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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O연_The University of Edinburgh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생 때 만났던 대학생 멘토께서 대학에 가면 꼭 외국에서 살아볼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멘토께서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보는 것이 관점의 전환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외국으로 파견 나갈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인 교환 프로그램에 꼭 참가하겠다고 다짐했고, 여러 조건들을 충족한 뒤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 입학 후 여러 경험을 하며 희망 진로가 여러 차례 바뀌게 되었는데,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 진짜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영국은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유럽 대륙에 속해 있음과 동시에 영어를 주로 쓰는 국가이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판단해 영국을 골랐습니다. 파견 대학의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런던 말고 다른 도시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그 외 지역의 여러 대학을 찾아보았습니다.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만큼 인프라가 잘 되어 있으며, 대학 도시로 불릴 만큼 유학생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인종 차별 등의 문제가 현저히 적을 것이라 생각해 에든버러 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에든버러는 런던에서 기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국 북쪽에 위치한 지역인 스코틀랜드의 수도입니다. 런던에 비해서는 굉장히 작은 도시지만, 웬만하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 곳곳의 건물들이 중세풍으로 되어있어 거리를 걷고 있다 보면 마치 영화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또한 대학 도시로 불리는 만큼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이 굉장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인이 많습니다.

고위도에 위치한 만큼 겨울에는 해가 짧은데, 12월 기준 9시가 넘어서야 해가 완전히 뜨고, 5시만 되어도 해가 집니다. 하지만 치안이 굉장히 좋아 전혀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여성 혼자 밤 늦게 돌아다녀도 크게 무섭지 않습니다. 버스 노선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으며, 자정이 넘으면 서울처럼 N버스를 운영합니다. 그 외 트램도 존재합니다. 특히 만 22세 이하는 Young Scot 카드를 통해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외버스나 공항버스도 무료이기 때문에 근교 여행을 다니기 굉장히 편리합니다. 다만 N버스에는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의 경우 180일까지는 무비자로 체류 가능합니다. 저는 9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머무르는 한 학기 파견이었기 때문에 따로 비자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The University of Edinburgh 교환학생 합격 후, 기숙사 지원에 대한 안내 메일이 옵니다. 기숙사 지원 사이트에서는 지원하고 싶은 기숙사를 최대 5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 female only/mixed 등의 옵션 및 기숙사 배정 시 최우선할 점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한 지역에 모여있지 않고 에든버러 곳곳에 퍼져 있으며, 각 기숙사마다 거주 환경(룸메이트 여부, 엘리베이터 여부, 플랫메이트의 수 등)이나 기숙사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미리 기숙사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에게 맞는 기숙사의 이름을 미리 숙지해두면 지원 시 편리합니다. 이후 기숙사가 배정되면 선불/월별 자동이체 등을 통해 기숙사비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 지불한 비용은 기숙사 비용뿐인데, 약 2,471 파운드가 들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Welcome week

서울대학교 기준 2학기, The University of Edinburgh 기준 1학기 파견의 경우 개강 첫번째 주에 Welcome week를 진행합니다. 이 주간에는 여러 Society(동아리)들이 주최하는 이벤트, 공연, 클럽, 펍 나잇등에 참여하거나 학교 광장에서 열리는 Society 소개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소개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아리 주최 행사는 예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합격 후 개설되는 대학 메일로 오는 행사 관련 메일을 잘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외 기숙사에서도 welcome week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2. Young Scot Card

Young Scot Card는 만 22세 이하의 스코틀랜드 거주자들에게 스코틀랜드 대중교통을 무료로 제공하는 카드입니다. 따라서 카드 발급 신청 시 스코틀랜드에 거주함을 증명해야 하는데, 한 학기 파견과 같이 너무 짧게 거주하는 경우에는 거주 기간의 부족을 이유로 발급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카드는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거절을 여러 번 당하게 되면 직접 찾아가 신청을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카드를 최대한 미리 신청하거나, 기숙사 계약 서류를 제시할 때 거주 기간이 보이지 않도록 하면 카드 발급이 조금 더 쉬워진다고 합니다.

