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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_Simon Fraser Univ_이경은

Submitted by Editor on 13 June 2013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계, 중국계, 홍콩계 등 아시아인 비중이 높은 캐나다 서부 지역의 밴쿠버에서 1월에서 4월까지 한 학기 동안 공부하고 돌아왔습니다. 밴쿠버 하면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맑은 공기는 맞는 얘기지만 맑은 하늘은 밴쿠버의 여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Raincouver라는 별명도 있지요 J 2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좋은 날씨를 맞이 하실 수 있을 것 같지만요. 어쨌든 비가 오고 우울해도 한국과 달리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와, 정말 친절하고 착한 밴쿠버 사람들 때문에 밴쿠버는 날씨로 인한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 매력이 있는 도시랍니다!

 

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Simon Fraser University (SFU)에 파견되었는데요. 광역 밴쿠버 내 Burnaby Mountain에 위치한 Burnaby Campus가 메인 캠퍼스이고, 이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수업 수강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Downtown Campus Surrey Campus가 있습니다. SFU는 학부생 위주로 전공과정이 설립되어있다고 하고, 입학이 쉬운 대신 학점을 짜게 주고 졸업을 어렵게 하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SFU 3학기 제도(1, 6, 9)를 택하고 있는데, 보통 학부 졸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년이라고 합니다. SFU에는 범죄학(Criminology)이 유명한데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들고 또 그 평이 좋으므로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은 한 번 수강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 신청은 교환학생 신청을 하라며 학교에서 letter of interest, 신상 정보 기입 등을 하는 페이지 링크를 메일을 통해 전달해 줍니다. 이 곳에 수강신청도 하게 되는데 신청하는 대부분의 과목이 승인이 되지만, 가끔씩 단과대에서 수강 허가를 내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수강 희망 과목 입력 후 나중에 승인 여부를 페이지에서 알려주므로 수강 거절을 당하셨을 경우에는 다른 과목을 신청하시고 동일한 절차를 거치시면 됩니다. 만약 나중에 이 페이지가 닫혔거나 승인이 늦거나 하면 담당자 메일로 연락하면 대답해 줍니다. 답변은 느린 편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Dora Lau/International Services for Students/exchange@sfu.ca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SFU의 보통 학생들이 12학점 총 4과목을 듣기에, 저도 무리하지 않고 대세에 따라 총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SFU에서 여러 수업 방식을 경험해보고 싶어 정치, 외교, 경제, 경영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예상대로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다양한 내용을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든 수업에서 토론이 활발하지만, 비교정치론(Comparative Politics)과 국제관계사개설(International Relations)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주고 받으며, 현실 정치 및 외교나 사상에 관해서 배우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졌으며 국제무역론(International Trade)는 그래프나 ppt를 보고 문제를 풀고 답하는 방식 (경제 수업은 한국이랑 비슷합니다.)이었습니다. 조직행위론(Organizational Behaviour)은 교수님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강의 속에서 한 두 개 던지는 교수님의 질문에 엄청난 열정으로 경쟁적으로 손을 들고 답하는 학생들과 맥북이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빠르게 영타 필기를 하는 학생들과 함께 수강하였습니다. 가장 즐겁게 들었던 수업은 Robert Hanlon 교수의 비교정치론이었습니다. 이 분이 한국 및 아시아 정치 쪽에 관심이 많으셨기 때문에 제게 익숙하지만 다른 친구들에겐 생소한 북한, 중국 정치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국인이 학교든 어디든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local 친구들을 사귈 기회도 많습니다. 