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영국] 이O원_University of Warwick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학생이기에 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일 것 같아 참가했습니다. 해외 생활에 대한 막연한 로망보다는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저를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으로 이끌었습니다. 새로움은 늘 설렘과 걱정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는 저는 이번 교환학생 생활이 선사해줄 새로움과 배움에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해외 학교는 어떻게 수업을 하며,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 많은 것이 궁금했고 축구 직관, 소도시 여행, 동아리 체험 등 많은 것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귀중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만큼이나 무엇인가 한 가지라도 배워오고 경험하고 싶었기에 교환학생에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대학은 영국 중부지방의 코번트리라는 지역에 있는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입니다. 해당 대학을 선정한 것은 영국이 영어권 국가이기도 하고, 유럽의 다른 나라로 가기 용이한 교통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영국 내의 공항은 런던의 히드로 공항을 먼저 생각하지만, 코번트리 바로 옆에는 버밍엄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도 영국에서는 큰 도시에 속해 자체 공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럽 각지로 가는 항공편을 많이 취항해 편리하다고 생각했고, 학교 선정에 반영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런던까지의 기차 혹은 버스들이 자주 다니고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영국 교환학생을 오면서 여행으로도 많이 가는 맨체스터, 옥스퍼드, 에딘버러 등의 지역으로도 이동이 용이합니다.

또 저는 워릭대학교 경제학과 소속으로 한 학기를 보내게 되었는데, 이 학교는 영국 내에서도 좋은 학교에 속하지만, 경제학과도 유명한 편에 속해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 파견대학으로 지원했습니다. 영국 내 학교치고는 독특하게도 행동경제학 부서가 발달한 학교이다 보니 관련 수업들을 꼭 들어보고 싶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워릭대학교 경제학과는 가장 수학을 많이 다루기로 그리고 행동경제학 연구 및 수업들이 가장 체계적이기로 영국 내에서는 유명하고, 이 점을 학교 선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한 것 같습니다.

