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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O건_É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해외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공부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더불어, 한국과 다른 문화와 언어를 체험하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어 보는 것이 저의 대학생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23년 가을학기에 교환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고, 희망했던 스위스의 로잔연방공과대학교에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로잔 연방공과대학교(EPFL)은 스위스의 로잔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공과대학교입니다. 2022년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14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유럽에서 명성이 있는 대학교 중 하나로, 특히 졸업율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경쟁도 치열한 학교입니다.

스위스는 특히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EPFL이 위치해 있는 로잔(Lausanne)은 중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레만 호수와 맞닿아 있으며,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평화로운 지역입니다.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의 4개 국어가 있으며, 한 국가 내에서도 지역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독특한 나라입니다. 로잔은 프랑스와 가까운 프랑스어권 지역으로, 사람들은 일상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합니다. 프랑스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기차 타고 한 시간 이내에 프랑스로 갈 수 있다는 지리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스위스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학생비자를 미리 발급 받아서 가야합니다. 비자 발급 기간이 1달에서 많게는 2달 이상 걸리는 것 같아서, 여유를 가지고 발급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위스 주한 대사관에 전화해서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방문하면 됩니다. 인터뷰 예약이 꽉 차 있는 경우도 있어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전화를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PFL에 합격하게 되면, EPFL 측에서 숙소 관련 공지를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여러가지 숙소 옵션이 있는데,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사용하는 것은 FMEL이라는 학생 기숙사입니다. 로잔에 위치한 대학교(EPFL, UNIL 등등)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데, shared flat, single studio 등 다양한 형태의 방을 고를 수 있습니다. FMEL 숙소 신청은 선착순이므로, 관련 공지를 잘 확인하여 늦지 않게 신청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캠퍼스랑 접근성이 좋은 기숙사들은 빠르게 마감이 될 수 있어서, 신청기간이 열리자 마자 기숙사 신청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출국 전 월세보증금을 1200프랑 가까이 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해외 송금이 처음이어서 막막했는데, 은행을 방문하면 친절하게 해외 송금 방법을 안내해 주시니까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외에도 지불 비용이 있을 수 있으니, 메일을 수시로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FRAC이라는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Credit 제한이 딱히 없고, 수업들 시간대가 겹쳐도 중복 수강신청이 가능하니 일단 이것저것 수강신청을 한 뒤, 나중에 수업을 들어보다가 수강신청 취소를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일부 프로젝트 수업을 제외하고는 드랍 기간이 꽤 늦으므로(가을 학기에는 거의 11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을 들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수업들을 선택하면 됩니다. 게다가 EPFL은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도 업로드 해주고 출석점수도 없기 때문에, 수업이 겹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학부 수업은 대부분 프랑스어(대학원 수업은 모두 영어)로 열리지만, 일부 영어 수업도 열리기 때문에, 강의계획서를 확인해서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학습 공간

EPFL 캠퍼스 내에는 Rolex Center라는 도서관이 있어서 거기에서 많은 학생들이 공부합니다. 그 외에도 학내 카페, 복도, 빈 강의실, 심지어 학내 술집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방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여 학교에서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도서관 시설이 나쁘지 않아서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EPFL이 위치한 로잔은 불어권 지역이라,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알아듣지만,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특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 저는 프랑스어를 공부한 것은 초프1이 전부여서, 여름방학 때 교환학생들 및 신입생들을 위한 Intensive French Course를 수강하고 학기 중에는 Language Center에서 열리는 French A1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가시간에 틈틈이 듀오링고도 활용하여 프랑스어를 공부했습니다. 물론 프랑스어를 못한다고 해도 어차피 교환학생들 끼리는 영어를 쓰고, EPFL 재학생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해서 학교생활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Language Center의 프랑스어 강의들을 수강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학점(credits) 및 성적

