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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김O우_University College London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한 번쯤 교환학생을 가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며 그들의 교육방식을 체험하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대화하며 언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학부 2학년을 마칠 때쯤 학교에서의 치열한 삶이 힘들게 느껴졌고 반복적인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여태까지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환경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식견을 기르고 싶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몇 개월간 해외에 거주하며 살아가는 기회는 오직 대학생 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생각하여 대학생 때 꼭 교환학생을 가기로 다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 대학과 지역 중 지역을 우선 고려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욕구가 컸기에 우선 미국과 영국 중에서 고민하였습니다. 학기 중에도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국가들에 가보고 싶었기에 미국 보다는 영국을 선택하였고, 영국 내에서도 많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런던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런던에 있는 여러 개의 대학 중에서 다양한 국제 대학 랭킹에서 늘 10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위상을 가진 UCL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제가 파견된 지역은 영국의 수도인 런던입니다. 약 100일 간 런던에서 거주한 이후 느낀 점은 아직까지 볼 게 남아있을 정도로 런던은 아주 많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빅벤, 런던 아이, 타워 브릿지, 더 샤드 등이 있고 하이드 파크, 세인트 제임스 파크, 리젠트 파크 등의 유명한 공원 외에 크고 작은 공원들이 곳곳에 있어 산책하거나 조깅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또한 영국 박물관, 내셔널 뮤지엄, 테이트 모던, V&A 박물관 등의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두 무료이기에 부담 없이 시간 날 때 여러 번 방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웨스트앤드답게 많은 수의 크고 작은 뮤지컬들이 매일 공연을 하고 그 퀄리티 또한 모두 높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들이 살기에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인종차별이 적은 편인 것 같고, 소매치기 위험도 없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런던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세 가지인데, 첫 번째는 거리 자체가 예쁘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높은 콘크리트 건물들과 다르게 영국의 건물들은 대부분 낮으며 거주지 또한 아파트가 아닌 2~3층의 주택입니다. 또한 빨간 이층 버스들이 오가며 흐린 도시의 풍경에 특색을 불어넣어 줍니다. 두 번째는 다양한 공원과 마켓입니다. 앞서 언급한 듯 크고 작은 공원들이 도심 속에 존재하여 날씨가 좋은 날 앉아서 피크닉하기도 좋고 가벼운 운동을 하기도 좋았습니다. 한국의 모래 공원들과 다르게 런던의 공원들은 겨울에도 푸릇푸릇한 편이어서 힐링하기 좋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마켓들이 많아 길거리 음식을 먹기 좋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많이 열려서 하나씩 구경하는 맛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특색있는 지역들이었습니다. 센트럴 런던과 소호 지녁은 관광지 느낌이 나며 다양한 쇼핑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으며, 쇼디치는 성수와 같은 힙한 빈티지 샵이 많습니다. 첼시 지역은 빨간 벽돌로 이루어진 부촌이어서 런던스럽다는 표현에 적합한 지역이며, 1존과 2존을 벗어나서 주거지역인 3존과 4존으로 가면 런던 사람들의 예쁜 집들과 넓은 공원과 단풍나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UCL은 런던의 명문 대학으로 제레미 벤담의 이념을 이어받아 설립되었으며, Student Center에는 제레미 벤담의 밀랍 인형이 전시되어있습니다. UCL은 인종, 성별, 계급, 종교의 차별을 극복한 교육을 하기 위한 이념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실제로 국제학생이 아주 많은 편이어서 백인들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이 아주 많은 편입니다. UCL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런던의 가장 중심인 블룸스버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킹스크로스 역에서 걸어서 약 15~20분 걸리며, 소호까지는 걸어서 25~30분정도 걸립니다. 이렇듯 위치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런던에서 가장 치안 수준이 좋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6개월 미만 체류하였기에 비자가 필요하지 않아 따로 비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같이 교환을 간 친구들을 포함하여 대부분 한국 학생들은 런던에 한 학기 교환을 가는 경우 비자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자가 없으면 현지 인턴이나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있으면 좋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교환학생 지원 이후 학교에서 기숙사 신청 메일이 오는데, 신청 절차가 어렵지 않고 잘 안내되어있기에 학교의 기숙사 포털 사이트에 가입하여 신청하면 됩니다. 대부분 사설 기숙사를 구하기보단 UCL에서 제공하는 학생 기숙사에 머무는 편입니다. UCL에는 20개가 넘는 학생 기숙사가 있는데. 사이트에 들어가면 기숙사의 이름과 생김새, 가격 등이 나와있으므로 한번 보면 좋습니다. 기숙사를 지원할 때는 특정 기숙사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1인실/2인실, catering 유무(식사 제공), en-suite 유무(개인 화장실), 그리고 예산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기숙사 방을 알아서 배정해 줍니다.

