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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_Sorbonne_이진이

Submitted by Editor on 11 June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2009 9월부터 2010 6월까지 1년 간 프랑스 소르본-파리4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공부했다. 소르본-파리4대학은 과거에는 상아탑의 상징이었고 현재는 어학과 문학 등 인문학 분야로 특화된 명실상부 프랑스의 인문학 전당이다. 학부 3년 간은 엄격한 주입식 교육과 많은 학업량으로 학생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는 교육법으로 유명한 대학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소르본 대학 특유의 폐쇄성을 깨뜨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매 학기 많은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소르본-파리4대학을 찾고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      수강신청방법

 

소르본-파리4대학의 수강신청은 모두 손으로 이뤄진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 대학 측은 수강신청에 관한 자세한 오리엔테이션을 제공한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수강신청 오리엔테이션도 따로 열리므로, 이 오리엔테이션에 꼭 참석할 수 있도록 한다.

수강신청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본교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우선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paris-sorbonne.fr)를 통해 원하는 학과의 수강편람을 찾아 열람하거나 수강신청 기간 전에 직접 학과사무실을 찾아가 수강편람을 받아볼 수 있다. 수강희망과목을 선정한 뒤엔 수강신청지에 과목 코드와 과목명을 적어 수강신청 기간 내에 정해진 장소에 가서 직접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교환학생들에게는 엄격한 제한이 없어 학부 1학년~석사2학년 과목들 중 듣고 싶은 과목을 모두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신청 기간을 놓치거나 직접 수강신청 장소에 갈 수 없는 상황에는 이메일로 학업관련 담당자(Coordinateur pédagogique)에게 수강희망과목 코드와 과목명을 명시해 보내면 된다.

학기 중 수강변경을 하고 싶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학업관련 담당자를 직접 찾아가거나 이메일을 보내 수강신청을 변경할 수 있다.

 

- 기숙사

 

프랑스 파리 내 대학 대부분은 따로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위한 공립 및 사설 기숙사가 파리 곳곳에 마련돼 있다.

교환학생 지원서를 소르본-파리4대학에 제출할 때 지원서에 기숙사 입사 희망 여부를 묻는 항목이 있으니 기숙사에서 살기를 원하면 이 항목에 체크하면 된다. 그러면 소르본-파리4대학측은 파리 내 공립 기숙사를 추천해 주는데, 만일 공석이 없다면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숙사 입사생이 학기 중에 퇴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학기 중이라도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파리 내 공립 기숙사에 빈 방이 생겼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공립 기숙사 두 곳을 소개하겠다. 대부분의 공립 기숙사는 CROUS(Centres Régionaux des Oeuvres universitaires et scolaires)라는 기관이 운영한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CROUS 홈페이지(www.crous-paris.fr)를 통해서도 기숙사 신청을 하거나 입사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다.

또 다른 공립 기숙사는 CITÉ UNIVERSITÉ이다. 파리 1존 최남단에 위치한 이 기숙사는 파리의 대학으로 유학 온 석사 이상의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곳이다. 따라서 프랑스 교육과정 체계를 기준으로 석사 1학년 이상, 즉 서울대 기준 7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이라면 소르본-파리4대학의 추천으로 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다. CITÉ UNIVERSITÉ는 기숙사 방도 매우 쾌적할 뿐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학생식당, 카페테리아, 도서관, 수영장, 테니스장 등)이 집적돼 있다. 따라서 기숙사 입사 경쟁률이 높고 가격도 CROUS 기숙사에 비해 비싼 편이다.

