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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_Leiden University_박주연

Submitted by Editor on 11 June 2013

I. 파견대학

 1. 개요

   레이덴 대학은 레이덴이라는 비교적 작은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현재 Beatrix 여왕을 비롯한 여러 왕실 가족도 레이덴 출신이다. 학문적으로 법대가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중국학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학교의 형태는 하나의 캠퍼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각 단대 건물들이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형태이다. 하지만 도시의 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단대로의 이동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기숙사 비용, 수용률 및 시설 등 가능한 상세히 기술)

   레이덴 대학 자체에 교환학생 프로그램 신청 서류를 보낼 때 본인이 원하는 과목 5가지를 써 내도록 되어 있다.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과목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tudiegids.leidenuniv.nl/en/  여기에서 Exchange and Study Abroad Students로 들어가면 해당 학기에 각 단대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과목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미리 듣고 싶은 과목을 밝히기는 하지만 나중에 마음이 바뀌거나 수업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 가서 다시 신청을 해야 한다. International Office에서 Registration을 할 때 서류를 주는데 이 서류에 듣고 싶은 과목들을 쓴 뒤 과목들이 개설되는 각 단대에 가서 관련 담당자의 서명을 받고 다시 International Office에 서류를 제출해야 비로소 신청 완료가 된다. 또한 Registration 때 서류를 두 장 주는데 나머지 한 장은 학기가 끝난 후 들었던 수업들에 대한 성적을 본교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서류로 역시 담당자의 서명을 받아 다시 International Office에 제출해야 한다.

   기숙사는 학교 기숙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학생과 부동산업체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셈인데, 기숙사 역시 대학에 교환학생 프로그램 신청 서류를 낼 때 학교를 통해 구할 것인지, 또 가격은 어느 정도를 원하는 지를 밝히게 되어있다. 300-400, 400-500, 500-600 이렇게 제시를 하는데 보통 특정 가격대를 고르면 뒤 숫자에 더 가까운 가격의 방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400-500 대를 고르면 400 초반이 아닌 거의 500유로에 가까운 방을 구해 준다. 나름 위치와 시설이 괜찮은 Hugo de Grootstraat라는 기숙사에 살았는데 방값은 485유로였다. 인문대와 법대가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위치였다. 그런데 레이덴에 있던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타겟으로 한 절도사건이 많아서 이 기숙사에서만 4명이 노트북 등을 도둑맞았다. 이 학생들은 주로 접근이 쉬운 지하나 1층에 살던 학생으로, 이 기숙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숙사를 구할 때에도 서류에 더 높은 층을 선호한다고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층에 살았는데 총 12명이 같은 층에 살았고, 화장실( 4개와 세면대 2)과 연결된 큰 샤워실(4), 그리고 2칸짜리 화장실 하나를 같이 사용했다. 부엌은 두 개로 한 부엌을 6명 정도가 공용했다.

   그런데 교환학생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동산업체들이 교환학생들에게 너무 비싼 방값을 요구한다는 말도 했었다. 실제로 현지 학생들은 거의 200-300유로 선에서 방을 구한다고 한다. 그래서 1년 있는 친구들은 따로 자신들이 부동산 업체에 연락하거나 학생들이 중개하는 사이트 등을 통해서 더 저렴하고 시설도 비슷한 아파트를 구해서 나가기도 했다. 1년 교환학생으로 나갈 경우에는 이처럼 반반씩 나누어서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Grace Innemee, Junior International Programmes Officer
Email: g.e.innemee@sea.leidenuniv.nl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Dutch Politics (Dr. Vletter)

사실 네덜란드 현지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현지인들은 네덜란드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듣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교환학생들로만 구성이 된 수업이었다. 대신 정원이 7명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각자 나라의 정치에 대해 더 자세히 토론해볼 수 있었다. 수업의 로드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읽어야 할 자료는 250-300 페이지 가량 되는 책 한 권과 교수님이 올려주신 짧은 글 2개 정도이다. 기말시험밖에 없었으며 각 챕터에 맞게 발표를 하는 것이 한 번 있었다. 정말 책 내용에 충실한 강의였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2) EU Politics (Dr. Rashkova)

열의가 넘치시는 교수님의 강의로 매우 재미있게 들었다. 교수님께서 불가리아 출신이셨기 때문에 흔히 사람들이 EU의 주요멤버 하면 떠올리는 프랑스나 독일 외에 나중에 EU에 가입한 국가들의 입장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두꺼운 교과서가 주 자료인데, 시간상 모든 장을 다루지는 않고 그 중에서 교수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을 배웠다. 시험 대신 3번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대체되었는데, 마지막 페이퍼는 실제로 리서치 페이퍼를 써 보는 과제였다. 그냥 수업을 듣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흥미롭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직접 글을 써 본 좋은 경험이었다.

