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ity University of London(런던 시립대학교)는 런던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학교로서 특히 경영대와 공학대학 커리큘럼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본인은 경영학과 전공 학생으로 City University of London 안의 Cass Business School 에 소속된 교환학생으로 수업을 들었다. 학교 웹사이트인 www.city.ac.uk에 가면 학교에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경영학과 학생이라면 아래의 사이트 링크를 참조하면 좋다.
http://www.cass.city.ac.uk/undergrad/exchange/incoming/index.html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http://www.cass.city.ac.uk/student/undergrad/modules/index.html
수강신청 방법은 간단한 편이다. 위의 링크를 누르면 경영학과 학부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수업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는데, 해당 수업 이름을 클릭하면 수업 Syllabus를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교환 기간에 들으려는 수업이 첫째 교환학생에게 열려있는 수업인지, 둘째 어느 기간(봄 학기/가을 학기/1년 내내)동안 진행되는 수업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표는 씨티대학교 교환학생 담당 사무실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에 링크된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듣고 싶은 수업을 정했다면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누어준 수업신청용지에 수업 이름을 적어서 교환학생 담당 사무실이나 교환학생용 과제함에 제출하면 된다. 일주일간 수업을 들어볼 수 있는 기간을 주기 때문에 여러 수업에 가본 후 마지막 제출일인 금요일에 신청서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숙사는 서울대학교 대외협력본부를 통해 신청하면 웬만하면 자리가 남아 있는 편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에 기숙사 자리가 남지 않거나, 기숙사비가 너무 비싸게 느껴지거나, 여러 사람과 공동 생활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한국인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룸메이트를 구해 직접 방을 얻는 것도 나쁘지 않다. www.04uk.com
*참고로 본인은 씨티대학교의 실수로 두 기숙사에서 방을 배정받았다. 영국에 오기 전에는 두 기숙사가 같은 곳 인줄 알고 행정 비와 보증금을 2번 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본인이 묶지 않은 다른 기숙사에 준 행정 비와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학교에 10차례 넘게 방문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고생을 해야 했다. 씨티대학교는 다른 외국 학교들보다 행정이 느린 편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직접 오는 메일은 모든 서류를 반드시 꼼꼼히 읽어보고 문의 사항은 적극적으로 따지고 물어봐야 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Dr Julia McDonald
Study Abroad Office Manager (씨티대학교 국제교류 담당자)
T: (0)20 7040 0107
Carly Tyson
Cass Business Study Abroad Officer (경영대학교 교환학생 담당자)
T: (0)20 7040 8573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카스 비즈니스 스쿨은 특히 금융과 관련한 수업들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서울대 경영대보다 더 실용적이고, 세부적인 과목들이 많이 개설되어 있기 때문에 금융 관련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에게 매우 좋다. 하지만 2학년 1학기만을 마치고 교환을 갔기 때문에 카스에서 열리는 고급 금융 수업을 따라갈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흥미 분야가 금융보다는 문화 산업이었기 때문에 금융 관련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다. 하지만 경영대 정규 수업 외에도 따로 본인이 힘들게 찾아서 들은 재미있는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경영대 정규 수업
European Business Culture – Spain: 스페인 교수님이 스페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역사, 문화, 경제, 경영, 지리, 시사 이슈)을 가르쳐 주시는 수업인데 특히 스페인의 근대 경제 발전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스페인 말고도 European Business Culture 수업으로 프랑스와 독일이 개설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럽의 한 국가에 대해 깊게 배우고 유럽인의 시각으로 주요 나라들을 살펴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수업이라고 생각된다. 시험은 과제와 똑 같은 주제로 에세이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부담도 적다.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수업인데 교수님이 여러 읽을 자료와 멀티미디어 자료를 가져와서 열성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발표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편이고, 읽을 자료가 길고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말을 필기를 잘 해야 되기 때문에 영어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을 때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시험은 지난 4년 동안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으니 기출 자료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http://www.cass.city.ac.uk/library/ 에서 Exam papers로 가면 기출 자료를 볼 수 있다.
