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가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학교는 스웨덴 웁살라(Uppsala)시에 있는 웁살라 대학교(Uppsala University)였습니다. 웁살라 대학은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1472년에 설립되었고 생물학, 화학, 법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노벨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한 명문 대학입니다. 서울대와 더불어 세계 대학 평가에서 우수 100대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웁살라 대학교에 중앙 교류 학생으로 파견되어 대부분의 수업을 경영학부(FEK or Dept. of Business Studies)와 경제학부(NEK or Dept. of Economics)에서 수학하였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최초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합격 입학 허가서를 받은 이후 이루어집니다. 입학 허가서를 받고 웁살라 대학교에서 제공 받은 교환 학생 수학 신청서를 양식에 맞춰 작성하고 제출합니다. 교환 학생 신청서 작성 시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기입하고 살고 싶은 기숙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정보는 스스로 얻어야 합니다. 이는 기존에 교환학생을 다녀 온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든지 혹은 웁살라 대학교에 있는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문의를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경영학과 학생이라면 경영대 홈페이지(www.fek.uu.se)로 접속하여 영어로 언어를 변경한 후, 수강 가능 과목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경제과 홈페이지는 www.fek.uu.se입니다. 이 곳에서는 재무 관련 수업은 경제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 옵션은 다섯, 여섯 곳 정도 됩니다. 제가 지냈던 곳은 Rackarbergsgatan으로 경영대에서 가장 가까운 기숙사로 도보로 5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기숙사비도 가장 저렴한 편이고, 5명 혹은 7명의 학생들이 화장실, 샤워실, 주방을 같이 사용하는 형식입니다. 기숙사 신청 시 본인이 그 기숙사에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추가적으로 기술한다면 자신이 선택한 기숙사에 배정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간혹 자신이 희망한 기숙사가 아닌 곳에 배정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아시아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우리 학교를 비롯한 고려대, 성균관대 학생들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담당자: Ulrica Ouline
E-mail: ulrica.ouline@uadm.uu.se
Telephone: 018-471 1971
Leave of abscence: 2010-12-31
Fax: 018-471 1600
Visiting address: S:t Olofsgatan 10 A (t v i porten)
Postal address: Box 256, 751 05 UPPSALA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가장 유익하게 들었던 수업은 “Entrepreneurship(기업가주의)”입니다. Entrepreneruship은 창업에 대한 내용으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여 기업을 키우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 동안 어떻게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직원을 고용하여 매출을 올리고 기업의 규모를 키워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지에 배웁니다. 이렇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고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건설적인 비판도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습득하게 됩니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요구하고, 과정 중에 실제로 기업 인수 합병 시 하는 협상을 진행하는 등,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강의를 추구합니다. 저는 이 수업의 보고서로 한국 경영자들의 기업가주의와 창업 정신에 대해 비교하는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이 외에, “Financial Theory”, “Probability Theory and Statistical Inference”, “Sweden’s Economic & Social Development”, “Marketing, Consumer & Company”, “Economics of Development”, “Economics of the Organization”, “Consulting, Communication and Change”, “Gender and Economics”를 포함한 총 9과목을 수학하였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스웨덴어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Intensive Basic Swedish Course를 수강할 수 있어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스웨덴어를 학습하였고, 수강이 완료된 후에는 물건을 사거나 셈을 할 때 쓰는 숫자와 주변 사물을 묘사하고 간단한 기분 정도는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스웨덴어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수업을 영어로 들었고, 만나는 친구들과도 영어로 대화하고, 스웨덴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영어를 잘 했기에 생활을 할 때 영어로 말하게 되어 스웨덴어를 향상시켜야겠다는 동기를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스웨덴은 기본적으로 영어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 능력의 상승을 기대한다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비롯한 모든 생활 속에서 영어로 대화하기는 하지만, 대화 대상이 원어민이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영어를 구사하고 있는지 점검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항상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영어로 발표를 한다거나 하는데 있어서 거부감은 전혀 없고 굉장히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기본적으로 한 강좌 당 수업이 많지 않고 자율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교육 체계이기 때문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학습하지 않는다면 많은 것을 수업에서 배워 나가지 못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과 달리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경우도 드뭅니다. 