 

-      기숙사 보조금 (Allocation)

 

파리는 세계의 대도시들 가운데서도 주거비용이 비싼 도시이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주택보조금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CROUS, CITÉ UNIVERSITÉ와 같은 공립 기숙사생들도 이 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CAF라는 기관에 가서 주택보조금 신청을 해야 한다. CAF 홈페이지(www.caf.fr)에서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CAF 사무실을 검색해 볼 수 있다. CAF 파리지점이 매년 9월부터 몇 달 간 앞서 언급한 CITÉ UNIVERSITÉ로 파견근무를 나오기 때문에, 파리에 거주하는 사람은 이곳에 가서 쉽게 주택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주택보조금 신청에 꼭 필요한 몇 가지 서류들이 있다. 우선 CAF 홈페이지를 통해 주택보조금 신청을 해야 한다. 그 서류를 인쇄하고, 여권과 체류증, 학생증, 은행 계좌증명서, 불어로 번역된 출생증명서를 준비해 CAF에 제출하면 된다.

대학 수강신청과 마찬가지로 이 모든 신청과정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로 주택보조금을 받는 데는 한 달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만일 두 달이 지나도 계좌에 주택보조금이 입금되지 않는다면, CAF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캐롤 토리에로 (Carole Torriero)
Responsable des Conventions / International Coordinator
Service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
Universit
é
Paris-Sorbonne (Paris IV)
Service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
1, rue Victor Cousin
75005 Paris
T
e
l : +33 (0)1 40 46 32 08
Fax : +33 (0)1 40 46 25 06
conventions2.ri@paris-sorbonne.fr
carole.torriero@paris-sorbonne.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소르본-파리4대학의 교육이 혹독하다는 것은 한 과목 당 5시간에 달하는 수업시수가 증명해준다. 하나의 문학 수업은 CM(Cours Magistral) TD(Travaux Dirigés)라는 두 종류의 수업으로 나뉜다. CM은 교수가 거시적인 틀에서 특정 시대나 특정 작가에 관해 강의하는 대형강의 수업이다. TD는 강사가 CM에서 다루는 특정 작품들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는 소그룹 수업이다. 예를 들어 “19세기 프랑스 문학이라는 수업의 경우, 2010년 봄학기에는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과 랭보의 <일뤼미나씨옹>을 다뤘다. 매주 2시간의 CM 수업에서는 19세기 시대개관, 19세기 시문학계의 변화, 19세기 보들레르를 필두로 한 산문시의 등장과 그 뒤를 이은 랭보의 등장 등에 관해 200명 가량의 학생들이 한 교수의 강의를 듣는다. 이 수업을 위해 개설된 TD 수업은 총 5개였는데 학생들이 40명씩 나뉘어진다. 매주 3시간의 TD 수업에서는 강사가 <파리의 우울> <일뤼미나씨옹>의 시들을 미시적으로 분석한다. 이런 수업진행 방식은 특정 작가와 작품을 거시적 미시적으로 꼼꼼히 배우고 분석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었다.

학생들에게 혹독한 스파르타식 교육만 가해지는 것은 아니다. 채찍이 매서운 만큼 달콤한 당근도 주어진다. 언어로 된 예술을 읽고 자신의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어 비평과 분석을 써내야 하는 문학도들에게 학문의 시작도 언어요, 끝도 언어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당근은 스승의 언어로 된 피드백이다. 소르본-파리4대학의 모든 수업에서는 수업 시간 학생들이 한 발표, 제출하는 과제물과 시험지에 교수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돌아온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생발표와 과제물에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이것이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당연한 교육 과정으로 여겨지는문화도 부러움을 살 만 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인 교환학생을 위한 어학수업 소개)

 

불어의 기본적인 문법 지식만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언어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을 위한 어학수업들이 많이 마련돼 있어, 이를 이용하면 불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우선 소르본-파리4대학은 10월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 9월 중 3주 동안 자교에 등록한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어학수업을 마련해 준다. 9월 초에 이 어학수업을 위한 반배치 고사가 있다. 이 어학수업은 회화보다는 문법과 작문 쪽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당장 10월부터 대학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문법과 작문 실력 향상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중급반에 배정돼 수업을 들었는데, 외국인으로서 공식처럼 외웠던 문법 지식을 실제 프랑스인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실제 언어생활에 적용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 매우 도움이 됐다.