 

3. Self-Catering

대부분의 기숙사는 직접 밥을 해 먹어야 하는 Self-Catering 제도입니다. 요리를 할 때 필요한 도구는 이케아에서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는데, 에든버러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 정도 교외로 나가야 합니다. 이 거리가 부담스러운 경우 Poundsaver나 TK-Maxx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주방도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든버러에는 중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중국 마트가 많고, 이곳에서 쉽게 한국 식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4. 에든버러의 비

에든버러에는 약한 비가 자주 내립니다. 그리고 해변가에 위치한 도시인 만큼 바람도 거세게 붑니다. 우산을 써도 잘 막아지지 않거나 비와 함께 부는 바람에 의해 우산이 뒤집히고 부러지기 일쑤입니다. 그 영향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습니다. 저는 한 번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썼는데, 바람 때문에 우산이 부러진 이후로 그냥 비를 맞고 다녔습니다. 에든버러에 있는 동안만큼은 현지인들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에든버러의 겨울

저는 에든버러에서 가을~겨울을 보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기에 혹시 몰라 롱패딩을 챙겨가긴 했지만 에든버러에서는 입은 적이 없었습니다(아이슬란드에 여행 갈 때만 착용). 에든버러에서는 겨울코트만으로 충분히 겨울을 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옷을 챙길 때 어떤 걸 가져와야 할지 고민이 되신다면 비를 피할 수 있는 후드류를 많이 가져오고, 방수가 되는 신발을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전기장판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라디에이터로만 난방이 되는데, 제가 묵었던 기숙사의 경우 이 조차 그다지 따듯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장판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파견 대학 측에 교환 학생 신청서를 제출할 때, 듣고 싶은 수업 목록을 3-5개 제출하면 이 중 3개가 배정되는 형식입니다. 만약 배정된 수업이 맘에 들지 않거나 서로 시간이 겹칠 시에는 관련 부서에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 배정되었던 수업 정원 초과, 수업 시간 겹침의 문제로 두 번 수업을 바꾸었는데, 모두 별 문제 없이 변경되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Creating Edinburgh: The Interdisciplinary City (CE)

CE는 여러 주제에 맞춰 에든버러를 답사하고, 더 나아가 에든버러 답사 코스를 직접 계획해보는 수업입니다. 매주 튜토리얼 그룹원들과 만나 각 주제에 맞게 주어진 장소를 탐방하고, 미리 만들어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한 뒤 이를 튜토리얼 시간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토론합니다. 수업 특성 상 교환학생이나 유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수업인데다 큰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튜토리얼 두시간짜리 수업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매주 답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평가는 1개의 개인 에세이와 1개의 단체 과제가 있습니다. 개인 에세이는 1000단어 이내로 주어진 Reflection writing 형식에 따라 수업에서 진행한 답사를 학제적으로 탐구해 개인이 느낀 점을 쓰는 과제입니다. 글의 형태가 정해져 있고, 3페이지 정도인데다 조사 없이 느낀 점을 기술하면 되는 과제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단체 과제는 튜토리얼 그룹 내에서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 주제에 맞는 에든버러 답사 코스를 기획하는 과제입니다. 10명 정도가 함께 해나가는 과제이기 때문에 이 또한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매주 그룹원들과 만나 답사를 다니기 때문에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으며, 에든버러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다만 P/N 수업이기 때문에 학점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 Currents: Understanding and addressing global challenges

Currents는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전지구적 문제에 대해 미리 녹화된 강의를 들은 후 튜토리얼에서 느낀 점을 나누는 수업입니다. 수업에서 다룬 문제로는 물가 상승, 전쟁, 기후위기, 위기 해결 방법 등이 있습니다. 수업 자체는 1시간짜리 튜토리얼로 이루어져 있으나 약 1~2시간짜리의 녹화 강의를 미리 들어야 튜토리얼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수업 시간은 2~3시간 정도입니다.