Arts & Antiques Market: 미술 경영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수업이다. 교수님은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Sotheby’s 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신 분이셔서 미술 시장에 관련한 실질적인 지식과 현장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아직 미술 시장에서는 꼬꼬마 수준인 한국과는 달리 세계 톱3 미술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런던에서 직접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좀더 미술 시장에 대해 좀더 글로벌한 시각을 키울 수 있다. 미술 작품 자체에 대한 설명보다는 미술 시장이 움직이는 원리와 가격이 책정되는 배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정규 수업 외에 소더비에서 일하시는 분이 직접 Tate Modern Gallery, British Museum, Tate Britain, National Gallery에서 현장 학습지도를 해주는 데 경매 전문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2) 교환학생을 위해 특별히 열린 강좌
Performing Arts in London: 교환학생들과 미국 방문학생들로만 구성된 수업으로 본인이 교환 기간을 통틀어 가장 즐겁게, 열심히 들었던 수업이다. 매주 공연을 보고 수업 시간에 공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른 학생들과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주로 런던 관광객들이 보고 가는 뮤지컬뿐만이 아니라 셰익스피어 연극, 현대 발레, 오페라 등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학교의 후원을 받아 매우 싼 가격에 단체 관람하게 된다. 선생님도 매우 열성적이어서 공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영국의 자랑인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 또, 수업을 들으며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수업을 듣고 감명을 받아서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매주 한번씩은 재미있는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극장을 찾아 다니면서 인터넷으로 청소년을 위한 공짜 티켓을 구하는 방법과 예술 관련 대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따로 연락해주시길)
Historic London: 이 수업도 외국인 학생들로만 구성된 수업으로 매주 런던에서 유명한 장소를 방문하여 역사적인 설명을 듣는 야외 수업이다. 가끔은 지겨울 때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영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직접 영국인 전문가로부터 듣는 흔치 않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수업 때문에 바빠도 반드시 듣기를 권장한다. 참고로, 이 수업과 위의 공연 수업은 전공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과제 및 시험은 있으나 성적은 최종적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3) 주말/야간 강좌
씨티대학교는 따로 돈을 내면 들을 수 있는 주말/야간 강좌가 많이 있다. 본인은 Music Business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오아시스, Radiohead 같이 유명한 스타들의 공연을 기획한 아저씨의 Major Event Management 라는 수업과 Duran Duran 을 발굴한 아저씨의 A&R, Finance, and the Music Business 라는 수업을 각각 무려 300파운드씩이나 주고 수강하였다. 과제나 시험은 없고, 마지막에 수업을 들었다는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아무래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신청 전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http://www.city.ac.uk/cae/cfa/course-index.html 강좌 리스트 참고.
(4) 청강
수업 담당 교수님께 허락만 받는다면 전공이 아닌 과목을 청강하여도 큰 무리는 없다. 본인은 Music of the Far East 라는 음악 수업을 청강하였는데 서양인의 시각에서 동아시아(중국, 한국도 다루지만 주로 일본)의 전통 문화와 음악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 경영대 정규 외국어 과목은 교환학생이 들을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씨티대학교 본부에서 따로 공짜 외국어 수업(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를 진행하고 있으니 학교 게시판이나 벽보를 잘 살피면서 다니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개강하는 첫 주부터 시작하니 미리 자기 외국어 실력에 맞는 수준의 수업을 찾아두면 좋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영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많이 향상된 것 같다. 런던은 세계 온갖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여서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본인은 씨티대학교 밖에서 English Club이란 런던에 사는 외국인 학생 모임을 발견하여서 시간이 날 때마다 수업에 갔는데 매우 유익했다. http://www.meetup.com/London-International/ 어렵게 찾은 모임이지만 영어 선생님과 안내해주시는 분이 케임브릿지를 나온 엘리트에다가 너무 친절하고, 모임에 나오는 외국인 분들도 다들 너무 좋기 때문에 소개한다. 또, 몇 개월 전부터 지하철 역 앞에서 매일 Evening Standard라는 일간지를 공짜로 나누어 주는 데 이것만 읽어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되고, 영국 시사 이슈에 대해 알 수 있다. BBC 방송을 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받아 볼 수 있는데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요새 유행하는 음악이 뭔지도 알 수 있고, 특히 TV방송의 경우 수준 높은 BBC 다큐멘터리를 공짜로 볼 수 있어서 좋다.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토크쇼, 드라마, 뉴스, 영화, 콘서트 등등 영국 안에서만 볼 수 있게 되어있는 BBC 방송을 고화질로 볼 수 있어서 영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영어 실력 향상에도 매우 큰 공부가 된다. 영국에 살면서 인터넷으로 BBC를 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이트 주소는 요거다 http://www.bbc.co.uk/iplayer/) 아, 또 cineworld 영화관에서 무제한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달 15파운드만 내고 무제한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오후 3시만 되면 해가 지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한동안 일주일에 3~4편씩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자막 없이 영화를 보면서 재미도 느끼고 듣기 공부도 되었다. www.cineworld.co.uk 에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