3주 간의 사전 어학수업이 끝난 뒤에도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한 어학수업이 10월 이후 가을 학기 내내 진행된다. 학기 중 수강할 수 있는 어학수업에는 Tutorat de la langue française, Tutorat dexpression française가 있다.

소르본-파리4대학에는 여러 종류의 Tutorat가 개설돼 있다. 이 항목에서는 어학과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Tutorat를 설명하기로 한다. Tutorat는 석사 혹은 박사과정의 학생들(Tuteur)이 학부생들의 학업을 도와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수업이다. 정규 수업과는 달리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만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자율적 보충수업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Tutorat de la langue française는 말 그대로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불어를 가르쳐주는 수업이다. 대체로 문법에 치우쳐진 수업이다.

Tutorat dexpression française는 글을 잘 써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인문학 학생들이 작문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국인 뿐 아니라 프랑스 학생들도 참여한다. 자기가 쓴 레포트를 가져가 문법적으로 잘못된 부분, 어휘 사용이나 표현이 어색한 부분을 Tuteur 및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의논하며 수정해 볼 수도 있다.

이 밖에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Tutorat daccueil des étudiants étrangers 있다. Tutorat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대학생활, 수업, 숙제, 언어문제, 기타 외국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을 Tuteur와 함께 상담하고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됐다. 물론 불어와 관련된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도 있다.

소르본-파리4대학 캠퍼스 밖에도 외국인들을 위한 저렴한 어학수업들이 있다. 앞서 언급했던 파리 국제학생 기숙사 CITÉ UNIVERSITÉ에도 Espace Langue라는 어학수업이 있다. CITÉ UNIVERSITÉ 기숙사 사생에게는 무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소정의 돈을 내고 이 어학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매 번 CITÉ UNIVERSITÉ 중앙관에 위치한 도서관 2 Espace Langue 사무실에 가서 등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여러 국적의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 어학실력도 기르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이점이 크다. 실제 회화 능력을 기르는 데 유용한 어학수업이다.

이밖에 파리 시청에도 외국인들을 위한 어학수업이 있다고 한다. 여타 어학원 수업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 만큼 등록 경쟁률이 높아, 시청 홈페이지에서 등록 날짜를 확인해 빨리 등록해야 한다.

 

3. 학습 방법

 

나의 경우, 불어 실력이 좋지 않아 처음에는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각 교수님들마다 말할 때 자주 사용하는 특정 어휘나 표현방식이 있다. 따라서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다 보면 각 교수님들의 말하는 방식이나 억양에 익숙해져 수업을 듣는 것이 점점 편해진다. 또 문학 수업의 경우, 수업에서 다루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미리 쌓아두면 수업을 듣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Tutorat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utorat 중에는 개별 정규수업의 보충수업 격인 Tutorat de méthodologie라는 것이 있다. 매 학기 개설되는 모든 정규수업에 다 이 Tutorat de méthodologie가 개설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 학년의 전공필수 수업 정도 되는 중요성이 있는 수업에는 거의 모두 이 Tutorat de méthodologie가 개설된다.     

내가 2009년 가을학기에 수강했던 <프랑스 고전문학 > 수업을 위해 개설됐던 Tutorat de méthodologie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역시 석박사 과정에 있는 Tuteur가 진행하고, 정규 <프랑스 고전문학> 수업만으로는 수업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이나,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Méthodologie방법론이라는 뜻인 만큼, Tutorat에서는 정규 수업의 과제물이나 시험에서 좋은 답안을 써낼 수 있는 문학분석의 방법론, 좋은 분석문을 써내는 방법론 등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수업 내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기본이 되므로, Tuteur와 함께 이러한 공부도 할 수 있다. 이는 정규수업 듣고, 숙제를 하고, 시험을 보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III.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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