저는 Unite students-St.pancras way에 살았습니다. 이는 UCL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이긴 하나, 온전한 UCL 주관 기숙사는 아니고 외부업체에서 UCL과 함께 운영하는 곳입니다. Unite 또는 urbanest는 외부 기숙사업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외부 업체라고 해서 사설 기숙사인 것은 아니고, 그저 UCL과 함께 손잡고 운영하는 것이기에 그냥 일반적인 UCL 학생 기숙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UCL 운영 기숙사보다 조금 더 신설이고 깨끗한 편이며 가격은 조금 더 비싼 편입니다.

저는 catering 없고 개인 화장실 포함된 1인실, 주 350파운드 정도의 예산으로 적었습니다. 예산을 높게 잡은 이유는 화장실이 포함된 기숙사들의 평균 가격을 살피고 혹여나 기숙사가 안 될까봐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외국에서 요리하며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었기에 catering을 고르지 않았으며, 런던의 기숙사가 워낙 비싼 편이기에 개인 주방 말고 공용 주방을 선택하였습니다.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면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아서 개인 화장실 포함으로 골랐습니다.

Unite students-St.pancras way는 비교적 신식이어서 건물이 모던한 편이고 다른 친구들의 기숙사에 비해 방과 주방 모두 넓고 깨끗하였습니다. 킹스크로스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로, 여행을 다니면 대부분 킹스크로스역에서 출발하고 도착하기에 역과 가까워 아주 유용하고 밝아 치안도 좋았습니다. 또한 학기 시작 전 10일 전부터 입주가 가능하기에, 미리 도착하여 학기가 시작하기 전 시차적응과 살림을 꾸리기 좋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UCL은 파견 대학에 따로 지불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등록금을 내면 UCL에 따로 지불하는 비용은 발생하지 않고, 기숙사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기숙사 비용은 UCL 이메일을 통해 invoice가 날라오기에 절차에 따라 결제하면 됩니다. 저는 외환통장을 만들어서 출국 전 미리 환율이 낮을 때 대략적인 예상 기숙사 비만큼 환전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결제 방식 중 통장 계좌이체를 선택하여 한번에 지불하였습니다. 주위 친구들을 보니 굳이 외화통장을 만들지 않고 환전만 해 둔 이후 카드 결제를 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카드 결제가 계좌이체보다 편리한 것 같기에 굳이 통장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런던은 주거비 및 생활비가 아주 비싼 편입니다. 저는 센트럴 런던에 식사 제공이 없고 개인 화장실이 있는 외부업체 기숙사였고, 한 달에 약 200만원 약간 넘게 들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 국제 학생증과 giffgaff 유심을 신청하였습니다. 국제 학생증은 크게 필요하지 않았으나 생년월일이 적혀있기에, 주류 구입 시 등에 여권대신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제 학생증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셔서, 여권만 받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giffgaff 유심은 한국에서 신청하면 한국으로 무료 배송이 되기에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선택하였습니다. giffgaff에 대한 설명은 여러 교환학생 블로그들에 자세하게 써 있으나, 주의하실 점은 EU 데이터가 한 달에 5GB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학기 중에 여행을 다니다보면 한 달에 5GB가 부족할 수 있기에 꼭 데이터 잔여량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할당 데이터가 소진되어 데이터가 끊기고,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아 데이터 구매가 불가능하여 거리를 돌아다니며 와이파이 터지는 곳을 간신히 찾아 데이터를 구입한 경험도 있습니다.