하지만, 본인이 적극적으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참여한다면 인정 받고 많은 피드백(feedback)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업의 난이도는 모교와 비슷해서 평이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강의 수준이 낮은 순으로 A, B, C, D로 구분되는데 저는 대부분 C,D 수준의 수업을 들었고, 수업에 쏟은 시간과 대비해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강좌마다 기출 문제를 공개하고 시험 문제도 기출에서 크게 다르게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시험 대비는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물가 수준은 평균적으로 한국의 1.5배 정도되고 물품에 따라 비싼 것은 2배가 넘어가기도 합니다. 반면, 특별히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느꼈던 물품이나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택시비의 경우 약 5-10분 정도 탈 경우 한국 돈으로 2만원 가량이 나와 매우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물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음식을 밖에서 사먹는 것 보다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 먹는 것이 저렴합니다. 따라서, 한국 음식을 요리해 먹고 싶으면 입국 시 한국 식재료, 특히 고추장, 된장 등을 들고 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의 경우 학교에서 보험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따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보험 기간을 넘기고 체류하는 경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엄청난 금액의 치료비가 청구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스웨덴에서 유명한 은행은 Swedbank, SEB, Nordea 입니다. 이 세 곳에 큰 차이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6개월(1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계좌를 개설해주지 않는 은행도 있습니다. 저는 Nordea 은행에서 1년짜리 계좌를 열었고, 계좌 개설과 함께 인터넷 뱅킹 신청 및 체크 카드 발급을 하였습니다.
웁살라는 도시 규모가 작아 시내에서는 도보 혹은 자전거를 이용하면 충분히 이동이 가능합니다. 가끔 짐이 많거나 먼 곳으로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는 현금으로 이용 시 1회당 30SEK(한화 4500원)가 듭니다. 다른 도시나 공항으로 이동을 할 때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는 버스보다 빠르고 배차 간격도 짧지만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 Swebus를 이용하여 이동 시, 버스 내에서 무료 wi-fi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에는 단말기와 심카드를 구매한 뒤, 슈퍼마켓 혹은 통신사 대리점에서 선불폰 요금(pre-paid)을 구매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했던 요금제는 Comviq사의 Kompis로, Comviq사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끼리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 기간 동안의 여가 생활은 크게 스웨덴 내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스웨덴 밖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한 것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있던 웁살라 대학에는 총 13개의 학생 조합(nation)이 있습니다. 이 nation들은 역사적으로는 스웨덴의 각 13개 지역에서 온 학생들의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형성되었지만, 지금은 지역에 관계 없이 학생들이 가입하고 싶은 nation에 가입합니다. 각 nation들은 학생들에게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고, 공연이나 콘서트를 열기도 합니다. 이런 행사들이 매주 일어나기 때문에 학생들은 nation에서 주로 모여 여가 시간을 보냅니다.
또 다른 스웨덴의 특징적인 여가 생활은 바로 복도 파티(Corridor Party)입니다. 학생들은 주로 저녁을 요리를 해서 먹기 때문에, 서로 같이 저녁을 해 먹고 난 뒤 가볍게 음주를 하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EU에 속한 유럽 국가들 간에는 왕래가 용이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는 다른 유럽 국가들로 여행을 가는 교환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부활절 기간에는 학교에 남아 있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주스웨덴 한국 대사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국 대사관에 연락하여 조희용 대사님으로부터 저녁 만찬을 대접 받은 후, 지속적인 연락을 유지하였습니다. 월드컵 기간 때도 대사관에 모여 합동 응원전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이 대사관을 멀리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나가기 전 긴장감과 설렘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 무언가 가슴 벅찬 뿌듯함을 앉고 돌아 왔습니다. 처음으로 나가 본 외국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앞으로 제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스웨덴에서 선진 복지 체계를 배우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우수한 친구들과 경영학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 대외협력본부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스웨덴을 떠나기 전 스웨덴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려고 했습니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님을 독대한 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Oliver Williamson의 강의를 듣고 대담을 나눈 일, 스웨덴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 행사를 개최했던 일 등, 제가 스웨덴에 있지 않았더라면, 대외협력본부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하지 못했을 일들을 하고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 받은 만큼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외협력본부 직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