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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김O향_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해외생활과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교환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신청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런던 동쪽에 위치한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에서 수학했습니다. 영국을 선택한 이유는 영어권 국가라서 적응이 비교적 쉽고 뮤지컬, 축구 등의 문화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런던은 교통의 중심지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고, 런던 자체로도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하다고 생각해 선정했습니다. Queen Mary는 런던의 대학 중에서 기숙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서울대학교에서 함께 가는 학생들의 숫자가 많은 편이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은 Zone 2에 해당하여 런던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요 명소들까지 지하철로 30분 이내로 도착해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캠퍼스 자체는 학생들이 많고, 저녁에는 학생증이 있어야만 출입할 수 있어 안전하지만 Mile End역 근처는 약간 위험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 밤에는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캠퍼스 안에 Regent Canal이 흐르고 있고, 운하를 따라 Mile End 공원, Victoria 공원이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또 일반적인 런던여행에서 생략하기 쉬운 브릭레인, 쇼디치 등의 지역이 걸어서 갈 만하니 자유로운 동런던의 분위기를 느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180일까지는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하여 비자준비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다만 유럽에서 영국으로 이동할 때, 공항에서 비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영국에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차분히 설명하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교환학생 선발 절차가 끝나면 기숙사를 신청하는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메일을 자주 확인하고, 기본적으로 선착순 제도이므로 빠르게 신청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Ensuite (방 안에 화장실이 있음) + 성별 상관없음’의 옵션으로 신청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는 보증금을 포함하여 500만원이 조금 안 되는 돈을 지불했습니다. 보증금은 출국 전 미리 결제하고, 나머지는 입주 후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보증금을 이미 냈음에도 보증금을 포함한 금액을 다시 결제해서 돌려받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Curve(학생식당) 근처에 있는 기숙사 Hub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것 같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 때에 할 수 있는 경험은 다양하지만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학업, 여행, 진로탐색, 휴식, 교류 등 다양한 경험 중에서 우선순위를 생각해보고 오는 것이 후회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 여행 2) 휴식 3) 학업의 순서로 시간을 계획하고 사용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미리 Module을 살펴보고 정한 다음 4개의 과목을 정해진 시간에 신청하면 됩니다. 수강신청 결과는 각 과목별로 1-2주 안에 나옵니다. 저는 1과목이 Full이라 수강하지 못해 대체과목을 신청했습니다. 시간표가 개강 후에 나오는데, 시간대가 겹치는 과목이 있을 경우 바꾸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미나 시간이 겹칠 때는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 시간을 바꾸어 달라고 부탁하면 바꾸어 주십니다. 학기 초에 학과사무실 메일은 거의 마비상태로 대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저는 시간표가 충돌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세미나 시간표를 바꾸고 싶어 정중하게 요청드렸는데 바로 바꿔주셨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교환학생에게만 열리는 영어영문학과 강의 하나와 정치외교학부 전공 세 개로 총 4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는 시험이 없고 1-2번의 과제가 평가요소인 과목을 들었습니다. 한국보다 강의시간이 짧고, 과제 분량도 적기 때문에 로드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London Walking the City: 교환학생만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주 선행과제로 나가는 텍스트와 실제 도시의 모습을 함께 생각해보는 수업입니다. 매주 나가야 하는 게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수업 한 번으로 런던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들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이미 그룹이 형성 되어있는 전공수업보다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습니다.

   British Politics: 한국에서는 영국 국내정치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수강했습니다. 영국 정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세미나 수업과 과제가 약간 까다롭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영국 헌법 등의 문제를 깊게 다뤄본 것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Comparative Politics: 전체적으로 무난한 강의였습니다. 과목의 특성상 교환학생 수강 비율이 높은 수업이었습니다. 내용이 한국의 한 강의에서 다루는 것보다는 얕다고 느꼈습니다. 기말과제에서 참고할 수 있는 리딩이 한정되어 본인의 논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은 300명이지만, 세미나는 10명 정도의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Colonialism, Feminism 등의 이론을 국제정치이론의 주류로서 현실주의, 자유주의와 비슷한 분량으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또 까다로운 리딩에 대한 이해를 세미나 시간을 통해 높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3.학습 방법