카드는 트래블로그, 비바X, 트래블월렛을 준비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는 트래블로그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환율이 좋을 때 미리 환전해두고, 원하는 환율에 환전 예약도 할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비바X는 그때마다의 환율로 계산되기에, 트래블로그로 환전한 환율보다 환율이 낮아졌을 때 사용했습니다. 트래블월렛은 비상용 카드로 가져갔는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서울대학교와 다르게 선착순 신청이 아니라,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면 배정 받는 방식입니다. 학교 측에서 신청 가능한 모듈(수업) 리스트를 담은 파일을 보내주고, 학교 사이트에서도 모두 확인 가능합니다. 수강 신청 이후 승인까지 꽤 오래 걸려서 현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수강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개강하기 일주일 전쯤에는 승인/거절이 나왔던 것 같아서 사이트에서 계속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학기가 시작한 이후에도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합니다. 언제까지 가능한지 메일로 알려주니 기간을 잘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 한 학기에 모듈 4개를 듣게 됩니다. 소속학과마다 규정이 다르나, 제 소속학과인 BASc는 BASc 과목을 최소 두 개 수강해야 했습니다. 나머지 두 강좌는 타과의 수업을 들어도 되나, 타과 수강 승인이 까다로운 편이라 미리 그 과목이 개설되는 학과에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수강신청 과정이 험난한 편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수강 과목을 변경하고 싶거나 승인이 안 다면 메일이 아니라 직접 찾아뵈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BASc 과목의 경우에도 수업을 들어보니 흥미롭지 않아서, 또는 다른 수업과 시간대가 겹쳐서 과목 변경을 여러 번 하였는데 메일로 문의하는 것보다 직접 과사무실을 찾아서 바꾸는 것이 빨랐습니다. 저는 나머지 두 강좌는 본전공인 경제학부 수업으로 신청하였는데 학기가 시작하기 하루 전까지도 도무지 승인이 나지 않아 경제학부 과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알고 보니 경제학부는 주전공 보호가 있어서 특정 기간까지는 타과생들을 아무도 받지 않아 계속 반려가 뜬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타과생 승인 기간을 직접 여쭤보고 당일에 빠르게 과사무실에 도착하여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과사무실에 방문하면 알려지지 않은 정보들도 얻을 수 있고, 메일처리보다 대면이 훨씬 빠른 편입니다. 다들 아주 친절하시고 도와주려 하시기에 찾아뵙는 것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UCL 에서의 수업은 주로 강의, 세미나, 튜토리얼 등의 형태가 있었습니다. 보통 하나의 모듈은 강의 두 시간과 세미나 1시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강의는 서울대의 수업과 같은 형식으로 교수님이 강의를 진행하시고, 세미나는 소그룹으로 배정되어 조교님과 함께 해당 주차의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토론합니다.

저는 3과목을 수강했는데, 소속 학과인 BASc에서 2과목, 경제학과에서 1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Urban inequalities and global development

이 과목은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에서 발생하는 차별에 대한 입문 수업의 느낌이었습니다. Urban inequality의 개념에 대해 배우고, gentrification, housing struggle, refugee등에 대해 폭 넓게 배우며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평가는 런던의 지역에 대해 분석하는 중간 팀플 과제 하나와 기말 에세이로 이루어졌고, 기말 에세이는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여 수업에서 배운 내용과 방식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2) Science meets religion in a global context