3번의 블로그 작성과 1번의 개인 작품 제출이 과제입니다. 3번의 블로그는 서로 연결되며,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존재하는 전지구적 이슈에 관해 조사하고, 하나의 문제를 골라 이를 어떻게 개인 작품에 녹여낼 것인지를 3차례의 블로그 작성을 통해 서술해야 합니다. 각 블로그는 최대 1000단어로 제한되어 있으며, CE와 마찬가지로 글의 형식이 주어지는데다 reflection paper에 가까운 형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던 레포트 과제보다는 부담이 덜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작품에 현재의 전지구적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사적인 관점을 담아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에서의 과제와는 굉장히 결이 달랐고, 이 점이 조금 부담되었으나 오히려 개인의 의견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저는 환경오염을 주제로 하는 만평을 제작해 제출하였습니다.

 

3. Seoul, Shanghai, and Edinburgh: Peoples, cultures, and spaces (SSE)

SSE는 수업 이름에 들어가는 세 개의 도시 및 각 도시가 속한 국가들을 문화지리적 관점으로 비교하는 수업입니다. 저는 지리 전공이기 때문에 이 수업을 골랐고, 세 도시 및 국가 간의 문화지리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수업 이름때문인지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다른 한국인들을 만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SSE는 1시간의 Lecture와 1시간의 Tutorial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Lecture에서는 출석체크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오지 않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2개의 레포트 제출과 1번의 발표가 과제입니다. 발표는 각 튜토리얼 그룹에서 진행되며, 주어진 Reading 자료를 요약하고 그와 관련된 새로운 예시를 제시하는 구조입니다. 레포트는 중간 레포트/기말 레포트로 나뉩니다. 중간 레포트는 혼자 수행하는 과제이며, Book review, Policy Briefing, City Briefing 등의 여러 형태 중 하나를 골라 1000단어 내외의 레포트를 작성하게 됩니다. 기말 레포트는 혼자 진행할 수도 있고, 팀을 이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제시된 질문과 관련된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 때 중간 레포트에 제시된 형식을 포함해 Potcast, wikipidia, video 등 더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 과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저는 potcast를 제작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이미 알고 있는 한국의 여러 문화적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과제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신청한 수업은 전부 과제와 출석, 수업 참여를 통해 성적이 부여되었습니다. 시험은 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Tutorial 시간에 토론이나 발표를 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녹화 강의나 자료들을 모두 읽어야 했습니다. 따라서 강의를 듣고 자료를 읽은 후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인의 감상을 정리해 Tutorial에서 발표하는 식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역시 많이 말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발표하기나 말 걸기를 꺼리게 되지만, 언급했던 대로 에든버러의 많은 학생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유학생들이기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완벽하지 않은 영어라도 잘 들어주고 이해해줍니다. 따라서 Tutorial에서 꼭 많이 말해보길 추천합니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많이 만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Society 행사에 자주 참여하며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Society에 가입해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시간표를 짜다 보면 Lecture, Seminar, Tutorial 등 여러 종류의 강의가 존재하는데 Lecture를 제외한 유형의 수업들은 존재하는 여러 시간대의 수업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배정받게 되는데, 어떤 그룹에 들어가게 되는지는 개강 후에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수업과 Tutorial이 겹치는 경우에는 개강 1~2주차 동안 MyEd에서 Tutorial 변경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Lecture에서는 대부분 출석체크를 하지 않는데다 녹화 강의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모바일에서는 Blackboard 어플을 통해 대학의 Learn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앞서 언급했듯 비가 많이 오지만 우산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후드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또한 날씨가 많이 춥진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목도리를 챙기면 방한에 도움이 됩니다. 전기 장판은 영국 내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 제품이 더 튼튼하고 값싸기 때문에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한식을 거의 만들어 먹지 않을 생각으로 왔지만, 생각보다 중국 마트가 많고 식재료를 구하기 쉬워 주위 한국인 학생들은 대부분 밥을 지어먹었습니다. 따라서 1인용 밥솥 등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 다닐 것을 대비해 여행용 세면도구 및 스킨케어 용품을 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 외 조그마한 소모품들(수세미, 빨래망, 실내화, 자물쇠, …)은 대용량으로만 팔거나 한국에 비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가능하면 챙겨올 것을 추천합니다.

