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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권O재_Ecole Polytechnique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예전부터 프랑스어 사용에 대한 환상같은 것이 있어서, 대학교 입학하고 매 학기마다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면서 프랑스어에 대한 기초를 다졌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 갔다오게 된다면 프랑스어에 더 익숙해지고 현지인들의 말투나 사용방식도 더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을 것 같아서 프랑스로의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갔다온 대학은 Ecole Polytechnique으로, 프랑스에서는 Grandes Ecoles중 하나로 분류되는 대학입니다. Grandes Ecoles은 평준화된 프랑스의 일반대학들과 달리, 특성화된 교육을 하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랑스의 명문 대학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Ecole Polytechnique의 경우 수학을 중심으로 경제학, 컴퓨터 공학, 물리학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세부적으로 생물학과 화학도 부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Ingenieur 과정과 Bachelor 과정이 있는데, Ingenieur 과정은 예전부터 있던 정통을 유지하고 있는 과정이며 대부분의 학생이 프랑스인이고 거의 모든 수업을 프랑스어로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Bachelor 과정은 몇년 전에 신설된 학부 과정으로, 거의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국제적으로 학생들을 뽑아 가르칩니다. 저는 Bachelor과정으로 들어갔고, 수업은 학년 구분 없이 자신이 그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Ecole Polytechnique은 원래 파리 중심에 있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Grand Paris 남부의 Paris zone 4에 위치한 Palaiseau로 이동해 갔습니다. 한산한 동네에 자리잡고 있어서 주변에 산책할만한 숲도 많고, 거대한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운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 중심지를 통과해 오는 RER B가 있긴 하지만 파리 시내까지 나가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파리를 자주 다니고 싶으시다면 이 학교보다는 소르본 대학과 같이 Quartier Latin에 있는 대학들로 파견 신청을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또한, 가장 가까운 식료품점(Franprix)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는 점과 대형 마트(Auchan)도 버스를 타건 걸어서건 1시간 정도 걸려서, 아주 편리한 생활을 하기에는 힘든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끝이 아득한 풀밭과 나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프랑스 비자를 받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여기서 모든 것을 설명드리기에는 비효율적일 뿐더러 이미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느낀 점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프랑스 비자는 크게 두 단계로 받을 수 있는데, 프랑스 대사관 면접과 그 이후의 프랑스 대사관 비자과 면접입니다. 첫번째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일하시는 분과 간단하게 프랑스 파견 이유와 파견 지역의 특성, 프랑스어 구사 여부 등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간단한 프랑스어 자기소개를 준비하거나 DELF 자격증이 있다면 면접 신청시 미리 첨부해 두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저는 DELF B1까지 따고 TEPS를 보고 영어수업을 듣는 것으로 신청했지만, 프랑스로 가시는 불어불문학과 학생 분들께서는 DELF B2이상을 따고 불어수업을 듣는 것으로 신청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면접을 본 이후에 다시 프랑스 대사관 비자과 면접을 신청하셔야 하는데, 사람들이 몰릴 경우 약속 잡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자리가 하나도 없을 경우도 있어서, 생각 나실 때마다 새로고침을 하면서 뜨는 자리들을 잡아야 합니다. 운이 나쁠 경우 출국일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서, 일단 남는 자리를 잡으시고 더 이른 자리가 나오면 꼭 그 자리도 신청하신 다음에 더 늦은 날짜의 자리를 취소하셔야 합니다. 비자과 면접 중에 출국일을 물어보기 때문에, 비자가 예정된 출국일이 지나 나오는 것을 비자과에서도 유념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심사가 2주 이상 걸린다는 것을 알고 좀 여유 있게 신청하시기를 바랍니다.