이 과목은 종교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종교와 과학이 공존할 수 있는지, 과거의 종교적 믿음이 어떤 과학적 근거로 인해 의문이 생기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과학사를 돌아보며 근거를 설명해주는 경우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종교보다는 과학에 조금 더 치중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이후 과학을 공부한 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따라가기 어려웠으나 단어들을 찾아보며 수업에 적응을 해나갔습니다. 세미나 시간에 worksheet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복습하고 발표하거나 토론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학생들과 교수님 모두 열정적이어서 수업 시간에 질의응답이 활발한 편이었습니다. 평가는 중간 에세이와 기말 에세이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두 에세이 모두 주어진 논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읽고 반박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3) Gender and ethnicity in the economy

이 과목은 인종별, 젠더별 임금격차나 취업률 차이 등의 통계적 차이를 분석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론적인 경제학적 모델을 배우고 차별의 정도를 측정하는 기법도 배우며 차별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또한 중간고사 이후에는 실증적 연구를 주로 다룹니다. 서울대에서 열리는 고학년 경제학부 수업에 비하면 수리적인 면이 거의 없어서 고도의 통계학적 지식은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경제통계학을 수강하였으나, 굳이 수강하지 않으셨더라도 수업을 듣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가는 중간 시험 하나와 기말 에세이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중간평가는 객관식/주관식 온라인 테스트였고, 기말 에세이는 수업시간에 배운 모델을 사용하여 실제로 통계분석을 하는 것이랑 에세이를 설명하는 발표 동영상을 제출해야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리딩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수업에는 매주마다 리딩 자료가 주어지는데, 리딩을 미리 해가면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좋고 세미나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리딩을 안하더라도 수업을 따라갈 수 는 있으나 리딩을 미리 해가면 수업을 이해하는데 훨씬 수월하였고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어떤 내용인지 바로 알 수 있어서 같은 수업이지만 더 깊이 있게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영국 대학은 한국에 비해 자율적이고 체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수업의 출석이 중요하지 않고 리딩의 유무도 체크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미리 내용을 숙지하고 가면 얻어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영어로 된 좋은 글들을 교수님들이 선별하는 것이기에, 시간은 많이 들더라도 다양한 분야와 출처의 글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경제과목의 경우 리딩 자료가 논문이었기에, 한 학기동안 나누어 읽어 논문을 완독 하였을 때 무척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시험보다는 에세이를 통해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에, 수업을 들을 때도 내용을 암기하거나 교수님 말을 다 필기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수업의 흐름을 따라가며 다양한 생각을 하고 듣는 것이 에세이를 쓸때도 더 편리하였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학기 초에는 다양한 동아리 행사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났고, 대부분은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는 flatmate들과 대화하였습니다. 공용 주방에서 요리한 후 방에서 먹지 않고 주방에서 먹으면서 flatmate들을 만나면 하루 일과에 대해 나누고 서로 가본 곳들을 추천하며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자주 영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아무리 외국에 왔더라도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외국어 습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flatemate들 6명 중 5명이 미국인, 캐나다인 등 원어민이었기에 도움도 많이 받으며 그들의 어투나 사용하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마음에 드는 동아리를 골라 활동에 자주 나가며 친구들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외국은 스몰토크를 많이 하는 편이기에 눈이 마주치면 인사하고 어디서 왔는지, 어디 학부 소속인지 등 기본적인 대화가 많이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 특히 파티나 동아리의 경우 다들 친해지고 싶어하기에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말을 걸거나 인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기 초에 학교에서 주관하는 student mixer나 기숙사에서 주관하는 작은 파티가 많은 편입니다. 파티라고 하지만 대부분 그냥 먹을 것을 제공해주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대화하는 행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저의 경우 기숙사에서 학기 내내 탁구 데이나 movie night, 크리스마스 행사 등을 열어줬기에 관심있는 활동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1인용 밥솥

제가 가장 잘 사용한 물건입니다. 런던은 외식 물가가 너무 비싸기에 웬만하면 외식을 하지 않고 요리해 먹었는데, 저는 평소에 꼭 쌀을 먹는 편이었기에 밥솥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오세요에 햇반을 팔기도 하나, 값이 비싸기에 자주 쌀을 해먹으실 분은 꼭 밥솥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쌀은 일본 스시쌀을 구매하면 한국 밥과 똑같이 찰기있는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일반 마트에 파는 white rice는 우리가 주로 먹는 밥과 맛이 많이 다릅니다.