영국 그 중에서도 런던 내의 대학교는 캠퍼스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 내의 모든 대학교는 캠퍼스를 가진 것에 익숙했기에 조금은 의아했던 부분입니다. 반면 워릭대학교는 도시 중심부와 다소 떨어진 덕에 독자적인 캠퍼스를 운영합니다. 캠퍼스가 넓게 형성된 덕에 스포츠 동아리들을 위한 공간이 넓어 상당히 잘 발달 되어있고, 캠퍼스 라이프 즐기기에도 좋은 학교인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6개월까지 무비자 입국을 허가해주는 덕에 파견을 한 학기만 가게 된다면 비자를 따로 신청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 파견을 1년을 가시는 분들의 경우 비자가 발급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니 미리 하시는 신청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저는 한 학기만 다녀왔기에 비자를 따로 발급받지는 않았으나 발급될 경우 학생증 신청에도 용이하고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하실 수 있기에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워릭대학교는 temporary visa를 학교 홈페이지 내에서 신청하면서 한 학기까지는 정상적으로 수학하시는 것이 가능합니다. 교환학기를 통해 유럽 여행을 생각 중이시라면 영국은 논 EU로 쉥겐 조약 지역에서도 빠지게 되어 쉥겐 지역 여행의 무비자 90일 체류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됩니다. 물론 영국에서 최초로 EU 지역으로 넘어가실 때는 입국심사를 받게 되지만, 그것 말고는 여행 다닐 때 90일 무비자 체류 기간 전부를 사용할 수 있어 단점을 덮고도 남는 장점을 가진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는 지원할 때 지정한 메일로 accommodation induction이라는 제목으로 옵니다. 1-6순위까지의 숙소를 작성하실 수 있게 됩니다. 계약조건이 35, 40주로 구분되는데 한 학기 파견이신 경우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일 년 파견일 때는 35주 계약의 경우 부활절 방학 때 기숙사에서 한 달간 나가셨다가 들어오셔야 합니다. 숙소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En suiteShared입니다. En suite는 단독 화장실을 사용하고, 그렇기에 계약 가격이 비싼 축에 속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Bluebell, Arthur Vick, Jack Martin 등이 있습니다. 반면, Shared bathroom은 말 그대로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기숙사들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입주 가능합니다. 대표적 예시로는 Rootes, Tocil, Whitefields, Claycrotft가 있습니다. 모든 기숙사의 주방은 공유 주방으로 공유하는 하는 인원은 기숙사마다 상이합니다. 저는 2개의 방만이 공유하는 주방을 받게 되어 2명이서만 사용했으나, 많게는 18-20명까지도 공유 가능하니 기숙사 신청하실 때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Warwick 대학교 캠퍼스는 엄청 크지는 않으나 가급적이면 강의동 및 다른 시설들과 가까운 Central Campus에 위치한 숙소들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Rootes International house에서 지냈고, 주요 강의동 및 학교 내 행사가 많이 열리는 광장과 식당들과 5분 이내의 거리라서 만족스럽게 지냈습니다. 고를 때 위치와 가격을 많이 고려할 텐데, 우선순위를 정하셔서 기숙사를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적절한 가격만을 지불하고 캠퍼스와 가까이 지내는 Rootes를 골랐지만, 해당 기숙사는 밤에 시끄럽기도 유명한 기숙사이고 가장 많은 인원(많게는 18)이 주방을 공유하는 구조인 만큼 보다 조용한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기피하셔야 할 기숙사입니다. 대신 이왕 교환학생으로 온 취지에 맞게 정말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될 기회가 있는 기숙사임은 분명합니다. Tocil 기숙사도 많이 고려되는데 캠퍼스와의 접근성이 정말 좋고, 경제학과라면 강의를 많이 듣게 되는 Oculus동과도 거리가 정말 가깝습니다. , 주방은 대체로 4명이 공유하여 비교적 적은 인원이 사용하는 편이니 지원하실 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국의 비싼 물가는 외식으로만 감당하기 어렵기에 기숙사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플렛메이트들과 같이 요리하는 재미도 있는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Warwick 근처에는 TESCO라는 큰 마트와 Seoul plaza라는 한인 마트가 있습니다. 이들이 위치한 장소는 큰 쇼핑몰이기에 다른 마트들도 있지만, 그 두 마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Claycroft 기숙사는 이들과 가장 가까운 기숙사로 무거운 짐을 조금이나마 덜 들고와도 되는 기숙사입니다. 대신 캠퍼스와의 거리는 조금 있는 편이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밖에도 갈만한 기숙사들이 정말 많으니 신청하실 때 우선순위를 생각하셔서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순위로 지정하셨다고 무조건 입주하는 것은 아니니 이 점 참고하시면 됩니다.

방은 안내받은 메일을 따라 입주를 도와주는 장소를 가시면 동과 방 그리고 열쇠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와주시는 직원분들이 상당히 친절하고, 기숙사까지 차로 태워주시기도 합니다. 보통은 침대와 책상 하나가 딱 들어가는 방을 배정 받을텐데, 저는 운이 좋게도 침대가 2개이고, 방 사이즈 자체도 다른 방의 2-3배 정도 되는 방을 배정받기도 했습니다. 방 키는 화장실이나 주방을 나갈 때도 항상 지참하셔야 합니다. 실수로 놓고 왔다가 아닌 밤중에 community center로 달려가 열쇠를 교체하는 일도 정말 자주 발생하니 주의해주셔야 합니다.