특히 한류 문화에 빠져있는 홍콩계 캐나다인들이 저희를 아주 좋아하고 관심도 많기 때문에 이 친구들과 잘 지내면 캐나다 문화도 배우고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이 친구들의 말을 알아 듣는 것과 반응하는 것이 초기엔 쉽지 않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나니 영어가 훨씬 편해졌던 것 같습니다. 또 학교 수업에서 글쓰기와 토론을 요하는 수업도 많아 힘들지만 영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제 학습 방법보다는 이 학교의 교육 방식,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SFU에서 가장 자랑하는 시스템이자, 제가 정말 만족해했던 교육 방식은 강의와는 별도로 따로 조교(교수님이 지도하시기도 합니다.)의 지도로 소수 정예 학생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토론식 수업인 Tutorial입니다. 보통 3학점 수업이라면 Lecture 2시간, Tutorial 1시간인데 사람이 많은 수업시간에 질문하고 발표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저에게는 정말 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Tutorial에는 보통 10-20명의 수강생이 있으며, 조교의 커리큘럼에 따라 진행되지만 한 주제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토론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이루어집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Lecture Tutorial이든 토론은 정말 경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손을 들까 말까 고민하고 있으면 이미 다른 친구가 토론하고, 어느새 수업시간이 끝나있을 정도로 이 친구들은 토론을 좋아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필기하고 문제 푸는 것에만 익숙해진 저에게 이 친구들이 공부하는 방식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꼭 본받고 싶었던 부분이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물가는 커피(스타벅스 원두 커피(brewed coffee) 1.75달러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한국보다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과 비슷하게 식당이나 술집, 택시 등을 이용할 때 팁을 최소 10% 지불하셔야 하고, 12%인 부가세는 우리나라와 달리 표시 가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외부보다는 싸지만, 여전히 학교 음식도 비싸고 맛까지 없어 대부분의 식사는 기숙사 부엌에서 친구들과 함께 해먹었습니다. 약간 귀찮긴 했지만 공동 부엌에서 친구들과 함께 음식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던 점은 좋았습니다. 거기다 식당에서 음식을 사지 않고 마트에서 사다 먹으면 1차 상품은 세금이 붙지 않기에 싸기도 하고, 또 한인 마트인 H마트가 다운타운과 버나비 캠퍼스에서 가까운 Lougheed mall(월마트와 한남마트도 있습니다.)에 있어 한국 음식을 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밴쿠버에 사신다면 한국음식 못 먹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한국 음식 뿐 아니라 중국,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그리스 등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저는 SFU의 여러 기숙사 중 가장 오래되고 시설이 좋지 않은 Shell House에서 있었는데요. SFU의 모든 기숙사가 그렇듯 1인실이고, 한 층에 여러 방이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한 곳에 함께 있었으며, 주방이 있었습니다. 제가 Co-ed floor에 살았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을 남녀 공용으로 썼습니다.. 당연히 샤워실 커튼과 화장실 문은 있고요. 한국에서 기숙사 생활을 3년 동안 한 저도 처음엔 엄청 충격 먹었는데, 나중에 다 적응이 되더랍니다..하하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 주변 식당은 비싸고 맛없습니다. 서울대 식당이 최고에요.. 앞에서 말씀드렸듯 직접 해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학교 내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울 수 있는 곳도 꽤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자주 가는 곳은 WMC 건물의 Tim Hortons 입니다. 맥도날드와 좀 비슷한데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류와 샌드위치류를 팝니다. 12시까지 파는 아침 메뉴는 아주 저렴합니다. 또 조금 더 가면 MBC 건물이 있는데 아마 2층 정도에 쭉 들어가시면 푸드코드 같은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파니니 샌드위치와 스프를 즐겨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중국 요리 파는 곳, 버블티 파는 곳도 있습니다. AQ 건물에 맥킨지라는 곳도 푸드코트처럼 있는데 서브웨이를 제외하고는 비추입니다. 서브웨이는 학교 앞 주거지역 가까이에 상점들이 모여있는 코너스톤에도 있습니다. 코너스톤에는 르네상스 커피, 달러샵 등등이 있고 네스터라는 마트가 있는데 월마트에 비하면 비싸지만 가까이에서 식료품을 구해 먹기 편합니다.