 

2) 코인육수

외국에 한인마트가 잘 되어있어서 한국 식료품을 챙겨갈 필요는 전혀 없으나, 코인육수는 챙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트에 치킨 스톡을 팔긴 하나 저희가 주로 국을 끓일 때 쓰는 사골육수나 멸치 육수는 없습니다. 저는 밥을 많이 해먹었기에 국을 끓일 때 코인육수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유용하였습니다.

 

3) 화장품과 스킨케어

특히 여성분들은 사용하시던 화장품과 스킨케어를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외국의 색조가 한국과 많이 다르고, 한국 화장품을 팔긴 하나 값이 두 배가량 비싸기에 넉넉하게 잘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스킨케어 또한 외국에서 살 수는 있으나 사용하던 것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 flatmate들이 대부분 기초는 한국 것을 사용하였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4)

저는 옷을 적당히 챙겨간 이후, 더 필요하면 현지에서 싸게 사서 입으려 하였는데 런던은 옷값도 비쌉니다. Primark에서 싸게 사서 입고 버리려하였으나, 디자인도 별로고 질도 좋지 않아 거의 사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zara나 h&m에서 사서 입었는데 세일 기간에 샀음에도 불구하고 옷 값이 많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짐을 챙길 때 옷을 조금 더 다양하게 챙겼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바지의 경우 길이가 맞지 않으므로 꼭 한국에서 많이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5) 전기장판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영국은 보일러가 아니라 라디에이터이기에 방이 엄청 따듯해지진 않습니다. 심지어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잘 때는 별로 춥지 않았으나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난방이 좋지 않습니다. 저는 전기장판 덕에 항상 따듯하게 잘 수 있었고 감기도 한 번 안 걸렸습니다.

 

6) 상비약

아무리 외국에서 약을 팔더라도 원래 자주 먹던 약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타이레놀, 훼스탈 등의 상비약들과, 가던 병원에서 감기약을 길게 처방받아 갔습니다.

 