 

3. 비용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 별로 상이하나 Shared bathroom 기숙사들은 더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한 학기를 다니는 경우 40주 전체를 다 지불하는 것이 아닌 입주하게 될 기간만큼만 내시면 됩니다. 저는 주당 119파운드인 Rootes에 들어가 1309파운드(220만원)을 지불했습니다. 나머지 크게 들어가는 비용은 등록금과 항공비 그리고 식비일 것입니다. Warwick 대학교는 서울대학교에 내는 등록금 외에 다른 추가 비용을 요하지 않습니다. 식비는 한 달에 60-100만원 정도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적게 먹는다면 그 이하도 가능하고, 보통은 70-80만원 선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보다 자세히 언급하지만 만들어 먹는다면 끼니 당 10파운드 이내, 학교 내에서 먹는다면 10-20파운드 학교 밖이라면 30파운드까지도 식비는 올라갑니다. 환율을 고려했을 때 외식은 4-5만원선이 나오기도 하니 이 점을 생각해서 예산을 계획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 신청은 선착순 신청이 아닌 단순 장바구니 담기로 진행이 됩니다.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이렇다 할 수강 인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편하게 수강 신청 하시면 됩니다. 경제학과는 규모가 큰 과에 속해 인기 있는 과목은 300명이 동시에 수강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의 수업은 교양 과목의 개념은 없고, 일 년을 전공과목으로 채워가는 구조입니다. 전공 시간표는 각 학년에 맞게 나오고, 교환학생의 경우 어떤 수업이 수강 가능한지 리스트가 따로 나옵니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 천천히 신청해도 되고, 학기 시작하고 2주까지는 수강 과목을 계속 바꿀 수 있기에 다양한 과목을 들어보면서 흥미로운 수업들로 수강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 과목에 옆에 나오는 코드는 강의실 동과 번호입니다. 보통은 그럴 일이 없지만, 저는 수강 인원이 지정된 교실에 비해 과도하게 많아서 강의실이 학기 중간에 바뀐 케이스도 있었고, 아예 시간 자체가 바뀐 적도 있어서 강제로 과목 하나를 수강 취소하게 되는 상황도 겪었습니다.

 

2. 수강과목

각 과마다 그리고 각 학기별로 열리는 과목들이 다르기에 과목을 추천하기는 어려우나, 진행방식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일주일 동안 강의 2시간과 격주로 열리는 세미나 시간으로 강의가 구성됩니다. 2시간 연속 강의보다는 한 시간 단위로 열리는 강의들이 많습니다. 세미나는 시험대비용 문제 풀이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제라는 느낌은 없고, 미리 주어진 문제를 풀어오면 교수님과 함께 풀어나가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 세미나 시간은 선착순 신청입니다. 수강이 확정되고 나면 각 과목 별로 세미나 시간을 정한다는 공지가 Tabula라는 사이트를 통해 내려옵니다. 공지를 제 때 받기 위해 반드시 my warwick 앱을 다운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과제 마감, 수업 시간표 및 수업 공지도 다 이 앱을 통해 이루어지니 강력히 권장드립니다. 세미나 선착순을 놓치는 경우에 아주 좋지 못한 시간에 걸리기도 하니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강의는 lecture capture 시스템을 통해 녹화되고, tabula에서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으나 세미나 그게 불가하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3. 학습 방법

