶었던 과목인데, 오클랜드에서 결국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Level 3인만큼 기존 회계 지식이 없다면 따라가기는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이 강좌를 통해 회계 정보들을 활용하여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어내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저는 norman wang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수업이었습니다. 과제는 세 개, 시험은 중간 시험과 기말 누적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workload는 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목의 모든 수업도 동영상으로 업로드 되었기 때문에 출결 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ESOL101 (Academic English Writing)
이 수업에서는 영어 글쓰기의 기본적인 틀을 배웁니다. 수업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 강의에서 배우는 것이 별로 없다며 굳이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원래 영어 글쓰기를 재미있어 하고 주로 회계 과목을 수강하여 글을 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 과목을 신청하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유익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 부분도 있고 글쓰기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SOL102 (Academic English Listening & Reading)
이 수업 또한 난이도는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주 주어지는 듣기 과제는 영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 제게 매우 유익했던 수업이었습니다. 뉴스, TV 광고,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영어 듣기 자료가 제공되어 좋았습니다. Reading의 경우, 자신이 모르는 academic vocabulary에 관한 뜻과 사용법 등을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2주에 한번씩 있어서 자기가 모르는 단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ACADENG200 (Advanced Academic Spoken English)
스피킹 수업은 외국 친구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해보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 수업에는 총 세 차례의 과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 과제는 어떤 문제에 관련된 신문기사를 읽고 간추리고 스스로가 고안해낸 문제 해결방안까지 하여 제한 시간 내에 스피치를 하는 것, 두 번째 과제는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설문조사를 하여 분석한 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 세 번째 과제는 토론 참여자, 토론 진행자가 되어보는 것입니다. 수업 내내 과제에 대한 준비 및 연습을 하기 때문에 과제에 대한 큰 부담은 없습니다.
ACADENG201 (Advanced Academic Written English)
Writing 201수업은 Writing 101수업을 선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나, 101수업을 듣지 않아도 201수업을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난이도 면에서도 더 어렵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단지 중점적으로 배우는 부분이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101수업은 전체적인 틀에 맞춰 쓰는 훈련을 하는 수업이라면, 201수업은 글쓰기 틀에 있어 좀 더 자유로웠기 때문에, 표현을 익히는데 중점을 둘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은 201수업은 101수업에 비하여, 문법적인 내용도 많이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 파견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1년 동안 영어 사용 국가에서 거주하면 과연 영어가 많이 늘 수 있을까였습니다.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 온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항상 하기 나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는데 그 대답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뿐 아니라 혼자서도 영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분명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수강한 회계학 과목들은 모두 동영상 강의가 업로드 되었기 때문에, 동영상 강의로 수업을 들은 적이 많았습니다. 영어 듣기가 잘 되지 않아서 놓친 부분을 반복하여 들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중 사용하시는 파워포인트와 필기 화면이 같이 녹화되어 있어서 학습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영어 관련 과목들의 경우에는 따로 동영상이 제공되지 않았고, 비교적 소규모 강의라 수업시간 내 교수님과의 의사소통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수업에 출석하여 강의 시간에 집중하였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비가 내릴 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때 입을 우비를 하나 장만해가면 유용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 대학이 시티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왠만한 물건들은 다 구할 수 있어서 따로 챙겨가야 할 물건은 특별히 없는 것 같습니다. 제법 큰 규모의 한인마트가 있고 그곳에서 매우 다양한 물건들을 취급하기 때문에, 짐은 최소화하여 가져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비쌉니다. 환율이 조금만 내려간다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1년 파견의 경우, 비자 신청시에 주 20시간 동안 유급 노동을 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면 이에 따라 유급 노동이 가능합니다. 시티 내에 한인 음식점이나 까페가 매우 많기 때문에 파트타임 일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최저임금도 약 10NZD(한화9,500원)정도로 우리나라보다 높아서, 파트타임 일을 하면 생활비의 꽤 많은 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비에 하루 세 끼의 식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도록 노력했으나, 기숙사 음식이 질려버린 나중에는 밖에서 자주 사먹었습니다. 오클랜드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사는 만큼, 음식 또한 다양하여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음식들도 많이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국제학생 보험비 약 230NZD을 내면 학교 내 병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최소한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해서 아플 때 즉시 진찰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버스비는 기본 1.8NZD로 우리나라보다 꽤 비싸지만, 버스를 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식당, 마트, 기념품점, 항구 등 대부분이 모두 걸어 다닐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한국처럼 까페나 맛집들이 많지 않고, 오클랜드 시티 중심부임에도 불구하고 번화했다고 말할 만한 거리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아쉬웠지만, 그 대신 학교에서 매우 가까운 아름다운 항구, ferry나 버스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볼 수 있는 예쁜 해변과 동산 위의 풍경 등 정말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이 많아 친구들과 함께 여유가 있는 날 이런 곳에 나들이를 가고는 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예상보다 동양인 비율이 굉장히 높아서 놀랐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금은 제가 뉴질랜드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긴 꿈으로만 느껴집니다. 제가 그 곳에서 1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 느꼈던 감정, 친구와 함께하거나 홀로 한 여행, 혼자 시간을 보내며 했던 여러 가지 생각들 등 어느 것 하나 제 자신을 성숙하게 발전시키지 않은 것들이 없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별탈 없이 즐겁게 외국생활을 해낸 제 자신이 대견했고, 어떠한 상황이나 생활 속에서도 예전보다 더 잘 적응해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인생을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게 너무나도 값진 선물을 해 준 고마운 뉴질랜드는 평생 제 기억 속에서 아름답게 남아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