한국보다 세미나 당 학생이 적은 편이라 중간, 기말 과제 피드백을 자세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중간과제 때 피드백 받았던 감점요소들을 보완해서 기말 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Office Hour의 이용률도 높아 어려운 점이 있을 때 활용한다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 수학 전 걱정을 많이 했고, 실제로 수학 과정에서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강의나 세미나는 리딩이 충실하게 되어 있다면 단어나 내용이 익숙하기 때문에 소통의 큰 어려움이 없지만, 기숙사의 플랫 메이트나 동아리 친구들과 대화할 때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는 게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대화의 주제가 되는 문화적인 요소들, 영국 (넓게는 유럽, 영어권)의 인플루언서, 음악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기다려주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설명해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면 친해지고, 영어도 함께 늘 수 있을 것입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Queen Mary의 도서관이 자습하기에 좋습니다. 소음의 정도도 층마다 선택할 수 있고, 피크타임 (점심-오후)이 지나가면 자리가 아주 널널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 활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개강 전에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와 짐을 택배로 받았습니다. 가져오지 않아 불편했던 짐은 전기장판, 모자 달린 옷(롱패딩)이 생각납니다. 전기장판은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사용하였으나 한국 것만큼 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물품은 런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식을 선호한다면 미니밥솥을 가져오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Queen Mary는 학기 시작 전 Resue Fair가 열리는데, 2파운드의 가격으로 후라이팬, 냄비, 수저, 그릇 등의 조리도구와 옷걸이, 세제 등 생활용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개강 전에 미리 신청을 받으니 꼭 참여하시길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물가는 확실히 서울보다 비쌉니다. 소호 기준 아시아 음식이 15파운드 전후, 다른 종류의 음식은 20파운드 전후는 생각해야 합니다. 대신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채소, 과일, 고기는 저렴한 편이라 요리를 하기 좋습니다. 교통비 또한 비싸지만 Oyster Student Card를 발급하고, Off-peak 시간에 다닌다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실 분들은 Railcard도 꼭 발급하시기 바랍니다.

 

3.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내의 학생식당이 비싸(6-8파운드) 거의 이용하지 않고 요리를 주로 해먹었습니다. 학교 근처 식당으로는 Nando’s가 크고 맛있어 가볼 법합니다. Queen Mary에서 5분 거리인 Sainsbury Local, Coop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가끔 큰 마트인 Asda (20분 거리)와 소호에 위치한 한인마트, Tesco 등도 이용했습니다. 학교 내에도 Shop이 3개 정도 있는데, 마트보다는 비싸지만 가깝고 라면 종류를 많이 팔아 급할 때 이용하기 좋습니다.

통신은 개강 직후 Fair에서 나누어 주는 Giffgaff 유심을 사용하였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스위스와 같은 비EU 국가에서는 무료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하고, EU 데이터 사용량도 적은 편이라 여행 갈 때는 Three 여행용 유심을 따로 사서 사용했습니다.

카드는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Monzo 카드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트래블월렛이 환전 과정이 제일 간편해서 영국 내에서는 자주 사용했으나, 트래블로그가 가능한 통화가 더 다양해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를 여행할 때 유용했습니다. 또 Monzo 계좌는 카카오뱅크처럼 간단한 과정을 통해 가입해서 받을 수 있는데, 현지 친구들과 외식 후 돈을 정산하거나, 헬스장 결제를 할 때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합창단, 기독인연합 두 개의 동아리를 가입해서 활동했습니다. 한국처럼 매주 가지는 못했지만 짧은 시간동안 친구들과 친해지고, 공연과 MT 등 다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런던 내에는 무료 박물관, 미술관이 아주 많습니다. 대영박물관,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자연사박물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등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자주 다녔습니다. Todaytix 앱을 이용해서 당일 뮤지컬표와 연극을 싼 가격에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 뮤지컬 (Frozen, Lion King)은 월요일 정오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글로브 극장 스탠딩석에서의 연극 관람도 영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기에 추천드립니다. 저는 EPL을 좋아하여 세 번의 스타디움 투어(토트넘, 아스날, 맨시티)와 두 번의 직관(토트넘 vs 풀럼, 토트넘 vs 웨스트햄)을 했습니다. 토트넘 구장이 세계에서 가장 최신식 구장에 속하고, 교통편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런던에 계신다면 한 번 경험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스타디움 투어나 두 번 이상의 직관을 계획하신다면 멤버십 가입이, 그렇지 않다면 대행사가 나을 수 있습니다. 경기 일정이 며칠 미루어지는 일이 자주 일어나니, 경기 날 앞뒤로는 일정을 빼놓는 것이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런던 내에서는 Tower Bridge쪽 마켓이 가장 크고 다양하다고 느꼈고, 제가 가 본 마켓 중에는 빈 시청의 마켓의 분위기와 음식들이 가장 좋았습니다. Hyde Park Winter Wonderland는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임시 놀이공원이니 이 시즌에 수학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금 공강 및 주말을 활용하여 영국 국내와 해외여행을 했습니다. Queen Mary는 대부분의 학과가 Reading week를 지키기 때문에 이 때에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영국 내에서는 케임브리지, 옥스포드, 요크, 코츠월드, 바쓰, 맨체스터, 에딘버러, 글래스고 (하이랜드 투어) 등의 도시를 방문했고 영국 외로는 개강 전후 기간을 포함해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체코, 아일랜드 등의 국가를 여행했습니다. 유럽여행이 처음이라면 서유럽, 음식과 날씨가 중요하다면 남유럽,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북유럽, 깨끗하고 안전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동유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중 3분의 1 정도를 혼자 갔었는데, 어렵고 외롭기도 했지만 기억에는 가장 많이 남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수학 전 여행과 생활 때 소매치기를 만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당한 적은 없지만 어떤 사람이 버스터미널 이동 중 제 눈 앞에서 제 짐을 가져가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런던도 유럽에서 치안이 괜찮은 편이지만 소호 근처에서는 종종 당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던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기대만큼 특별하고 인생에 남을 추억을 많이 쌓고 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같이 수학한 한국 친구들도 함께 이야기하고, 음식을 해먹는 등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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