3. 학습 방법
위에서 설명하였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 수준은 한국의 2배 정도 된다. 만약에 특별히 외식, 쇼핑, 여행을 하거나 공연을 보지 않는 다면 한 달에 숙박비를 제외하고 60만원~70만원 정도를 쓰게 된다. 하지만 외식, 쇼핑, 여행, 공연이 없다면 런던 생활이 거의 무의미하다고 봐도 좋기 때문에 항상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최저 임금인 5.8파운드를 받고 생활비는 스스로 댈 수 있지만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크게 금전적인 부담이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대외협력본부 장학금, 미래에셋 장학금 등 교환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은 무.조.건. 신청해보길 바란다. 본인은 괜히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다고 신청하지 않았다가 알고 보니 신청만 하면 거의 다 장학금을 받아서 후회의 눈물로 밤을 지새운 적이 있다.) 런던에는 한인 마트가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 음식을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웬만한 물건은 런던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괜히 짐만 무겁게 들고 가는 것 보다 가서 사는 편이 낫다고 본다. 다만 참고적으로 꼭 챙겨야 할 것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별 인사할 때 줄 한국 전통 선물 (본인은 인사동에서 한국 여인이 그려진 민화 스타일의 책갈피를 사갔는데 다들 좋아했다), 가족과 친구 사진, 런던 및 유럽 여행 책, 노트북, 콘센트 정도.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동네 병원에 가서 외국인 학생으로 등록을 하면 아플 경우 싸게 진찰을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은행: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나 송금을 받을 때 영국 은행 계좌가 필요해진다. 여러 은행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잘 비교해보고 학교의 student centre에서 교환학생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는 확인서를 받은 후 은행에 제출하면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교통: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영국 교통 공사 사이트로 가서 학생 교통카드 (student oyster card) 를 신청하면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매일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monthly pass를 약 60파운드에 구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하지만 자주 이동하지 않는 다면 그때 그 때 교통비를 카드에 충전해서 사용하는 pay-as-you-go를 이용하는 게 낫다.
통신: 학교에 가는 길인 큰 사거리에 Carphone Warehouse라는 통신기 파는 가게가 있는 데 거기에서 약 5파운드 (만원)에 값싼 핸드폰을 구해서 유용하게 썼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그때 그 때 충전하는 식인데 Talk Mobile 통신업체를 이용할 경우 20파운드 충전할 때마다 국제전화를 공짜로 200분 쓸 수 있게 해서 너무 좋았다.
장보기: 학교 주변에 장을 볼 수 있는 마트가 널려있다. 학교 10분 거리 내에 커다란 Waitrose 마트가 있어서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 Tesco, Sainsbury, Waitrose, Marks & Spencer 순으로 가격이 비싸고, 물건 질이 좋다.
3. 여가 생활
영국 지방 여행, 저가항공을 이용한 유럽 여행, 런던 안에서 갤러리/공연/콘서트 등 문화 생활, 쇼핑, 교외 지역에서 승마, 런던의 아름다운 공원 산책, 클럽 나이트 라이프 등등 교환 학생으로 체결된 그 어떤 지역에서보다도 풍요로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자부한다. http://www.timeout.com/london/ 이 사이트에 런던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
4. 기타 보고 사항
그 외 봉사활동, 짧은 인턴, 동아리 활동, 예술 창작 활동 등 대외 활동에 관련하여 더 궁금한 사항은 대외협력본부를 통해 연락을 주시면 성심껏 답장해드림.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영국 교환학생 생활은 가기 전에 기대했던 것만큼 화려하지도, 마냥 즐겁기도 않았다. 처음으로 홀로 타지에 지내는 만큼 마음 고생도 많이 하였지만 그만큼 내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좀더 성숙해져서 온 것 같다. 그리고 런던이 거리를 걸으면 인종 전시장에 온 착각이 들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외국인들이 모이는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만 아는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내가 한국에서만 있었더라면 절대로 만들 수 없었을 소중한 대학교의 추억들을 잔뜩 안겨 주었다. 금전적으로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고, 졸업도 약간 늦추어 졌지만 내 인생에서 절대 아깝지 않을 1년이었다. 앞으로 살면서 런던에서 그렇게 여유 있게 공부할 기회가 과연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외협력본부에게 매우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