7) 어뎁터, 멀티탭

현지에서도 살 수 있지만 미리 사가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저는 기숙사에서 큐브형 멀티어댑터 사용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아직도 금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행다닐 때 쓸 멀티 어댑터 하나와 영국에서 사용할 세발짜리 단독 어뎁터를 여러 개 챙겨갔습니다. 또한 멀티탭도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통계적으로도 체감으로도 물가는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런던 교환을 고려할 때 비용적인 면을 충분히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외식의 경우 한국의 1.5~2배 정도입니다. 식당에서 10파운드 초반의 메뉴가 있으면 싸다고 느껴지는 데 12파운드를 한화로 계산 시 2만원 정도입니다. 대부분 20파운드 정도가 나오고, 영국은 service charge 20%가 붙는 경우가 많아서 꽤 부담스럽습니다. Service charge는 미국의 tip의 개념과 같은데 원래는 optional이지만 영수증에 붙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고 빼달라 말하기 민망할 때도 있어 거의 대부분 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식료품은 한국보다 싼 편이기에 요리하는 것이 훨씬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득입니다. 실제로 마트에서 삼겹살 500그람에 8000원정도로 고기가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과일 또한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기숙사에 살거나 자취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요리하는 것에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로 여러 번 하다보니 금방 늘었습니다. 외식은 손에 꼽을 정도로 하지 않아 식비를 줄이고 그 돈으로 뮤지컬을 보거나 여행을 다니는 등 다른 문화생활을 향유하였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생활력도 키우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아침과 저녁은 요리한 음식을 먹고, 점심은 카페에서 빵을 먹거나 기숙사에서 미리 샌드위치나 베이글을 만들어가서 먹었습니다. 영국에는 마트가 다양하게 있는데, 가격 순대로 나열하자면 Waitrose와 M&S가 가장 비싸고, Sainsbury와 Tesco가 그 다음이며, Aldi와 Lidl이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후자가 식료품의 질이 안 좋은 것은 아니나, 가격과 식료품의 질이 어느 정도 비례하긴 하며 저는 기숙사 근처에 아주 큰 sainsbury가 있어서 주로 sainsbury와 오세요에서 장을 봤습니다. 대부분의 마트에는 meal deal이라고 메인음식(주로 샌드위치)+음료+간식을 저렴하게 팔기에 요리하기 귀찮은 날 사먹기 좋습니다. 또한 영국에 온 만큼 스콘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먹었는데, 켄싱턴 근처의 “The muffin Man Tea Shop”이 가장 최애 스콘집이었습니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Tea and Tattle이나 Mason Bertaux에 가는데 저는 muffin man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병원을 이용하려면 GP에 등록해야 하고 예약을 잡기가 까다롭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병원에 방문한 적은 없고 런던에 도착한 이후 1주일 뒤쯤 약간 몸살이 들었을 때 한국에서 가져간 처방약을 먹었습니다.

은행은 가장 간편한 버츄얼 뱅크인 monzo에 가입하였습니다. 카드 신청과정이 편리하고 카드도 우편으로 배송이 오고, 무엇보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몬조를 실제로 사용한 경우는 적으나 만약 지폐가 많다면 monzo가 지정한 곳에 방문하여 카드 계좌에 넣을 수 있어 좋습니다. 친구들과 비용을 나눌 때 파운드 송금할 일이 있을 까봐 외국 계좌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paypal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지폐를 카드에 넣을 수 있고, 한 번은 항공사 결항으로 인해 보상을 받을 일이 있었는데 외국 계좌가 있어서 손쉽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통은 주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였는데, 기숙사에서 학교에 등교할 때는 주로 걸어다녔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버스 지연이 아주 잦기에 급하다면 걷는 것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거나 공항에 갈 때는 기차를 타게 되는데 30파운드짜리 railcard를 구매하면 기차 값이 1/3 할인됩니다. 여행을 조금만 다니더라도 기차 탈 일이 많으므로 railcard 구입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또한 railcard와 oyster card를 연동하면 지하철 이용시 off peak 시간에는 1/3 가량 할인이 됩니다. oyster card와 컨택리스는 교통비가 같으나, oyster 발급비가 7파운드 정도입니다. 하지만 railcard와 연동 시 지하철 할인이 되므로 잘 계산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통신은 앞서 언급했듯 giffgaff 유심을 한국에서 받아 활성화 시킨 이후 매월 10파운드짜리 플랜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영국 내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하지 않게 넉넉히 사용하였으나, EU 데이터 로밍이 한달에 5GB만 주어지므로 길게 여행을 갈 때는 E-sim이나 유심을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학생등록을 하면 6개월간 프라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한 물건들은 한국의 다이소 느낌인 primark나 poundland에서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후라이팬이나 냄비 등의 주방용품은 마트에 많지 않거나 비싼데 Argos에서 사는 것 추천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캠퍼스 내에 중앙 도서관이나 student center에서 주로 공부하였습니다. 목요일 오후에는 farmer’s market이 열리나 시간이 맞지 않아 가본 적은 없습니다. 동아리의 경우, 학기초에 동아리 소개 행사가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열립니다. 다양한 동아리가 있고, 바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한두달 정도 가입비를 내지 않고 taster를 할 수 있으므로 관심이 가는 곳이 있다면 다양하게 나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Student union 홈페이지의 what’s on 탭에 매일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정리되어있으므로 학기 초에 관심 있는 행사들에 많이 참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행은 주로 trainline 어플을 이용해서 기차표를 샀고, railcard를 구매한 덕분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었습니다. 편도 두 번보다 왕복으로 하면 저렴하고 off-peak로 구매하면 훨씬 쌉니다. 런던 근교로는 cambridge, oxford, bath를 다녀왔고 스코틀랜드인 edinburgh에 다녀왔습니다. 근교 중 brighton에 정말 가고 싶었으나 날씨가 좋을 때 가지 못하고, 그 이후로는 날이 좋지 않아 결국 가지 못하였습니다. 2학기 파견의 경우 학기 초인 9-10월에 그나마 날씨가 좋고 갈수록 안 좋아지므로 여행을 미리 다니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해외의 경우, 학기 중에 스웨덴, 포르투갈, 네덜란드, 아일랜드에 다녀왔고 교환학생이 끝나고 약 한 달동안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그리스,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중간고사 기간 일주일 전은 학교에서 정한 reading week이기에 대략 10일정도 수업이 하나도 없기에 교환학생들은 주로 이 기간에 여행을 갑니다.