-은행은 앞에서 말한 코너스톤에 스코샤 은행(Scotiabank)이 있어 입학허가서와 기숙사에서 받은 거주 허가서? 합격증? 같은 것을 들고 가 발급받았습니다. 주소와 거주 기간이 적힌 종이가 필요하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생 계좌로 만들어 수수료는 첫 달 빼고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떠나시기 전 해지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1년인가 2년인가 동안 이용이 없으면 계좌에 수수료가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깜박하고 안 했다가 마지막 날 공항에서 전화로 해결했습니다. 직접 발급 받은 곳으로 가서 해지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또 전화로도 해주더라구요.

-캐나다의 교통비는 버스나 스카이트레인(전철 개념) 한 번 타는 데 2.50달러로 매우 비싸지만 대학생은 한 학기당 120달러를 내면 매 달 U-Pass를 발급할 수 있고, U-Pass 소지 시 무한정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에 편리합니다.

-전화는 스마텔을 이용해 월 29달러 정도에 발신, 수신 자유 조건 하 무료 임대폰을 받았습니다. (보증금 100달러) 제가 신청했을 때는 이벤트 기간이라 정말 저렴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었고 같이 가는 친구들과 함께 사 갔었는데요. 한번 확인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른 친구는 현지에서 Chatr이라는 회사를 이용하는 것 같았고 가격은 비슷한걸로 압니다. 이 친구는 한국에서 가져간 폰을 사용했었구요.

 

3.     여가 생활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밴쿠버에서 가장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스키와 스노우보드입니다. 촌스럽게도 스키도 못타고 스노우보드도 못타는 저였지만 보드를 잘 타는 친구를 따라 100번 넘게 넘어지며 Cypress Mountain에서 즐겁게 보드를 타고 왔습니다. 날은 궂었지만 눈이 자연설이라 푹신푹신해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J Grouse mountain도 좋다고 하고, 전 마지막에 돈이 모자라 가지 못했는데 whistler blackcomb는 꼭 가보셔야겠지요?

그 밖에도 여름에는 카약, 카누 등을 즐겨 탄다고 하고 (전 너무 추워서 못했죠..) 하이킹도 많이 합니다. 저는 출국 전 그라우스 산의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skyride를 타고 내려오는 grouse grind도 다녀왔는데 경사가 높아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SFU에서 즐겁게 한 학기를 보내다 왔지만 처음에 가장 실망했던 건 버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담당자가 한 명 있는 것 같은데 버디 매칭과 처음 만나는 이벤트, 그리고 중간에 하키 단체 관람 등을 제외하면 이벤트도 거의 열리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저는 버디 매칭 메일까지 한달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 직접 문의해서 버디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교내 스누버디에서 활동하고 간 저로서는 많이 실망스러웠고 GPS 프로그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버디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는 버디들이 많고, 또 친구의 버디를, 그 친구를 만나고 하다 보면 좋은 인연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니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고 있는 밴쿠버이기에, SFU에서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종의 학우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전공마다 수강하는 집단의 구성이 다른 것도 신기했습니다. 경제 수업은 인도 출신과 중국, 한국인들이 많았고 경영 수업에는 단연 중국계가 다수였습니다. 대형 강의라 약 200명정도 수강했던 것 같은데 과장해서 70%가 아시아계였고, 50%가 중국계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중국말이 영어보다 더 많이 들릴 때도 많았구요. 반면 정치, 외교 수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캐나다인하면 떠올리는 백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친구들도 대부분 이민자이고, 미국에서 온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엄청난 이국적인 것을 기대하고 오신다면 밴쿠버는 약간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아시아 인구가 많고, 한국인도 많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으로서 한국과는 다른 교육 방식, 대학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캐나다인이 아닌 외국인이고 모든 게 익숙지 않지만 전혀 내가 이방인이거나 이 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밴쿠버와 SFU의 장점입니다. 한국인이라면 한류 열풍 때문에 아시아 친구들에게 엄청난 환영을 받기도 하고요.. 어쨌든 밴쿠버와 SFU! 적극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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