보통 warwick에서의 1년은 3학기로 구성되고, 첫 두 학기에는 Assignment 혹은 test 한 두 개를 여름에는 final exam을 치릅니다. 첫 두 학기에 있는 test는 중간고사의 느낌보다는 간단한 퀴즈의 성향이 더 강하나 이 역시 과목마다 상이합니다. 비중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한 학기만을 지내는 교환학생에게는 평가의 전부가 됩니다. Final exam의 경우 저는 치르지는 못했으나, 여름에 치르게 되는 기말고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assignmenttest 모두 영어로 essay를 작성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assignment는 서울대학교의 레포트 과제와 비슷하고, test는 객관식보다는 서술형으로 해당 답변을 증명하거나,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문제들이 출제됩니다. 모두 마지막 주에 치르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교환 기간을 넘어서도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 부분은 해당 과목 첫 수업에 가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저는 총 4개의 수업에서 팀플 과제 2개와 개인 과제 1개 그리고 test 2개를 치렀습니다. 팀플 과제는 Applied Macroeconomics에서 개인 과제 Data science for Economists에서 나머지 시험들은 국제 경제학과 행동경제학에서 치렀습니다. 시험은 둘 다 오픈북으로 진행되었고, 둘 다 집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바뀐 정책으로 점차적으로 오프라인 시험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교수님께서 중간에 바뀝니다. 이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해당 모듈을 두 분 모두 담당하시기에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각 교수님께서 더 특화된 파트를 강의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준비물을 가져가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부터 필요한 것을 전부 다 챙겨가는 유형, 적은 짐으로 여행 편의성을 높이는 유형이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가까웠고, 침구류를 포함한 짐들을 많이 가져간 사례였습니다. 권장드리는 방식은 최대한 적은 짐을 버릴 수 있는 짐들을 위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대학교 기숙사를 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 학교 그리고 그 주변 마트들은 특히 일 년이 시작되는 가을 학기에 맞춰서 신학기에 필요한 중고물품 세일을 하거나 침구류, 주방기구 등을 할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방 기구의 경우 대부분의 기숙사가 공유주방을 운영하기에 플렛메이트들과 학기 초반에 협의해서 같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냄비, 프라이팬 등은 최소한으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방에 공간도 더 발생하게 되고, 불필요하게 많아지는 설거지도 막을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꼭 가져가야만 하는 것이 있다면 한국 양념과 햇반 그리고 가능하다면 반찬거리를 챙겨가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운이 좋게도 한인마트가 학교 바로 앞에 있어서 필요한 식재료들을 용이하게 구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한 학교들도 충분히 많으리라 생각하기에 그리고 늘 학교에서 사먹을 만큼 음식 종류도 많지 않고, 물가도 비싼 축에 속해서 기숙사에서 밥을 해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간단한 반찬거리와 현지에서 팔지 않는 경우가 많은 한국 양념들을 가져가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또 있다면 감기약을 많이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럽의 약값은 결코 싸지 않고, 교환학생 가서 아픈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으리라 생각해서 상비약 특히 사용할 일이 많은 감기약은 많이 가져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 현지 먹거리 및 물가 수준

준비물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현지 물가로 연결됩니다. 영국의 경우 외식 물가는 비싼 편 그리고 식재료 가격은 싼 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교환 학기를 통해서 유럽 내의 12개국을 다녀왔는데, 영국의 외식 물가는 그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했습니다. 그 대신 필요할 수 있는 과일, 야채, 육류 가격은 한국에 비해서도 싼 가격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워릭대학교 내에서는 pret(샌드위치), benugo(피자, 파스타), Curiositea(커피), Dirty duck, Terrace Bar, Varsity(술집)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다양하고 저렴한 음식을 판해하는 곳은 학생회 운영 식당은 Dirty duck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대비 음식 다양성이 부족하고, 가격마저도 해 먹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에 저는 교환 학기 당시 기숙사에서 자주 밥을 해 먹었습니다. 만들어 먹으면 플렛메이트들과 같이 먹는 경우도 많고, 대량으로 만들어 며칠에 걸쳐 먹을 수도 있어 더 편리하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녀온 2023년말과 2024년초 현재 파운드의 환율이 그리 좋지 못함을 감안할 때 영국 물가를 더욱 비싸게 체감하실 것 같습니다.

영국의 경우 맛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식당과 바에서 찾아볼 수 있는 Sunday Roast(워릭대학교의 경우 Dirty duck에서도 맛있게 잘합니다.), Fish & Chips, 인도식들, 그리고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디저트들(black forest cake, Triffle) 등이 정말 맛이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학교 및 여가 생활

생각보다 짧은 기간만을 학교에서 머물렀지만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학교생활입니다. 단순히 수업에서 학습하는 내용뿐이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 신선하게 여겨질 활동을 많이 해보고 교류할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학기가 고작 10주뿐이었기 때문에 주말마다 여행은 다녀도 학교에 있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교환학생 생활과 교내 활동에 할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동아리 활동입니다.