항공권은 주로 google flights를 사용하여 찾았고, 학기 중에 여행을 다닐 때는 주로 저가 항공사인 easyjet나 ryanair를 이용하였는데 날짜를 잘 찾아보면 굉장히 싼 가격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대신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백팩 하나정도의 기내 수하물만 가능하므로 짐을 잘 싸는 것이 관건입니다. 한달동안 여행을 다닐 때는 짐이 많았기에 주로 기차로 이동하였고, 일찍 예매할수록 저렴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 바쁘더라도 계획을 세워 교통편과 숙소를 미리 예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소매치기입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비해 런던은 안되는 것을 억지로 앗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들었으나, 조금만 부주의하면 바로 소매치기에 당하게 됩니다. 제 주위에는 휴대폰 도난이 가장 많았는데 주로 차도 근처 길가에서 지나가던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낚아채는 경우가 흔했고 카페나 식당에서 테이블 위에 올려둔 채 잠시 방심하면 가져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주머니나 가방에 손을 넣어서 pickpocket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 소호 쪽의 h&m에서 옷을 보다가 코트에 느낌이 나서 옆 사람을 쳐다봤는데 제 코트에 손을 넣어서 핸드폰을 가져가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지갑은 바지나 안쪽 주머니에 핸드폰은 손에 항상 꽉 쥔 채로 다녔습니다. 숄더백은 덮개가 있는 것이 가장 좋고 지퍼와 덮개 둘 다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지퍼만 있는 경우에는 지하철에서 한눈을 팔면 열고 소매치기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홈리스가 일부 있으나 크게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고 돈을 목적으로 말을 걸더라도 무시하고 갈 길을 가면 됩니다. 다행히 인종차별은 당해본 적이 없지만, 대부분 언어적 형태로 당하기에 기분이 나쁘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으로 피하거나 자리를 뜨는 것이 좋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처음 외국에 도착했을 때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외로움을 타기도 했고, 영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잘 보내기 위해서 하루하루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며 경험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늦잠을 자거나 집에 있으면 후회가 되고 내일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강박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금 과거에 비해 분명히 달라지고 발전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므로, 실수를 해도 자책하지 말고 어려움이 있으면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통해 기대한 것보다 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의 시간을 들이는 만큼 졸업이 늦어진다는 생각에 조급하기도 하였으나, 몇 개월 간 해외에서 거주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강해졌고, 내가 몰랐던 나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었으며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고 해결하는 지 스스로 알게 되었던 기회였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며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다른 나라의 문화도 접하며 그 문화에 잠시나마 동화되어 살 수 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되돌아볼 수 있는 행복한 추억과, 내적 성장을 얻을 수 있었던 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을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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