 기숙사 같은 경우에는 해당 학교에서 모든 사항을 메일을 통해 세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하시면 되는데, 해당 학교의 본인 메일을(@polytechnique.fr) 생성한 이후에는 그 메일로도 필수적인 자료들이 오기 때문에, Zimbra에서 본인 계정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보증금은 한국에서 미리 내고 오는 것으로 안내해서, 그 부분을 명확히 하시면 좋습니다. 물론 내지 않고 와도 현지에서 내면 되지만 학교가 워낙 넓다 보니(서울대 관악캠퍼스보다 부지 자체는 더 큽니다) 도착하자마자 길을 잃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신다면(어학 수업) 메일로 프랑스어 수준 시험을 응시하라고 오기 때문에 기한에 맞추어 보시면 됩니다. 

 

IV. 학업

 수강신청은 들으실 수업만 고르면 학교에서 알아서 해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메일을 통해서 이런저런 궁금한 점도 잘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학교 특성상 다양한 과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서, 본인이 고등학교나 대학교때 어느정도까지 학습했는지를 바탕으로 그 다음 단계의 수업을 선택한다 정도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체육 수업의 경우에는 일단 신청하신 뒤에 현지에 도착해서 1순위 2순위 3순위를 고르고 정해집니다. 펜싱, 승마 등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업도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영을 좋아해 수영을 했는데, 수영장 한면이 통유리고 수영장 깊이도 2.97미터라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신다면, 학습량이 많지는 않아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B1-B2 수준의 수업을 들었는데, 프랑스인 선생님께서 프랑스어만 사용하시고 기드모파상의 단편소설, 프랑스 라디오, 또는 프랑스 영화처럼 일상생활에서 프랑스인들이 접하는 프랑스 언어를 자료로 공부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자국 언어 억양으로 프랑스어를 하는게 알아듣기 정말 힘들긴 하지만 2시간 동안 프랑스어만 들어야 했기 때문에 프랑스어 듣기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V. 생활

 일단 도착하시면 BNP Paribas 은행에서 계좌를 만드셔야 합니다. 기숙사 첫달만 아무 계좌나 카드로 납부할 수 있고, 그 다음부터는 프랑스 계좌에서 매달 나가는 식으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계좌를 만들고 한국 가족에게 이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고 해서 납부했습니다. 기숙사 1층에 각종 은행들이 찾아와서 계좌를 만들게 하는 기간이 있는데, 저는 미리 근처 BNP Paribas에 찾아가서 계좌를 만들어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받았습니다. 계좌를 만들기만 하면 끝나는게 아니라 카드를 받고, 카드 비밀번호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이 좀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일처리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몰려서 하지 마시고 미리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같이 신청한 친구들은 거의 몇 주 더 늦게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 전화번호의 경우, free, orange 등 통신사 매장에 직접 가시면 편리하게 바로 유심과 전화번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초 결제한 계좌로 매달 금액이 빠져나가는 식으로 결제가 됩니다. 인터넷으로도 신청할 수 있지만 택배가 느리고 기숙사 택배받는 곳으로 와서 오히려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Navigo pass는 인터넷으로 신청해 우편으로 받거나 사진을 역에 들고 가서 만들 수 있고, 매달 84유로를 내고 그랑 파리 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많이 돌아다닐 생각이 없다면 이동 시 마다 표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침구류는 학교에서 50유로정도 내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안 가져가셔도 되긴 합니다만 버리고 오셔야 하니 아까우시면 챙겨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에 난방이 되어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서 전기장판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식재료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싼 편이지만 레스토랑은 아주 비싼 편입니다. 한번 식사하는데 기본 3만원에서 5만원은 듭니다. 공산품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비쌉니다. 학교 식당은 5~10유로 선에서 먹을 수 있지만 몇번 먹다보면 질려서 직접 해드시는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안에 공용 부엌이 있어 나름 편하게 해드실 수 있습니다.

 의사는 학교 안에 계셔서, 물론 볼 일이 없는게 제일 좋겠지만 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 소방서도 학교 안에 있어서 만약 건강 상 위급상황이 발생한다면 교내 소방서 연락처를 가지고 계시다가 전화하시면 됩니다. 

 유럽 내 기차여행은 SNCF 앱을 통해 표를 쉽게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덕분에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교환학생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한국을 바깥에서 바라보는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동경만 하던 나라에 가서 직접 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피곤한 일도 많았지만 매우 가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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