 

(3) The History of European Union (Dr. Griffiths)

  역사학과에서 개설된 과목으로 교수님께서 특히 경제분야를 주목해서 다루는 분이셨기 때문에 유럽통합과정에서 특히 경제적 측면을 깊게 들어간 수업이었다. 연합전공 식으로 EU integration에 대해 다루는 대학원 과정이 있는데 그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주로 듣는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대학원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시험방식은 3번의 pop-quiz가 전부였다. 20개 가량의 4지선다형 질문들로 일반 시험보다 쉽긴 하지만 마지막 퀴즈까지 전체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항상 복습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파워포인트로 수업을 하시는데 교수님이 재미있으시고 ppt에도 여러 노래와 시각자료를 넣으시기 때문에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이었다.

(4) Criminalistics (Dr. Broeders)

법대에서 개설된 과목으로 네덜란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계신 교수님을 초빙한 수업이었다. DNA, 지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께서 오셔서 설명을 해 주셨다. 평소 과학수사물을 좋아해서 선택한 과목이었는데 초반을 제외하고는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실제로 범인을 찾아내는 각 분야의 조사, 연구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했는데 나중에는 그 증거물이 실제로 범인에게서 나온 것인지를 과연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와 같은 과학철학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 발표가 한 번, 기말시험이 한 번 있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많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 네덜란드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거의 전국민들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점이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할 때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불편함을 겪었던 반면 네덜란드에서는 노숙자조차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주로 교환학생들과 많이 어울렸기 때문에 항상 영어로 대화했고, 그래서 스피킹 실력이 조금은 더 향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독일 친구는 네덜란드어가 영어와 독일어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어떤 단어들은 영어로부터 유추할 수 있으며, 워낙 사람들이 다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못하기 때문에 문제를 겪을 일은 없을 것 같다.

 3. 학습 방법

네덜란드의 학기제도는 조금 특이해서 한 학기가 다시 두 블록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 블록에 3과목을 듣고 다음 블록에 다른 3과목을 듣는 식이다. 그렇다고 모든 과목이 한 블록 동안만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 동안 계속되는 과목들도 있다. 결과적으로 한 학기에 4-5 과목을 듣는 것은 우리 학교와 다소 비슷하지만 한 블록 동안에 듣는 과목의 수는 훨씬 적기 때문에 그 과목들에 집중할 시간은 더 많은 편이다. 따라서 과목들에 신경을 쓰는 것 외에도 남는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초반에는 오랜만에 가지는 시간적 여유여서 놀거나 여행을 하는데 사용했지만, 두 번째 블록에는 이 시간을 활용해서 졸업논문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들었던 수업이 주로 교환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수업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교수님들 모두 영어 수업을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는 지를 자주 체크해 주셨으며,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도 된다고 격려해 주셨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서 놀랐다. 물론 북유럽 국가들처럼 살인적인 물가는 아니었지만 유럽 여행할 때 왜 사람들이 네덜란드 물가가 비싸다고 말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가가 비싸서 외식을 자주하는 것은 어렵지만 식재료는 오히려 한국보다 싼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들고 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한국보다 비싸긴 하지만 아시안 마켓에서 김치에서부터 막걸리까지 정말 많은 한국 식품을 찾을 수 있다.