오면서부터 새로운 활동을 많이 할 생각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3개의 동아리 활동에 참가했습니다. Fencing, Korfball, AI동아리입니다. AI 동아리에서는 학습과 토론 세션을 그리고 나머지 두 개의 운동 동아리에서는 매주 훈련 시간을 가져갔고, 가장 즐거웠던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펜싱은 한국에서는 배워본 적이 없었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 수마다 훈련을 진행했고, 때로는 동아리 뒤풀이 활동과 대회에도 참석했습니다. 대회는 2번 나갔는데 한 번은 사브르에서 은메달을 또 한 번은 사브르에서 8강을 기록했습니다.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긴 했으나 배움의 기간이 짧아 예상하지 못한 성과였기에 정말로 기뻤고, 이런 즐거움들이 교환학생의 생활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정말 초보자였기에 대회 때도 1승 정도를 목표로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으나, 생각보다 성과가 좋기도 해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습니다. 늘 함꼐한 훈련 파트너들과는 많이 친해진 상태로 나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평소 훈련 때, 같이 나간 대회에서도 항상 붙어 다닌 덕에 더 친해지고 선의의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 파트는 전문적이어서 좋았습니다. 펜싱을 오래하신 코치님이 직접 가르치면서 제대로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본기 훈련을 정말 많이 했고, 스파링도 많이 하면서 학습했습니다. 스파링은 하면서 서로에게 피드백도 해주고, 심판도 보는 법을 배워가며 경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너무 재미가 있어 그렇게 힘들다고 느끼지는 못했던 과정이었습니다. 뜻밖의 성과와 재미 그리고 배움과 친구들 모두 챙기고 나오게 된 활동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게 낯선 교환학생이었는데, 잠시나마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어서 감사했고 정말 많은 것을 얻고 나온 활동이었습니다.

또 다른 활동은 korfball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매주 월요일마다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시간과 훈련 시간이 다소 겹친다는 문제는 있었으나, 최대한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가 보는 형태로 동아리 활동에 참석했습니다. 훈련이 수업들이 많은 3시에 시작한다는 것이 아쉬움이었습니다. 상당히 생소한 스포츠였지만, 너무나 친절했던 동아리 설명회에서의 설명에 이끌려 시작했습니다. 초반 taster 세션을 통해서 몇 번 해본 결과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상당히 잘한다는 나중에는 친해진 기존부원의 말을 듣고 덜컥 신청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코치님께서 계신 활동이었습니다. 나중에 가서야 안 사실이지만 워릭대학교의 스포츠 동아리들은 규모가 정말 작고 지원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너무 체계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고 부원들도 열정적이라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내 친선경기들에는 다 참석했고, 행사에도 다녀와 우리나라의 동아리와는 무엇이 다른지를 알아보면서 부원들과도 친해질 기회를 얻었습니다. 버밍엄 대학교와의 학교 대항 경기에도 두 차례 나갔는데, 한 번은 공식적으로 데일리 MVP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하는 낯선 운동이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즐거움만을 느끼고 나왔습니다. 두 개의 운동 동아리 모두 제가 가있는 교환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게끔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대로 AI 동아리에서의 학습활동과 토론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읽기 자료를 읽어야 했고, 경제학과 수업 외적으로도 충분한 시간을 할애한 덕에 평소에 궁금했던 것의 일부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경험 삼아 각종 강연 및 토론 활동에도 나섰는데,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토론 문화에서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강연자들에게서도 엄청난 열정과 배움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본다면 학교 수업을 빼놓을 수 없는데, 열정적인 교수님들을 많이 만난 덕택에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과목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사이언스에서는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며, 궁금했던 주제에 대한 탐구와 연구를 했고 향후 학습에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다른 과제 제출 시스템과 정립되지 못한 제출 체계에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위해 온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응용 거시 경제학은 가장 만족스러운 수업이자, 가장 어려웠던 수업이었습니다. 다루는 내용 자체도 전에는 몰랐던 모델을 다룰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야 했기에 어려웠습니다. 그런만큼이나 더욱 열심히 학습하고 시간을 투자하여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워나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에도 궁금했었으나 한 번도 연구해보지 못했던 분야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경제 정책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기회였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작성한 2개의 레포트는 부담이었으나, 많은 고민을 한만큼이나 얻어가는 것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2개의 수업 국제경제학과 행동경제학에서도 상당히 열정적인 교수님들을 만난 덕택에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내용들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4. 여행