가져오지 않아도 괜찮은 물품으로는 석회수 필터가 있습니다. 수질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그냥 수돗물을 마셔도 괜찮았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저는 여행을 제외하면 한달에 500파운드 정도 사용했습니다. 외식을 하면 기본 20파운드로 3만원 정도인데, 이 가격이면 4일 정도의 세 끼를 요리해 먹는 값과 거의 맞먹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직접 만들어 먹거나 슈퍼에서 판매하는 밀딜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이 외 여러 소모품들도 값이 굉장히 비싼 편인데, 그나마 프리마크와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용품들이 값쌌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동양인이 많기 때문인지 한/중/일식이 많았고, 그 외 케밥집이 많습니다. 다만 저는 외식 비용(20파운드 정도)이 비싸다고 생각해 대부분을 요리해 먹었습니다. 식당은 이르면 6~7시, 늦으면 10시에 문을 닫습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개인 카페나 베이커리는 빠르면 3시, 아무리 늦어도 대부분 5시에는 영업을 종료합니다. 한국 카페와 다르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거나 와이파이가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의료의 경우 GP에 등록해야 의사와의 면담 및 약 처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는 등록 절차가 복잡하기도 하고 병원에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따로 등록하지 않았습니다만 한 번 약을 받아야 할 일이 생겨 Boots의 online doctor 시스템을 이용했습니다. 이 외 GP등록 없이 처방전을 받고 싶다면 Walk-in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면 되는데, 학교 Clinic이 Walk-in Clinic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트래블월렛을 발급받아 갔는데, 거의 모든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따로 현지 계좌 발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가끔 함께 밥을 먹고 친구에게 송금해줘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 뱅킹인 Monzo에 가입했습니다.

교통의 경우 Young Scot Card를 통해 무료로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시외버스도 무료이기 때문에 근교 여행에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무료로 공항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도 편리하게 다녔습니다. Transport for Edinburgh 앱을 통해 대중교통 현황을 편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EUSA(학생회)페이지에서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멤버십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를 확인한 후 Welcome week를 통해 가입하거나 동아리의 SNS를 팔로우해 정보를 얻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Hot Chocolate, Animation, Bad film Society등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했었습니다.

 

저는 기차를 통해 영국 내부 여행을 했습니다. 런던, 리버풀, 서섹스, 맨체스터, 글래스고, 노스 베릭 등에 다녀왔는데, 이 때 레일카드를 구매하면 3분의 1 가격으로 기차표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영국 여행을 다닐 예정이라면 꼭 사 두는 게 좋습니다. 이 외에도 ESN(Erasmus Student Network)에서 주최하는 투어를 통해 하이랜드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에든버러 공항의 접근성도 굉장히 좋은 편이고, 시기를 잘 맞춘다면 싼 값에 다른 나라를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다니기 편리합니다. 저는 학기 중에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주위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보스턴 등에 다녀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학기 중간에 1~2주 정도 Reading week라는 휴강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때를 이용한다면 길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치안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크게 위협적인 상황을 느낀 적도 없고 소매치기를 당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해가 빨리 지고 밤이 어둡기 때문에 혼자 다니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주변에 The Meadows라는 이름의 커다란 잔디밭이 있습니다. 추워지기 전에 피크닉을 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Welcome week 주간에 교환학생 및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하는데, McEwan Hall에서 진행합니다. 입학식을 제외하면 해당 건물에 들어가 볼 기회가 적기 때문에 신청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에든버러에 있을 때는 대학교의 명물인 Library Bar가 공사에 들어가 이용할 수 없었지만, 혹시 공사가 끝났다면 한 번 이용해보는 것도 학교 생활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으로 떠나는 것은 저에게 있어 굉장히 큰 도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어려워했던 일들, 예를 들어 공부를 하고 혼자 생활을 영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배워가는 과정을 겪는 것을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언어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워 출국 며칠 전부터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도착한 에든버러는 존중과 친절이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비록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아 계속해서 말을 더듬고 재차 물어보아도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이들의 포용속에서 많이 부딪히고 실수하면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의 일차적인 목표는 영어실력의 향상이었는데, 에든버러에서 지내며 이 목표를 달성한 것은 물론, 살아가는데 있어 친절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외국에 있으면서도 놓지 못한 것,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은 역설적으로 제 자신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걸 진정으로 하고 싶은지를 파악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그립기도 했지만, 막상 익숙해진 기숙사와 대학교 캠퍼스, 이 동네를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이 도시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있어 평생을 간직할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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