네덜란드는 여름은 날씨가 비교적 좋은 편이고 9월부터 봄이 되기까지는 궂은 날씨로 유명하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2학기 때 가서 한 학기만 있었기 때문에 거의 매일 흐린 날씨를 보며 지내다 왔다. 비가 자주 온다는 점을 감안하여 옷을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겨울이 되면 기온 자체가 한국처럼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또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장갑과 목도리, 모자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에서 소개해 준 기숙사에서 묵었는데 웬만한 식기도 다 제공하고 가구도 다 들여져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물건만 가져오면 될 것 같다. 다만 이불 같은 경우는 전에 쓰던 이불로 별로 깨끗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IKEA에서 구입했다. 짐가방에 여유가 있다면 이불을 가져오거나 아니면 이불커버는 따로 챙겨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병원은 레이덴 역 바로 뒤쪽에 있는 레이덴 의과대학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병원에 갈 만큼 아픈 적은 없었기 때문에 직접 가보지는 않았다. 레이덴 Visitor Center에 첫 날 가면 교환학생들을 위한 정보를 담은 작은 책자를 주는데 무척 유용했다. 바로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house doctor? 라는 개념이 있어서 일단 작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에 거기서 받은 서류를 가지고 큰 병원에 가는 시스템이다. 은행은 학교에서는 RABOBANK에서 계좌를 개설하라고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 라보뱅크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친구들을 많이 봤다. 이용하는 학생들은 많은 반면에 ATM이 그만큼 구비되어 있지 않으며, 따로 창구가 정해있지 않았고 직원들도 불친절한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한 학기 밖에 있지 않았고 또 한국에서 부치는 데 드는 수수료나 한국에서 만들어 간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때 드는 수수료나 비슷할 것 같아서 네덜란드에서 만든 체크카드는 사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핸드폰을 구입하거나 하는 데 있어 네덜란드에서의 계좌는 필요하니 라보뱅크나 다른 은행을 비교해서 계좌는 개설해야 할 것이다.

레스토랑은 앞서 언급한 책자에서도 금액대 별로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비싸기 때문에 주로 집에서 해 먹었다. 직접 해 먹으면서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는 측면도 있었고, 아시안 마트가 워낙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잘 차려서 먹은 적도 많았다. 라이덴 역에 처음 내리면 양 옆 주차장에 자전거들이 빼곡하게 놓여진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로 이동하는 편이다. 학기 초반에 교환학생 관련 단체인 ISN-I에서 중고 자전거 세일을 여는데, 직접 타 볼 수 있고 또 즉석에서 고쳐주기도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기회를 놓치면 중고 자전거 가게나 개인 판매자를 통해 구입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가격이 훨씬 비싸고 개인에게 사는 경우에는 나중에 고장이 잘 나는 경우가 많았다. 중고 자전거는 80유로를 넘으면 중고 치고도 비싼 경우라고 현지인 친구가 말해 주었다. 휴대폰은 라이덴 쇼핑거리에 가면 가게가 대여섯 개가 되는데 pre-paid 폰을 사서 슈퍼에서 파는 심카드를 넣고 충전해 가며 쓰면 된다. LEBARA가 가장 저렴하다고 들었다. 인터넷은 케이블만 연결하면 되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편이었다.

 3. 여가 생활

교환학생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 학교 SNU BUDDY와 같은 ISN-I ISN-R 같은 단체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편이다. 서로 다른 나라의 영화를 보는 Movie night도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Incasa라는 곳에서 교환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파티가 열렸다. 라이덴이 작고 조용한 도시라서 조금 심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헤이그나 암스테르담, 로테르담과 같은 도시로 놀러 가는 것도 추천한다. 네덜란드 뮤지엄카드라는 것이 있는데 나이가 24세 이하이면 25유로 정도를 내고 네덜란드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학기 시스템이 특이해서 학기 중 첫 블록에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동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4. 월 생활비

  전반적으로 물가가 많이 비싸서 앞에 언급했던 것처럼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식재료 가격은 오히려 한국보다 쌀 때도 있는 반면 대중교통이나 집세 등이 비싸서 생활비가 상당히 많이 들었다. 집세는 매달 485 유로였고 그 외의 생활비로 매달 300유로 정도 쓴 것 같다. 기차는 할인카드가 있어도 비싼 편이기 때문에 여행을 자주 한다면 더 비용이 들 것이다.

 5.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네덜란드에서 한 학기를 보낸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적잖아 실망을 하기도 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너무 큰 기대를 가져서 더 그랬던 것 같은데 이러한 마음가짐 보다는 다양성과 여유로움을 즐기고 오겠다는 생각 정도를 하고 가면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지금 글을 쓰면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해 먹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고, 또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한 학기가 내 생애 가장 여유로운 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교환학생으로 가기 전까지만 해도 바쁜 학업생활에 치이고 있었는데 네덜란드에서의 생활을 통해 여유로움을 다시 찾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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