학교에 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행을 교환학생의 일부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듣고 싶은 수업을 찾느라 시간표가 정신없어진 대신 주말만큼은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12일 혹은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 이었음에도 교통비, 숙박비 그리고 기타 관광비는 결코 적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던 경험을 최대한으로 뽑고자 매주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코번트리, 케닐워스부터 시작해서 방문해보고, 멀게는 브라이튼, 옥스퍼드, 런던도 방문해보았습니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방문하고, 런던 뮤지컬 및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도 관람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때로는 주말에 팀플 및 과제를 진행하거나, 대회 및 친선경기에도 나갔어야 했기에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나갔다 오는 것을 계획을 했고 다녀올 때마다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남겨올 수 있었습니다. 부족했던 여행은 이후 학기 종료 후 핀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의 12개국을 방문하며 해소했습니다. 때로는 친구와 다녔지만, 혼자 다니는 시간이 더 길었음에도 가보고 싶었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파트였습니다.

 

. 소감

생각했던 이상의 교환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직접 붙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생각한 것만큼 늘 환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길기도 했고, 적응 문제, 그리고 아프기도 했었던 만큼 우여곡절이 없었던 여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은 사람과 배움 그리고 추억을 모두 가져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아리에서 함께 경기하고, 스파링하고 대회를 나갔던 친구들, 같이 식당 가기도 음식을 만들기도 했던 친구들, 조금은 힘들었을 수 있으나 함께 토론하고 팀플을 한 친구들 덕에 풍부한 교환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보는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몇 시간씩 이야기해보기도, 서로의 문화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경험도 그리고 한국 특히 음식에 대해 알려주기도, 함께 배워나가기도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했던 내용은 잊혀질 수 있으나 교환 생활동안 많이 알게 된 이들과 함께한 시간과 추억은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소중했던 시간을 함께하여 더 알차게 만들어줘 감사했습니다.

배움은 꼭 학업적인 배움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궁금했었던 그리고 연구해보고 싶었던 과목들을 열정적인 교수님들과 학생들과 배운 것은 좋았습니다. 그를 통해서 배움을 깊이를 심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할 수 있었고, 지금 부족한 면들과 잘하고 있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다양한 배경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는 것, 함께 고민하고 토론도 해보았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 속에서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한 것입니다. 낯설고, 적응이 어려울 것만 같았지만 어느 순간 보니 끝나가는 날들을 아쉬워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순수한 관심과 호기심을 되찾게 해주었던 경험이었고, 마찬가지로 기회와 관심을 감사하게도 받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만 있었다면 해보지 않았을 그리고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문화 그리고 경험과 조우했습니다. 새로움은 낯설면서도 설레기도 합니다. 그것이 익숙함이 될 때는 그 소중함을 잊기도 하지만, 헤어질 때쯤 다시금 아쉬움이 생기게끔 합니다. 저에게 순수하게 궁금했던 마음을 되돌려주어서, 그 속에서의 경험과 실패 그리고 성취를 통해 학업뿐만 아니라 그 외적으로도 많이 배워나갈 수 있어서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생각 이상인 부분도 기대 이하이기도 뜻밖의 경험도 많았지만, 되돌아보았을 때 다시 가겠냐고 물어보면 반드시 갈 것만 같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게 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View Count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