유럽 대학에서 사용하는 credits과 한국에서의 학점이 조금 다른데, 대충 유럽의 1 credit(ects)= 한국의 0.6학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Credit은 lecture과 exercise로 이루어져 있는데(ex. Lecture 2 ects + Exercise 2 ects = 총 4 ects), exercise는 보통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exercise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교들이 질문을 받아주는 시간이어서 강제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PFL은 수업들이 종강한 뒤 Exam Period(3주 정도)가 따로 있어, 이 기간 동안은 수업 없이 기말고사만 봅니다. Exam Period가 끝나고 2주 정도 후에 isa.epfl.ch 사이트에 접속해서 성적을 확인하면 됩니다. 한국과 달리, 6점 만점으로 성적이 표기되어 나오며, 3점 이하는 Fail으로 처리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스위스는 콘센트 모양이 한국과 다르므로, 어댑터를 챙겨가는 것을 좋습니다. 만약 유럽 내 다른 국가 여행을 다닐 예정이라면 멀티 어댑터 구매를 추천 드립니다. 저도 멀티어댑터를 챙겨와서 여행 다닐 때 요긴하게 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 난방이 빵빵하게 되지는 않아서, 미니 전기장판 같은 것도 챙겨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겨울에 전기장판이 없었다면 정말 힘든 겨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전기장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상비약도 많이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물론 약국에서 약을 살 수 있지만 비싸고, 표기도 모두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서 그냥 기본적인 감기약, 타이레놀, 소화제 등은 미리 챙겨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물품들은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고, 멀티탭, 어댑터, 이불, 베게 등 생필품은 스위스 도착 후에 이케아(로잔 근처에 이케아 매장이 있습니다)를 방문해서 구매하면 됩니다. 안 그래도 짐이 많은데, 현지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은 과감히 생략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의류는 충분히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특히 바지의 경우 현지에서 파는 것들이 대부분 서양인 체격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넉넉히 챙겨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스위스는 어마무시한 물가로 악명 높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스위스에 실제로 체류해보면서 느낀 건데, 소문처럼 물가는 정말 비쌌습니다. 다만 외식 물가는 정말 비쌌지만(간단하게 한 끼 먹으려고 해도 기본 20프랑 이상 듭니다…), 슈퍼마켓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육류 물가는 조금 비싸지만, 채소 물가는 오히려 한국보다 싼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슈퍼마켓은 보통 Coop, Migros, Denner을 자주 갔는데, 개인적으로는 신선식품은 Migros에서, 그 외의 물건들은 가격이 싼 Denner에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육류의 경우 대형매장인 Aligro(Renens역 쪽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에서 구입하면 가격이 조금 싸니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외식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웬만하면 모든 끼니를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학교에도 Food Lab 같은 학식을 팔고, 푸드트럭도 있으므로 조금 비싸더라도 학교에서 밥을 먹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식의 경우 싸게 먹으면 10~15프랑 정도여서, 스위스 치고는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EPFL은 교환학생을 위해 방학 때 단기 3주짜리 Intensive French Course를 제공하며, 개강후에도 Buddy Program, ESN activity 등 교환학생을 위한 활동들이 열립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방학 때 열리는 Intensive French Course를 꼭 듣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강생들도 대부분 교환학생들이고, 아직 방학이어서 시간적 여유도 많고, 다들 로잔에 오게 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이기도 해서 그런지, French Course 친구들이랑 제일 쉽게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 때 French course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고, 레만 호수에서 수영하고, 프랑스어도 같이 공부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고, 개강 후에도 주기적으로 모이고 가끔씩 여행도 같이 가는 등 교환학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 친구들과 보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고, 반마다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럼에도 외국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가장 좋은 기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EPFL 근처에 Sports Unil-Epfl이라는 스포츠센터가 있어서, 꽤 저렴한 가격으로 헬스, 요가, 카약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운동에 관심있으면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스위스는 치안이 꽤 좋은 나라며, 특히 로잔은 도시도 꽤 크고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잔에 있으면서 한 번도 소매치기를 당한 적도 없고, 밤에 밖을 다녀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타지에서 생활하는 거니 기본적인 안전에는 유의해야 하겠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도 친절하게 정말 안전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6. 교통권

스위스는 교통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쌉니다.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SBB 사무소를 방문해서(보통 중앙역에 하나씩 있습니다) Half-Fare TravelCard(1년에 120프랑인가 내면 모든 교통수단을 반값으로 사용 가능합니다)과 7to5 Pass(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모든 교통 수단이 무료인 패스)를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험상, 스위스 내 여행을 조금이라도 다닐 것이라면 이 두 패스를 끊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권도 있는데, 로잔 지역 monthly pass를 끊으면 한달 동안 로잔 내의 마을버스, 트램, 지하철 등을 공짜로 이용 가능합니다. 이것은 기숙사 위치 등을 고려해서 구매 여부를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를 자주 가지 않았고, 자전거를 자주 이용했기 때문에 굳이 monthly pass를 끊지는 않았습니다.

 

7. 유심

유심의 경우 Swype 앱을 추천드립니다. Swype는 스위스의 저가 통신사인데, Swype에서 제공하는 E-sim을 사용하게 되면 한달에 20프랑에 전화, 문자, 데이터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게다가 추가 비용을 내면 해외 로밍 서비스도 제공해서 저는 다른 나라로 갈 때 요긴하게 활용했었습니다. 실물 유심이 아니어서 편하고,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 및 해지를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추천합니다. 그 외에 Swisscom이나 salt 같은 대형통신사 유심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가입과 해지가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서 단기체류하는 경우 swype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8 기타 유용한 정보

스위스는 자전거도로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전거를 중고로 사도 되고, 아니면 publibike라는 공용 자전거 앱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Publibike를 이용했는데, 자전거 수도 엄청 많고, 전기자전거도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자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레만 호수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봤던 풍경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EPFL 앱(마이스누 같은 캠퍼스 어플), MeteoSwiss(스위스 날씨 앱인데 상당히 정확합니다), Revolut(은행 방문 없이 Revolut 가입자끼리 송금이 가능합니다), SBB Mobile(스위스 교통 앱인데, 모든 교통수단 예매는 이것으로 하면 됩니다)는 꼭 다운로드 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 간의 교환학생을 마무리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얻어간 것이 많은 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실제로 살아보는 경험은 단기적인 여행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낯선 문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고,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시간들은 저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교환생활 기간이 항상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고, 감정적으로 외로움을 느낀 적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과 후의 저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졌고, 세상을 보는 관점과 태도도 많이 변했다고 느낍니다. 아마 저의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에게 이런 귀중한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와 공과대학 국제협력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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